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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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 정몽고 사장에게 전기로에 관해서 설명했다.
“현재 전기로 작동하는 용광로가 나와 있어요. 전기로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기로 말입니까?”
“규모가 작지만,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재료를 녹일 열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었다. 보통 연료로 석탄과 석유, 가스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러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열을 만드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었다. 그것은 전기였다.
전기를 사용한 용광로는 상당히 오래전에 개발되었다. 무려 1880년대였다. 아크 전기로가 그때 발명되었다. 상용화되어 이 시기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전기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다. 그래서 알루미늄을 포함하여 고가의 비철 금속을 제조하는 곳에 사용되었다.
전기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많은 곳에 널리 쓰이게 된다. 전기 고로는 다른 방법과 비교해서 생산 단가가 비싸지만, 많은 장점이 있었다. 우선 용광로를 소형화할 수 있었다.
용광로를 건설하는 비용이 적게 들었다. 전기로를 사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유리와 제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전기로는 고철을 녹여서 강철을 만들어요. 철광석으로 강철을 생산하는 것보다 공정이 간단해요.”
고철을 강철로 재활용할 때 일반 고로보다 효율적이었다.
강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낭비하는 열이 적었다. 더 환경친화적이기도 했다.
이번에 미래 건설이 만들 제철 공장은 고철을 재활용하는 공장이었다. 전기로가 가장 적합했다.
“소형 용광로로도 강철을 생산할 수 있어요.”
“용광로의 규모가 작으면 철강을 많이 만들지 못하지 않습니까?”
“전기만 충분하면 용광로를 계속해서 추가할 수 있어요.”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용광로가 작아 늘리기가 쉬웠다. 생산량 조절이 쉬웠다.
“고철을 녹여서 만들면 강철의 품질에 문제가 없습니까?”
철광석을 녹여서 강철을 만드는 방법은 코크스와 석회석으로 철강에서 탄소와 불순물을 조절하는 과정이 있었다. 전기로는 공정이 단순한 만큼 그것이 힘들었다.
“건설에 필요한 철제품을 만드는 데는 충분해요.”
전기로는 특수강과 같은 고가의 강철은 못 만들지만, 미래 그룹에서 필요로 하는 철제품 대부분을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본에 싸게 고철을 팔고 비싼 철제품을 수입하는 한국과 미래 그룹으로서는 꼭 필요한 공장이었다.
유리 공장도 마찬가지였다. 유리 공장은 중유나 가스로를 용광로로 사용했다. 그러한 기름과 가스도 수입해 와야 하는 자원이었다. 재료비 외에 연료비에 외화가 들었다.
“무엇보다 전기를 사용하면 유리와 철강 생산에 외화가 들지 않습니다.”
“유리와 철강을 만드는데 외화가 안 든다는 말입니까?”
상사의 이창동 사장은 외화가 안 든다는 말에 반색했다.
용광로를 전기로로 하면 외화가 들지 않았다. 전기를 생산하는 무연탄은 삼척 근처인 태백과 정선에서 저렴하게 채굴되었다.
삼척 화력 발전소까지의 수송 거리도 가까워서 운송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다. 무연탄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원료였다.
‘한국에서 석회석과 모래, 무연탄은 상대적으로 흔한 자원이야.’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 발전은 오염이 많이 발생하지만…….
‘지금 환경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무연탄으로 싸게 전기를 만들어 그것으로 용광로를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해.’
대한민국에 풍부한 삼척과 강원도의 무연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저렴한 무연탄을 발전 원료로 사용하면 전기의 생산 단가가 매우 낮아졌다.
이 시기 한국의 무연탄은 아주 저렴했다. 그러한 석탄으로 화력을 발전하면 외화도 들지 않고 싸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판유리와 철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기와 모래, 고철 모두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어요. 이보다 좋은 사업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발전소는 정부가 운영하지 않습니까? 정부에서 전기를 비싸게 팔면 비용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정부와 거래했어요. 전기는 저렴하게 공급받을 것입니다.”
정부에서 공급받는 전기를 30% 할인해서 싸게 받기로 했다. 전기로가 충분히 생산성이 있었다.
