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66)
지 아파트 사업
미래 시멘트였다. 작년 실적과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
“미래 시멘트도 올해 시설 증설 공사에 들어가겠습니다. 이번에 연 50만 톤 생산 시설을 추가하여 연 백만 톤 규모로 늘리죠.”
“연 백, 백만 톤 규모로 말입니까?”
연 백만 톤은 엄청난 양이었다. 1962년이 되어야 전국 시멘트 생산량이 73만 톤이었다. 이른 시기에 더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이다.
“미래 건설&주택이 국내에 벌이는 공사가 많습니다. 그 외에 다른 업체의 수요도 많아요.”
시멘트의 수요는 계속 늘었다. 나중에는 연 천만 톤을 생산해도 부족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 시멘트가 남는다고 해도 일본으로 수출하면 됩니다. 그곳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요.”
가까운 일본에 수출할 수 있었다. 저번 회차는 일본에서 시멘트를 수입했지만, 이번에는 수출할 생각이었다.
‘한국에 양질의 석회석이 많은데 시멘트를 수입하는 것은 외화 낭비야.’
자본에 여유가 있을 때 시멘트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좋았다. 그것이 다시 투자금으로 돌아왔다.
‘돈은 굴려야 제맛이지.’
“부회장님,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시는 것 같습니다.”
미래 그룹이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금방 다시 투자금으로 빠져나갔다.
시멘트 공장 설립과 앞서 논의한 사업을 합치면, 이번 회의에서 엄청난 금액의 투자가 결정되었다. 이 사장의 이의제기(Objection)가 합당했다.
‘그건 미래를 모를 때 이야기고, 아는 사람에게는 달라.’
“이 사장님,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요. 돈은 벌 때 바짝 벌어야 합니다.”
1960년대 후반까지 전 세계는 물건을 만들면 팔리는 초호황기가 이어졌다. 투자한 돈이 바로 이익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투자가 이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될 것이다.
‘이런 시절은 두 번 다시 오기 힘들어.’
미래 시멘트도 간단하게 끝내고 후반부에는 최근에 오픈한 미래 힐튼 호텔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 * *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객실과 연회장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호텔은 돈을 벌기 위해서 차린 사업이 아닙니다. 우선 힐튼 체인으로부터 최상의 서비스를 배우세요.”
“노력하겠습니다.”
호텔은 당장 수익이 안 나도 괜찮았다.
“먼저 서비스의 질을 높인 다음에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세요.”
호텔 사업은 바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었다.
“미래 힐튼 호텔은 미래 그룹과 대한민국의 얼굴이 되어 줘야 합니다. 최근 언론사에서 그들의 모임인 관훈 클럽을 열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언론사 모임 말입니까?”
“네. 앞으로는 그런 행사들이 많이 개최될 거예요.”
미래 호텔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고 수요가 받쳐 줘야 했다.
“한동안 돈을 벌지 못하여도 좋습니다. 미래 그룹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계속해서 개최하세요.”
“알겠습니다.”
호텔은 미래 그룹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에 바이어(수입상)이 오게 되면 대부분 미래 호텔에 묵었다.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힐튼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미래 힐튼 호텔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다.
갈수록 한국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 것이다. 호텔을 보유하면 홍보 효과가 컸다.
“호텔 내부에 있는 상품 전시장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이 많았다. 미래 호텔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호텔에서 개최하는 국내외 행사가 늘어날 것이다. 조급해하는 그를 격려해 주었다.
“호텔에서 돈을 벌 기회는 앞으로 많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훗날 카지노나 면세점이 들어오면 그때 충분히 벌어도 되었다.
회의의 마지막은 미래 상사의 발표였다.
“작년 실적은…… 앞으로의 계획은…….”
이창동 사장은 상사의 실적 발표와 함께 각 회사의 프로젝트에 관한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럼 S.P.A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S.P.A는 미래 상사에서 관리하지만, 개인 회사나 마찬가지였다.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기는 곤란했다.
“S.P.A에 관한 것은 따로 이야기하시죠.”
“네, 그게 낫겠습니다. 그럼, 오늘 회의 내용을 리마인더 하겠습니다.”
이창동 사장이 전체 회의 내용을 요약해서 발표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내용을 정리해 왔다. 순발력 하나는 상사가 최고였다.
미래 그룹의 첫 번째 사장단 회의가 끝났다.
“이것으로 첫 번째 사장단 회의를 마칩니다. 이번 사장단 회의를 경험으로 다음엔 더욱 알차게 준비해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회의 시간이 예상보다 좀 길어졌지만, 이 정도는 애교였다. 제대로 한다면 밤을 새워야 했다. 회의장을 나가는 길에 아버지가 불러세웠다.
“강철이도 이런 회의가 처음일 건데…… 아주 완벽히 잘하는구나. 어디에서 배운 거냐?”
