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68)
“아니, 그 X는 미친 돌아이야.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날뛰고 있어.”
“선배님, 정말 이기봉이 허가를 막은 것이 맞습니까?”
“당연하지. 후배의 이러한 애국적인 사업을 막는 것이 말이 안 되지.”
그는 애국을 위해 사업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요새 다들 원조와 차관 자금을 서로 빼먹으려고 난리인데, 미래 그룹은 정부에 손을 벌리지 않잖아.”
“기업이 정부를 도와야지요.”
“외국에서 외화도 많이 벌어들이는 좋은 기업인데…… 이건 아니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큭, 그래. 이래서 내가 후배를 좋아한다고……. 이번 일은 발전소 건설이잖아.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소가 지금 절실히 필요해.”
그는 산업부 차관으로서 발전소가 필요한 입장이었다. 나라에 전기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욕먹는 것은 그였다.
“아니, 그걸 개인적인 감정으로 막는 게 말이 되냐고. 정부에도 그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정부뿐만 아니라 재벌, 언론, 국민 모두 이기봉을 싫어했다. 그의 부인이 영부인과 친하다는 이유로 온갖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녔다. 살인 청부는 기본이고 부패도 극심했다.
호랑이의 위세를 빌리는 것도 정도껏 해야 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자신이 조선의 왕족의 후예임을 내세워 대통령과 함께 왕 노릇을 하고 있었다. 남북한 둘 다 왕조를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자신이 나서서 온갖 더러운 짓을 다 하며 대통령의 욕받이 역할을 했다. 그를 싫어하는 국민이 대부분이었다. 4·19가 일어나면 성난 군중들을 피해서 도망치다가 결국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다. 그 인간이 막판에 하는 일을 방해하고 있었다.
“나라를 위해서 선배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에게 이기봉을 죽이라는 말이 아니었다. 산업부 차관의 관점에서 대의를 위해 허가를 내라는 말이었다.
“그 인간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서 안 돼. 먼저 대통령의 마음이 바뀌어야 해.”
“알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겠습니다.”
“어떻게 하려고? 대통령을 만나 볼 텐가?”
‘노욕의 늙은이를 만나서 뭐 해.’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직접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죠.”
“대체 어떻게 하려고?”
“선배님은 지켜보십시오. 분위기가 되면 허가를 내주시면 됩니다.”
“알겠어.”
그와 헤어진 다음 미래 힐튼 호텔로 가서 사장을 만났다.
“이번에 관훈 클럽 모임이 미래 호텔에서 열린다고 했죠.”
“네, 다음 주입니다.”
“그 모임의 축사를 내가 해야겠어요.”
“그래 주시면 그들도 기뻐할 것입니다.”
미래 그룹은 호텔의 주인이자 광고주였다. 축하사를 하기 적당했다.
‘그동안 광고비를 투자한 본전을 뽑아야지.’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작전이 시작되었다.
* * *
관훈 클럽은 이 시기에 만들어진 언론인 모임이었다.
언론에 종사하는 젊은 기자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다. 그 창단 행사가 미래 힐튼 호텔에서 예정되어 있었다.
관훈 클럽 모임 결성을 축하해 주기로 했다. 미래 호텔의 사장이 그들에게 제안하자 그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아직 관훈 클럽 규모는 적었다. 그들의 창단 모임에 미래 그룹의 부회장이 축사해 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관훈 클럽을 위해 미래 호텔의 가장 멋진 행사장을 빌려주고 화려하게 꾸몄다.
호텔 접객원들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들이 만족하는 가운데 축사를 위해 연단에 나섰다.
“저는 미래 그룹의 부화장인 이강철입니다. 먼저 이런 뜻깊은 행사에 축사를 맡게 되어 영광입니다.”
짝. 짝. 짝―
“여기 모인 기자들은 어두운 바다의 등대와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길을 잃고 좌초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직은 기레기들이 아니지.’
이렇게 기자들의 사명감에 불을 지르는 좋은 말을 많이 했다. 이제 본론을 이야기해야 할 때였다.
“전쟁이 끝난 후 하늘에서 서울 시내를 바라보았습니다. 불빛이 없어 적막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보시는 것과 같이 휘황찬란하지요.”
