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84)
그룹이 가야 할 길
“미용실 개점을 도운 직원들에게 금일봉을 줘야겠어.”
“그들에게 얼마를 줄까요?”
“관련된 직원들에게 2백 달러씩 줘.”
2백 달러는 물가가 비싼 미국에서 생활하는 주재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이 좋아하겠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보고하라고 해.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한다고 말해.”
그들의 아이디어는 보상금보다 더 컸다. 잘한 일에는 보상이 필요했다.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 나왔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었다. 일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미래를 안다고 모든 것을 챙길 수는 없었다.
“미용실 사장의 제안은 좋은 생각이야. 이 일은 다른 장점도 있어.”
“어떤 장점 말입니까?”
“S.P.A 사업에도 도움이 돼.”
미용 제품을 미용실에서 팔면 제품 홍보 효과가 있었다. 사용해 본 제품이 마음에 들면 계속해서 재구매했다.
“S.P.A 미용 제품은 안 팔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미용 관련 상품도 팔게 될 거야.”
“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S.P.A를 대형 할인점으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었다. 파는 상품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패션과 식품에 추가해서 팔 상품으로 미용 제품이 적당했다.
“패션과 미용 제품은 서로 연관성이 좋아.”
“아! 패션 매장에 미용 관련 상품을 넣으면 잘 팔리겠습니다.”
가발과 헤어 제품,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은 같은 카테고리에 묶을 수 있었다. 구매층이 비슷했다.
“저번에 말씀하신 시너지 효과네요. 나쁘지 않겠습니다.”
이것은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주 좋은 것이다.
“그런데 부회장님, S.P.A에서 미용 제품을 팔게 되면 한인 미용실이 고객에게 욕먹지 않겠습니까?”
S.P.A는 할인점이었다. 같은 제품이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면 미용실이 손님에게 욕먹는다.
“미용 제품은 브랜드와 PB 상품 두 가지로 나눌 거야.”
그런 문제는 두 개의 제품군으로 나누면 된다.
“가격이 저렴한 PB 상품은 제휴 미용실과 소매점이 있는 지역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미용 사업은 미용실에 들어가는 브랜드와 PB 상품 시장 둘 다 공략할 생각이었다.
“미국은 넓고 시장이 커. 동시에 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한인 미용실은 따로 마케팅이 필요 없었다. 그곳을 통해서 브랜드를 알리고 주변의 소매상으로 퍼트려 나갈 것이다.
그 외의 지역에는 S.P.A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여 시장을 넓힐 것이다. 넓고 사람이 많은 미국에서 적합한 방법이었다.
“음…… 괜찮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역시 부회장님이십니다.”
처음에는 양쪽 모두 저가의 제품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한인 미용실을 이용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구매력이 그리 높지 않았다. S.P.A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S.P.A PB 상품은 저렴하지만, 괜찮은 품질로 승부를 보았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은 상품으로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야 해.”
고가품에서 저가품, 저가품에서 고가품 모두 괜찮은 전략이지만……. 미용 제품은 후자가 더 나았다.
“S.P.A 매장에도 잘 맞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어.”
“뭐가 말입니까?”
“원료가 문제야.”
문제는 원료였다. 일본에서 화장품 원료를 수입해서 포장해서 파는 것은 수익이 높지 않았다.
“S.P.A는 괜찮지 않습니까?”
“미용실이나 소매점에 팔려면 이윤을 많이 줘야 하니까 말이지.”
한인 미용실이 미래 그룹의 제품을 공짜로 팔아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이윤을 충분히 챙겨 줘야 했다.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는 별개의 문제였다. 같은 것이라면 친한 사람을 돕는 것뿐이다.
* * *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위해 직접 원료를 생산하는 것이 좋단 말이지.’
화장품의 원료는 화학 회사에서 만든다. 동동구리무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 럭키 화학이었다. 섬유의 원료와 껌을 만드는 회사도 화학 회사였다.
미래 그룹은 섬유와 방직 공장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 화학 산업에 뛰어들 시기가 되었다.
화학 공장을 지으면 그것 외에도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었다.
화학 공장은 제약 산업하고도 관련이 깊었다. 제약 회사가 화학 회사에서 발전한 예가 많았다. 화학 공장에서 다양한 의료 물질이 인공 합성되어 약으로 판매되었다.
화학 산업은 미용과 섬유, 제약, 화약, 플라스틱 수많은 산업 분야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철과 기계 공업과 마찬가지로 산업의 쌀이었다.
세계 최고의 재벌이 되기 위해서는 화학 분야에도 뛰어들어야 했다. 그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원래 재벌이란 것이 문어발 아니겠어? 돈이 되는 일은 다 건드려 줘야지.’
다만 화학 공장은 정유 공장과 연관이 깊었다. 화학 원료 대부분이 정유 산업에서 생산이 되기 때문이었다.
‘국내에 정유 공장이 없는 것이 아쉽네. 둘은 같이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정유 공장이 없으면 원료를 일본이나 해외에서 사 와야 했다. 정유 사업이 없는 화학 사업은 반쪽짜리였다.
한국에는 이미 그런 반쪽짜리 회사가 많았다. 그래서는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미래 그룹이 한다면 최고를 노렸다.
