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40)
그룹의 사업
미래 호텔은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 오랫동안 남을 곳이었다. 그것을 유용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호텔 주변 땅도 최대한 사들이세요.”
“확장을 고려하시는 것이군요.”
“요지라 호텔과 시너지가 좋은 시설을 넣을 수 있어요.”
백화점과 면세점, 컨벤션 센터 등 미래 호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이 많았다. 서울역 부근 남산 자락은 교통이 좋아 많은 사람이 모이기 좋았다.
‘땅값이 저렴할 때 미리 사 두어야 해. 그 자리는 늦으면 돈을 줘도 사기 힘들어.’
그곳은 MICE 산업을 하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서울의 중심에 기차역이 바로 옆에 있었다.
“호텔은 어느 규모로 지을 생각이십니까?”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지을 것입니다.”
“너무 크지 않습니까?”
미래 그룹 사옥 건설로 기록이 깨어졌지만, 반도 호텔이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당시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그 호텔도 숙박객을 다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1층에서 5층까지는 임대 사무실, 6층에서 8층까지만 호텔로 사용했다.
“공실이 많이 날 것입니다.”
국내에 고급 호텔에 묵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외국인으로 그 많은 객실을 채울 수 없었다.
“지상 3층까지 각종 시설과 행사장으로 채울 것입니다. 건축물의 하부만 넓고 크게 지으세요.”
미래 호텔은 MICE 산업을 주력으로 할 것이다. 객실이 많을 필요가 없었다.
“객실의 숫자는 적어도 됩니다. 미래 호텔은 행사를 전문으로 하는 호텔이 될 것입니다.”
저층이 크고 넓고 고층은 넓은 호텔이 될 것이다. 도심지와 요지에 행사(부대사업)를 많이 하는 호텔의 특징이었다.
“그렇게 지으면 행사장이 너무 커지지 않습니까?”
“아니에요. 오히려 작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에 행사를 치를 공간이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호텔의 부대시설을 활용할 계획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넓다고 생각한 공간도 좁아질 것이다.
“행사가 늘면 호텔과 연결된 컨벤션 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대한민국은 저번 회차와 상당히 달라질 것이었다. 추가로 컨벤션 센터를 지어야 할 정도로…….
“그런데, 컨벤션 센터는 뭐 하는 곳입니까?”
컨벤션 센터라는 개념이 한국에 없었다. 간단하게 설명해 줬다.
“국제 회의와 학술행사, 박람회, 전시회, 공연 등 행사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에요.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하려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행사가 돈이 됩니까?”
‘이게 얼마나 돈이 되는 사업인데…….’
모터쇼(IAA)와 가전제품 박람회(CES), 국제 회의, 대형 학술 행사에 수많은 외국인이 방문한다.
미래에는 그런 행사가 수도 없이 많다. 큰돈이 되는 사업으로 자리 잡는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장래에 큰돈이 되는 사업입니다. 미래 그룹에 많은 도움이 되어요.”
경제가 발전하면 다양한 행사들이 국내에서 개최되게 될 것이었다. 그런 행사를 코엑스가 건설되기 전까지 개최하고 가져올 생각이었다.
한동안 한국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는 모두 미래 호텔에서 하게 될 것이다. 호텔로 얻을 수 있는 광고와 홍보 이미지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거기에 외국인용 카지노도 넣으면 수익을 무시 못하지.’
“추가로 호텔 옆에 카지노도 지을 생각입니다.”
“카지노 말입니까? 그런데…… 유치가 가능하겠습니까.”
미국에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대형 카지노가 있었다. 정몽고 사장도 카지노 사업이 큰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재 도박은 불법이지 않습니까?”
“그건 내국인의 경우이죠. 외국인에게는 허락할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카지노가 금지지만, 곧 외화 획득을 위해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방할 것이다. 카지노는 큰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카지노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큰 호텔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로비도 중요하지만, 이곳 말고 별다른 대안이 없게 만드는 것이 더 낫지.’
계획대로 된다면 미래 호텔을 빼고 카지노 허가권을 주기 어려웠다. 미래 호텔은 입지와 시설 면에서 다른 호텔을 압도할 것이었다.
