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59)
스에서
독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로 향했다. 우선 먼저 론풀랑크사를 방문했다. 그곳과는 제약과 제초제, 농화학 제품, 브루나이 정유 공장과 관련하여 협력하고 있었다.
미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론풀랑크사도 상당한 기술 특허 사용료를 통한 이익을 얻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방문을 크게 반겼다.
“오오, 어서 오십시오! 리 강―철 부회장님. 우리 회사에 오신 것을 정말로 환영합니다.”
“하하,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에서 론풀랑크사는 정말 중요한 파트너인데, 유럽까지 와서 어떻게 들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콧대 높은 프랑스인이 내 본명을 부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웃음을 나오게 했다.
그만큼 미래와의 거래가 만족스러웠던 것이 틀림없었다.
행복은 곳간에서 나오는 만큼, 큰 이익이 그를 저렇게 곰살맞게 만들었을 것이다.
싱글벙글한 얼굴로, 그가 입을 열었다.
“한국에도 정유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대한민국과 일본의 석유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정유 공장을 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서 기술 지원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귀사에 이번에는 원유 크래킹 기술 지원을 부탁드리려 합니다.”
“크레킹이라……. 중동산 원유를 도입하려고 하시는 모양이시군요.”
원유의 크래킹 기술은 상당히 오래된 기술이었다. 크래킹의 아이디어는 1855년에 예일 대학의 화학 교수 벤자민 실리만에 의해 처음 세상으로 나왔다.
큰 탄화수소 분자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내려면 뜨거운 열을 가해 주거나 특별한 촉매를 사용해야 한다. 탄화수소를 섭씨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서 분해하는 실용적인 공정은 1891년 러시아의 발명가 블라디미르 슈코프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다.
알루미나―실리카를 이용한 촉매 크래킹 방법은 1942년경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용화되었다. 그 덕분에 미국은 충분한 양의 휘발유와 합성 고무를 생산할 수 있게 되어 2차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되었다.
‘정유 회사에서 그것을 자신만의 최신 기술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과대 광고야.’
물론 세밀하게 들어가면 각 회사만의 비법이 있었다. 하지만…… 그 비법이라는 것이 고만고만했다.
‘휘발유도 각사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잖아.’
휘발유의 구성 성분과 비율은 제조사마다 달랐다. 그러나 차에 어느 휘발유를 사용하든 큰 차이가 없었다.
* * *
중동산 원유를 사용하는 론풀랑크사도 원유 크래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귀사에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괜찮으십니까?”
크래킹 기술은 유가와 원유 수급의 문제와 관련이 깊었다. 2차 대전은 원유의 수급을 어렵게 만들었다. 한정된 원유로 원하는 석유 제품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야 했다.
독일이 1, 2차 대전 기간에 석탄 액화 기술을 발전시킨 것과 같은 이유였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중동과 전 세계의 석유 생산량이 대폭으로 늘었다. 오랜 기간 1~3달러의 낮은 유가가 유지되고 있었다. 비싼 설비가 들어가는 석유 크래킹 기술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괜찮습니다. 초기 시설비가 많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이 더 이득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그런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론풀랑크 사로서는 미래 그룹이 원유 크래킹 시설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 나았다. 비싼 설비를 팔아먹고, 더 많은 기술 특허 사용료를 받을 수 있었다. 비용은 그들의 고려 사항은 아니었다. 다만 협력사로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의 호의에 호의로 보답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제약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하. 잘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아픈 손가락이었는데요.”
론풀랑크사는 아시아 지역에 판매망이 없었다. 미래 그룹이 베트남의 미군과 아시아 지역에 론풀랑크 사의 약물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그 수익이 짭짤했다.
“안 그래도 최근에 새로운 신약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곧 3상에 들어갈 것입니다.”
“어떤 약물입니까?”
“3세대 항생제인 록시트로마이신입니다.”
