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310)
만 큰 것들.
중동의 왕족들은 선물 보따리를 한가득 들고 돌아갔다. 이번 협상은 미래 그룹과 중동 국가 양쪽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대한민국은 최소한 80년대까지 중동 특수로 바쁘게 일할 수 있을 것이었다.
석유 파동은 1차, 2차로 구분되지만…… 그것은 단절된 흐름이 아니었다. 고유가는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유가는 1차 석유 파동에서 2차까지 계속해서 올랐어.’
사실 고유가, 석유 파동은 단 2번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OPEC이 결성된 이후 지속된 흐름이다. 고유가는 저번 회차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선 적도 여러 번 있었어.’
고유가는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세계 경제는 석유가 없이 돌아가지 않았다.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중동의 석유가 바닥난 적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중동의 산유국은 계속해서 부유 질 것이다. 중동 특수는 오랜 기간 이어진다.
‘중동 특수는 사라진 적이 없어.’
단지 대한민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동 건설 비중이 낮아진 것뿐이었다.
미래 그룹은 단순히 중동에서 건설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석유와 관련된 부에 직접 관여했다.
대한민국에 중동 특수는 저번 회차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었다.
중동에 석유가 존재하는 한은…… 반도체와 자동차와 함께 1차 자원 산업이 미래 그룹의 큰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회차는 역사에 개입하기로 하였으니. 제대로 해 볼까?’
미래 그룹이 성장하면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Mission을 보다 확실히 완수하기 위해서…….
* * *
“한―베트남 아이들에 대한 일은 어떻게 처리되었어?”
“끝까지 베트남에 남기로 한 이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에서 전면적으로 철수하고 있었다. 1969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 주둔 미군의 대부분이 철군했다. 그 빈자리를 북베트남군이 밀고 들어왔다.
북베트남의 침공이 시작되자 큰 혼란이 발생했다. 그 일을 피해 많은 이들이 국외로 향했다. 그러한 움직임에 맞추어 한―베트남 아이들의 이주 작업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었다.
그것은 베트남 거주 한인들에게도 해당하였다. 저번 회차와 달리 큰 피해 없이 베트남을 떠날 수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 끝까지 베트남을 사수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에도 공산주의자로부터 베트남을 지킬 것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것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
―미래 그룹, 베트남 사업 철수 완료.―
―그룹 관계자가 말하다. “베트남 사업은 그 위험에 비해서 실익이 적다. 미래 그룹은 앞으로 중동 사업에 집중.”―
미래 그룹의 발 빠른 철수가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었다.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탄광의 카나리아가 되는 거지.’
미래 그룹의 방침 변화는 예전의 증권 파동 때처럼 국민에게 무언의 경고가 되었다. 덕분에 저번 회차와 달리 베트남에 늦게까지 남는 한인은 많지 않았다.
―미래 그룹, 베트남에 남겨진 한국인 아이들을 챙기다. 올바른 기업의 표상.―
신문 기사와 같이 한인이 남기고 간 자녀와 가족을 미국으로 이주시켰다.
―미래 그룹, 한―베트남 아이들을 양국의 가교로 삼기로 하다.―
그들을 미래 그룹의 인적 자원으로 삼기로 했다. 그들이 미국에 남든, 개혁 개방을 한 베트남으로 돌아가든, 친미래 그룹 인사로 자라날 것이다.
“103경비단 외에 대부분 인원은 철수했습니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남으라고 해. 국내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아.”
“알겠습니다. 저도 국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습니다.”
김종칠과 전석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김종칠은 종신 대통령이 가능하게 하는 유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베트남 패망이 이루어지는 1974년 이전에 국내에 무슨 사건이 발생할지도 몰랐다. 역사는 나의 개입 때문에 조금씩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능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비상시에는 그들이 신속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하라고 해.”
급박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들이 필요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경비단을 중무장시킬 수 있는 장비가 보관되어 있었다.
“사전에 막을 방법도 여러모로 찾아보겠습니다.”
“그래. 그들을 사용하는 일은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 * *
“국내의 보육원 사업은?”
