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250)
특성흡수 헌터사냥꾼-250화(250/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50화
250. 중국 쌍둥이 형제
늦은 밤.
자신의 길드 사무실로 홍세연을 데려온 민도준이 따뜻한 차를 내어줬다.
“카모마일이에요. 마음이 조금은 진정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오밤중에 길드로 데려온 건 다른 이유가 아니다.
“제가 세연 씨 지켜달라고 누구 좀 불렀거든요?”
“네? 누구요?”
“제가 부를 수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요.”
잠시 후 시간에 맞게 사무실로 누군가 들어왔다.
“도준아!”
황의철이었다.
“급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왔는데 무슨 일이냐?”
민도준이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줬다.
물론 텔레포트나 정신 지배 같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빼고.
“그런 개 같은 새끼들이 다 있나! 시대가 어느 땐데 납치를 해?”
“저한테 앙심이 있는 놈이에요. 그래서 한동안 선생님께서 백련 길드장님을 지켜주셨으면 해요.”
“그래, 걱정 마라.”
“감사합니다.”
“아니다. 네가 나한테 해준 걸 생각하면 당연히 도와줘야지.”
예전에 딸이 협박당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걸 말하는 모양이었다.
‘혹시 모르니 세연 씨랑 선생님 냄새도 기억해둬야겠어.’
강화된 추적 스킬은 냄새의 수에 제한이 없기에 기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라이딩의 남은 쿨타임은 20시간.’
20시간만 지나면 유령 늑대를 타고 진위정을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다리기엔 너무 길어.’
놈을 오래 살려둬 봐야 좋을 것 하나 없다.
민도준이 핸드폰으로 중국으로 가는 티켓을 예약했다.
먼 나라도 아니고 위치는 알고 있으니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어디 가냐? 도준아?”
황의철의 물음에 민도준이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놈들한테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요.”
“그래. 다녀와라. 여긴 걱정하지 말고.”
“예. 그럼.”
민도준이 사무실 문을 나섰다.
* * *
“아오, 따분해.”
광둥성에 있는 비밀 아지트로 피신한 진위정이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
6시간 동안 앉아서 핸드폰만 하고 있었으니 지겨울 만했다.
“대체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야?”
우중충한 데다 대화할 사람도 없는 이곳은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지하의 비밀 통로로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안전하긴 안전하다.
“그나저나 민도준 그놈은 어떻게 절벽에 떨어지고도 살아남은 거지?”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본 장본인이었기에 더욱이 이해되지 않았다.
민도준을 피해 숨어있으라는 아담의 명령 또한 그랬다.
“내 랭킹이 몇인데 그런 놈을 피해 다니라니.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그놈이 그렇게 강한가?”
전투력이 800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런 말도 쏙 들어가겠지만 진위정은 민도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제깟 놈이 나타나 봤자 전설 아이템을 낀 나를 죽일 수 있겠어?”
죽음의 일격을 받을시 대미지가 90% 감소하는 전설의 투구.
물리 대미지가 30% 감소하는 전설의 갑옷.
이 두 개만 착용하고 있어도 웬만한 공격에는 끄떡도 없다.
“심심해 죽겠네. 차라리 민도준이라는 놈이 나타났으면 좋겠어.”
“내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헉!”
별안간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위이이이잉-!
서거거거걱-!
열 개의 바람의 칼날이 진위정의 한쪽 팔을 순식간에 잘라버렸다.
툭-
“끄, 끄아아아악!”
“90%의 대미지를 막아줘도 거스트 블레이드엔 소용이 없군.”
“끄흐윽, 이 빵즈 새끼! 두고 보…….”
두고 보자는 말과 동시에 텔레포트를 쓰려던 진위정이 당황했다.
“왜? 절벽에서처럼 또 도망가려고? 안 됐지만 팔이 없어서 불가능할걸?”
인제 보니 쌍둥이 흡혈 반지를 끼던 팔이 잘렸다.
팔이 잘리면서 반지가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들어왔다.