코크스와 석유, 가스를 사용하는 다른 용광로와 비교해도 생산 단가가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은 수출 진흥을 위해 산업용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다. 계속해서 저렴한 전기를 쓸 수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제철용 용광로가 전기로로 대체되었다. 기업들은 저렴한 산업용 전기를 마음껏 사용했다.
‘전기료도 간접 세금이야. 우리는 발전소를 지어 주면서 그러는 것이니. 그래도 양심은 있지.’
이 시기에 전기로 공정을 도입해도 경쟁력에서 승산이 있었다. 더욱 빠른 시기에 전기로 저렴하게 유리와 철강을 생산하기로 했다.
‘철광석과 코크스를 사용하는 대규모 제철소는 건설하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연 2백만 톤은 생산해야 국제 경쟁력이 있으니.’
제철소를 건설하는데 억 단위의 달러가 들었다. 본격적인 제철 사업은 더 많은 자본이 모이면 시작할 것이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자고.’
* * *
유리와 제강 공장을 만들기 전에 먼저 발전소부터 짓기로 했다.
전기로를 돌리려 하면 충분한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했다. 그것도 저렴하게, 대량으로……. 그것을 위해 아시아 최대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사장은 미래 기계 공업과 이야기해서 부족한 시설과 기술을 알아보세요. 정 사장님은 그것들을 고려해서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사장들의 대답이 우렁찼다.
“이번 일에 미래 그룹의 사운이 걸려있습니다. 발전소에 제철소, 유리 공장이라면 단숨에 다른 그룹들과 격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발전소와 제철소, 유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한국, 아니, 세계의 최고의 그룹을 목표로 합시다.”
세계 최고라는 말에 사장들의 감정이 고무되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의 폐허로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말은 허황하게 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고라는 말은 사나이의 가슴을 뛰게 하는 울림이 있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뛰어야 할 시기입니다.”
상사와 건설에서 필요한 기술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부회장님, 벡텔사에서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들도 결국 달러에는 움직이는군요.”
벡텔사는 달러 대신 환으로 비용을 지급한다는 말에 2만 5천 kw 급 화력 발전소를 짓는 것을 거절했다. 그런 그들이 15만 kw 급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 지원을 결정했다. 한화는 안 받아도 달러는 받았다.
비슷한 금액의 외화로 6배 더 큰 화력 발전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협상 내용 바탕으로 최종 건설비를 산정했다.
“부회장님, 발전소의 최종 건설 비용이 추정되었습니다.”
“얼마 정도 됩니까?”
“15억 환입니다. 정부에 제출할 견적가는 얼마로 할까요?”
“거기에서 40%를 더 붙이세요. 20억 환 이상은 받아야 합니다.”
이런 공사는 이윤을 50% 이상도 붙일 수 있었다. 정부에 대안이 없었다.
정부는 한화를 자유롭게 찍어 냈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시기였다. 환으로 받는 것이 손해가 크기에 비싸게 불러야 했다.
미래 그룹이 다른 회사였다면 100% 이상도 불렀을 것이다. 한국의 국가 발전을 위해서 적당한 이윤을 붙였다. 대한민국이 성장해야 미래 그룹에도 도움이 되었다.
‘전기료를 30% 할인받는데,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되지.’
대한민국은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력 발전소를 지을 수 있었다. 미래 그룹은 계속해서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서로 윈윈이었다. 그 과정에 기술이 축적되는 것은 덤이다.
‘덤을 좀 줘야 일할 맛이 나지.’
* * *
“화력 발전소와 함께 제철소와 유리 공장도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해외의 기술 자문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아직 전기로 기술을 가진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전기로가 개발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해외에서도 그것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그들은 기술 이전과 노출을 꺼리고 있었다.
전기로는 다양한 방식이 있었다. 하지만 그 기본 원리는 대부분 비슷했다. 전기와 관련된 기술들을 에디슨과 테슬라가 활동할 때부터 어느 정도 정립되어 있었다.
‘전기로라고 하면 말은 거창하지만, 물을 끓이는 전기 포트나 전기레인지와 별 차이가 없어.’
전기로 열을 내는 기구들은 다 비슷했다. 다만 규모와 사용하는 곳이 다를 뿐이었다. 구조적으로 본다면 기존의 용광로보다 더 단순한 구조였다.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의 구조가 단순한 것과 비슷했다.
