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160)
특성흡수 헌터사냥꾼-160화(160/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160화
160. 명예의 전당
[명예의 전당 순위 – TOP5]<난이도 : 하드>
1위 – 147,442,400 포인트 (한국)
2위 – 98,242,400 포인트 (미국)
3위 – 81,642,400 포인트 (미국)
4위 – 78,552,400 포인트 (인도)
5위 – 75,842,400 포인트 (중국)
‘랭킹 1위가 나라고?’
이름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포인트와 국적으로 짐작해 보면 자신의 기록임을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종 누적 포인트 147,442,400로 명예의 전당 1위에 등극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떠오르는 메시지로 인해 확실히 1위를 달성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명예의 전당 1위라니.’
회귀 전에도 달성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종 획득 포인트는 3천만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1억 5천만 정도라니.’
포인트를 보자 자신이 회귀 전보다 얼마나 강해졌는지 비로소 실감이 났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 명예의 전당 1등!]-조건 : 무한의 탑 하드 난이도에서 명예의 전당 1위 유지하기 (1위에서 떨어질 경우 업적 삭제)
-보상 : 괴수 경험치 1.25배 증가
[업적(히든) – 무한의 탑 등반!]-조건 : 최초로 무한의 탑 하드 난이도 100층까지 올라가 보기
-보상 : 전설의 무구 교환권
두 개의 업적이 들어와 있었다.
‘하나는 경험치 증가.’
경험치를 1.25배나 증폭시켜주는 업적이었다.
‘2.4배로 받던 경험치가 이젠 3배로 증가하겠군.’
다만 명예의 전당 1위를 유지할 때만 적용받을 수 있는 특혜였다.
‘한동안 1위는 깨지지 않겠지.’
2위와의 포인트 차이가 압도적인 걸 보면 1위 자리를 꽤 오래 유지할 수 있을듯싶다.
‘아니, 한동안이 뭐야. 평생토록 깨지지 않을지도.’
회귀 전에 무한의 탑이란 히든 던전이 알려졌을 때, 명예의 전당의 순위는 항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때도 1위는 1억 포인트 정도였지, 나처럼 1억 5천에 가까운 사람은 없었어.’
회귀하기 직전에도 1위는 1억 포인트로 변함이 없었다.
즉, 향후 9년간 민도준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헌터는 없을 거라는 뜻.
‘나처럼 특성 수십 개를 먹고 강해진 헌터가 아니고서야 이만한 포인트를 쌓을 순 없겠지.’
레벨을 높여서 도전한다고 해도 1억이 넘는 포인트를 쌓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레벨이 높아지면 그만큼 얻는 포인트도 줄어드니까.’
많은 포인트를 얻으려면 레벨이 낮으면서 강해야 한다.
한마디로 압도적인 특성과 재능이 없으면 기록을 갈아치우기란 불가능하리라.
‘그리고 두 번째로 들어온 업적. 무한의 탑 100층까지 올라가 보기.’
비록 클리어는 못 했지만 다행히 100층을 밟아본 덕에 얻게 된 업적이었다.
‘무려 히든 업적이야. 그것도 최초 1인에게만 주어지는.’
100층을 밟기가 어지간히 어려운 모양.
그래서인지 보상도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전설의 무구 교환권]-분류 : 소모품
-등급 : S
-효과 : 세 종류의 전설의 무구 중 1개 획득 가능
-사용 제한 : 레벨 3,000 이상(귀속)
-설명 : 구하기 힘들다는 전설의 무구를 얻을 수 있는 교환권. 양도는 불가능하다.
전설의 무구란 무기, 갑옷, 투구를 말한다.
‘무기는 이미 구했지.’
EX급 무기인 엑스칼리버가 있지만 아직 레벨이 낮아서 사용하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또다시 전설의 무구를 얻을 기회가 생기다니……. 3,000레벨이 되면 볼만하겠어.’
3,000레벨인 S급을 찍었을 때 지금보다 얼마나 강해질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이걸로 끝이 아니지.’
보상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획득한 포인트가 경험치로 변환됩니다.] [경험치 +147,442,400]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눈앞을 뒤덮는 레벨업 메시지의 향연.
1억 5천에 가까운 포인트가 경험치로 변환됐기에 생긴 현상이었다.
‘무한의 탑에서 광렙할 수 있다는 게 괜히 한 말이 아니지.’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들어온 탓에 민도준의 레벨은 순식간에 120이나 올라가 버렸다.