진위정이 반지를 바꿔 끼기 위해 남은 손으로 허공을 터치했다.
“다른 손에다 껴보려고? 오른손에 끼는 걸 왼손에 껴봤자 적용 안 될 텐데?”
민도준의 말마따나 옵션 적용이 되지 않았다.
쌍둥이 흡혈 반지는 왼손, 오른손의 구분이 명확히 되어 있었다.
“이런 X발…….”
“어때? 팔도 잘려서 텔레포트도 못 쓰는데.”
“X까. 팔은 힐러 불러서 다시 붙이면…….”
화르르륵-
민도준이 헬파이어로 떨어진 팔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평생 외팔이로 살아야겠네?”
“이 개새끼가!”
진위정이 왼손에 해머를 소환하더니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휘둘러서 그런지 자세가 엉망이었다.
명중률은 말할 것도 없었고.
휙-
가볍게 피함과 동시에 엑스칼리버로 남은 팔마저 잘라주었다.
스걱-
“아아악, 내, 내 팔!”
“인제 그만 팔에 대한 미련은 버리라고.”
스거거거걱-
바닥에 떨어진 팔을 아예 조각내버리자 진위정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런 X이불…….”
퍼억-!
그 말을 끝으로 진위정이 안면을 맞고 기절했다.
“출혈이 심하네.”
양팔이 잘린 채로 피를 흘리는 진위정을 보니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았다.
“넌 아직 죽어선 안 돼.”
민도준이 진위정의 잘린 팔 단면에 손을 갖다 댔다.
상처가 아물며 출혈이 멎었다.
“이제 형을 불러볼까?”
민도준이 진위정의 바지춤을 뒤져 핸드폰을 찾아냈다.
살펴보려고 하는데 잠금이 걸려 있었다.
그것도 지문인식으로.
팔이 날아갔기에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민도준에겐 타른헬름이 있었다.
스르륵-
진위정의 몸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민도준이 핸드폰에 엄지를 갖다 대자 잠금이 풀렸다.
“어디 보자. 형의 이름이 진위백이었지?”
진위백과 나눈 문자를 살펴보니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보였다.
“잘됐군. 유인하기 좋겠어.”
변신을 푼 민도준이 바로 진위백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아. 밤에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형 지금 자는 시간인 거 몰라?
“잠이나 퍼질러자고 있을 여유가 없을 텐데?”
처음 듣는 목소리에 놀랐는지 통화 너머에서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너…… 너 누구야? 누군데 동생 핸드폰으로 전화 거는 거야?
“나? 너희를 지옥으로 데려갈 저승사자다.”
-지랄하고 있네, 이 빵즈놈이…….
빵즈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민도준임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내 동생 어딨어…… 내 동생 어딨어!
“동생을 구하고 싶으면 여기로 와라. 어디인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야이, 개새끼야!
“참고로 차 타고 와야 할 거다. 그놈의 텔레포트를 못 쓰게 손모가지를 잘라버렸거든.”
-너, 너 이 새끼!
정말로 텔레포트가 안 써졌는지 통화 너머에서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 설마 내 동생을 죽인 건 아니겠지?
“그거야 랭킹 보면 알 수 있잖아.”
-모, 목소리 좀 들려다오. 거기 있는지 확실히 확인하고 싶다.
“거 참. 의심도 많네.”
투덜대면서도 민도준이 진위정으로 변신했다.
목소리도 흉내 낼 수 있으니 연기하기 좋았다.
“형…….”
-위정아! 괘, 괜찮아?
“나 좀 살려줘…….”
-조금만 기다려! 형이 구하러 갈…….
“빨리 와라. 과다출혈로 죽은 동생을 보기 싫으면.”
마지막에 자신의 목소리로 말한 민도준이 전화를 끊었다.
반응으로 보아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았다.
“놈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군.”
한쪽 벽에 기절한 진위정을 세워둔 민도준이 스르륵 몸을 숨겼다.
* * *
“위정아!”