‘외국인이 없는 곳에서 전용 카지노를 열 수 없잖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카지노 사업을 따낼 수 있을 것이었다.
“정말 부회장님 말씀처럼 호텔에 카지노가 들어온다면 큰돈이 되겠습니다.”
“그러려면 외국인이 많이 와야겠지요. 국제 행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수입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셨습니까? 부회장님의 혜안에 감격했습니다.”
딸랑― 딸랑―
‘미래에는 다 아는 사실인데…… 좀 무안하군. 그래도 나쁘지 않아.’
카지노는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호텔로 숙박비 장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호텔이 있음으로써 할 수 있는 돈이 되는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호텔 자체가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고, 연관된 사업이 돈이 되지.’
호텔은 미끼 상품이었다. 그것을 통해서 돈이 되는 많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호텔은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었다.
“카지노가 아니더라도 행사 개최 자체가 돈이 됩니다. 대한민국과 미래 그룹의 이미지 개선은 덤이에요.”
“호텔 건설에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저는 감동했습니다.”
‘이거 쑥스럽네.’
초유진 덕분에 계획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게 된 사업이지만, 제대로 하기로 했다.
* * *
“호텔 설계는 본사를 설계한 곳에 맡기세요.”
본사 빌딩을 설계한 곳은 김중업 건축 연구소였다.
그가 3.1 빌딩 등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설계한 사람이었다. 현대 건축의 틀을 세운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였다.
“거기는 설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본사 건물을 지은 경험이 있으니. 직접 미래건 설의 손으로 설계해 보겠습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미래 건설은 아직 배워야 할 기술들이 많습니다.”
설계를 맡기는 것은 기술이 없기 때문은 아니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호텔은 일반 빌딩과는 또 다릅니다. 내외부의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건축에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말입니까?”
“당장은 그것까지 챙기기가 어렵지만, 먹고 살기 괜찮아지면 디자인은 필수입니다.”
건축물은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했다.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질 것이다.
“이번에 짓는 호텔은 대한민국 최고, 아니,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지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 배울 것이 많을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아시아 최고 호텔을 건설하고 미래 건설의 설계와 디자인 기술을 향상하겠습니다.”
아시아 최고 호텔을 짓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세계 최고까지는 아직 1광년만큼 먼 거리가 남아 있지만, 이렇게 가다 보면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었다.
‘세계 최고의 건축물을 한국 업체가 지었어.’
한국인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이루어 내었다.
* * *
미래 그룹은 여유가 있는 한화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업이었다.
“계속 건설 공사를 늘리세요. 주택도 벽돌보다는 시멘트로 만든 콘크리트 블록으로 지으세요. 그게 더 튼튼하고 짓기에 편할 것입니다.”
“시멘트는 아직 가격이 비싸지 않습니까?”
“더 저렴해질 것입니다. 미래 그룹은 시멘트 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활용해야지요.”
건축 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멘트를 직접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은 삼척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제조 비용은 가공비와 임금 정도였다. 저렴하게 시멘트를 생산할 수 있었다.
건축에서 시멘트 사용 빈도를 높이면 삼척 시멘트 공장의 실적도 늘어난다. 삼척에 석회석은 풍부했다.
“시멘트 증산은 수요만 많으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시멘트는 수요만 많으면 얼마든지 설비를 늘려 증산할 수 있었다.
삼척은 미래에 연간 천만 톤 이상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곳이다. 수요만 많으면 수천만 톤도 가능했다.
“그 공사도 미래 건설이 맡으세요.”
시멘트 생산 설비 증설도 건축의 일이었다. 시멘트 사용이 늘면 건축의 일도 늘어났다.
“시멘트는 국내 자원으로 만들어집니다. 한번 지으면 외화가 거의 안 들어요.”
시멘트의 원료는 공짜였다. 그 외 인건비 등 여러 비용을 한화로 지급할 수 있었다. 외화가 적게 들었다.
‘시멘트는 외화가 많이 들지 않아. 괜찮은 사업이야.’