‘고작 하루 만에 2,250에서 2,370이 됐어.’
물론 기회는 한 번뿐이라 더 이상의 요행은 바랄 수 없었지만 이게 어디인가?
‘그 어디에도 하루 만에 120레벨을 올릴 방법은 없지.’
그렇기에 민도준은 이러한 폭업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누군가 자신의 랭킹을 지켜보고 있다면 모를 수가 없었으니까.
‘어떤 방법으로 레벨을 올렸는지는 짐작도 못 하겠지만 말이지.’
무한의 탑을 아는 이라면 몰라도 모르는 이라면 그 비법이 궁금할 것이다.
‘말 안 하면 그만이야.’
행여나 누가 묻더라도 무한의 탑의 위치를 발설할 생각은 없었다.
‘히든 던전의 위치를 쉽게 알려줄 수는 없지.’
단, 공짜가 아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 * *
인구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헌터 시대에 들어서면서도 어느 정도 통용됐다.
다름 아니라 인구가 많을수록 각성자의 수도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
그 탓에 인구수로는 1, 2위를 다투는 인도와 중국이 세계 랭킹의 상위권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랭킹의 상당수는 미국이 차지했다.
앞선 두 나라는 인구에 비해 던전의 수가 적었기 때문.
반면 미국은 영토가 넓어 던전이 많은 데다 인구수도 적절했기에 헌터들이 집중적으로 성장하기 좋은 요건을 갖췄다.
미국이 헌터 강국으로 불리는 데엔 그런 이유가 있었다.
물론 세계 랭킹 1위가 미국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저스틴 워커.
그가 몸담은 길드 오버로드(Overlord)는 전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미국 최강의 길드였다.
1위에서 100위까지의 세계 랭커 중 20명이 오버로드에 가입해 있을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자랑했으니까.
철컹- 끼이익-
미국 뉴올리언스에 있는 허름한 창고.
그곳을 찾은 찰리 윌러도 오버로드의 길드원이었다.
비록 세계 랭킹 100위는커녕 미국 내에서도 400위 안팎에 겨우 드는 수준이었지만 놀랍게도 레벨은 2,250으로 꽤 높았다.
더 놀라운 건 그가 200명이 넘는 오버로드 길드원 중에서 막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 그 히든 던전이 있습니까?”
“그래. 무한의 탑이라고 사전에 설명 들었지?”
“예.”
찰리가 이곳을 찾은 건 다름 아닌 무한의 탑에 들어가기 위해서.
오버로드 길드에서 신입 유망주인 그에게 특별히 들어갈 기회를 준 것이다.
“지금 여기가 입장 횟수 1회 남았거든? 너만 들어가면 아마 사라질 거야.”
“그, 그럼 어떡합니까?”
“괜찮아. 휴스턴 쪽에 하나 더 찾아놓은 게 있으니까.”
찰리가 안도의 한숨을 쉴 때 동료인 노만이 창고의 판자를 들춰냈다.
그러자 가려졌던 히든 던전의 포탈이 드러났다.
“여기가 무한의 탑이야.”
“아아.”
찰리의 눈빛이 기대감으로 물들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거지만 무한의 탑은 한 번 들어가서 왕창 경험치를 땡겨 올 수 있는 던전이야. 레벨이 낮을수록 더 많은 포인트를 받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고.”
찰리가 방금 설명한 헌터를 바라봤다.
“노만 씨도 무한의 탑에 도전하셨습니까?”
“그래. 2,500레벨쯤이었나? 그때 도전했다가 60층에서 탈락했었지.”
“아, 그럼 저는 그 이상 올라가긴 힘들겠습니다?”
“그건 모르지. 레벨이 높다고 강한 건 아니니까. 지금 우리 길드의 자랑인 저스틴 워커 님만 해도 89층까지 공략했다고. 그것도 너랑 같은 레벨에.”
“2,250레벨에 89층 말입니까?”
“그래.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직접 해보면 알 거야. 참고로 내가 말하는 건 하드야. 다른 난이도를 고르면 포인트가 확 줄어드니까 유념하고.”
“아, 알겠습니다.”
찰리가 긴장한 눈빛으로 장비를 착용했다.
사전에 길드로부터 교육은 받았지만 처음 들어가는 던전인지라 긴장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긴장하지 마.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니까.”
“아, 네. 근데 혹시나 말입니다. 제가 만약 90층까지 공략해 버리면 저스틴 워커 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뭐? 네가 90층을? 꿈 깨.”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저도 저스틴 워커 님이랑 마찬가지로 S급 특성인데.”
