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67)
남전
“미래 자동차 그룹에 관해 보고드리겠습니다.”
자동차도 건설과 조선, 철강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였다. 미래 자동차는 그룹 내 그룹의 형태로 몇 개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먼저 미래 자동차부터 보고드리겠습니다. 지프와 픽업트럭, SUV에 이어서 컨테이너 전용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는 일반 소비자용 지프와 픽업트럭, SUV도 생산하지만, 상용차 브랜드에 가까웠다. 트럭과 버스, 각종 중소형 중장비를 만들어 내었다. 상용차의 매출과 수익의 비중이 상당했다.
“미래 자동차 브랜드로만 연간 생산 목표를 30만 대로 잡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연간 수백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가 많았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엄청난 양이었다. 게다가 그것의 대부분은 고가의 차량이었다. 미래 자동차의 매출이 상당했다.
* * *
“하동환 자동차도 괜찮습니다. 건 트럭과 장갑차의 주문이 밀려 있습니다.”
하동환 자동차는 군용 자동차를 생산했다. 베트남전의 수혜자였다. 전장에서 건 트럭과 장갑차 큰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폭주했다.
“건 트럭과 장갑차의 중간인 험비의 개발은 어때?”
“그것도 곧 개발이 완료될 것 같습니다.”
험비는 ‘고기동 다목적 차량(High―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이었다. 미군의 애칭이 될 이름을 먼저 붙였다.
험비는 지프에서 변형된 기종이었다. 안전성과 방어력을 더 높인 자동차였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기동력이 좋아 건 트럭과 장갑차가 지나가기 어려운 지형도 잘 움직일 수 있었다. 그 말은 총격에 그만큼 약하다는 말이지만, 지프보다는 훨씬 나았다. 험비가 나오면 군용 지프의 상당수를 대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휘발유의 소비가 더 늘겠지. 브루나이에서의 수익이 더 커지겠어.’
지프보다 덩치가 크고 무거워진 만큼 더 큰 휘발유 엔진을 달았다. 5L가 넘어가는 엔진을 단 것이 대부분이었다. 건 트럭과 장갑차, 험비 모두 기름 먹는 하마였다.
“알루미늄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고?”
건 트럭과 장갑차, 험비 모두 차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대량의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그곳에 들어가는 알루미늄이 어마어마했다. 차 한 대당 톤 단위로 들었다.
“우선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공장이 완공되면 수급에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저렴한 석탄을 이용해서 화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했다. 그 전기로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었다. 알루미늄의 주요 공급처였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에서는 풍부한 지열과 수력을 이용한 전기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었다. 발전소만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알루미늄을 생산해 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동안 알루미늄의 수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 부총리께서 한국군에도 건 트럭 공급을 요청하셨습니다.”
“비용은?”
“미군보다 10% 저렴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 정도는 해 주지. 우리로서도 좋은 노동력을 얻는 셈이니.”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베트남으로 파병을 갔다. 그들이 많이 살아서 돌아오면 그만큼 질 좋은 노동력이 늘어난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일부는 제대 군인이었다. 그들은 다시 중동 특수에도 참여했다.
’30만 참전 용사 중 가스통 할배는 극소수야.’
어디에나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런 소수가 시끄러웠다. 제대로 된 참전 용사는 그런 일에 참여 안 하고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했다.
* * *
“시발 자동차의 매출도 순조롭습니다.”
농촌 현대화 사업으로 농기계의 판매가 많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수출도 늘어났다. 주요 수출국은 쌀농사 국가인 일본과 아시아 지역이었다.
특히 전쟁 중인 베트남으로 수출이 많았다. 일전에 미국에 있는 앤더슨과 그것에 대해서 협의했다.
