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188)
특성흡수 헌터사냥꾼-188화(188/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188화
188. 일타쌍피
보스 흡혈귀의 모습을 본 민도준이 속으로 웃었다.
‘드디어 찾았군. 바토리.’
바토리는 예상대로 고대의 흡혈귀의 몸속에 있었다.
그 증거로.
[고대의 흡혈귀에게 빙의한 피의 마녀 바토리]약점 간파에 떡하니 이름이 보였다.
“호호호호홋!”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흡혈귀가 무엇이 즐거운지 신나게 웃고 있었다.
물론 그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우습겠지. 먹잇감이 제 발로 찾아왔으니.’
인간을 데려갈 목적으로 빙의를 했을 텐데 알아서 찾아왔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근데 찾아온 인간이 나라는 걸 안다면?’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싶다.
안 그래도 자기한테 죽도록 얻어맞고 꽁무니를 뺀 상황인데.
‘그 말은 녀석이 날 테오도르로 착각하고 있다는 뜻이지.’
민도준이라는 걸 알았다면 저렇게 웃고 있을 여유도 없을 테니.
‘테오도르로 변장해서 방심시킨다는 작전이 먹혀들었군.’
약점 간파가 보이는 거로 봐서 바토리는 자신보다 전투력이 약하다.
그 점을 노리고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얼굴을 테오도르로 바꾸고 무기도 해머로 변형시켰는데 보다시피 제대로 먹혀들었다.
‘사람을 속이는 거로 모자라 하다못해 괴수를 속이게 될 줄이야.’
민도준이 여전히 웃고 있는 바토리를 쳐다봤다.
적을 앞에 두고도 여유를 부리는 걸 보니 테오도르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
그런데 그녀는 알까?
민도준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눈앞의 흡혈귀가 바토리라는 건 확인했고, 이제 죽이는 일만 남았는데…….’
단순한 공격으로는 소용없다.
‘죽이더라도 한 방에 죽이든가 최대한 빨리 죽여야 한다.’
그래야 바토리가 또다시 영체화하여 도망치지 못할 테니까.
‘속전속결로 끝낸다.’
민도준이 살기를 흘리며 광폭화를 시전했다.
[광폭화를 사용합니다.] [근력과 순발력이 1.5배 증가합니다.] [근력+2,381 순발력+3,205] [남은 시간 : 2분 59초]광폭화로 근력이 7,100, 순발력이 9,600을 넘어섰다.
하지만 바토리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여전히 웃고 있을 따름이었다.
* * *
“호호호호홋!”
한참을 웃던 바토리가 비웃음이 담긴 눈으로 인간을 바라봤다.
‘정말 한심하구나. 한심해!’
눈앞의 인간은 자신이 빙의했던 테오도르 타운센드가 확실했다.
‘어쩌자고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게야?’
그 위험한 인간과 같이 온 것도 아니고 혼자서 보스룸에 들어오다니.
해머를 들고 멀뚱히 서 있는 모습이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자다 깨어났더니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구나. 아니면 길을 잘못 들었던가.’
어찌 됐건 그녀에겐 희소식이었다.
먹잇감이 제 발로 굴러들어왔으니.
‘가뜩이나 배고프던 참인데 잘됐구나.’
그녀는 자신이 차지한 신체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실수로 보스룸에 입장한 인간들을 도륙해봤기 때문이다.
‘동시에 다섯 명의 인간도 상대해 봤는데 저까짓 멍청이쯤은 손쉽게 죽일 수 있지.’
테오도르의 몸에 빙의해봐서 잘 알고 있었다.
죽었다가 깨어나도 저 인간의 힘으론 고대의 흡혈귀를 꺾을 수 없음을.
‘그 위험한 인간이라면 모를까.’
테오도르에 빙의했던 자신을 흠씬 두들겨 팼던 그 인간이라면 이 몸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쯧쯧, 올 거면 그 인간이랑 같이 왔어야지.’
무슨 자신감으로 혼자서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바토리로선 인간을 먹고 배를 채우면 그만이다.
‘일단 녀석에게 광범위 흡혈을 시전하면…… 응?’
바토리가 자신도 모르게 눈을 비볐다.
눈앞의 인간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뭐지? 은신인가? 하지만 녀석의 기억에는 은신이 없었는데?’
순간 모골이 서늘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이었을까?
그때, 그녀의 시야 가득 검은 광선이 보였다.
즈위이이잉!
‘위, 위험……!’
위기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머리를 틀었지만 광선이 살아 있기라도 하듯 얼굴을 따라왔다.
