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55)
과 관련 사업
제철소 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미래 화학 공장으로 향했다. 그곳의 모든 시설이 완공되어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부회장님, 이곳은 비료를 생산하는 설비입니다.”
비료를 만드는 시설은 가장 마지막에 완공이 되었다. 비료는 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들었다. 질소는 하버―보슈법을 통해서 공기에서 합성할 수 있지만, 석유와 석탄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도 생산된다. 부산물로 나오는 양도 만만치 않았다.
인(燐)도 주로 인광석에서 추출하지만, 화학 공정에서도 나온다. 황도 마찬가지였다. 비료의 기본 재료는 화석 연료의 탈인(脫燐)과 탈황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다.
‘화석 연료가 생명체의 기원이니, 당연한 일이지.’
“연간 생산량은 어느 정도 되지?”
“연 30만 톤을 예상합니다.”
비료 30만 톤은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농업 현대화 사업(농지 정리 및 기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미래 농수산이 농민에게 지원하는 비료는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 * *
“아이고, 퇴비 만드느라 일 년 내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참 편하네.”
“그러게 말이야. 비료를 쓰고 싶어도 워낙 비싸니 생각도 못 했는데, 미래 그룹 덕분일세.”
“확실히 정해진 양의 비료가 때맞춰 오니까, 농사도 훨씬 수월해졌어.”
“자자, 그만 놀고 슬슬 일하세! 오늘 저 밭까지는 매야지!”
농부들은 미래 농수산 덕분에 충분한 양의 고품질 비료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후에 농작물을 나누는 것이기에 그들에게 빚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퇴비를 만들 노동력으로 더 많은 농토를 가꿀 수 있었으니 엄청난 이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미래 그룹의 지원을 통해 비료와 현대화 농법을 접목한 농부들은, 더욱 안정적으로 양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되었다.
* * *
미래 화학은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했다. 공정이 서로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었다.
파이프로 연결된 수많은 반응기 안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제초제와 농약이 만들어졌다. 그것 역시 농업 현대화 사업에 사용되었다. 미래 화학이 농업 현대화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베트남으로 가는 제초제 물량에는 문제가 없지.”
“네. 1차분 선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정글에 곤란함을 겪고 있는 미군은 밀림을 없애 버리기로 했다. 제초제(고엽제)를 밀림에 뿌리기로 했다. 그것을 미래 그룹에 주문했다. 저번에 앤더슨의 초청으로 간 자선 파티의 효과였다.
다이옥신이 함유된 제초제 대신에 글리포세이트 계열이 사용되었다.
글리포세이트는 다이옥신에 비하면 인체에 대한 부작용이 훨씬 적은 화학 물질이었다. 파이프 안의 금속을 제거하던 화학 물질을 몬산토보다 먼저 제초제로 만들었다.
‘고엽제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화학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아.’
약도 마찬가지였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었다. 최선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약을 선택하는 것이다. 농약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 * *
화학은 제약 물질도 생산했다. 많은 수의 약물이 화학 공장에서 탄생했다.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항말라리아 제재 등 가지 수도 많았다.
특허가 풀린 제품은 원료를 생산하여 국내 제약사에 공급했다. 특허를 보유한 제품은 론풀랑크사의 이름으로 판매했다. 상당수의 약물은 베트남으로 공급이 되었다.
“미래 화학의 제약과 미용은 ODM 사업 위주로 이루어질 거야. 그쪽으로 역량을 강화해.”
미래 화학의 산하에 제약과 미용이 있었다. 그들의 주력은 ODM 사업이었다. ODM은 제조사가 제품의 설계, 디자인 등의 개발, 생산 등을 모두 책임지고 주문 업체는 이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형태를 말했다.
제약과 미용에 흔한 형태였다.
“ODM 사업을 하면 마케팅과 영업 비용이 필요 없어.”
제약과 미용은 마케팅과 영업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ODM으로 하면 제조사는 생산에 집중할 수 있었다. OEM과 ODM을 동시에 했다. 그렇게 생산된 제품을 수출했다. S.P.A 매장에서도 제약과 미용에서 생산된 상품을 팔았다.
