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258)
특성흡수 헌터사냥꾼-258화(258/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58화
258. 드레이크 킹
혼자서 잡겠다는 말에 정혜원을 비롯한 헌터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저 거대한 놈을 혼자서 잡으시겠다고요?”
“그러기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같이 힘을 합치는 게…….”
민도준이 고개를 저었다.
“여러분이 나서기엔 너무 위험한 놈입니다. 저한테 맡겨주시죠.”
믿고 맡겨달라는 말에 헌터들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자신 있게 나서는 걸 보니 혼자서도 승산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물러나야지.’
다들 한 번씩 파티를 통해 민도준의 힘을 경험해 봤다.
그렇기에 누구도 그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알겠어요. 민도준 헌터님이 혼자 잡길 원하신다면야…….”
“저희는 여기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겠습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근데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자신 있게 말한 민도준이 보스를 향해 걸어갔다.
그때 공무원 헌터 중 한 명이 우연히 민도준을 발견했다.
“앗, 민도준 헌터님이다!”
“뭐? 어디, 어디?”
흩어진 괴수들을 잡기 위해 움직이던 공무원 헌터들이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저, 정말이네?”
“랭킹 3, 4, 5위에 이어 랭킹 1위까지 나타나다니!”
“이제 보스를 잡기 수월하겠어!”
“잠깐, 그런데 왜 헌터님 혼자서 걸어가는 거지?”
“설마, 민도준 헌터님 혼자 싸우시려는?”
“에이, 그럴 리가. 저걸 어떻게 혼자서 잡아?”
“맞아. 아무리 랭킹 1위라도 그건 불가능하지.”
지켜보던 공무원 헌터들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었지만 걱정할 필욘 없었다.
현재 민도준의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이었으니까.
[현재 킬수 : 50/50] [모든 스탯이 50% 증가합니다.] [남은 시간 : 47분 19초]‘전장의 화신이 풀 스택이다.’
마포대교까지 오면서 괴수들을 잡아 죽였다.
그 결과 풀 스택이 되었다.
유령 늑대가 잡은 것도 킬수에 카운트가 되기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이어.
‘폭주.’
[폭주를 사용합니다.] [모든 스탯이 1.5배 증가합니다.] [근력+18,224 체력+17,418순발력+19,537 마력+15,563] [남은 시간 : 4분 59초]
폭주까지 사용하니 말도 안 되는 스탯 뻥튀기가 이뤄졌다.
-근력 : 62,453 체력 : 60,037
-순발력 : 66,392 마력 : 46,689
‘마력을 제외한 스탯이 6만을 넘어섰어.’
경이로운 수치를 바라보던 민도준이 상태창을 닫았다.
스탯을 확인하니 안 그래도 높았던 자신감이 더욱 고양되었다.
‘이 정도면 절대로 질 수가 없지.’
발밑으로 피의 노래를 켠 민도준이 보스를 향해 뛰어갔다.
[크롸아아아아!]민도준을 발견한 드레이크 킹이 포효를 질렀다.
다른 헌터였다면 볼살이 떨릴 정도의 위압감을 받았겠지만, 민도준에겐 그저 덩치만 큰 괴수에 지나지 않았다.
“미친! 정말 혼자서 달려가잖아?”
“다들 안 말리고 뭐 하는 거야?”
뒤에서 지켜보던 공무원 헌터들이 기겁하며 소리쳤지만 그것도 잠시.
[크, 크러러러러!]민도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드레이크 킹의 모습을 보자니 오히려 측은지심이 생길 지경이었다.
콰콰콰쾅-!
서거거거거걱-!
온갖 마법을 퍼부으며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살갗을 베는 민도준의 모습에 지켜보던 헌터들이 넋을 잃었다.
“이, 이건 완전 일방적인 싸움이잖아?”
“미, 민도준 헌터가 이 정도로 셌다고?”
“S급 보스를 혼자서 잡았다는 기사가 허언이 아니었어.”
정혜원을 비롯한 S급 헌터들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대등하게 싸울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완전히 가지고 놀고 있네요…….”
민도준이 강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도 당연했다.
남들에겐 하나만 있는 특성을 민도준은 116개나 가지고 있었으니.
말도 안 되는 강함에 놀란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놈이 이렇게 약했었나?’
당사자인 민도준조차 한낱 도마뱀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드레이크 킹의 모습에 놀라는 중이었다.
‘전생에 공략했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민도준은 회귀 전에 드레이크 킹을 딱 한 번 잡아본 적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힘겹게.
‘그때는 지금처럼 혼자서 잡은 것도 아니었지.’
그랬기에 어느 정도 공략법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필요 없었다.
‘정신 지배시키면 잡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으니.’
그렇다고 지금 정신 지배를 쓰고서 패는 건 아니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드레이크 킹 따위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으니까.
[드레이크 킹을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30,000,000]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드레이크 킹의 비늘 투구를 획득하였습니다.] [드레이크 킹의 비늘 방패를 획득하였습니다.] [마력의 핵을 획득하였습니다.] [스킬북 : 공포의 포효를 획득하였습니다.]‘현재까지 나온 보스 중 제일 강한 놈이라 그런지 경험치 하난 엄청나군.’
단번에 3천만이라는 경험치가 들어왔다.
마정석과 S급 장비, 스킬북도 들어왔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그래 봤자 전설 아이템 미만 잡이지.’