‘저번 회차에서 했다고 말할 수도 없고 곤란하군.’
* * *
꿈에서 보았다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다른 만사형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그것들을 한국대 상학과에서 배웠습니다.”
“거기에서 이런 것도 가르쳐 준다고? 학교에서 회의를 이끄는 법도 알려 줘?”
‘이건 좀 오버네.’
과거에 재벌 그룹의 회장으로서 이런 회의를 자주 주관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다른 것을 꺼내 들었다. 변명거리는 많았다.
“미군에 있을 때 비슷한 일을 해 보았습니다.”
미군에 있을 때도 회의가 있긴 있었다. 회의가 없는 조직은 없었다.
다만 그때는 발표만 했다. 실제로 회의를 주관한 적은 없었다.
아버지가 그것까지 알 수 없었다. 의심을 날려버리고 확실하게 하려고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소에 직원들에게 카리스마가 있으시잖아요.”
“음…… 그건 그렇지. 내가 또 그런 일은 잘하지. 그러면 다음 회의는 내가 주관할까?”
‘너무 나가시네.’
“아버지는 옆에서 무게를 잡으시는 것이 더욱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회의를 주관하시면 실무자 같잖아요.”
“그런가?”
“네, 아버지가 직접 나서시면 제가 더 높아 보이게 됩니다.”
“음…… 그건 그렇구나.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 모양새가 빠지긴 빠지지.”
미래 그룹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뒤로 빠져 주는 것이 좋았다.
미래 그룹의 첫 번째 사장단 회의가 끝났다. 이제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각사가 앞으로 달리는 일만 남았다.
며칠 후 미래 건설&주택과 미래 상사의 사장을 불었다. 회의 때 못한 이야기들이 남아 있었다.
* * *
먼저 미래 건설의 정몽고 사장을 만났다.
“이번 서울의 상계와 장안에 짓는 아파트 단지와 관련해서 이야기할 것이 있어요.”
“저번에 말씀하신 도심형 열 병합 발전소와 관련된 건입니까?”
“맞습니다. 그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새로 지을 아파트의 구조와도 관련이 되어 있어요.”
“아파트의 구조 말입니까? 일본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와 같이 지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한국에 아파트가 드물지만, 일본은 훨씬 이른 시기부터 아파트가 건설되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가 일제 강점기에 지어졌다.
“일본의 아파트 구조는 한국과 맞지 않아요. 기후와 좋아하는 집 구조가 서로 다릅니다.”
일본은 겨울의 기후가 한국보다 따뜻했다. 복도식 구조와 외벽이 두껍지 않고 보온이 부실했다.
‘일본의 저가 아파트를 모방해서 아파트의 정착이 늦어졌어. 그럴 필요는 없지.’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지어서는 추운 겨울을 보내기가 힘들어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아파트를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일본식 아파트는 추운 겨울이 있는 한국에서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아파트에 온돌을 설치할까요?”
일본은 난방을 코타츠와 같은 소형 실내 난방 기구로 해결했다. 한국에는 석탄이나 기름을 이용한 보일러와 온돌을 설치해야 했다.
“좋은 생각입니다만, 더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을 아파트 외부에 설치하면 보기 좋지 않았다.
“부회장님의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하하, 고견은 아니지만 괜찮은 방법입니다. 열 병합 발전소를 이용하는 것이에요.”
도시형 열 병합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지역난방으로 하면 아파트의 외관이 깔끔해졌다.
“열 병합 발전소 말입니까?”
“발전소를 말한 것도 대단지 아파트 건설을 위한 거예요.”
지역난방은 가정의 연료비도 대폭 아낄 수가 있었다. 개별난방에 비해서 많은 장점이 있었다.
그에게 미리 준비한 아파트의 시안을 보여 주었다.
* * *
“음, 이것은 기존 아파트의 구조가 아니군요. 이대로 건설하려면 많은 엘리베이터가 필요하겠습니다.”
정몽고 사장에게 보여 준 것은 일명 한국식 중층 판상형 아파트였다. 두 세대에 엘리베이터가 한 대씩 배정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미래 기계 공업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설치 비용이 저렴해질 거예요.”
“미래 기계 공업이 만든다고 해도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데 드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사용했다. 그 이유로 한국 초기 아파트들이 복도식을 채택했다.
복도식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었다. 불필요하게 많은 공간을 복도가 차지했다. 열 병합 발전소가 건설되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발전소를 먼저 짓도록 한 것이 전기 때문입니다. 새로 건설될 아파트 단지에 열과 함께 전기를 공급할 거예요.”
“전기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러한 구조가 난방과 냉방에도 더 효과적이에요.”
복도식은 외부와 접촉면이 많아서 단열이 안 좋았다. 한쪽이 복도라 제대로 문을 활짝 열 수가 없었다. 단열과 환기 모두에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생활 침해가 적습니다. 오히려 주택보다 더 나아요”
“사생활 보호 말입니까? 그런 것이 중요합니까?”
