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309)
개발
사우디에 이어서 쿠웨이트의 장관이 들어왔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와 이라크 사이의 소국이었다. 가진 인구와 국토와 비교해 가지고 있는 지하 자원이 많았다. 지키지 못하는 자원은 언제나 다른 이들이 노린다.
그러한 상황이 쿠웨이트가 서구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게 했다. 그것이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쿠웨이트는 스스로 영국의 보호령이 되어 1961년이 되어서야 독립했다.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그들은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주 적극적이었다. 덕분에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쿠웨이트만 인근에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면 되겠습니까?”
“저희는 인공섬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규모를 사우디에 짓는 것보다 크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세금만 받지 않는다면 카지노 설치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쿠웨이트는 상당히 개방적인 국가였다. 종교를 강제하지 않고 히잡이나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영국에서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국의 제도를 많이 따르고 있었다. 점차 보수화되는 미래와 달랐다.
장관도 왕족으로 영국 유학파였다. 카지노 건설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카지노 이외의 시설에서는 세금을 받을 수 있으니, 그것이 더 이익입니다.”
“그럼 좋습니다. 쿠웨이트 앞바다는 말씀하신 대로 인공섬을 만들겠습니다.”
해상 구조물 대신에 인공섬도 나쁘지 않았다. 모래와 돌로 만들어 비용 대비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건설 공사비는 어떻게 처리하겠습니까?”
사우디와 달리 그곳은 쿠웨이트의 땅이 된다. 서로 상황이 틀리니 셈법도 달라야 했다.
“지금 고유가이기는 하나, 나라에 재정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달러 대신에 현물로 내어도 되겠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내시겠습니까?”
“유전 개발권을 드리겠습니다.”
“쿠웨이트에는 새롭게 개발할 유전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과거에 영국령이었던 만큼 많은 유전이 메이저 석유 회사에 의해 이미 개발되어 있었다. 사업의 보상으로 내놓을 땅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미래 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진행할 사업에 대한 이권을 나누면 되지 않겠습니까.”
개발 이권을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사우디와 이라크에 의해 양면에서 압박받는 그들은 자국의 경제 개발과 대외 협력은 시급한 과제였다. 쿠웨이트는 미래 그룹에 적극적으로 나왔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쿠웨이트는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중심 국가들과 가까웠다. 입지가 좋아서 카지노와 상업 시설, 그 외에서 사회 기반 시설과 공장을 짓기에 좋았다.
“그럼 추가로 귀국에 항구와 송유관, 정유 공장 건설 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쿠웨이트에서 카지노와 복합 상업 시설, 항구, 송유관, 정유 공장 등 많은 일감을 받았다. 석유 파동을 기회로 경제 개발을 서두르려고 했다. 준비된 자인 미래 그룹은, 그들의 수많은 요청을 모두 들어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중동에 일감이 더 남아 있었다. 그곳은 아랍 에미리트와 카타르였다. 이번 기회에 일거리를 싹쓸이할 생각이었다.
* * *
UAE(아랍 에미리트)의 상황도 쿠웨이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영국에서 독립한 그들은 풍부한 석유 자금으로 경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카지노와 복합 관광 시설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사이에 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부다비와 두바이 사이의 해안 지역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곳이라면 아랍 에미리트의 여러 왕국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괜찮을 것 같구려. 다만 그 부분은 다른 왕국들과 협의해야 할 것이오.”
아랍 에미리트는 왕보다 한 단계 낮은 영주(에미르)들이 모인 연합국이었다. 1971년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에미르들이 대거 독립하게 되었다. 그들은 바레인과 카타르를 포함한 9개 토후(영주)국이었다.
그렇게 작은 소국들이 페르시아만 주변에 탄생했다. 그들은 주변의 강대국(사우디, 이란, 이라크 사이에 있기에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서 뭉치기로 했다.
바레인과 카타르를 제외한 7(6+1)개 국가가 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랍 에미리트였다. 아부다비가 대표국이긴 하지만…… 중요 사항은 연합국 협의체에서 결정했다.
“두바이와 다른 토호국도 이번 계획에 찬성할 것입니다.”
두바이는 아부다비와 달리 석유가 안 나는 나라였다. 그런 만큼 경제 개발에 더욱 목을 매고 있었다. 아부다비를 제외한 다른 토후국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런 토후국들을 거느리고 있는 아부다비로서는 미래 그룹의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었다.
“카지노와는 별개로, 인공섬에 해상 신도시를 짓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유식 해상 구조물에 카지노와 복합 관광 시설을 짓고, 그 옆에 대규모 인공섬을 만드는 계획이었다. 이것은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중간 방식이었다.
