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62)
스와 대한민국
북해 유전은 영국과 노르웨이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기름이 나는 나라가 두 곳만이 아니었다. 아일랜드와 네덜란드에도 석유가 매장되어 있었다. 노르웨이에 이어 아일랜드와도 접촉했다.
“아일랜드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승인 날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는 노르웨이와 또 다른 이유로 유전 개발 사업 참여를 반겼다. 아일랜드와 영국은 역사적으로 복잡미묘한 관계였다. 아일랜드는 오랜 세월 영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의 영토로 남아있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영국계 회사인 로열 더치 쉘과 BP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로열 더치 쉘과 BP는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는 영국과 관련 없는 회사면 무조건 OK였다. 남은 것은 미래 그룹과 미국 석유 회사였다.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과 모빌은 미국과 중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대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은 북해 유전 개발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로열 더치 쉘과 BP와 함께 지도에 선을 그었다. 옛날의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처럼…….
엑손모빌이 북해 유전 개발에 참여하려면 그 대가로 다른 지역을 내어줘야 했다. 잘못하면 미주 지역의 일부를 넘겨야 할 수 있었다. 그곳도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일랜드 지역의 유전 개발을 할 수 있는 곳은 미래 그룹밖에 없습니다.”
아일랜드에 관심을 두는 회사가 없었다.
“무주공산이로군요.”
아일랜드 남부는 북해 유전 못지않은 유전 지대였다. 무주공산인 그곳은 미래 그룹의 차지가 될 것이었다.
* * *
“네덜란드는 아쉽게도 참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기는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곳이에요.”
네덜란드에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석유 회사가 있었다. 로열 더치 쉘의 더치가 네덜란드였다. 로열 더치 쉘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회사에 가까웠다. 그곳은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 개발 승인이 나면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북해 유전 개발 사업은 아주 큰 사업입니다. 유전 개발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가져야 해요. 영국보다 빨라야 합니다.”
북해 유전은 1950년대부터 지질 조사를 통해 이미 원유의 부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국도 현재는 탄성파로 유전으로 개발 가능성이 큰 장소를 특정하는 작업 중이었다.
누가 먼저 상업용 시추를 하느냐의 싸움이었다. 미래 그룹이 늦으면 노르웨이나 아일랜드의 마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면 안 되지.’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 바로 탐사선을 투입하세요.”
미래 조선도 영국과 비슷한 시기에 탄성파로 유전을 찾는 선박을 개발했다.
그것으로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의 석유 매장지를 찾을 것이다.
“로열 더치 쉘과 BP가 끼어들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해요.”
로열 더치 쉘과 BP는 막강한 자금력과 정치력을 가진 기업이었다. 빈틈을 주면 언제든지 밀고 들어올 것이다.
“북해 유전 개발에 성공하면 미래 그룹은 날개를 달게 될 거예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의 원유 추정 매장 예상량은 240억 배럴을 넘었다. 브루나이 유전과 비교할 수 없는 매장량이었다. 유전 개발에 성공하면 대박이었다.
다만 상업용 시추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유전 지대의 수심은 모두 3백 m 이상이었다. 현재의 반잠수식 시추선의 최대 수심은 3백 m 언저리였다.
“미래 그룹에서 새로운 형태의 시추선을 개발하고 있어요. 그것이 완성된다면 석유 시추의 패러다임이 바뀔 거예요.”
기계 공업과 정공, 조선, 전자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으로 매달려 3백 m, 아니, 1천 m 이상 수심에서 시추하고 채굴할 수 있는 장비…… 드릴 쉽을 개발하고 있었다.
드릴 쉽이 완성되면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유전뿐만 아니라, 수심 문제로 아직 미개발인 해상 유전은 모두 미래 그룹의 것이 될 것이다.
“이번 일이 성공한다면 미래 그룹은 세계 최고 자원 개발 회사가 될 거예요.”
* * *
이곳은 미국의 셰어 스타디움이었다. 야구장을 개조한 이곳에는 5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모여있었다. 그중 대부분은 10대 여자아이들이었다. 비틀스의 폴은 부드러운 미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Love Me Do~”
“””Love Me Do!”””
10대 소년 팬들이 4인조 록 밴드의 리듬에 맞추어 Love Me Do, Yesterday를 열창하고 있었다.
“Yesterday~”
“””Yesterday!”””
노래를 따라 부르던 여성 팬 중 흥분으로 실신하는 사람도 많았다. 비틀스의 셰어 스타디움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한 비틀스 열풍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비틀스에 매니저인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신나게 떠들었다.
“너희들 오늘도 잘해 주었어. 대성공이야! 내일 미국 일간지에 대서특필 날 거야.”
공연의 규모가 크고 반응이 뜨거웠다. 그런 분위기에 실신한 사람도 많았다. 신문 기사로 거리로 딱 좋았다. 그동안 몰랐던 사람들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인기는 전염되어 갔가.
“이대로 세계를 정복하자고. 하하.”
“고마워요. 브라이언.”
“그런데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 꼭 공연하러 가야 해?”
미국에서 비틀스의 인기는 최정상에 올랐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내놓는 음반마다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시기에 한국이라는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다니.’
“브라이언도 계약서를 봤잖아요. 취소 위약금이 만만치 않아요.”
“차라리 위약금을 내더라도 영국이나 일본에서 공연하는 것이 좋지 않아?”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비틀스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공연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곳의 공연은 지금 너희의 격에 맞지 않아.”