호텔의 샹들리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것은 미래 호텔만큼 화려했다. 많은 기자가 그 말에 공감했다. 폐허를 복구하고 크게 성장하면서 불빛이 늘었다.
“불빛을 밝히는 것은 전기입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에 그러한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짝. 짝. 짝―
그들을 전기에 비유했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전기로 몰아갔다. 전기의 소중함은 기자라면 누구나 알았다.
“전쟁 후 서울은 정말 추웠습니다. 지금은 훈훈한 난로가 그 자리를 데우고 있지요. 여러분들이 그러한 난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석자들을 추운 겨울을 데우는 난로에 비유했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못 알아먹는 녀석이 있으니, 콕 집어서 줘야 해.’
“미래 그룹도 여러분과 같이 빛과 난로가 되기 위해 서울에 발전소를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빛과 난로로 그들과 동질감을 형성했다.
“서울시민과 대한민국의 국민에게는 지금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옳소!”
“발전소가 필요하오!”
‘최 기자, 박 기자. 잘해 주고 있어.’
“그것을 사적 감정으로 막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쯤 되자 기자들 대부분이 말을 알아들었다. 그들도 이기봉이 미래 그룹의 발전소를 막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과 같은 빛과 난로가 대한민국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말에 기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옳소!”
“정부가 발전소 건립을 막아서는 안 되지요.”
“이걸 공론화해야 합니다. ”
그다음에는 만찬이 이어졌다. 기자들과 간단한 인사와 담소를 나누었다.
“식사는 어떻습니까?”
“이런 맛있는 식사는 처음입니다.”
“미래 호텔의 주방장이 미국 힐튼 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드래곤 힐 호텔 양식당보다 낫습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 수준의 음식을 맛보기 힘들 것입니다.”
은근히 미래 호텔을 자랑했다. 관훈 클럽의 회장이 완벽한 행사 준비에 감격을 표했다.
“행사 준비를 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을 하시는 데 도와드려야지요. 미래 그룹은 언제나 관훈 클럽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들에게 마지막 발언을 했다.
“행사장 밖에 미래 그룹에서 생산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광고를 제작하려면 필요할 것입니다.”
행사장 밖에 어육 소시지, 참치 통조림, 라면 등이 상자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본보기 제품이니 마음껏 가져가십시오. 모두 공짜입니다.”
이렇게 첫 번째 관훈 클럽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 * *
다음 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들이 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 서울시민에 필요한 발전소의 건설을 막다. 그는 무엇을 바라는가?―
―추위에 떠는 서울시민들. 누가 그들을 궁지로 몰았나.―
―서울이 다시 암흑으로 전환. 발전소 건설이 무산된다.―
―발전소 건설에 사용될 운크라 자금 어디로 사라졌나?―
이처럼 대놓고 자극적인 기사를 내놓은 신문도 있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발전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도 많았다.
―발전소는 빛과 난로이다. 대한민국에 시급한 과제는 발전소 건설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발전소는 필수, 서울에 추가로 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
경제에 정통한 기자는 더욱 세부적인 기사를 내놓았다.
― 열 병합 발전소가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 시민들의 전기와 난방을 한 방에 해결한다.―
― 쓰레기를 전기로 만들다. 열 병합 발전소의 건설이 가진 다양한 이점들.―
이러한 기사들이 청와대까지 보고가 되었다. 이기봉이 경무대에 다녀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 건설이 지을 열 병합 발전소의 허가가 나왔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하셨습니까?”
“정치인들은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가 없으면 더 그렇지요.”
지금 대통령은 인기가 없었다. 아무리 이기봉이라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몇 년 후에 사라질 사람이 행패는…….’
“부회장님, 장안과 상계 지구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번 멋지게 만들어 보세요.”
* * *
미래 그룹에서 직원을 공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사장님, 이번에 미래 그룹 공채를 시행하시죠.”
“공채를 시행한다는 말이 무엇입니까? 국가의 공채를 사겠다는 말씀은 아니시지요”
이창동 사장이 공채(公採)라는 말을 공채(公債)로 잘못 알아들었다.
“그게 아니에요. 그룹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개로 채용하자는 말입니다.”
