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63)
正道) 경영
미래 수산의 왕 사장이 당황했다. 부회장의 입에서 좋은 계획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실례이지만…… 부회장님이 따로 생각하시는 방안이 있으십니까?”
자신이 계획이 부정당하자 공을 넘겼다. 그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물고기는 한정된 자원이에요. 어선을 늘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잡을 고기가 없어 노는 선박이 늘게 될 것입니다.”
“부회장님, 남양에 참치는 충분합니다. 어선 몇 척을 추가로 더 투입해도 충분히 수익이 나옵니다.”
‘다만 수익성이 떨어지지.’
잡는 데 들어가는 노력은 더 늘어나고 참치 가격은 내려간다. 남양에 계속 어선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투자하면 수익이 더 나는 사업이 많아요. 남양은 4천 톤급 선망 어선으로 충분해요.”
몇백 톤급 참치 연승 어선이 활약할 시기에 수십 배 이상 어획량이 많은 어선을 투입했다. 원양 어선 수십 척을 보낸 것과 같았다.
“그러면 부회장님은 미래 수산이 어떻게 해야 한다 생각하십니까?”
‘그걸 왜 내게 물어.’
그에게 그룹이 수산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는 말로 들린 것 같았다.
‘이 사람이 바로 들이받네.’
미래 수산은 지금까지 잘해 왔다. 그의 질문에 답을 주기로 했다.
‘아는 지식을 아껴서 뭐 해.’
구슬도 꿰어야 보배였다.
“북양으로 진출하시지요. 대구와 명태가 돈이 됩니다.”
“북양 말입니까? 그곳은 소련과 일본 영역입니다. 그곳에서의 조업이 쉽지 않습니다. 남양이 더 이득입니다.”
남양과 북양으로 의견이 갈렸다. 왕 사장은 남양의 참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다.
‘확실히 참치가 돈이 되긴 되지만, 한군데 몰빵하는 것은 안 좋아. 북양도 괜찮아.’
“그들이 문제가 되면 미국과 가까운 해역으로 먼저 진출하세요.”
“그곳은 한국과 거리가 너무 멀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도 냉동 운반선과 가공선을 각각 몇 척씩 투입하겠습니다.”
“비싼 배를 몇 척이나 말입니까?”
냉동 운반선과 가공선은 비싼 선박이었다. 그런 배를 몇 척 투입한다는 말에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러면 그의 상황이 달라졌다.
수산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 유리할 수 있었다. 사장단 회의는 그룹의 자원을 더 타 내는 기회이기도 했다.
“북양의 대구와 명태 자원은 엄청나요. 거의 퍼 올리는 수준입니다. 잡은 대구와 명태를 가공하여 미주와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는 거예요.”
북양에는 엄청난 양의 어자원이 있었다. 동아시아 쪽은 소련과 일본 때문에 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부근 공해는 가능했다. 그곳에 트롤 어선과 가공선, 수송선들을 투입하는 것도 괜찮았다.
“어획물을 한국까지 가져올 필요도 없습니다. 가공선에서 바로 필레로 가공해서 미국에 파세요. 그게 더 이득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 피시 앤 칩스의 수요가 많았다. 대구와 명태 필레의 가격이 좋아서 수출하면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었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감탄했습니다. 부회장님.”
왕 사장은 수산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말에 기뻐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남양보다 북양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 다혈질인 것 치고는 태세 전환이 빨라.’
“트롤 어선과 운반선, 가공선의 도입과 관련해서는 미래 상사와 협의하세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수출의 증가로 그룹 내에 외화가 많았다. 북양 트롤 어선들과 가공선들, 냉동 운반선들을 대량으로 발주해도 문제가 없었다.
미래 수산도 키우고 여유 있는 외화를 사용하는 일이었다.
“사모아의 스타키스트 통조림 공장은 어떻습니까?”
“조금씩 사정이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미래 수산이 사모아의 참치를 싹쓸이했다. 그렇게 잡은 통조림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참치 통조림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 흔들어 주세요. 기회가 되면 그 회사를 인수합시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스타키스트는 한국 원양 참치 산업에 큰 도움이 된 회사다. 동시에 한국 원양 업체에 갑질을 하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미군에 납품한다는 것이지.’
미래 수산은 이번 사장단 회의에 많은 것을 얻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 * *
다음은 상사의 이창동 사장이 발표를 준비했다.
“이마바리 조선소와 어선 발주에 대해서 협의하겠습니다. 그럼 상사에서 다음 발표를 하겠습니다.”
“상사는 맨 나중에 발표하세요. 건설이 먼저 발표하게 하세요.”
“잠깐만…… 부회장님.”
상사의 발표에 앞서서 미래 건설& 주택을 먼저 발표시켰다. 상사는 미래 그룹의 전반적인 일을 담당했다. 이번 회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맞았다.
