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19)
특성흡수 헌터사냥꾼-19화(19/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19화
19. 맨티스 던전
[백마도 맨티스 던전]-난이도 : D
-인원 제한 : 3명
-입장 제한 : 레벨 150 이상
-공략 목표 : 맨티스 120마리 섬멸
-실패 페널티 : 랜덤으로 아이템 1개 파괴
-제한 시간 : 6시간
-던전 브레이크까지 남은 시간 : 48시간 18분 2초
“헌터님. 노파심에 말하지만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박동윤이 진심으로 걱정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여긴 D급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의 던전이에요. 입장 레벨과 달리 250레벨은 넘어야 겨우 공략할 수 있는 곳이라고요. 그것도 파티로요.”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덤빌 정도로 민도준은 판단이 흐린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지켜보는 박동윤으로선 쉽사리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정말 위험하실 거 같아서 하는 소리예요. 자신은 있으신 거죠?”
“물론입니다.”
“알겠어요…….”
여전히 걱정은 됐지만 너무도 확신을 담아 말하는 탓에 말릴 수도 없었다.
“그럼 장비 착용하시고 입장할 준비해 주세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민도준이 장비를 착용했다.
“어?”
그 모습에 박동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헌터님, 장비가……?”
지팡이에 로브를 입었던 전과 달리 갑옷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초록색의 보석이 박힌 한손검이었다.
“영롱한 롱소드? 이건 마력 올려주는 무기잖아요.”
민도준이 2,000만 원을 주고 산 무기였다.
그럼에도 박동윤은 비싼 무기라는 생각보단 저걸 왜 샀는지 의문부터 들었다.
“혹시 전사로 전향하셨어요?”
그의 질문은 당연했다.
워울프 던전에서 봤을 땐 영락없는 마법사 복장이었으니까.
“아니요.”
“그런데 왜 검을…….”
“마검사니까요.”
“…….”
너무 놀란 나머지 박동윤은 한동안 말을 잇질 못했다.
“마검사…… 라고요?”
제발 아니길 바라며,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을 뿐.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그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네.”
“정말로 마검사세요?”
“그렇습니다만?”
“…….”
‘어째서?’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만큼 마검사는 헌터 업계에선 취급도 안 해주는 비주류 직종이었으니까.
“허, 헌터님. 그 많은 직업 중에 왜 하필 마검사를…….”
“걱정 마세요. 담당자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안 좋지 않으니까요.”
“아니, 그래도…….”
민도준은 더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던전 입구로 걸어갔다.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음을 그도 아는 것이다.
“3시간 내로 나오겠습니다.”
그리 말한 민도준이 안으로 사라졌다.
말릴 새도 없었다.
“…….”
이미 들어가 버려서 다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
“살아 돌아오시길…….”
그리 말한 박동윤이 몸을 돌렸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차에서 기다리며 무사 귀환을 바라는 것뿐.
그러나 그는 몰랐다.
마검사로 전향한 민도준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 * *
수풀이 우거진 숲길을 민도준이 걸었다.
다만 주변을 경계하며 걷는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민도준조차 긴장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맨티스 던전이었다.
맨티스들은 암살자처럼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등장했으니까.
‘그렇다고 자신 없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긴장은 됐지만 두렵진 않았다.
맨티스라면 회귀 전부터 지겹도록 사냥했던 괴수였으니까.
키이잇!
그때 옆에서 사람 키만 한 사마귀 한 마리가 기습적으로 나타났다.
앞다리에 달린 가시돌기를 앞세운 채.
하지만 녀석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민도준에겐 기습이랄 것도 없었다.
파지지직!
우우웅!
라이트닝 스피어가 나타남과 동시에 검신이 푸르스름하게 변했다.
마나 소드와 인챈트 소드의 효과였다.
휘익!
맨티스가 휘두르는 앞다리를 가볍게 피한 민도준이 머리를 향해 검을 겨눴다.
그러자 대기 중이던 라이트닝 스피어가 총탄처럼 튀어나갔다.
파지지지직!
키이이익!