“그들이 정녕 기술을 전수해 주지 않겠다면…… 한국 대학들과 협의해 보세요. 전기로와 관련된 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한국 대학 말입니까?”
“네. 그들이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원리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과 연계해서 산학 협동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겠습니까?”
“발전소와 달리 제철소와 유리 공장은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제철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포항 제철이 들어선 이후였다. 제대로 된 제철소가 한국에 들어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기존의 제철소보다 우리가 경쟁력에서 앞섭니다.”
한국에 이미 제철소가 있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삼화 제철 공사와 대한 중공업 공사였다. 생산 효율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졌다. 모두 적자 공기업들이었다.
미래 제강이 생산할 철재는 그들과 경쟁이 안 되었다.
“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리는 한동안 미래 그룹이 국내 시장을 독점할 것이었다. 인천 판유리 공장이 아직 생기지 않았다. 외자 문제로 들어설지 어떨지도 불확실했다.
경쟁품은 일본산 수입품이었다. 그것에 비하면 훨씬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인천에 판유리 공장이 생겨도 생산 단가는 이쪽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모래를 녹이는 연료로 석유를 사용하든, 천연가스를 사용하든,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고 가격이 비쌌다.
강원도의 석탄이 매우 저렴해서 화력 발전소를 통해 싸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었다.
유리 공업은 원료인 모래보다 연료비가 더 많이 드는 사업이었다.
‘모래도 인천보다는 강원도의 모래가 낫지.’
동해안에는 좋은 모래가 널려 있었다. 유리 공장이 더 늦게 완공되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특히 전기로의 경우는 시설 설치가 간편해서 증산도 쉬웠다. 수요에 맞추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자체 기술을 개발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다른 기업과 시작이 같거나 느리더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거기에 우수한 기술을 미리 축적하면, 반드시 이기는 게임이었다.
외국에서 기술을 도입하든, 산학 협력으로 기술을 개발하든, 다른 이보다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았다.
외국이 안된다면 산학 협력도 고려해 볼 만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산학 협력에 부정적이었다.
“한국의 대학과 산학 협동을 하시자는 말씀이십니까? 차라리 외국 대학이 어떻습니까?”
“한국의 대학에도 기회를 주어야지요.”
“그들이 역량이 되겠습니까? 아직 한국 대학들은 그다지 쓸모가 없습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대학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시기 한국의 대학들은 말 그대로 상아탑이었다. 제대로 된 실험 시설도 없이 그저 이론만 공부하는 곳이었다.
산학 협력 사업을 하기에는 대학의 역량이 안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산학 협동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경제가 성장하고 연구 개발 능력이 향상된 이후였다. 아직은 일렀다.
“역량도 기회를 주어야 기울 수가 있습니다. 미래 상사의 신입 사원을 보십시오. 처음 회사에 들어오면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있습니까? 이 사장도 처음에는 마찬가지가 아니었습니까?”
“…….”
이창동 사장도 처음에 머리에 든 것만 있는…… 할 줄 아는 것 하나도 없는 룸펜이었다. 부산에서 처음부터 일을 배웠다.
“일은 배우면서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학에도 기회를 주어야지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외국에서 기술과 시설들을 도입하지만, 앞으로는 자체 기술력도 키워야 했다.
“알겠습니다. 외국 회사와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대학도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키웁시다.”
이것을 미래 그룹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대학과 협력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들이 경험은 없지만, 이론은 알고 있었다. 산학 협력 연구를 잘 이용한다면 연구 개발에 시너지가 있었다.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면 학교에서 배운 이론도 빛을 발할 것이다.
미래 그룹이 최고의 재벌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경제와 산업뿐만이 아니라 학문도 발전해야 했다.
이것도 최고 재벌로 가는 방법의 하나였다. 전회차보다 자체 기술 개발을 더욱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과 방법이 하나는 아니지.’
목적지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했다.
‘지금은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 많아서 좋아.’
한국은 아직 산업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경쟁자가 적었다. 미래 그룹은 피라미들 사이에 있는 큰 물고기였다.
“조금 늦더라도 확실히 기술을 다지면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