―앤더슨. 농기계 군납을 추진해 봐요.―
―아이언, 그게 무슨 소리야? 전쟁터에 농기계라니.―
―베트남전은 국경이 없는 전투에요. 먼저 월남 농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해요.―
베트남은 월남의 국토 전부가 전쟁터였다. 민간인과 베트콩의 경계가 모호했다. 상당수의 월남 사람들은 미군을 침략자로 생각했다. 먼저 전장이기도 한 농촌 지역의 민심을 잡아야 했다.
―아! 그러면 베트콩의 활약이 줄어들겠네.―
―그렇지요. 그러면 미군이 베트남에서 활동하기가 좋아질 거예요.―
―그런데 군부에서 미래 그룹에서 만드는 농기계를 채택하려나 몰라. 우리나라에도 많은 농기구 회사가 있잖아.―
기계화 농업이라면 미국이었다. 유명한 농기계 회사도 많고 품질도 좋았다.
―베트남은 쌀농사 지역이에요. 미국에서 사용되는 농기계를 베트남에서 사용할 수 없어요.―
미국은 기본적으로 밭(굳은 땅)농사였다. 반면에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논(젖은 땅, 펄)농사였다. 크고 무거운 미국산 농기구는 논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농법 자체의 차이가 심했다. 그에 따라 기계의 구조도 달랐다.
―아…… 이건 먹히겠는데. 한번 설득해 볼 만하겠어.―
―하는 김에 농약과 비료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기계화 농법에는 농약과 비료는 필수였다.
―그런데 농약과 비료도 쌀농사 전용인가?―
―뭐, 그런 셈이죠.―
그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쌀농사에 맞추어진 농약과 비료가 더 맞겠지.’
미래 화학에서 농약과 비료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추가로 정유 공장이 들어선다면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다. 화석 연료는 비료와 깊은 관계가 있었다. 석유와 석탄, 가스의 부산물에서 비료의 원료를 구했다.
‘화석 연료가 생물 기원이니. 당연한 거지만…….’
남는 비료와 농약을 팔아치울 곳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
―베트남에 농기계와 비료, 농약을 공급하는 일이라…… 이거 상당히 돈이 되겠는데.―
―맞아요. 이것은 앤더슨이 애국하는 일이에요. 미군의 사상자가 줄어들 것이니까요.―
미군의 사상자는 대부분 베트남의 농촌에서 발생했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이 갑자기 베트콩의 소굴로 변했다. 그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다. 그것은 베트남의 농민도 마찬가지였다. 억울하게 베트콩으로 몰려 죽은 사람도 많았다. 악순환 고리가 이어졌다. 이것은 수렁과도 같이 미국을 베트남전이라는 늪으로 끌어들였다.
―추가로 지금 한국에서 하는 농촌 현대화 사업을 베트남에서도 진행하세요.―
―농촌 현대화 사업?―
앤더슨에게 한국에서 진행되는 농촌 현대화 사업에 관하여 설명했다.
―농촌 현대화 사업에서 진행하는 농경지 정리 작업은 필수에요. 그것이 이루어져야 기계화 농법이 가능해요.―
아시아의 쌀농사는 농지가 구획화되어야지 농사에 기계를 사용할 수 있었다. 베트남의 논도 한국과 비슷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농경지 정리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인원이 필요한데…… 그건 무리가 아니겠어?―
―한국에 그것을 위한 많은 중장비와 인력이 있어요. 그들을 이용하면 돼요.―
이렇게 되면 한국이 베트남전에서 얻는 외화 수입이 늘어난다. 문제는 작업자들이 베트콩에 노출된 것인데, 그 문제는 한국군이 맡으면 되었다. 그러면 한국군이 위험한 전장에서 빠지는 것이다.
‘농경지를 정리하는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아.’
농지 정리 사업과 기계화 사업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사람은 농민들이었다. 베트남의 상황은 농민이 베트콩이고 베트콩이 농민이었다.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웬만하면 잘 공격하지 않았다.
‘설마 이것 때문에 역사가 바꾸지는 않겠지? 그렇지는 않을 거야.’