그쪽 시장도 큰 시장이었다. 화이자와 바이엘, 훽스트, 론플랑크, 로레알 등과 다른 방식으로 제약과 미용 시장에 접근했다. 미래에는 OEM과 ODM 업체가 제약과 미용 시장에서 큰 입지를 가지게 된다.
‘한국 콜X와 같은 회사보다는 미래 그룹이 낫지.’
제약과 미용에 있어서 OEM과 ODM 사업은 블루 오션이었다. 다른 기업들이 레드 오션으로 몰려가는 와중에 블루 오션에서 덩치를 키우고 시장도 함께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 * *
‘화학이라면 역시 섬유와 플라스틱이지.’
나프타를 원료로 열분해(NCC)하여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을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다시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 염료, 의약품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은 섬유와 플라스틱이었다. 그것이 미래 어패럴과 전자, 식품 등 다양한 계열사로 공급되었다.
“이제 미래 그룹에서 필요한 섬유와 플라스틱은 자체 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럭키 그룹은 뭐래?”
“화학 공장을 세우는 데 반발은 없었습니다.”
* * *
이학수는 럭키 그룹에 미래 화학 공장 설립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 위해 찾아갔다.
그들이 미래라는 이름값을 보고 위협을 느낄 테지만, 이학수는 럭키를 설득시킬 자신이 충분히 있었다.
―반갑습니다, 사장님. 미래 그룹 전략 기획실장 이학수입니다.―
―어서 오시오. 그래,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하셨소?―
―다름이 아니라, 우리 미래에서 화학 공장을 세워 보려 합니다.―
―으음…… 럭키에서 미래와의 신사협정을 어긴 일은 없었을 것인데……. 우리가 그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소?―
럭키 화학의 사장은 당황스러움을 애써 억누르며 대답했다. 럭키와 미래는 지난날 신사협정을 맺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신사협정의 내용은, 미래가 럭키의 주요 시장인 소형 가전 제품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미래 그룹이 신사협정을 깬다고 해도 럭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미 두 그룹의 덩치 차이는 아득했기 때문이다.
―사장님, 오해하지 마십시오. 미래는 럭키와의 경쟁을 선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미래에서 화학 공장을 세우시는 이유는 무엇이겠소?―
―사장님,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화학이라는 시장은 너무나 큽니다. 지금까지는 럭키가 열심히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지만, 더 이상 럭키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질 만큼요.―
―으음……. 그 말은 맞소. 미래 그룹의 발주량을 채우다 보면 작은 건수들의 물량을 제시간에 공급하기 어려울 때가 많더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회장님의 뜻이 아닙니다. 미래는 중소기업들을 잡아먹고 클 필요가 없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럭키 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일정한 양을 럭키에 발주할 것이지만,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물량을 위해 화학 공장을 세우려 하는 것이지요.―
―정말 그렇다면 다행이오. 이런 내용을 서면으로 남길 수는 없겠지만, 미래 그룹 전략 기획실장의 이름을 내가 믿어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사장님. 지금까지 미래가 거짓으로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일을 보셨습니까?―
이학수는 이런 말을 하면서 내심 살짝 찔렸다. 마루한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회장님이 직접 거짓말을 하신 건 아니니까……. 손 회장이 알아서 속아 넘어간 것일 뿐이잖아?’
―알겠소. 그럼 그 말씀을 믿고, 앞으로는 중소기업들의 주문도 전보다 더 많이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소.―
―네, 사장님. 럭키 화학과 전자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회사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두 그룹이 서로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하오. 이 일로 서로 간에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오.―
―물론이지요, 사장님.―
미래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일거수일투족을 홀로 할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원자재를 생산해 주는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 * *
화학 단지는 기본적으로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로 돌아간다.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곳에서 반드시 나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배기가스였다. 그것의 주성분은 메탄과 수소였다. 배기가스를 그대로 방출되면 오염물질이었다. 특히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86배나 강한 온실가스였다. 동시에 메탄은 LNG와 LPG의 중요 성분이었다.
코크스와 화학 물질 생산에 부생가스가 많이 발생했다. 그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걸프사와는 어떻게 이야기가 되었어?”
“그곳의 정유 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도 저희에게 팔기로 했습니다.”