삼백 사업이 돈은 되지만, 외화가 많이 들었다. 그와 달리 건설과 시멘트는 외화가 적게 들었다. 시멘트는 수출도 가능해서 외화를 버는 업종이었다.
“많은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벌이세요. 이 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일입니다.”
“건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일이라는 말입니까?”
그에게 사명감을 심어 주기로 했다.
“당연하죠. 지금 한국에 노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어야죠.”
“전쟁이 끝난 후 노는 사람이 많긴 많습니다.”
전후 한국에 일자리가 많이 없었다. 경제가 파괴되어 전국에 실업자가 넘쳤다. 징집되었다가 풀려난 군인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태반이 백수였다.
사람들이 소비하려 해도 돈이 없었다. 시중에 돈 유통이 잘 안 되었다. 미국의 원조에 의지하여 경제가 유지되었다.
“이 일은 국민에게 일거리를 주고 살 집을 주는 사업입니다. 이것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 어디에 있겠어요.”
건설에서 인건비로 풀린 돈이 미국에서 지원하는 원조와 함께 한국 경제를 전회차보다 빠르게 발전시킬 것이다.
건설만큼 돈을 순환시키기 좋은 업종이 없었다.
* * *
‘하지만…… 경제를 건설에만 너무 의존해도 안 돼.’
건설이 경기를 순환시키며 돈을 부풀리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국내 건설은 해외에서 흘러들어오는 돈이 없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없으면 경제에 거품이 형성되어 언젠가 뻥― 하고 터진다.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여야 했다.
한화를 대량으로 사용하여 수출을 늘리는 방법이 있었다. 건설과 마찬가지로 인건비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이었다. 그것은 의류와 봉제, 가발 산업이었다.
“이창동 사장, 가발 생산은 어떻습니까?”
“미국에서 가발 기술자가 들어와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출에는 문제가 없지요?”
“수입상들에게서 오더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상사는 의류와 봉제 상품을 수출하고 있었다. 그러한 수입상 중에 가발을 취급하는 곳이 있었다. 그들을 통해 오더가 나왔다.
수입상 외에 상사에서 직접 미국 판매상에 납품도 했다. 한국 가발은 가격과 품질에서 우수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기술을 배운 가발 기능공이 새로운 직원을 가르치고 있었다. 가발은 수작업이라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기능공이 증가함에 따라 가발 생산이 빠르게 늘어났다. 수집하는 머리카락 중 가발로 가공해서 수출하는 양이 늘었다.
원모를 가발로 가공하면 부가 가치가 몇 배로 뛰었다. 그만큼 미래 그룹의 수익이 늘고 인건비로 지급하는 비용이 늘었다.
한화를 쓰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업이었다.
‘원재료를 국내에서 구하고 가공도 하니, 외화가 나갈 곳이 없어.’
수출액이 그대로 외화 유입액이 되었다. 의류나 봉제도 마찬가지였다. 인건비의 비중이 높아서 수출액 대비 외화가 나가는 비중이 작았다.
“의류와 봉제 쪽은 어떻습니까?”
“그쪽도 빠르게 수출이 늘고 있습니다.”
아직 의류의 품질은 일본제보다 못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했다. 미국의 저가 의류 시장으로 한국산 제품이 파고들고 있었다.
의류와 봉제도 본격적으로 수출되었다. 미래 어패럴이 상사의 주문을 받아 편물과 봉제, 가발 제품을 수출하고 있었다.
의식주와 관련된 것은 단가가 높지 않아도 수요가 거대했다. 밀려드는 오더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어패럴이 벌어들이는 외환이 만만치 않았다.
“앞으로 수출액이 계속 늘 것입니다. 공장을 짓고 직원을 고용해 교육하세요.”
공장을 짓는 일도 건설이 담당했다. 시멘트만 건설과 관련된 일이 아니었다.
건설은 많은 사업과 연결되어 있었다. 문어발이라고 말하는 기업 결합은 재벌에 많은 이점이 있었다.
‘재벌이 가진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겠어.’
한국은 재벌에 대한 제한이 적었다.
“미래 그룹이 해야 할 일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