베트남의 가장 문제는 정부의 부정부패였다. 인간의 욕심은 쉽게 바꾸지 않았다. 미국도 베트남 민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위무 공작을 펼쳤다. 하지만 정부의 부정부패로 모두 실패했다.
농촌 현대화 사업은 그것들보다 훨씬 강력한 방법이지만, 베트남의 위정자를 바꾸기 전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실 그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결국 아프가니스탄도 그 일에 실패해서 물러났지.’
인간의 욕망을 바꾸기는 힘들었다. 그것은 외세가 아닌 베트남 내부에서 일어나야 했다. 미래 그룹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였다.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일을 겪어 내고 국민의 역량이 높아져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해졌다.
* * *
이곳은 베트남 중부 도시 부온마투옷 인근 농촌 지역이었다. 캄보디아와 국경과 가까워 서쪽으로는 거대한 밀림 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러한 밀림 지대로 맹호 부대가 위협 정찰에 나섰다.
콰앙!―
밀림에 설치된 부비트랩이 터졌다.
“베트콩이다. 모두 트럭에 올라타서 위력사격에 들어간다.”
따콩― 따콩―
따따다다― 따따다다―
건 트럭에 설치된 기관총과 M16의 자동 사격이 이루어졌다. 밀림에 콩 볶는 소리가 났다. M16이 관리하기가 까다롭지만, 소련제 AK소총보다 연사력이 좋았다. 거기에 기관총도 있었다.
퉁― 퉁―
콰앙― 콰앙―
자동 사격이 끝난 후 유탄 발사기를 사용했다. 밀림에 화염이 솟아났다.
“사격 중지. 적들은 이미 도망쳤다. 각 소대장은 피해를 보고해라.”
“중대장님, 약간의 찰과상 외에 큰 피해는 없습니다.”
건 트럭이 좋은 엄폐물이 되었다. 건 트럭은 이동형 진지와 비슷했다.
부우웅― 부우붕―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밀림에 고엽제를 뿌리는 미군이었다.
“모두 우비를 착용하도록. 고엽제에 맞지 않게 조심해라.”
“미군이 뿌리는 고엽제는 인체에 해가 없는 제초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굳이 직접 맞아줄 필요는 없지.”
고엽제로 사용되는 제초제는 식물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래 화학의 제초제였다. 안전하지만 고농도에서 부작용이 아예 없지 않았다. 부작용 없는 약은 없었다. 굳이 피부에 맞아서 좋을 것은 없었다.
병사들에게 고엽제 살포 때에는 우비를 입도록 권고했다. 그러면 부작용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고엽제로 고통받는 이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었다.
“모두 마을로 돌아간다.”
맹호 부대는 기본적으로 방어 부대였다. 청룡 부대와 달리 거점 방어를 위주로 작전했다. 이 부대는 부온마투옷 근처 마을들을 관리했다. 그러다 한 번씩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오는 베트콩을 대상으로 매복 정찰을 시행했다. 지금은 작전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중대장님, 진지로 돌아가면 편히 쉴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경계는 풀지 않도록.”
“인근 마을에서 우리를 공격할 사람들은 없지 않습니까?”
이곳에 농촌 현대화 사업을 위해서 한국의 근로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농지가 정리되고 농기계와 농약, 비료 등이 공급되었다.
“9월경에 이곳의 농지 정리 사업 모두 끝나면 분위기는 더욱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베트남의 농지 정리 사업은 한국의 농번기에 이루어졌다. 농번기에 쉬게 되는 중장비와 인력이 베트남에 파견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농지정리 사업이 번갈아 진행되었다.
“우리도 이곳의 민간인을 위무하는 일을 지속해서 실시한다. 그것이 전우들을 살리는 일이야.”
베트남전 동안 한국군 사망자는 5천 명이 넘었다. 이번 회차는 더 많은 한국군이 베트남에 파병되었지만, 사망자는 훨씬 줄어들 것이었다. 그것은 고엽제 피해자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