존은 브라이언의 말에 반박했다. 저번 공연에서 대한민국에 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저는 브라이언의 생각과 달라요. 한국은 앞으로 아시아의 중심이 될 거예요.”
폴은 거기에 덧붙였다.
“그곳은 우리들의 첫 대규모 해외 공연이었어요. 아직도 한국 팬의 뜨거운 환호를 잊지 못해요.”
워커힐 호텔에서의 공연은 비틀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아직 비틀스가 무명일 때 큰 응원을 보내 준 한국에 감사했다.
“맞아. 그곳의 음식도 훌륭했어. 한우와 불고기였나?”
조지는 한국에서 먹은 음식을 잊지 못했다.
“김치도 빼놓으면 안 되지.”
폴은 특히 채소인 김치를 좋아했다.
“경복궁과 한복도 멋있었어.”
“다시 가고 싶은 나라야.”
존과 링고도 각각 한국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폴은 거기에 쐐기를 박았다.
“브라이언, 한국에서의 공연은 단순히 위약금 때문만은 아니에요. 대한민국은 우리 비틀스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에요.”
폴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했다.
“다음 공연에서는 그 나라의 국기인 태극기를 흔들고 싶어요.”
그는 자신을 뜨겁게 맞이해준 대한민국을 위해 태극기를 휘두르고 싶었다.
‘한국에 다시 가고 싶어.’
* * *
L.A에서 신문 기자인 댄과 그의 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빠, 올해는 한국으로 여행 가요.”
“아빠도 그러고 싶은데…… 시간을 내기 쉽지 않구나.”
그도 한국에 가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취재가 아니라면 쉽게 가기 힘든 곳이었다. 이때는 돈이 아닌 일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나았다.
“이번에 비틀스가 한국에서 공연한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유명한 비틀스가 한국에 왜 가?”
딸아이는 그에게 비틀스와 한국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런 건 어떻게 알았니?”
“제가 비틀스 마니아잖아요.”
비틀스 10대 여자아이에게 큰 인기였다. 사회적 현상이 되어 비틀스 마니아라고 불릴 정도였다. 비틀스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까지 꿰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비틀스도 취재하고, 한국도 다녀오고. 좋잖아요.”
“한국이라…….”
예전에 가족과 한국에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곳은 맛있는 음식과 문화, 전통이 있는 멋진 나라였다.
“최근에 한국에서 팔레스 스테이(Palace stay)라는 것도 한대요. 문화부 기자로서는 괜찮은 소재 아니에요?”
“팔레스 스테이가 뭐니?”
“궁전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한국의 전통을 배우는 거래요.”
“그거 기사로 만들기 괜찮겠네. 한국에 기삿거리가 넘치는구나.”
‘비틀스 공연을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하다니.’
어린 새가 둥지를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너, 비틀스를 보려고 일부러 그러는구나?”
“아빠도 예전에 저에게 약속하셨잖아요. 한국에 다시 가기로……. 약속도 지키고 딸 소원도 들어주고 좋잖아요.”
댄의 머릿속에 가족과 한국으로 다시 가기로 약속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딸에게 미안하군.’
댄은 한국으로 취재 가기 위한 멋진 기안을 만들어 편집자를 찾아갔다.
* * *
미국의 4대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편집실에 두 남자가 마주 보고 있었다. 댄과 편집장이었다.
“편집장님, 이번에 취재차 한국을 다녀와야겠습니다.
“한국이라니……. 이 시기에 그곳에 괜찮은 기삿거리가 있나?”
“비틀스가 곧 그곳에서 공연한다고 합니다.”
“요새 한창 인기 그룹 말이군. 괜찮은 기삿거리가 되겠어.”
미국에서는 비틀스 열풍이었다. 그들이 실린 잡지와 신문은 판매 부수가 늘어났다.
“그런데…… 의외로군.”
편집장으로서는 의아했다.
“다른 곳을 두고 그 나라에서 공연한다니.”
공연 장소가 미국과 유럽이 아닌 아시아의 변방인 한국이라는 것이…….
“그게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사정?”
“무명일 때 그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루이 암스트롱과 한국에서 공연했다고 합니다.”
“흠…… 뭔가 괜찮은 그림이 그려지는데…….”
“역시 편집장님이십니다. 이번 기사의 타이틀은 은혜를 갚은 제비, 비틀스입니다.”
“은혜를 갚은 제비라니? 그건 또 뭔가?”
“한국의 전래 동화에 나오는 것입니다.”
편집자에게 한국의 흥부전에 관하여 설명했다.
“그런 훈훈한 이야기라면 독자들이 좋아하겠어.”
미국인들은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사연을 좋아했다. 지금 한창 인기 있는 비틀스라면 더욱더…….
“제가 문화면 특집 기사로 멋지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댄은 비틀스와 한국과의 인연과 공연 일정, 공연 후기로 시리즈로 내어 보낼 기안을 설명했다.
“좋은 아이디어야. 자네의 특별 기사를 기대하겠네. 취재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하지.”
‘딸아이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어.’
* * *
“비틀스는 아쉽게도 현재 미국 순회공연 중입니다.”
영국에 온 김에 비틀스를 만나려고 했는데 마침 부재중이었다. 비틀스가 미국에서 대히트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올해 한국에서 공연해야 해요. 그들은 그때 만나죠.”
그때 미국과 일본의 비틀스 팬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었다. 올해 공연이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