“앞으로는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해질 거예요.”
복도식의 가장 큰 문제는 프라이버시의 침해였다. 일본의 아파트가 오랫동안 저가의 주택으로 인식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생활 보장이 잘 안 되었다.
한국의 건설 회사들이 판상형 아파트로 그러한 문제점을 개선했다. 판상형 아파트는 사생활 보호와 단열 및 환기에 유리한 구조였다.
대단지 판상형 아파트가 나옴으로써 일본과 다르게 주택보다 아파트를 더 선호하게 된다. 주거 문화가 일본과 크게 달라졌다. 그것을 먼저 앞당기기로 했다.
‘아파트가 주택보다 산업 발전에 더 도움이 돼.’
대단지 아파트는 인터넷과 여러 가지 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 가장 적합한 주거 형태였다.
“도심형 열 병합 발전소가 지어지면 전기료 문제도 해결될 것입니다. 대단지 아파트에 필요한 전기를 쉽게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음…….”
“폐열로 지역난방을 하면 연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입니다.”
정몽고 사장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럴 수밖에.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구조인데…….’
“부회장님, 이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구조로 결정합시다.”
대단지 판상형 아파트는 빠르게 한국에 고급 주택으로 정착하게 될 것이었다.
* * *
공급할 아파트의 주력 평수를 정할 시간이었다. 이것도 아파트가 고급 주택으로 정착하는 데 중요했다.
“공급할 평수는 15평과 18평으로 건설하면 되겠습니까?”
초기의 아파트들은 작은 평수로 공급되었다. 아파트는 국민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공장에서 찍어 내는 것과 같은 닭장 아파트였다. 아파트가 고급화되고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평수로 하는 게 나아요.”
아파트 사업은 큰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처음부터 사람들이 선호하게 제대로 짓기로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주택의 크기는 컸다.
‘이 시기에 애가 몇 명인데…… 부모님과 같이 살면 더 커야 해.’
“처음부터 24평과 27평, 32평으로 세 가지 형으로 지으세요.”
“그 평수는 서민이 살기에는 너무 크지 않습니까?”
“미래 그룹이 짓는 아파트들은 서민이 사는 아파트가 아닙니다.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의 공급 대상을 서민이 아닌 중산층으로 잡았다.
“아파트의 가격이 비싸면 수요가 적지 않겠습니까?
“한국도 일본처럼 곧 중산층이 빠르게 늘 것입니다. 앞으로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아파트가 잘 팔리게 될 거예요.”
“현재는 그러한 아파트를 살 돈이 사람들에게 없습니다.”
이것이 대단지 아파트 보급의 가장 큰 문제였다. 대한민국의 경제 수준이 형편없었다. 미래 그룹이 변화를 주고 있지만, 10년은 더 기다려야 했다.
‘그럴 수 없지. 다 방법이 있어.’
“우리가 주택 금융 할부를 하지 않습니까? 아파트를 할부로 하면 됩니다.”
“아무리 할부라고 해도 아파트의 가격이 너무 비싸면 사람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낄 것입니다.”
정몽고 사장이 생각하기에도 이것은 무리로 보였다. 다만 그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미래에는 비싼 아파트도 사람들이 사게 돼. 자산 가치가 빠르게 상승한다면…….’
지금이 자산 가치가 급등하는 시기였다. 소득과 함께 자산 가치가 올라서 비싼 것도 곧 저렴해졌다. 미래 그룹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아파트의 가격이 빠르게 오른다면 비싼 할부금도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산의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 빚과 이자 부담이 작게 느껴진다.
자산이 많이 오르면 그 집을 팔아 빚을 갚고 시세 차익으로 다른 집을 살 수 있었다.
그것을 더 좋은 집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았다. 24평과 27평, 32평으로 세분화한 목적이 그것이었다. 아파트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격이 빠르게 오른다는 말입니까?”
“한동안 사람은 많고 아파트는 적을 것이에요. 미래 그룹에 의해 대한민국이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고속 성장 시대가 올 것이다. 한국의 집값은 물가 상승률과 이자보다 더 빠르게 오른다.
“아파트가 돈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사람은 돈이 되는 곳으로 움직여요. 대단지 아파트 사업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좁은 틈새를 파고들어서라도 비집고 들어왔다.
일부러 유도하지 않아도 큰 물줄기는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한동안 사람은 많고 집이 적을 것이다.
미래 그룹에 의해 국가의 경제도 성장하고 있었다. 땅값과 집값이 상승하기 위한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렇게 될 것을 알고도 안 먹으면 바보이지.’
“이번에 장안과 상계 지구를 제대로 개발해 보겠습니다.”
*****************************************************
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http://novelagit.xy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