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60)
Chateau), 그리고 포도주 양조장
“미래 그룹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S.P.A 매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S.P.A라면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가 아닙니까? 유럽에도 진출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될 것입니다.”
“혹시 실례지만…… 미래 그룹과 미국의 S.P.A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미래 그룹과 S.P.A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별개의 회사였다. S.P.A가 진출하지 않은 유럽에는 두 회사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S.P.A도 제가 운영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미래 그룹과 S.P.A를 동시에 운영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미래 그룹뿐만 아니라 S.P.A도 상당히 큰 회사였다. 그 두 회사를 합치면 세계의 공룡 회사들과 어깨를 견줄 만했다. 줄리앙은 매우 놀랐다.
‘미래 투자 은행과 마루한이 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서 까무러치겠군.’
“S.P.A 매장에 들어갈 일부 주방용품을 귀사에서 구매하고자 합니다.”
오랫동안 미래 그룹의 제품을 팔아 준 그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주방용품은 종류도 많고 브랜드도 많았다. S.P.A 매장이 커지고 초대형 할인점이 되자 매장의 구색을 갖추는 데 필요한 상품의 개수가 늘었다. 그것을 일일이 생산업체와 직거래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었다. 일부는 줄리앙과 같은 대형 도매업체에서 사들였다. 앤더슨도 일종의 대형 도매상이었다.
“유럽 쪽에 괜찮은 주방 용기가 많더군요.”
독일에 행켈, 실리트, 휘슬러, WMF, 프랑스는 베나르, 르쿠르제 등 나라마다 유명한 주방용품 업체가 유럽은 나라도 많고 브랜드도 많았다. 그것들을 전 세계의 S.P.A 매장에 팔 생각이었다.
“그래 주시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줄리앙의 회사가 S.P.A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은 회사의 규모를 몇 배로 키울 수 있는 일이었다.
“귀사와 맺은 인연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 나가길 원합니다.”
해외 바이어는 대부분 중간 도매상이었다. 미래 그룹의 제품을 팔 때 중요했다. 모든 물건을 S.P.A를 통해서만 팔 수 없었다. 바이어와 거래 관계로 맺은 인연은 소중했다.
그들이 S.P.A가 미치지 않는 영역에 미래 그룹의 제품을 공급해 줄 것이다. 미래 그룹이 S.P.A 매장에 판매되는 상품을 모두 생산할 수 없었다.
미래 그룹이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을 바이어가 공급해 줄 것이다. 미래 상사가 그런 일도 하지만……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없었다. 게다가 미래 상사는 자원 개발 회사로 전환하고 있었다. 기존의 바이어들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 일도 물류와 유통을 장악하는 일 중의 하나야.’
미래 상사와 거래하는 바이어들이 S.P.A에 납품함으로써 더욱더 강하게 묶이게 되었다. 따로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더욱 강한 물류와 유통망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 * *
줄리앙을 만난 후 김을수 차장과 함께 샤토(성)를 보러 갔다. 김 차장의 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목가적인 풍경에 주위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상당히 넓은 포도밭도 있었다. 그곳은 이미 상당히 큰 포도주 양조장이 있었다.
“경치가 멋진 곳이군요.”
“그렇습니다. 부회장님. 저도 이곳이 마음에 들었는데…… 양조장이 있어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양조장은 어떤가요?”
“프랑스에서 상당히 이름이 있는 와인 양조장입니다.”
“그렇다니 더 마음에 드는군요.”
“다만…… 저택으로 사용하기에는 성이 너무 큽니다.”
“성을 굳이 저택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어요. 저곳을 와이너리로 만들면 좋겠군요.”
“와이너리로 말입니까? 그렇게 사용하기에는 아깝지 않습니까?”
“어차피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지 않잖아요. 저곳에 와이너리의 전시장과 판매장, 체험장, 객실을 만들어 체험형 호텔로 만드는 것도 괜찮겠네요.”
“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골까지 사람들이 구경하러 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와 일부 유럽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괜찮은 관광거리가 될 거예요.”
나와 함께 온 이학수 실장에게 말했다.
“이 실장 여기와 함께 프랑스의 괜찮은 와이너리를 매입해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봐.”
“샤토들의 매입과 수리 비용은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으시겠습니까?”
양조장들을 관광이나 상사, 호텔에서 매입하는 방법이 있었다. 아니면 개인 명의로 사들이는 것도 괜찮았다.
‘모두 가격이 크게 오를 건데 아쉽군.’
개인 명의로 사들이면 막대한 세금을 뚜드려 맞을 수 있었다. 프랑스는 세금이 높은 나라 중 하나였다.
“미래 호텔의 명의로 매입해. 여러 개의 샤토를 묶어서 하나의 호텔로 만들어. 그것을 관광과 호텔에서 관리해.”
미래 호텔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가 프랑스의 와이너리 호텔이었다. 와이너리 호텔은 장점이 많았다.
첫 번째는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와인 판매장으로도 좋았다. 세 번째는 호텔로서도 매력적인 곳이었다.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와이너리 호텔의 인기가 급증했다. 지금은 저가의 블루칩이었다. 가격이 싼 지금이 사기에 적기였다.
네 번째로 호텔은 일종의 별장이었다. 돈도 벌고 별장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숙박할 때 돈을 내어야 하지만, 유지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양한 접대와 행사에 이용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의 별장도 관리하기가 힘들면 미래 호텔에 맡겨.”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레지던스(생활용 숙박 시설) 개념이었다. 미래에는 이런 호텔도 흔했다.
김 차장의 별장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많은 샤토를 미래 호텔이 관리할 생각이었다.