찰리는 레벨은 낮지만 나름 유망주였다.
그랬기에 길드에서 히든 던전까지 제공해주며 밀어주는 것이기도 했고.
“하, 그래.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네가 90층의 벽을 깬다? 그럼 저스틴 님을 제치고 명예의 전당에 1위로 올라가겠지.”
“그것뿐입니까?”
“그것뿐이겠냐? 저스틴 워커를 제친 유망주라며 헌터 업계에서 난리가 나겠지. 근데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거야 두고 보면 알겠죠.”
찰리는 자신 있었다.
저스틴 워커가 대단한 헌터라지만 자신과 같은 S급 특성.
그가 2,250레벨 때 이룬 무한의 탑 1위의 업적을 자신이라고 못 이룬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저스틴 워커 님의 포인트가 몇이라고 했죠?”
“대충 1억 포인트야. 명예의 전당 1위는 무조건 저스틴 님이라고 보면 돼.”
“제가 그 기록을 깨보겠습니다.”
“그러던가.”
노만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은 얼굴.
‘기다려요, 노만. 오버로드 길드의 유망주로서 깜짝 놀라게 만들어줄 테니.’
찰리가 기대감을 안고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 * *
끼이이익-
수십 마리의 원숭이들을 학살하던 찰리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5층 클리어 보상으로 1,6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현재 누적 포인트 : 6,000] [60초의 휴식 후 6층으로 이동합니다.]어느덧 찰리의 눈에 긴장감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들어섰다.
“별거 아니잖아? 식후 운동 거리조차 안 돼.”
10층을 지나 20층, 30층을 클리어했을 때도 찰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휴식시간 1분? 그냥 바로 시작하면 안 되나?”
이대로라면 노만이 실패했다던 60층도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한 찰리의 자신감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A급 괴수가 나오기 시작하는 50층에 이르러서였다.
“헉, 허억, 허억.”
암석 도마뱀의 돌기 공격을 겨우겨우 피하며 공략하던 그는 층을 오를수록 공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분명 전투에 도움이 되는 S급 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수의 괴수와 상대해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대미지를 받는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층을 올라가려면 공격만 잘해선 소용이 없는 것이다.
“하악, 하악, 학.”
이제는 1분이라는 휴식시간이 유달리 짧아 보였다.
[55층 클리어 보상으로 640,00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현재 누적 포인트 : 11,282,400] [60초의 휴식 후 56층으로 이동합니다.]아직 60층도 도달하지 못했는데 벌써 포기하고 싶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너무나 힘들었다.
목표였던 90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말이다.
‘대체 저스틴 워커는 어떻게 89층까지 간 거야?’
새삼 저스틴 워커가 대단해 보였다.
“적어도 노만 씨는 넘어서야…….”
목표를 90층에서 60층으로 대폭 하락시켰지만 결국 찰리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받은 피해량이 생명력을 초과했습니다.] [58층을 끝으로 기록을 종료합니다.] [최종기록 – 난이도 : 하드] [무한의 탑 58층 클리어] [최종 포인트 계산 중…….] [최종 누적 포인트 : 13,482,400]포인트를 본 찰리가 한숨을 쉬었다.
1억 포인트를 쌓기가 얼마나 힘든지 여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저스틴 워커는 괴물이었구나.”
랭킹 1위라는 그가 신처럼 느껴졌다.
만난 적이 없으니 더 그랬다.
잠시 후 명예의 전당 순위가 나왔다.
비록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명예의 전당은 볼 수 있었다.
“와…… 가장 낮은 5위만 해도 7,500만 포인트가 넘네.”
주제도 모르고 저스틴 워커를 넘어 1억 포인트를 바라봤다니.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
그러던 찰리가 순위에 변동이 있음을 눈치챘다.
“1위가 1억 5천 포인트? 1억 포인트라 하지 않았나?”
그가 알기론 저스틴 워커가 1억 포인트에 가깝게 찍었고 1위에 등재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2위로 밀려나 있었다.
“헉, 잠깐만. 1위가 한국이라고?”
포인트 옆에 국적을 보고 나서야 찰리는 비로소 깨달았다.
부동의 1위였던 저스틴 워커가 한국의 헌터에게 밀려났음을.
그것도 1억 5천 포인트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이, 이건 빅뉴스야.”
당황한 표정의 찰리가 잠시 후 빛과 함께 던전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