한―베트남 아이들만 소중한 인적 자원이 아니었다. 그들보다 많은 숫자의 어려운 아이들이 한국에 있었다. 자기 집도 못 돌보면서 남의 집을 먼저 챙기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일이다.
“순조롭습니다. 이번에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아이들이 상당합니다.”
미래 그룹은 한국 전쟁 이후로 고아원을 운영했다. 그때 들어온 아이들이 이제는 사회에 진출하고 있었다.
얼마 전 고아원이라는 이름 대신에 보육원으로 바꾸었다. 그것은 고아라는 어감상의 문제로 변경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 시설에 수용된 아이들의 상당수가 고아가 아니었다.
“그들을 고아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아. 부모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지. 이름을 보육원이라고 변경한 것도 그 이유야.”
지금은 전쟁 고아들보다 버려진 아이가 더 많았다. 그들은 제대로 된 보육이 필요한 아이들이었다.
‘요즘 들어 버려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아이들이 버려지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도 크지만…… 다른 요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버려지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라이따이한과 다르지 않아.”
그들은 아버지가 없는 아이였다. 아니, 아버지가 없이는 태어날 수 없기에 미혼모의 아이, 일명 사생아였다. 그런 아이들은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발생했다.
다만 한국이 고아 수출국으로 불릴 정도로 심한 것은 다른 이유였다.
‘한국에는 보이지 않는 미혼모가 많아. 그것을 수치스러워하는 문화도 만연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미래에도 출산율 저하를 걱정하면서도 꾸준히 많은 아이가 해외로 보내졌다.
‘유교 탈레반이 한국사에 끼친 해악이 너무 커.’
그것은 잘못된 이념이나 종교, 신념이 끼친 영향이었다. 한국은 성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이었다. 그 부분에서는 냄새나는 것을 무조건 덮으려 하는 일본과 비슷했다.
“부모의 잘못을 아이들이 받아야 할 이유는 없어. 그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야.”
한국은 그런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다. 그리고 한국 전쟁과 그 후의 혼란기 속에, 정부의 방치와 사회적인 무관심 속에 그들이 버려졌다.
“정부에서 사실상 공창 제도를 이용하고 있어. 이 일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거지.”
한국은 1961년의 윤락 방지 및 풍속에 관한 법률들이 생기기 전까지는 의외로 매춘이 불법이 아니었다.
불법이 된 것은 군사 정부에서였다. 하지만 군사 정부는 매춘을 불법으로 만들고 뒤로 달러 수급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공창을 운영했다.
실제로 사창가가 제일 발달한 것도 두 번의 군사 정부 때였다. 표리부동한 인간, 가짜 선비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있었다.
“정부의 책임 회피로 그들과 아이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그들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동시에 보호받아야 하지만…… 보호받지 못한 존재였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초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차라리 공론화하여 법의 테두리 안에 두는 것이 나았다. 다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현재 관련 법을 고치지는 못해. 대신에 그들의 자녀들이 사회에서 버림을 받는 일은 없애야 할 거야.”
미래 그룹이 한국의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었다. 아직은……. 지금은 기다려야 할 때였다.
그런 식으로 정부가 방치한 이들도 큰 문제지만, 다른 피해자들도 있었다.
“사생아들도 문제야. 그들은 개인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책임이기도 해.”
어느 사회나 사생아들이 많이 태어난다. 그것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였다.
사람들이 겉으로만 깨끗한 척하고 뒤로 할 짓은 다 했다. 그리고 책임은 지지 않았다.
결국 미혼모가 자녀를 키우지 못하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를 버렸다. 그 외에서 다양한 이유로 개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겨났고 버려졌다.
‘이 사회에서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못 부르는 서자들이 너무 많아.’
서자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홍 판서가 없으면 홍길동이 어떻게 태어나.’
소설 속에서 서자가 만들어지는 것은 참지 못했다.
‘율도국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홍길동이 조선 사회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
“그들도 사회가 품어야 해. 내가 만든 사생아가 아니라고 외면할 수는 없어.”
그들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기도 했다. 그들이 자라면 결국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대도 조세X이 대표적이지. 그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었어.’