“상사는 마지막에 회의에 나온 내용을 취합해서 발표하세요.”
상사의 임원들이 급하게 자료를 수정하고 있었다. 앞서 발표한 미래 수산의 북양 어업 사업 진출과 관련해서 자료를 고치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보고에 남양 어업의 어선 추가 매입 대신에 북양 어업과 관련된 사항들이 보강될 것이었다.
―박 부장. 관련 자료를 찾아서 보강하게.―
―네. 사장님.―
한 임원이 조용히 일어나서 회의실을 나섰다. 직원들에게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순발력이 뛰어났다. 회의에서 나온 다른 회사의 계획 변경에 맞추어 미래 상사의 발표도 바뀌었다.
‘미래 상사 직원들이 바쁘겠어. 괜히 상사맨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지.’
상사 직원을 올 라운드 플레이어, 또는 슈퍼맨과 같은 상사맨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일을 했다.
미래 건설의 정몽고 사장이 발표를 준비했다. 그는 발표 전에 임원과 부서장을 한번 째려보았다.
미래 수산이 슬라이드로 발표를 준비한 것과 달리 그는 차트와 서류 뭉치였다.
직원들이 들고 온 것은 뒤로 넘기는 전지(1절지)에다 그린 차트였다. 그것을 지시봉으로 가리키는 방식이었다. 이 시대의 일반적인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차트병 출신이 저걸 만든다고 고생했겠어.’
미래 그룹 계열사 사이에도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이것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자신들이 수산보다 한발 뒤진 느낌일 것이다.
“회장님과 사장님, 임원 여러분. 앞에 배부된 자료를 봐 주십시오. 미래 건설& 주택의 사업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작년 미래 건설& 주택의 실적을 발표하였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산학 협력단과 미래 기계 공업과 함께 전기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유리 공장과 제강 공장에 전기로들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하반기까지 제강과 유리 공장을 완공하여 가동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올해 안에 그 공장들을 가동할 수 있게 반드시 완공하세요. 철강과 유리는 중요합니다.”
철강과 유리는 다음의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중요했다. 빨리 완공되면 될수록 좋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정부에서 의뢰받은 화력 발전소의 경우는 90% 이상 공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완공하여 사업을 완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과 정부와 관련된 시설이니만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점검하세요.”
그에게 마지막으로 점검을 부탁하며 칭찬했다.
“발전소에 공장들이 완공되면 올해 1등을 건설에서 차지할 수도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올해 안에 모든 공사를 완료하겠습니다.”
건설의 정몽고 사장은 1등이라는 말에 한껏 고무되었다. 공사들이 다 완공되면 막대한 돈이 건설로 들어온다. 건설도 나름대로 큰 한방이 있었다.
그러한 말에 다른 사장들도 긴장했다. 올해 1위를 노리는 회사들이 많았다. 적당한 경쟁과 긴장은 그룹에 도움이 되었다.
“네, 다음은 주택 할부금융과 협력하여 북한산 부근과 동대문 바깥에 대규모 주택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입니다.”
장안과 상계 지역의 대규모 주거 단지 조성 계획이었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거기에 추가해서 삼척에도 주택 단지를 건립하세요.”
“삼척에 말입니까?”
“발전소와 유리 공장, 제강 공장이 들어서면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늘 것입니다. 그들을 위한 주택 단지 건설도 고려해 보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뒤에 있는 임원과 부서장을 힐끔 쳐다보았다. 왜 그들은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했냐는 질책이었다.
‘오늘 회의가 끝나면 건설의 임원과 부서장들이 많이 깨지겠네.’
이러한 자극도 때로는 필요했다. 건설도 주어진 것만 해서는 안 되었다. 스스로 알아서 일거리를 찾아서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삼척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어떻게 처리하게 되어 있습니까?”
“냉각장에서 수온을 일정 온도 이하로 낮춘 후 바다로 방류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었다.
“폐열을 버리면 쓰레기지만, 사용하면 자원입니다. 그러한 폐열로 삼척에 짓게 되는 주택 단지 난방을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세요.”
미래에는 발전소의 폐열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그것을 이용하여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지역난방을 하게 된다.
“발전소의 완공 일자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한번 추진해 보세요.”
지역난방을 더욱 이른 시기에 도입하기로 했다. 정몽고 사장은 발전소 건립에 관련된 임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발전소의 폐열을 주택 단지의 냉난방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주택 단지 사업과 관련해서 함께 진행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발전소의 완공 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건은 그렇게 하세요.”
미래 건설의 정몽고 사장에게 추가적인 지시를 했다.
“이번에 서울에 대규모로 짓는 주택 단지와 아파트 사업 때 열 병합 발전소의 건립도 고려해 보세요.”
“네? 그런데 열 병합 발전소가 무엇입니까?”