모든 사람이 샤토를 파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계속 보유하기 원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의 샤토를 미래 호텔이 빌려 숙박 시설과 와이너리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실장, 괜찮은 샤토를 매입하고 팔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임대해서 호텔로 만들어. 괜찮은 호텔 체인이 될 거야.”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일본의 마루한과도 멤버십을 맺고.”
한국과 일본, 프랑스에 호텔 체인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것을 전 세계로 넓혀 갈 것이다. 미래 호텔도 최고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샤토는 양조장과 호텔로서뿐만 아니라 투자로서도 괜찮아.’
샤토는 비싼 관리비 때문에 대체로 저렴하다. 하지만…… 이름 높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거나 고급 호텔로 활용되는 것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사업의 기본은 싸게 사서 약간의 수고를 들여 비싸게 파는 것이다.
* * *
파리 주위의 샤토들을 둘러보고 샤르트의 르망으로 향했다. 파리 근교에서 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이었다. 르망은 프랑스 북서부의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상당히 유명한 곳이었다. 르망 24시라는 자동차 레이스가 열리는 곳이었다.
르망 24시라는 대회명은 르망에서 24시간 자동차의 내구력을 테스트하는 경기라는 의미였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레이스 중 하나로서는 참으로 단순한 작명법이었다.
‘뭐, 단순한 게 좋기도 하지.’
르망 24시의 장점은 자동차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유명한 자동차 메이커는 이 대회에 참가하여 성능을 입증했다.
그 중 아우디와 포르쉐는 이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포르쉐는 무려 19번의 우승 기록을, 아우디는 13번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포르쉐와 아우디가 명품 차 메이커가 된 것에는 르망 24시의 공이 컸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은 실제 공공도로를 활용하여 경기를 펼치기에 슈퍼 카들의 실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망도 상당히 괜찮은 도시이군요.”
“네. 파리와 가깝고 주변에 괜찮은 샤토들이 많습니다.”
김을수 차장도 이번 르망행에 참가했다. 안내자 겸 자신의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르망 경기가 열리면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구경하러 왔다.
“르망에 모이는 사람에 비해서 숙박 시설이 부족하군.”
“이 근방의 사토들도 매입하겠습니다.”
이학수는 이제 척하면 착이었다. 르망 24시 경기의 인기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고 슈퍼 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모터스포츠에 관한 인기가 높아진다. 르망은 곧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이다.
* * *
미래 그룹 관계자는 뮬산 스트레이트(Mulsanne Straight) 끝부분에 관람석을 차렸다.
그곳은 라 사르트 서킷의 6km 직선 구간이었다. 그 구간에서 슈퍼 카들이 시속 400km가 넘는 속도로 주파하는 곳이었다. 르망 24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위이잉― 위이잉―
수많은 슈퍼 카들이 눈앞에서 고속으로 질주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재미가 없습니다.”
이학수는 경기를 관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지루한 것 같았다.
고속으로 달리는 슈퍼 카들이 멋지지만, 경기는 단조로운 편이었다. 경주는 24시간 동안 라 사르트 서킷을 반복적으로 도는 것이었다. 단거리 달리기 경기처럼 치열한 승부 다툼은 없었다. 비교한다면 장거리 달리기나 마라톤과 같았다. 르망 24시는 속도를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내구력을 겨루는 경기였다.
“자세히 봐 봐. 시발 자동차의 경주차가 다른 차들보다 조금씩 먼저 들어오고 있어.”
크게 표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차들보다 지나가는 순서가 빨라졌다.
“그럼, 24시간 동안 여기에서 구경해야 하는 것입니까?”
“아니. 대충 구경했으니, 호텔로 돌아가지. 그곳에서 이번에 경기에 참여한 사람들을 축하해 줄 준비를 하자고.”
“저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요?”
“아니. 어렵겠지. 하지만…… 상위권에는 들 수 있을 거야.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한 성공이지.”
시발에서 만드는 슈퍼 카가 다른 메이커에 못지않다는 사실만 알려도 큰 성과였다. 르망에 우승하려는 큰 노력이 필요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경기에 참석한 레이서들을 축하해 주는 자리로 향했다. 승부와 관계없이 그들을 격려해 주기로 했다.
* * *
드디어 오랜 시간의 르망 24시가 끝났다.
미래의 시발 자동차의 슈퍼 카는 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등은 아니더라도, 후발 주자인 시발 자동차로서는 훌륭한 성과였다.
이런 성과는 운전을 담당한 레이서, 미래 자동차의 정비 팀, 시발 자동차의 연구 팀의 세 그룹이 최선을 다한 덕분에 얻은 것이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치하를 건넸다.
“정말 고생했습니다, 다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줘서 고맙고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잘 아시겠지만 이쪽은 미래 자동차 정비 팀, 저쪽은 이번에 저희 차를 운전한 르망 전문 레이서입니다.”
“하하, 이번 일은 연구 팀과 정비 팀, 그리고 자동차를 훌륭하게 운전한 레이서 분까지, 삼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져 얻은 것 아니겠어요? 모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말을 마치고 이학수에게 눈짓했다.
내 눈길을 받은 이학수는 그들에게 다가가 금일봉을 전달했다.
“부회장님께서 격려의 의미를 담아 전달하신 금일봉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와아아!”
역시, 어떤 축하보다도 효과적인 것은 금일봉이었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은 그들은, 다음 레이싱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돈을 휘둘러 더 좋은 성과를 유도하는 일은 언제나 유효했다.
기뻐하는 미래 그룹의 르망 24시 팀을 바라보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