정통으로 머리를 맞고 괴로워하는 맨티스를 향해 민도준이 달려들었다.
마나 소드와 인챈트 소드가 걸린 검을 들고서.
서걱!
맨티스의 목이 반쯤 파였다.
지체하지 않고 한 번 더 휘두르자.
서걱!
툭-
머리가 떨어졌다.
[경험치 +525]힘들다던 맨티스를 마법 한 방과 칼질 두 방 만에 처치했다.
이렇게 쉽게 이긴 데엔 높은 스탯과 스킬 탓도 있지만 속성의 영향도 컸다.
‘수속성인 녀석에겐 전격 마법이 제격이지.’
일반적인 사마귀를 생각하면 지속성으로 추측할 수도 있지만 보기와 달리 놈의 속성은 수속성이다.
때문에 단순히 외관만으로는 괴수의 속성을 알아내기 어려웠다.
‘이러니 아직까지 상성은커녕 괴수의 속성도 밝혀내지 못한 거겠지만.’
민도준이 검을 앞세우며 계속해서 전진했다.
키이익!
양쪽에서 맨티스 두 마리가 동시에 나타났다.
휙-
피하고.
서걱-
검을 휘둘러 맨티스의 다리를 잘라냈다.
키이이!
맨티스가 뒤에서 가시가 달린 앞다리를 휘둘렀지만.
후웅-
공격 패턴을 예상하고 있던 민도준이 맞아줄 리 없었다.
더구나 순발력만 160이 넘는 지금으로선 더더욱.
서걱!
툭!
한 마리의 머리가 떨어졌다.
이윽고.
휙-
또 다른 녀석의 공격을 피해낸 민도준이 라이트닝 스피어를 날렸다.
파지지직!
키에에!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놈의 머리를 깔끔하게 절단시켰다.
[경험치 +525] [경험치 +525]1인 공략자의 목걸이 덕분에 쏠쏠한 경험치가 들어왔다.
‘생각보다 쉬워.’
이대로만 진행한다면 공략은 시간문제였다.
민도준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 * *
‘이번엔 언제 나오시려나…….’
차에서 지루하게 대기하고 있던 박동윤이 문득 시간을 확인했다.
‘2시간 반은 지났는데…….’
맨티스 던전의 제한 시간은 6시간.
아직 나올 타이밍은 아니었다.
‘어쩌면 6시간을 다 채우고도 안 나오실지도…….’
불길한 예감이 드는 그때.
박동윤이 부리나케 차에서 내렸다.
민도준이 던전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헌터님! 괜찮으십니까?”
“네.”
걱정과 달리 민도준의 상태는 아주 멀쩡했다.
생채기 하나 없을 정도.
그저 몸 곳곳에 투명한 액체 따위가 묻어 있을 뿐이었다.
“그 액체들은…….”
“맨티스의 피입니다. 평소랑 달리 근접해서 싸우다 보니 좀 묻었네요.”
“다친 곳은요?”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안심하는 박동윤이었지만 한편으론 놀라고 있었다.
다름 아니라 이렇게 버젓이 살아 돌아왔으니까.
“힘드시지 않으셨어요?”
“뭐, 그닥.”
“허허…….”
맨티스 던전에 혼자 들어가 놓고 힘들지 않았다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민도준뿐이리라.
‘혼자 깬 것도 모자라 3시간도 안 돼서 나오시다니…….’
박동윤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대체 얼마나 강하신 건지 감을 못 잡겠네요.”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이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솔직한 심정이었다.
눈앞의 헌터가 얼마나 강한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도준은 빨리 던전이나 돌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같은 조건으로 찾아주세요.”
“어, 일단 씻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말에 민도준이 장비를 해제했다.
그러자 어느 정도 말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몸에는 안 묻었으니 괜찮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시죠!”
* * *
키잇!
맨티스 세 마리가 사방에서 나타났다.
암살자처럼 수풀에 숨어 있다가 기습을 펼치는 게 맨티스의 습성이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간 목숨을 잃기 십상이었다.
맨티스의 가시돌기는 그만큼 날카로웠으니까.