* * *
건설이 전공인 그로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열 병합 발전소가 무슨 말인지 궁금해했다.
‘상당히 후대에 나온 개념이니.’
열 병합 발전소와 지역난방은 새로운 개념이었다. 전기를 생산하면서 폐열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동시에 열 병합 발전소는 고형 폐기물 연료(SRF)발전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많지만, 대한민국에는 꼭 필요한 발전소였다.
지금 서울에서 나무와 석탄, 기름 등을 난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난방을 위한 비싼 연료비와 공해를 무시 못 했다.
나중에 정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탄을 시중에 보급하지만, 연탄을 태움으로써 생기는 공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것을 만들고 가정에 배급하는 일도 힘든 일이야.’
강원도에서 무연탄을 캐서 서울까지 가져와 연탄을 만들어 각 가정에 공급하는 일도 큰 고생이었다.
굳이 대한민국에 연탄 난방의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었다. 태백의 무연탄은 연탄보다 화력 발전소에 사용되는 것이 더 나았다.
연탄은 소비가 늘면 연탄재라는 대량의 쓰레기가 나온다.
‘연탄가스 중독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어.’
그것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의 쓰레기 매립 문제도 대두된다. 난지도를 매립지로 만들지만, 곧 많은 쓰레기로 가득 찬다.
고형 폐기물 연료(SRF)로 쓰레기 문제도 해결하고 연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열 병합 발전소도 일종의 화력 발전소이기에 오염이 문제가 되지만 주택의 개별난방으로 생기는 오염보다는 적었다. 무엇보다 쓰레기로 전기도 공급할 수 있었다.
도시가 커지고 오염이 문제가 되면 재개발을 통해서 열 병합 발전소 시설을 치워 버리면 되었다.
그동안은 충분히 유용한 발전소였다. 단순히 공해가 문제가 된다면 사용하는 연료를 바꾸기만 해도 된다.
열 병합 발전소는 석탄이나 고형 폐기물, 중유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것을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게 시설을 바꾸면 오염이 크게 줄었다.
“열 병합 발전소는 쓰레기에서부터 타는 모든 것을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소입니다.”
“쓰레기를 태워서 전기를 만들 수가 있습니까?”
정몽고 사장이 깜짝 놀랐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화력 발전소는 증기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든다. 심지어 원자력 발전소도 마찬가지였다. 발전소는 기본적으로 증기로 움직이는 증기 기관을 모태로 하고 있었다.
증기 기관은 모든 것을 연료로 하고 효율성이 좋은 장치였다.
“석탄에 맞게 발전소를 만든 것은 석탄이 전기를 만드는데 가장 저렴한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탈 수 있는 모든 것은 발전소의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 * *
증기 기관은 외연 기관이라 덩치가 크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엔진으로서는 내연 기관에서 밀렸지만, 발전소 등에는 그것이 사용되었다. 발전소는 움직이지 않았고 덩치가 커도 상관없었다.
그래서 증기 터빈으로 돌아가는 화력 발전소를 손보면 석탄뿐만 아니라 석유, 가스, 나무, 쓰레기로도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상계와 장안 지구의 열 병합 발전소를 모든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생각이었다.
전기 공급과 쓰레기 문제, 개별난방으로 인한 오염을 막을 수 있었다.
공해가 문제가 된다면 연료를 바꾸면 되었다. 연료를 천연가스로 바꾸어도 공해가 많이 줄어든다.
‘비싸서 그렇지, 제철소에서 나오는 수소를 사용하면 아예 오염이 없어.’
그전에 국민 소득이 높아져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했다. 좋은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돈이 들었다. 지금은 쓰레기와 석탄도 좋은 연료였다.
“실무자들과 검토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짓는 주택 단지와 아파트부터 검토해 보세요.”
한국에 이른 시기에 열 병합 발전소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것은 기계 공업에도 도움이 되었다. 기계 공업에서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았다.
“그럼 장안과 상계 지구 아파트 사업 계획을 보고드리겠습니다.”
“그건 다음에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이미 건설과 관련해서 너무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다른 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다음에 부회장님께 따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회의를 진행할 때는 시간 배분을 잘해야 했다. 건설에만 해당하는 내용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을 수는 없었다.
열 병합 발전소는 기계 공업과 관련되어 있지만, 아파트는 건설에만 해당했다. 다른 사장들은 들을 필요가 없었다. 그것으로 길어지면 다른 사장들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었다.
회의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최고 재벌은 이런 것도 잘 해야 했다.
“서울역에 백화점을 짓는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정부에서 쉽게 허가를 내주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쪽에서 뭔가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백화점 사업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필수는 아니었다. 뇌물을 주고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럼, 그 사업은 우선 보류하겠습니다. 다른 사장님들도 들으십시오. 미래 그룹은 최고를 지향합니다. 앞으로 추진하는 일은 정도(正道)를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