페니실린 계통에 저항력이 있는 세균에 듣는 약이었다. 세균의 페니실린 저항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마침 새로운 항생제가 필요한 타임이었다. 성공한다면 큰돈이 될 것이었다. 원 역사보다 빠르게 약물이 개발되고 있었다.
론풀랑크사는 전에 한 조언대로 제약 쪽으로 힘을 집중하고 있었다. 신약 개발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반대로 실패하면 그만큼 큰 손해가 난다. 이 시기에 대규모 임상 실험이 보편화되고 있었다. 수천에서 만 명 이상의 참가자에 수천만 달러에서 억 단위의 비용이 드는 임상도 있었다.
제약사 간의 경쟁으로 점점 임상 실험의 규모가 커졌다. 대규모 임상만큼 약효를 확실하게 증명하는 방법이 없었다.
“그건 저희에게도 좋은 소식이군요. 신약 개발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하하. 기대해 주십시오.”
서로가 기분 좋게 헤어졌다. 나의 조언과 개입으로 론풀랑크사는 원 역사보다 빠르게 제약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론풀랑크사가 원 역사와 달리 제약 회사로 성공했으면 좋겠군.’
페어차일드사나 론풀랑크, 훽스트사를 망하는 길로 이끌지 않았다. 그들이 원래 가야 하는 길로 이끌었다. 그 길에 벗어나서 성공하는 것은 그들에 달렸다.
그들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론풀랑크사는 화학과 농화학 사업을 분사하여 팔아치울 것이었다.
그것은 변화하는 역사 속에 변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변하는 부분은 그 사업을 먹는 것이 미래 그룹이 되리라는 것이다.
‘나쁜 놈도 호구도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아.’
영리한 이가 되기로 했다. 론풀랑크사가 버리게 될 석유 화학 사업부를 가지게 되면 그것으로 큰 수익을 올릴 방법이 있었다.
‘알루미나―실리카 촉매를 제올라이트(zeolite)로 바꾸기만 해도, 중유를 더 많은 휘발유와 가스로 바꿀 수가 있어.’
크랙킹 기술은 중유 1을 2~3, 또는 그 이상의 가치로 만들어 주는 기술이었다.
그것의 가치는 원유의 가격이 몇 배로 폭등하는 석유 파동 때 아주 유용했다. 석유 파동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그때가 론풀랑크사의 석유 화학 사업을 먹기 적기야.’
* * *
론풀랑크사를 방문한 후 파리 교외로 향했다.
“반갑습니다, 부회장님. 김을수 차장입니다.”
“아! 첫 전기 레인지 오퍼를 받은 직원인가요? 김 차장이 큰일을 했어요.”
“아닙니다. 부회장님과 회사 덕분입니다. 회사에서 계속 좋은 제품이 나오니, 제가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상사 직원의 가장 큰 힘은 영업력과 함께 제품력이었다. 누구는 물도 약으로 팔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었다. 인맥으로 파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좋은 제품이 계속 나와 주어야 했다.
미래 그룹은 전기 레인지에 이어서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미래 전자에서 우수한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했다. 그것 외에도 자동차를 비롯하여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유럽에서 열심히 팔았다. 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그 결과로 많은 인센티브를 받고 있었다.
“최근에 프랑스에 멋진 별장도 구매했다지요?”
“부끄럽습니다. 괜히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에 넘치게 과소비를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게 왜 죄송한 일인가요? 자기가 벌어서 쓰는 건데……. 무엇보다 그것이 회사에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은가요?”
그는 별장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만, 자신의 제품 판매에도 연결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바이어를 별장으로 초대하여 대접했다. 별장은 호화 요트와 마찬가지로 유용한 접대 장소였다.
‘난잡한 파티가 문제지, 별장을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그것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흔한 접대 방법이었다. 난잡하게만 놀지 않는다면 룸과 같은 곳보다는 건전했다.
이번에는 예전에 전기 레인지를 처음 구매한 유럽의 유명한 주방용품 바이어 가족 전체를 별장으로 초대했다.