휘익-
하지만 곱게 맞아줄 민도준이 아니다.
높은 순발력으로 놈들의 공격을 피해낸 뒤 검을 휘둘렀다.
스킬, 특성, 속성, 루비 반지의 5% 대미지 등, 온갖 버프로 대미지가 뻥튀기된 검을.
서걱-!
앞다리가 잘리고.
서걱-!
머리가 떨어졌다.
서걱-!
뱃가죽이 찢어지고.
파지지지직-!
찢어진 부위로 전격의 창이 들어갔다.
키이이익!
두 마리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키잇!
남은 한 마리가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기세로 앞다리를 휘둘렀지만 상대는 민도준.
까앙-
에너지 실드로 막음과 동시에 머리를 세로로 쪼개버렸다.
[경험치 +525] [경험치 +525] [경험치 +525] [D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1,500만 원짜리 마정석이 나왔다.
동시에 업적까지 달성했다.
[업적 – D급 괴수 탈곡기!]-조건 : D급 괴수 3,000마리 사냥하기
-보상 : 경험치+14,000
‘벌써 3,000마리나 잡은 건가?’
워울프까지 포함해서라지만 이렇게 많이 잡은 줄은 몰랐다.
‘맨티스만 1,800마리 가까이 잡았나?’
민도준은 일주일째 맨티스 던전만 돌고 있었다.
그렇게 공략한 던전만 열네 군데.
여기까지 포함하면 열다섯 군데였다.
‘그런데도 안 나온단 말이지.’
그가 이렇게 맨티스 던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보스인 기갑 맨티스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놈이 주는 반지가 필요해.’
봉인된 루비 반지의 세트 효과를 받기 위해선 기갑 맨티스가 주는 반지가 필요하다.
‘그것만 있으면 더 강해질 수 있어.’
그 역시 루비 반지처럼 귀속템이라 시중에서 구할 수도 없었다.
‘직접 보스를 잡는 수밖에.’
민도준은 빠르게 던전을 공략했다.
보스를 만날 때까지는 맨티스 던전만 돌 생각이었다.
던전을 깨고 나오는 민도준에게 박동윤이 다가갔다.
“수고하셨습니다!”
맨티스 던전을 혼자 깨고 나오는데도 박동윤은 놀라지 않았다.
일주일째 솔로잉하는 걸 보니 익숙해진 탓이다.
“힘드시진 않으세요?”
“괜찮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레벨이…….”
“193입니다.”
“…….”
일주일 전만 해도 150이었는데 벌써 이렇게나 올리다니.
다른 헌터라면 두 달은 걸렸을 것이다.
박동윤이 침을 꿀꺽 삼켰다.
‘C급 헌터까지 올라갈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야. 이 속도라면 단기간에 B급, 그 이상까지도 올라가실 분이다!’
박동윤은 생각했다.
눈앞의 헌터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할지도 모른다고.
“다음 던전도 맨티스로 가실 거죠?”
“네.”
태블릿을 조작하며 던전을 찾던 박동윤이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죠? 자리가 꽉 차서 비어 있는 곳이 없는데…….”
혼자 던전을 도는 민도준으로선 난감한 상황이었다.
“자리가 생기려면 몇 분 기다려야 하죠?”
“어디 보자…… 가장 빨리 끝나는 던전만 해도 1시간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죠. 거기로 가겠습니다.”
“넵.”
차를 타고 이동한 두 사람은 20분이 지나 김포시에 있는 던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입구를 지키고 있던 군인이 묻자 박동윤이 나섰다.
“일산 헌터 관리센터의 박동윤이라고 합니다. 다음 차례에 입장하려고 왔는데 아직 안 나왔나 보죠?”
“아, 그게…….”
“일산 지부에서 오셨다고요?”
그때 담당자로 보이는 남자가 다급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제발 저희 좀 도와주세요!”
“네? 그게 무슨…….”
담당자가 이내 민도준을 쳐다봤다.
“헌터님이시죠?”
“그렇습니다만.”
“안에 저희 헌터님 좀 구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간곡한 부탁에 민도준은 직감했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보스가 나타났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