미래 그룹이 화학과 정유 사업에 뛰어들 시기를 고민했다.
* * *
한인 미용실을 방문 후 돌아가는 길에 말했다.
“학수, 이번에 미용실에 들어가는 미용 제품을 파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더 큰 것을 보고 있어.”
그에게 부회장으로서 무게를 잡고 이야기했다. 비전을 보여 주기로 했다.
“부회장님은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
“미용과 제약, 화학 공업, 정유를 아우르는 대규모 장치 산업이야.”
“한국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이학수는 그 말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보면 꿈같은 이야기였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5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화학 공업과 정유 사업을 하기에 한국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
“한국은 돈도 기술도 부족합니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상처에서 회복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크게 뒤진 나라였다. 미국에 와서 그것을 더욱 크게 느낀 듯했다. 두 나라는 서로 비교가 되지 않았다.
화학과 정유 산업은 많은 돈과 기술이 들어가는 장치 산업이었다.
미래 그룹이 대한민국을 선도하여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일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끼는 모양이었다.
“학수, 미래를 너무 작게 한정하지 마. 꿈의 크기만큼 미래도 커지는 법이야. 너는 더 크게 될 수 있어.”
이학수는 그 말에 감동한 듯했다.
“명심하겠습니다, 부회장님.”
‘이건 너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고……. 정말 대한민국은 이루어내니까. 자신의 가능성을 낮게 볼 필요는 없어.’
“그건 학수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해당이 돼. 미래 그룹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미국 회사에 비교하면 너무 미미해.”
한국 최고의 그룹이라고 말하지만, 미국의 거대 기업들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이번 회차는 저번보다 더 크게 성장해야 했다.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물론 그것은 대한민국에도 해당이 돼.”
한국이 너무 작았다. 정말 대한(大韓)민국이 되어야 했다. 그것이 최고의 재벌로 가는 길에 중요했다.
“미래 그룹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너와 나, 대한민국 모두 지금보다 훨씬 성장해야 해.”
이학수가 나의 말에 빠져들었다.
* * *
그에게 말한 대로 최고의 재벌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성장해야 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경제와 정치는 함께 갔다. 조만간에 지금의 정부보다 더 센 놈이 나타난다. 기업도 그들의 한마디면 공중분해 될 수 있었다.
‘곧 들어설 군사 정권인데…… 한동안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함부로 건드리지 않겠지. 그전에 충분히 규모를 키워야 해.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바둑 용어 중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있었다. 대마불사는 사실이었다. IMF를 일으킨 그룹이나 망한 그룹들이 진짜 대마가 아니었을 뿐이다.
진짜 대마불사가 되려면 한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가 되어야 했다. 그 정도가 되면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
대마불사로 가는 길에 대규모 장치 산업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철강과 화학, 정유, 자동차, 조선을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전방위 산업을 다 장악하고 있으면 아무리 군사 정부라고 해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테지.’
그런 미래 그룹이 해외로 이전하면 한국 경제가 무너졌다.
‘해외 이전을 막지는 못할 거야. 군사 정권은 미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어.’
군사 정권은 지지기반이 약하기에 더 의존적이었다. 미군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래 그룹 재산을 강제로 몰수하기는 힘들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성장하는 것이다. 정치와 불가근불가원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지녀야 했다.
이기봉에게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도 미래 그룹이 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힘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었다.
“S.P.A 사업과 미국 교민들이 중요해. 그들을 잘 관리해 줘.”
“맡아서 잘해 내겠습니다.”
더 강해지기 위한 기반을 이번에 미국에 심었다. 대형 할인점인 S.P.A와 미국 교민사회였다.
“S.P.A와 미국 교민 모두 미래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거야.”
미래 그룹의 성장을 돕고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미국에 큰 영향력이 있으면 건드리기가 힘들지.’
“이제는 한국으로 들어가 봐야겠어. 기다리는 일들이 너무 많아.”
미국에서 주요 일정은 끝났다. 정말로 들어가야 할 때였다. 오랫동안 한국을 비웠다.
“부회장님, 미국에서 수고하셨습니다.”
“학수, 너도 고생이 많아. 빨리 이곳의 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와야지.”
“말씀 감사합니다.”
“미래 그룹에 네가 필요한 곳이 많아.”
필요하다는 말에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은 의외로 강한 한방이 있었다.
“큭, 부회장님…… 저 듣기 좋아하라고 하시는 말씀이지요.”
빈말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학수가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회사의 업무가 한 사람에 집중되어 있었다.
상사의 이창동 사장이 있지만, 그는 상사의 일도 해야 했다.
“내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나를 대신해서 각 계열사에 일을 배분할 사람이 있어야 했다. 한국에서 개인적인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기획실장과 비서실장의 역할을 할 사람으로 이학수가 적당했다.
‘학수가 미국에서 일하더니,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아주 만족스럽군.’
사람의 능력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만들어지는 것도 있었다. 자리와 경험이 그것을 만들었다. 이학수를 미주 지사로 보내기를 잘했다.
최고의 재벌에 어울리는 전략 기획실장이 미국에서 커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