급하게 뛰어왔는지 진위백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안으로 들이닥쳤다.
두리번거리며 아지트를 둘러보던 그의 동공이 크게 확장됐다.
벽에 기대어있는 동생을 발견한 것이다.
“위정아!”
양팔이 없는 참혹한 모습을 보자 진위백의 눈에서 분노가 치솟았다.
“민도준 이 빌어먹을 새끼야! 나와!”
“날 찾나?”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진위백이 등을 돌린 순간.
그는 보았다.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죽음의 광선을.
콰콰콰콰콰-!
영혼 폭발이 진위백은 물론 사거리에 있던 진위정까지 새카맣게 태워버렸다.
쿠구구궁-
그걸로도 모자라 광선이 벽에 부딪히며 건물을 뒤흔들었다.
[헌터 진위백을 죽였습니다.] [특성 ‘단련된 신체’를 빼앗았습니다.] [장비 10개를 빼앗았습니다.] [헌터 진위정을 죽였습니다.] [특성 ‘근력 강화’를 빼앗았습니다.] [장비 9개를 빼앗았습니다.]기습으로 두 형제를 단번에 죽여버렸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90%의 대미지가 감소했는데도 죽었단 말이야?’
생각보다 강한 대미지에 민도준이 놀랐다.
‘내가 가진 스킬 중에 가장 센 스킬이긴 하다만 이 정도일 줄은…….’
대미지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해서 최대 출력으로 쏟아부었다.
‘폭주로 마력을 3만까지 올리고 강혁수를 비롯한 10개의 영혼까지 사용했어.’
그 결과 S급 헌터 두 명이 아무런 반격도 못 한 채 저승길로 사라졌다.
‘이 정도 대미지면 아담도 한 방에 죽일 수 있겠는데?’
고작 10% 대미지에 이 정도다.
100%로 막지 못한다면 최소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녀석에게 반사 옵션이 있긴 하지만 걱정할 필욘 없지.’
후둥이의 축복이 있는 이상 죽을 위험은 없었다.
중국 쌍둥이 팀을 죽이는 데 성공한 민도준이 인벤토리를 살펴봤다.
‘전리품은 나쁘지 않군.’
전설의 무구 세트가 각각 두 개씩 들어와 있었다.
‘아담이 몇 명 없는 자신의 이동수단이라고 신경 좀 써준 모양이지만…….’
보다시피 전설 아이템도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특성 – 단련된 신체]-등급 : S
-설명 : 레벨이 10 오를수록 받는 대미지가 0.1% 감소한다.
[특성 – 근력 강화]-등급 : S
-설명 : 레벨의 50%만큼 근력이 증가한다.
하나는 방어 특성, 하나는 공격 특성이었다.
‘내 레벨이 4,450이니 받는 대미지가 44.5% 감소하고 근력이 2,225만큼 오르겠군.’
S급 특성치곤 별로 같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걸로 놈의 다리 한 짝을 날려버린 셈인가?’
두 팀의 쌍둥이 중 한 팀을 죽여버렸다.
‘이제 미국인 쌍둥이들만 남았군.’
하지만 한 방에 죽일 수 있다는 걸 안 이상 굳이 쌍둥이들을 먼저 죽일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아담 먼저 죽이면 되겠어.’
방금처럼 폭주를 쓰고 10개의 영혼을 쏟아붓는다면 기습으로 죽일 수 있을 거다.
[냄새가 일치하는 대상을 찾았습니다.] [대상과의 거리 9,363.27㎞]……
[대상과의 거리 9,373.32㎞]……
[대상과의 거리 9,392.12㎞]비행기라도 타고 있는지 거리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지만 걱정할 건 없었다.
‘어디로 가든 넌 독 안에 든 쥐다.’
비행기를 타든 기차를 타든 유령 늑대의 쿨타임이 돌아오면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
‘나한테 따라잡힌 그 순간이 바로 네놈의 제삿날이다.’
민도준은 한시라도 빨리 유령 늑대의 쿨타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아지트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