“지금도 직원을 공개로 모집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 대기업 그룹 공채가 시행되기 전이었다. 사람을 모집 공고나 알음알음 구했다.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한 번에 그룹에 필요한 인재를 공개적으로 대규모로 뽑는 일입니다.”
“부회장님의 말씀처럼 괜찮은 사람이 매우 필요하긴 합니다. 인재를 구하는 일이 피곤하기도 하고요.”
“요새 인사 청탁이 많지요?”
“말도 못 합니다. 동네 이장까지 청탁이 들어옵니다.”
정계와 재계, 언론계를 가리지 않았다. 대통령에서부터 동네 이장까지 청탁이 들어왔다.
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적은 시대였다. 자신에게 조그마한 백이라도 있으면 다 쓸려 했다. 그러다 보니 채용에 문제가 많았다.
“인사 청탁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미래 그룹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아야 해요.”
청탁을 받아들이면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힘들어진다. 업무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 인맥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부탁을 다 거절하기는 힘듭니다.”
문제는 그에게 채용 청탁이 많이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청탁이 나에게 들어오지는 않았다. 채용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하지만 이창동 사장은 달랐다.
상사 직원이 만능맨이라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힘들었다.
미래 상사로 들어오는 채용 청탁이 어마어마했다. 미래 그룹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자, 누구나 원하는 직장이 되었다.
한국은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꽌시(关系)를 요구하는 중국과 비슷했다.
* * *
인사 청탁을 막기 위해 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 미래 그룹에서는 청탁이나 뇌물로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발각될 시에는 사규에 따라 처벌하겠습니다.―
사건의 중대성에 따라서 경고, 견책, 감봉, 강임, 강등, 정직, 심각하면 해고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인사에 대한 원칙은 단호했다. 능력 위주로 직원을 뽑겠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인사 청탁이 사라지지 않았다. 인사 청탁을 막는 것을 직원에게만 요구할 수 없었다. 주변의 환경도 따라주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 공채로 채용하려고 합니다. 미래 그룹에 들어오기를 원한다면 뒷문을 이용하지 말고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오라고 말이에요.”
“부회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청탁하는 사람 중에도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백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 부모나 가족이 장관이나 높은 법관, 언론계의 중요 인물이면 그 사람은 유용했다. 그들을 데리고만 있어도 밥값은 했다.
재벌 중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따로 뽑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고의 재벌은 그런 것이 어울리지 않았다.
‘게임의 Mission이 최대의 재벌이 아니라, 최고의 재벌이라는 것이야. 이 최고라는 말은 참 막연해.’
이 게임은 상당히 불친절했다. Mission을 처음부터 알려 주지 않았다. Mission 달성 방법도 모호했다.
최대가 아닌 최고의 재벌이라는 말이 신경 쓰였다.
‘대체 최고의 기준이 뭐냐고…….’
괜히 길을 잘 가다가 똥을 밟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다른 일들을 다 잘해 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999번 반복 같은 것은 싫어. 그 전에 미칠지도…….’
“미래 그룹은 누구 앞에서도 당당해야 합니다. 그것은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입니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이 사람이 정말…….’
“이 사장도 제 앞에서 당당하게 할 말 다 하잖아요.”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십니까.”
재벌과 정당함(공정)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남에게 구부리지 않는 당당함은 최고의 재벌에 어울릴 것이다. 최고의 재벌이 되는 길이 정당하지는 않더라도 당당하게 가고 싶었다.
‘말장난 같지만 정당함과 당당함은 전혀 다르다고.’
정당함은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었다. 그것은 시대와 상황, 사람에 맞게 달라졌다. 공정은 실현하는 것이 어려운 이상이었다
정당함은 Mission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 것 같았다. 재벌은 작은 연못에 사는 큰 물고기였다. 공정하지 않았다. 그것을 요구하면 그 게임은 울트라 베리 베리 하드 모드였다.
‘재벌이라는 말 자체에 공정은 없어.’
당당함은 최고의 재벌과 어울렸다. Mission 속에 포함이 되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번 회차에 당당하게 세계 최대의 재벌이 되기로 했다.
“미래 그룹은 세계 최고를 지향합니다. 최고에는 그에 맞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미래 그룹의 기준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맞추었다. 공채도 그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