이학수는 요즘 부회장이 지시한 일들의 실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걸프사와의 협상 역시 너무나 중요한 건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LPG 가스를 이제 저희에게 팔아 주시지요.―
―LPG는 이미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굳이 그것까지 미래 그룹에 넘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일본으로의 수출은 CIF(Cost, Insurance and Freigh)가 아니라 FOB(Free on Board) 가격으로 하고 계시죠?―
―큼, 그렇죠.―
―미래에서는 CIF 가격으로 걸프사의 가스를 매입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걸프사는 선적 비용과 운송비, 보험료를 아끼게 된다. 상당한 이득이었다. 하지만 걸프사는 단번에 넘어오지 않고 더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우리도 한국에 가스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만?―
이것은 당연히 블러핑이었다. 한국에서 시작할 것이었으면, 진작 일본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이학수는 당연히 그 사실을 꿰뚫어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원하시면 그렇게 하시죠. 다만 어느 것이 이득이 될지는 명확하지 않겠습니까?―
가스 사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도시가스든 충전소의 형태든 초기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스 사업으로 수익이 나려면 더 큰 규모의 정유 공장이 필요할 텐데 말이죠.―
거대한 초기 자본을 들여 가스 유통 시스템을 만들어도, 수익을 보려면 일정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 했다. 규모가 작으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미래는 그 부분을 공략하고 있었다. 이미 형성된 유통 조직을 통해, CIF 가격으로 가스를 매수하더라도 소매를 통해 이득을 볼 계획이었다.
이런 유통 조직은 걸프사가 갖추지 못한 것이었고, 그걸 갖추기 위한 기회 비용은 그들이 감당하지 않으려 할 것이었다.
―귀사에서 대한민국에 그렇게 큰 투자를 하실 거라면 저희도 물러나지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은 돈이 되지만, 뒤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거기에 칼텍스와 미래 그룹도 정유 공장을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들은 적당한 시기에 좋은 값을 받고 지분을 팔아치울 생각이었다.
속내가 읽혔다는 것을 깨달은 걸프사 임원은 한발 물러섰다.
―물론 우리가 한국에 더 투자할 생각이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 기간에만 가스를 미래 그룹에 공급하는 것으로 하시죠.―
이학수는 내심 미소 지었다.
마지막까지 와서도 자존심을 세우려고 하지만, 그들이 한국에 투자할 일은 없을 것이다.
LPG는 계속해서, 미래의 이름으로 깨끗하게 한국에 공급될 것이다.
협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 * *
“잘되었네. 이제 가스 충전소 사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
미래 그룹은 가스 충전소 사업을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 도시가스 사업은 애매했다.
미래건설이 짓는 아파트는 전기(전기레인지+밥솥+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만들었다. 난방에 들어가는 온수는 열 병합 발전소에서 공급했다. 그곳에는 따로 도시가스 시설이 필요 없었다.
미래 그룹 덕분에 대한민국은 도시가스라는 단계를 단번에 뛰어넘었다. 문제는 미래 건설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었다.
그곳은 아직 숯이나 나무, 석탄으로 난방과 밥 짓기를 했다. 그 지역은 시가지가 정리 안 되어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모두 힘들었다.
‘그런 곳은 가스 충전소와 가스통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야.’
대한민국을 연탄과 기름 보일러 단계를 넘어 바로 가스를 사용하는 단계로 가기로 했다.
미래 그룹이 한국에 정유 공장을 세운다면 그곳에 공급하는 LPG 가스가 충분할 것이다.
‘LPG 차량도 나쁘지 않아.’
LNG나 LPG를 차량에 활용하는 것은 저렴하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다.
* * *
이젠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였다.
“부회장님, 유럽 출장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래, 고마워. 거참, 갈수록 더 바빠지는 것 같아.”
“출장을 미룰까요?”
“아니, 할 일은 해야지.”
미래 그룹이 성장하면서, 이학수와 사장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내가 처리해야 할 일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최고로 가는 길은 참 쉽지 않아. 하지만 이 노력 끝에 딴 그 과실은, 정말로 달콤하겠지.”
“저도 부회장님이 가시는 길의 도착지가 너무나 기대됩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쫓아 가 보려 합니다.”
“그래, 고마워. 우리가 이 나라와 세상을 바꾸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