파치치치칙!
“끼야아아아아아악!”
끔찍한 고통과 동시에 시야가 암전됐다.
앞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쳇!’
투명화 시전 후 바토리의 얼굴에 기습적으로 영혼 폭발을 적중시킨 민도준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 방에 안 죽었잖아?’
1번부터 9번까지의 영혼을 소진한 회심의 일격이었는데 안구를 비롯한 안면을 태운 것으로 그쳤다.
‘천리승, 허지평, 갈지훙. 삼합회 쓰레기들을 갈아 넣었는데도 한 방에 못 죽이다니.’
도움이 될까 싶어 이민지의 영혼은 살려뒀지만 나머지는 전부 방금의 공격으로 소멸시켰다.
‘뭐, 예상은 했잖아?’
이럴 때를 대비하여 공격 직후 바토리의 머리 쪽으로 곧장 뛰어든 민도준이다.
후속타를 날리기 위해서.
‘거스트 블레이드.’
더욱 강해진 바람의 칼날들이 공기를 찢으며 바토리의 머리를 향해 쇄도했다.
서거거거거거걱-!
그와 동시에 매그넘 버스트를 날리고.
쿠콰콰콰쾅-!
버프를 두른 유령 검을 다섯 번 휘둘렀다.
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
이 모든 것을 3초 이내로 끝마치고 바닥으로 내려왔다.
민도준이 고개를 들자 머리를 잃은 고대의 흡혈귀가 연기로 변하고 있었다.
[고대의 흡혈귀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2,760,000] (기여도 100%) [레벨이 올랐습니다!] [S급 마정석이 나왔습니다.] [S급 마정석이 나왔습니다.] [S급 마정석이 나왔습니다.] [최상급 랜덤 박스가 나왔습니다.] [스킬 등급 초월석이 나왔습니다.] [쌍둥이 흡혈 반지(왼손)가 나왔습니다.] [쌍둥이 흡혈 반지(오른손)가 나왔습니다.]‘고대의 흡혈귀는 처치했다.’
그렇다면 바토리는 어떻게 된 걸까?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폭딜을 넣었는데 설마 또 도망친 건…….’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는 듯 메시지가 떠올랐다.
[피의 마녀 바토리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6,480,000] (기여도 100%)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S급 마정석이 나왔습니다.] [S급 마정석이 나왔습니다.] [S급 마정석이 나왔습니다.] [초월급 랜덤 박스가 나왔습니다.] [스킬북 : 피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마력의 핵이 나왔습니다.]메시지를 보니 결국엔 바토리를 소멸시킨 모양.
‘보스에 이어 바토리의 보상까지 들어오다니. 이런 걸 두고 일타쌍피라 하는 건가?’
보상이 많아 뭐부터 확인해야 할지 고민됐지만 일단은 흡혈귀 보스에게서 얻은 스킬 등급 초월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초월시킬 스킬을 불러주십시오.]고민 끝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프 스킬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나 소드.’
[마나 소드의 등급이 A->S로 올랐습니다!] [스킬명이 ‘오러 블레이드’로 변경되었습니다.] [오러 블레이드의 대미지가 마력의 200%->400%로 상승했습니다!] [추가로 오러 블레이드 사용 시 검신이 조금 더 길어집니다.]‘오러 블레이드라니?’
S급이 되면 오러 블레이드라는 스킬을 구해볼 참이었다.
회귀 전 마검사로 유명했던 심진섭이 사용하던 스킬이었으니까.
‘그런데 마나 소드가 오러 블레이드였다니…….’
S급이 되면서 스킬이 바뀔 줄은 몰랐다.
‘생전에 마검사를 해보지 않았으니 알 턱이 있나.’
어쨌거나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었다.
‘어디 한번.’
민도준이 시험 삼아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했다.
푸른빛을 띠던 이전과 달리 검신이 무지갯빛으로 뒤덮였다.
‘오, 정말로 검신이 늘어났잖아?’
이전과 비교해 보니 대략 15㎝가 늘어났다.
짧다고 볼 수도 있는 길이였지만 이 정도만 해도 전투에 도움 될 터였다.
‘더 길면 오히려 불편했겠지.’
스킬에 만족한 민도준이 아이템들을 확인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건 흡혈귀 보스에게서 얻은 반지였다.