“해상 신도시라……. 그것이 성공할 수 있겠소?”
현재 두바이와 주변 다른 토호국들은 허허벌판과 같았다. 그런 곳에 해상 신도시를 짓는다는 것은 무모해 보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돈과 일자리, 즐길 거리가 있으면 사람은 자연적으로 모여듭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노동력을 가치로 만들어 줄 자원(인적, 물적, 관광)이 있다면…….
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많은 도시가 고래로부터 성장했다.
“그곳은 국제 무역과 관광 도시로 크게 성공할 것입니다.”
이번 일은 미래의 두바이에 못지않은 신도시를 바다에 짓는 일이었다.
두바이의 성공을 알고 있었다. 두바이는 주변에 석유가 풍부한 산유국(돈줄)이 있었다. 가난한 토호국(두바이)은 석유가 없는 대신에 경제 성장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해상 신도시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해상 신도시 외에도 UAE 소속 국가들에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그에게 비전을 보여 주었다. 두바이 인근 토호국에 자립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장대한 계획이군요. 그런데 그곳의 물은 어떻게 할 것이오?”
“신도시 부근에 대규모 해수 담수화 장치를 설치하겠습니다. 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랍 에미리트 영토는 한 해에 100mm도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사막이라도 물이 없는 곳은 사막 민족에게 가치가 없었다.
진주 채취나 바다를 이용한 무역이 그들의 생명줄이었다. 석유가 나오기 전까지……. 아쉽게도 그런 축복을 아랍 에미리트에 속한 소국들은 받지 못했다. 누구도 탐내지 않는 땅이라 독립국으로 남을 수 있었다.
대신에 대다수 지역이 해안에 접해 있었다.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기에 적소였다.
“이번에 시행하는 개발 사업들로 아부다비가 져야 하는 부담이 크게 줄 것입니다.”
아랍 에미리트 중에서 아부다비는 영토가 크고 석유도 많이 났다. 그러한 아부다비가 다른 가난한 6개 토호국을 업고 가는 형태였다.
아부다비는 권력을, 다른 토호국은 돈이 필요했다. 바레인이나 카타르가 자원이 없고 가난한 나라였으면 아부다비 밑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아부다비가 UAE의 대표국이 되는 대가는 가난한 주변 나라에 대한 지원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군요.”
두바이가 성공한 것에는 아부다비의 지원이 있었다. 두바이의 자생력을 키워 자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들을 지원했다. 그들도 자신과 맞먹을 정도로 두바이가 그렇게 커질 줄 몰랐다.
그에게 미래 그룹이 세운 청사진을 보여 주었다. 해상 신도시는 팜 주메이라와 비슷한 형태였다.
다만 면적이 팜 주메이라의 수십 배나 큰 규모였다. 그와 연계하여 두바이 지역을 개발하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에 막대한 돈이 들어갈 것 같군요.”
“이러한 신도시는 아부다비와 주변 토호국의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될 것입니다. 투자한 비용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흠…… 결국 비용이 문제이지 않겠소.”
아부다비가 산유국이기는 하지만, 지금 추진하는 사업의 규모가 너무 컸다. 그들로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공사비의 일부는 유전 개발권으로 받고, 나머지는 추후에 수익을 나누는 것으로 하시죠.”
미래 그룹은 그동안 모아 놓은 자본이 많았다. 중동 개발을 위해서……. 그것은 고유가와 함께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장기간에 걸쳐서 말이다. 석유에서 독립하지 못한 세계 경제는 중동에 의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 *
협상의 마지막은 카타르였다. 그곳은 영국에서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들은 자원 개발에 의욕적이었다. 그들이 아랍 에미리트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카타르는 혼자서도 먹을 것이 많았다.
“카타르 북쪽의 해상 유전과 가스전 개발 지역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카타르는 석유도 많이 나지만, 세계 최대의 가스전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가스가 돈이 되겠소? 가격이 얼마 하지도 않고, 운반과 보관도 쉽지 않고…….”
카타르의 장관은 해상 가스전 개발에 회의적이었다. 어려운 점만 설명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문제는 미래 그룹이 해결하겠습니다.”
해상 유전이나 가스전은 생산 비용이 육상에 비해서 높은 편이었다. 그 반면에 가격은 더 저렴하고 운반과 보관 시설을 갖추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그동안 석유에 비해 천대받았던 가스였지만, 석유 파동과 기술 발전으로 그 대우가 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카타르의 가스전의 양과 질에 있어서 독보적이었다.
해상에서 바로 LNG선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LNG를 가득 채운 배는 가스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과 일본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귀국에서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시오.”