프랑스를 방문한 겸사겸사 그를 보고 가기로 했다.
“내가 그를 만날 때 따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없는가요?”
“점잖은 분입니다. 무엇보다 그분께서도 부회장님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잘되었군요. 그럼 이제 가지요.”
* * *
김을수 차장의 별장은 프랑스의 성(샤토, Chateau)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었다. 파리 교외의 아름다운 곳이었다. 멋진 전원 풍경에 자그마한 포도밭도 갖추고 있었다.
“김 차장, 이곳에서 와인 공방을 운영하는가요?”
“부끄럽습니다. 와인 공방이라고 하기에 작은 규모입니다.”
“김 차장이 부동산을 보는 눈이 있군요. 역시 유럽 챔피언은 달라요. 적절한 투자를 했어요.”
김을수 차장은 인센티브로 받은 돈으로 프랑스 교외의 포도밭을 가진 낡은 성을 사서 별장으로 개조했다.
“별장이 덩치만 크지, 별로입니다. 사려는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싸게 매입했습니다. 관리하는데도 돈이 많이 들어 팔까 생각 중입니다. 임자가 나타나면 고민 중입니다.”
“아니에요. 이 별장을 계속 보유하세요. 나중에 큰돈이 될 것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이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덩치가 크고 쓸모없어 버려졌던 프랑의 교외의 작은 성들이 와인 붐과 함께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뛰어올랐다. 지금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이득이었다.
“이와 비슷한 곳 중에 자네가 추천하는 장소가 있는가요?”
“사실은 괜찮은 곳이 있는데…… 너무 덩치가 커서 포기한 곳이 있습니다.”
“그럼, 오늘 바이어를 만난 후 그곳으로 한번 함께 가 보지요.”
“네. 멋진 곳입니다. 가 보시면 부회장님도 만족하실 것입니다.”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 자그마한 성을 개조한 저택이 나왔다. 그 안에는 바이어와 함께 미래 그룹에서 만드는 수많은 제품이 있었다. 미래 자동차의 지프와 픽업트럭, 시발에서 만드는 신형 트랙터까지 있었다.
실내에는 미래 전자의 에어컨, 전기·전자레인지, 전기밥솥, 와인·김치·양문형 냉장고 등이 가득해 전시장과 같았다.
‘자연스럽게 자사의 제품을 소개할 수 있게 만들었군. 별장을 유용하게 사용했어.’
“김 차장, 성실할 뿐만 아니라 영리하군요.”
“과찬입니다. 저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얻었을 뿐입니다.”
그가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정말로 다 차려진 밥상에 매번 숟가락을 얻는 사람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프랑스의 바이어가 들어왔다.
“줄리앙 씨,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오, 킴. 이렇게 아름다운 별장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선객이 계시는군요. 그럼 혹시 이분이……?”
“맞습니다. 저희 미래 그룹 이강철 부회장님이십니다.”
“오, 정말 반갑습니다, 부회장님.”
“반갑습니다, 줄리앙 씨.”
그는 김 차장의 말대로, 나를 만나 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미래와의 만남 이후, 내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미래의 전기 레인지부터 시작해 밥솥, 냉장고 모두 히트 상품이었거든요. 미래를 만나게 해 준 킴에게도 아주 감사하고 있지만, 그런 그룹을 이끌고 계시다는 부회장님을 꼭 뵙고 싶었습니다.”
“하하, 우리 김 차장이 일을 정말 잘 하는 사람이더군요. 미래를 좋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하는 수준이 아니죠. 그 덕분에 제 사업체도 정말 커졌습니다. 미래와 부회장님, 그리고 킴은 저에게 인생의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듣기 좋은 말씀만 해 주시니 감사하군요. 그럼 더 즐거운 이야기를 해 볼까요?”
김 차장 덕분에 이야기가 쉬워질 것 같았다.
깔아 둔 밥상을 먹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