[쌍둥이 흡혈 반지(왼손)]-분류 : 반지
-등급 : S
-효과 : 마력+240, 마법 대미지의 10%만큼 체력 회복
-내구력 : 24,000/24,000
-사용 제한 : 레벨 3,000 이상
-설명 : 왼손에 껴야지만 효력이 발휘되는 반지. 똑같은 모습의 쌍둥이 반지가 있으며 둘 다 착용 시 세트 효과가 생긴다. 실제 쌍둥이가 각자 하나씩 착용하면 세트 효과는 물론 특별한 옵션이 추가된다.
[쌍둥이 흡혈 반지(오른손)]-분류 : 반지
-등급 : S
-효과 : 근력+240, 물리 대미지의 10%만큼 체력 회복
-내구력 : 24,000/24,000
-사용 제한 : 레벨 3,000 이상
-설명 : 오른손에 껴야지만 효력이 발휘되는 반지. 똑같은 모습의 쌍둥이 반지가 있으며 둘 다 착용 시 세트 효과가 생긴다. 실제 쌍둥이가 각자 하나씩 착용하면 세트 효과는 물론 특별한 옵션이 추가된다.
반지가 두 개 들어온 것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놀란 건 아이템 때문이었다.
‘쌍둥이 흡혈 반지가 여기서 나왔었구나.’
쌍둥이 흡혈 반지.
서로 정반대의 옵션을 가진 아이템으로 양쪽에 착용 시 세트 효과를 받는다.
‘하지만 근력과 마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직업이 없으니 둘 다 착용하는 사람은 없지.’
민도준처럼 마검사가 아닌 이상에야 두 개까지는 필요가 없는 아이템.
하지만 특정 헌터들에게는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바로 쌍둥이로 태어난 헌터들이다.
‘쌍둥이 형제 둘 다 헌터가 될 확률은 극악에 가깝지만 없는 건 아니지.’
그런 쌍둥이 헌터들이 각자 하나씩 착용하게 되면 세트 효과에 더불어 추가적인 옵션이 붙는다.
‘거의 사기라고 볼 수 있는 옵션이지.’
그때문에 S급이자 쌍둥이인 헌터들은 필수적으로 흡혈 반지를 착용했다.
‘최우현, 최우진 형제도 마찬가지였지.’
최우현, 최우진은 민도준의 복수 대상이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쌍둥이 헌터이기도 했고.
‘회귀 전에 놈들이 반지를 구한 경로가 흡혈귀의 밤 보스를 잡아서였군. 아니면 헌터 마켓에서 샀거나.’
어쨌거나 녀석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민도준의 손에 들어와 있다.
‘잘하면 이걸로 놈들을 유인해 낼 수 있겠어.’
S급을 찍고 민도준이 사용해도 되겠지만 당장은 복수에 이용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민도준이 다음으로 바토리에게서 얻은 아이템을 살펴봤다.
[초월급 랜덤 박스]-분류 : 소모품
-등급 : S
-효과 : 무작위로 S급 아이템 획득
-사용 제한 : 레벨 3,000 이상
-설명 :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는 선물 박스. 알 수 없는 선물이 담겨 있다.
A급이 나올 수도 있는 최상급 랜덤 박스와 달리, 초월급 랜덤 박스는 확정 S급이 뜬다.
한마디로 랜덤 박스 중에서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아이템!
‘나쁘지 않군.’
S급이라고 해도 쓰레기가 나올 수 있었기에 민도준의 감상평은 무미건조했다.
민도준이 다음으로 바토리에게서 얻은 스킬북을 꺼내 봤다.
[스킬 – 피의 노래]-등급 : S
-효과 : 반경 30미터 이내의 적들의 스탯 15% 감소
-사용 제한 : 레벨 3,000 이상
-설명 : 자신의 피를 소모하여 적들의 스탯을 낮춘다. 지속하는 동안 피가 계속해서 소진된다. 피는 체력 회복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다.
주변의 적들을 약화하는 디버프형 스킬로 나쁘지 않았다.
‘아니, 다시 보니까 상당히 좋은데?’
스탯을 15%나 감소시켜주는 데다 광역기다.
일대 다수의 전투에서 유용하게 쓰이리라.
‘피가 얼마나 줄어들진 모르겠지만 흡혈과 사용하면 좋겠어.’
다음에 S급이 되면 배우기로 하며 마지막으로 들어온 아이템을 확인했다.
‘마력의 핵이 나올 줄이야.’
전설의 무구를 EX등급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
내친김에 민도준은 조합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전설의 무구라면 허지평에게서 갈취한 게 하나 있었으니까.
[전설의 투구]+[마력의 핵]민도준이 긴장감 속에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