현재 카타르는 가스전 개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지금이 세계 최대의 가스전을 먹기 전기였다. 그 매장량과 가치를 알지 못하는 지금이야말로 싸게 먹을 기회였다.
“그럼, 미래 그룹이 개발한 가스전의 지분은 55:45면 괜찮겠습니까?”
미래의 대한민국은 막대한 가스를 카타르에서 수입해 왔다.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지는 것이 좋았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군요.”
가스전도 석유와 마찬가지로 55:45로 카타르와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그 사업으로 미래 그룹은 막대한 일감과 부를 얻게 될 것이다. 45%가 많지 않아 보여도 미래에 소비하게 될 가스의 양을 생각한다면 매우 컸다. 석유의 소비량도 매년 늘어나지만, 가스의 소비량은 더 빠르게 늘었다.
천연가스는 상대적으로 청정한 에너지로 석탄과 경유, 중유의 상당수를 대체한다. 지금은 가스가 매우 저렴하지만,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었다.
“가스가 귀국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각국 장관들과의 실무 회담이 마무리되었다. 그들이 내어놓은 선물 보따리가 매우 컸다. 이번 협상으로 미래 그룹은 막대한 일감과 부를 얻게 될 것이다. 실무자 협상을 마친 후 이학수 기획실장은 그 내용을 가지고 부회장을 만났다.
* * *
“대부분은 부회장님이 세우신 원안대로 확정되었습니다.”
“수고했어.”
“근데,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저희가 이 일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가스전 개발에서부터, 대규모 해상 카지노 리조트, 세게 최대 규모의 항만 건설, 신도시 건설, 해수 담수화 시설, 배후 농지 개발 등 미래 그룹이 하게 된 일이 많았다. 미래 그룹이 크기는 하지만, 사업 모두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장기 사업이야.”
“그렇지만…… 미래 그룹만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것도 사실입니다.”
“미래 그룹에서 대한민국 전체로 시선을 돌려 봐.”
“건설 업체 전체를 말입니까?”
베트남 특수로 한국의 건설업이 큰 성장을 했다. 고속도로와 농지 정리 사업으로 전국에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졌다. 현재 한국에 있는 건설 업체의 숫자와 종사자가 많았다.
“베트남 전쟁과 국내 건설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어. 다른 건설사들에 하도급을 맡기면 충분히 이 모든 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 거야.”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철수하면서 일거리가 줄어든 건설사가 많았다.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석유 파동의 후폭풍으로 미래 그룹을 제외하고는 국내 건설 시장이 위축되었다. 국내에 놀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많았다. 그들의 힘까지 끌어모으면, 이번에 맡은 프로젝트들을 다 해낼 수 있었다.
“그들이 하도급 일을 제대로 해낼지 걱정이 큽니다…….”
국내 건설사는 일을 빨리하지만, 그만큼 부실 공사를 많이 했다. 이학수의 걱정은 타당했다.
“그 부분은 중간에 정확하게 공사를 감리하면 돼. 안 되면 될 때까지 시켜야지. 우리도 그들을 공짜로 부리는 것이 아닌데, 당연한 일이야.”
돈을 주는 사람이 갑이었다.
“미래 그룹의 기준을 못 맞추는 회사는 계속해서 일거리를 맡지 못하게 될 거라고 말해.”
미래 그룹은 좋은 조건으로 일감을 주는 대신에 하도급 업체의 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
“그것은 하도급 회사의 직원 관리와 복지에도 해당해.”
대한민국의 건설 하도급은 많은 문제가 있었다. 원청 업체는 일감과 함께 모든 책임을 하도급 업체에 떠넘겼다. 많은 건설 사고 대부분은 하도급에서 일어났다. 전형적인 책임의 회피였다.
‘이번 회차의 대한민국은 달라질 거야.’
미래 그룹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게 보았다. 직원의 월급을 떼어먹거나 미래 그룹 기준에 못 미치는 작업 환경을 가진 회사는 하도급 평가에서 탈락했다.
‘직원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 줘야 결과물도 제대로 나오는 법이야. 그게 세상의 이치니까.’
이번 중동 건설 붐을 이용하여 대한민국 건설사의 나쁜 관행들을 고쳐 나갈 생각이었다.
‘중소기업처럼 건설 하도급 업체들도 건실해야 미래 그룹에 도움이 돼.’
이번 회차에서는 중소기업과 건설 하도급 업체들도 건강하게 육성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최고의 재벌이 되는 데 더 유리했다. 장기적으로…….
‘이왕 하는 것, 압도적으로 미션을 초과 달성해 주는 것이 더 보기 좋지 않겠어?’
게임에서 제시한 미션인 ‘최고 재벌’은 모호한 표현이었다. 게임이 어떤 식으로 판단하든 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