그것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인적 자원이 될 수 있는 존재를 버리는 것은 잘못이었다.
저번 회차에는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것에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번 회차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그들이 원한다면 사회에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도록 해.”
“어느 정도 선까지 생각하십니까?”
“공부를 원한다면 대학까지, 취업을 원한다면 취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해 줘야 해.”
“그건 너무 과도한 지원이 아닙니까? 부회장님이 말씀하시는 수준은 국가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학수, 잘 생각해 봐. 국가가 하지 못해도 우리는 할 수 있어. 게다가 그들은 소중한 노동력이야.”
그들이 노동 시장에서 탈락한다면, 국가와 기업에 손해였다. 그들을 보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비해서 작았다.
“무엇보다 그들은 미래 그룹에 우호적인 세력으로 자라나게 될 거야.”
그들 한 명, 한 명을 정상적인 국민으로서 자라게 할 생각이었다. 한 사람의 가치는 생각보다 컸다.
‘모든 국민에게는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있지. 인원이 많으면 그것도 중요해.’
그것의 가치가 그 의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었다. 자신이 가진 권리의 힘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권리의 가치를 알게 해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사회 곳곳에 자리 잡게 된다면 누구도 미래 그룹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된다. 미래 그룹은 그들의 부모가 되기로 했다.
* * *
버려진 아이들을 챙기는 것과 함께 미래 그룹이 중요하게 추진하는 것은 교육이었다.
“전국에 충분한 교육 시설을 지었습니다. 누구나 원한다면 고등 교육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고등학교까지 의무 교육이 시행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을 더욱 빠른 시기에 이루기로 했다.
“교육의 양과 함께 질도 신경을 써야 해.”
“알겠습니다. 교사의 확충과 시설에도 힘쓰겠습니다.”
“미래 대학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만들어 놓도록 해.”
사람이 인재로서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 교육은 필수였다. 세계에 인구가 1억이 넘는 나라들이 상당수 있지만……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나라는 많지 않았다.
그것은 교육의 영향이었다.
“최대한 많은 아이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만들어.”
교육은 정치적인 태도에도 영향을 주었다. 잘못된 교육은 잘못된 신념을 심어줄 수 있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라는 유명한 법적 논제가 있었다. 하지만…….
‘완전 개소리야.’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권리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것은 의미 없는 말이었다.
‘결국 법을 알고 이용하는 자들에게만 유리한 논리야.’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권리인지를 먼저 알게 해 주어야 했다.
* * *
세계에는 교육률은 높지만…… 공교육의 부실화로 제 역할을 못 하는 나라가 많았다.
‘필리핀이나 동남아시아도 대학 진학률은 의외로 상당히 높아.’
한국은 높은 사교육 열풍으로 그곳을 보완했다.
문제는 그러한 사교육에 너무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다.
미래 그룹이 세운 학교는 사교육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은 교육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래 그룹이 세운 학교는 따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교육 문제는 주거 문제와 함께 인구 감소와도 크게 연관된 문제였다.
지금은 정부에서 산아 제한 정책을 하지만…… 곧 문제점이 드러난다.
‘저출산 정책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어.’
급격한 인구 감소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 한국은 고물가와 과중한 교육비로 사람들이 아이를 안 낳게 되었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인구 고령화의 이유가 되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 사회의 활력이 떨어졌다.
‘뒷북을 치지 말고 지금부터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아야 해.’
뒤늦게 출산율 증가를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으나 백약이 무효인 상태였다. 저렴한 집값과 사교육비를 낮추어 지금부터 출산율 저하를 막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것들 외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어.’
그것은 기회를 균등하게 나누어 주는 시스템이었다.
‘뱀장어 양식이 대표적이지.’
양식업자는 금보다 비싼 뱀장어 치어로 최대한 많은 생산량을 올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 건강하게 자라게 해야 했다.
‘사람이 뱀장어는 아니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의 개념은 의외로 뱀장어 양식과 비슷했다. 모두가 기회를 꿈꾼다. 소설 속에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었다. 거기에 운과 노력이 추가된다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미래 그룹은 그렇게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