민도준은 상태창을 열어 자신의 전투력을 확인했다.
-전투력 : 20,133,212
전투력이 어느새 2천만까지 갱신되어 있었다.
‘이게 내 최고 전투력이라고 봐야 할까?’
드레이크 킹과 싸울 때 온 힘을 다하긴 했다.
전장의 화신 버프도 풀 스택이었고.
그 결과 20초 만에 보스를 처치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야.’
아직 전투력이 상승할 여지는 남아 있었다.
‘전투 시간이 너무 짧았어.’
좀 더 길게 싸울 수 있었다면 2천만에서 더 올라갔으리라.
‘전투력을 올리려면 더 강한 상대가 필요해.’
S급 보스를 잡았음에도 민도준의 얼굴에 아쉬움이 남았다.
모든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런 당사자의 심정과 달리, 지켜보는 헌터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이었다.
“드레이크 킹이 이렇게 쉽게 죽다니…….”
“민도준 헌터 혼자 잡은 거 맞지?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 그치?”
“허허…….”
재앙이나 다름없던 드레이크 킹이 단 한 사람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미, 민도준 헌터님…….”
“제가 말했죠?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정혜원과 헌터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인 민도준이 여유롭게 말했다.
“다들 긴장 푸세요. 이제 위협거리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민도준의 말에도 헌터들은 안심할 수 없었다.
아직 위협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으니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시민들을 구해야 해요.”
정혜원의 말에 넋 놓고 있던 헌터들이 정신을 차렸다.
도심에 흩어진 괴수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을 것이다.
정혜원을 비롯한 공무원 헌터들이 괴수 토벌을 위해 움직이려는 그때.
“갈 필요 없습니다.”
민도준이 멈춰 세웠다.
“괴수들은 전부 죽었으니까요.”
“네? 그게 무슨 소리죠?”
민도준은 조금 전에 도착한 유령 늑대를 힐끗 쳐다보고는 재차 말했다.
“서울에 있는 괴수는 전부 소탕되었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말요?”
민도준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었다.
“도준 씨가 그걸 어떻게 알죠?”
‘그야 서울에 있는 괴수들을 모조리 잡고 오라고 아우에게 미리 지시를 내렸었으니까.’
민도준은 마포대교에 도착하기 전에 유령 늑대에게 이와 같은 명령을 내렸었다.
‘아우가 돌아왔다는 건 더 이상 잡을 괴수가 없다는 뜻이야.’
물론 유령 늑대 혼자서 그 많던 괴수들을 소탕할 순 없었을 거다.
‘아마 제임스, 데이빗 형제의 도움이 컸겠지.’
S급 쌍둥이 형제들이 괴수들을 막으라는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이처럼 단시간에 소탕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할 순 없으니.’
민도준이 대충 둘러대며 거짓말했다.
“저한테 괴수를 탐색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걸로 확인하니 한 마리도 남지 않았더군요.”
“아…….”
정혜원은 납득했지만 다른 헌터들은 쉬이 믿기 어렵다는 눈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할 일을 마친 민도준은 손을 흔들며 걸음을 옮겼다.
수호 길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민도준이 사라지고 나자 눈치만 보고 있던 공무원 헌터들이 입을 열었다.
“민도준 헌터님 말처럼 정말로 괴수들이 전부 소탕된 걸까?”
“주변이 조용하긴 한데 잘 모르겠네?”
“괴수를 탐색하는 능력이 있으시다잖아.”
“그 말을 믿어? 서울이 얼마나 큰데 그만한 범위를 다 탐색할 수 있겠어?”
“분명 어딘가에 남아 있는 괴수가 있겠지.”
믿는 사람과 못 믿는 사람으로 나뉘었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안 있어 날아온 문자에 공무원 헌터들이 입을 벌렸다.
[위성으로 확인 결과, 서울에 풀렸던 괴수들이 남김없이 소탕되었습니다. 헌터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
일주일이 흘렀다.
[난데없는 괴수들의 역대급 테러에 서울 피해 막심!] [서울을 덮친 괴수는 S급 보스 1마리, A급 괴수 142마리인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 68명, 부상자 32명. 전문가 왈, 이 정도 피해로 그친 게 다행. 빠른 대처가 피해를 줄였다.] [위성 감식 결과, 괴수들은 드레이크 킹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비행한 것으로 알려져…….] [괴수들은 과연 어디에 있다가 나타난 걸까? 갑자기 서울을 공격한 이유는?]거실 소파에 앉아 기사를 읽던 민도준이 피식 실소를 지었다.
‘괴수들이 공격한 이유는 나 말고는 모르겠지. 말해도 믿기 어려울 테고.’
괴수들이 정신 지배를 당했다고 말해봐야 소용없다.
증거도 없는 데다 이미 끝난 일이다.
아담과 관련된 인물은 민도준의 손에 의해 모조리 처형된 상태이니.
‘내가 아담을 빨리 죽였더라면 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빨리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텔레포트로 매번 도망 다녀서 여간 잡기가 쉽지 않았으니.
‘어쨌거나 이번 일로 인지도만큼은 확실하게 쌓아 올렸군.’
민도준이 자신과 관련된 기사들을 훑어봤다.
[랭킹 1위 민도준. 드레이크 킹 단독으로 물리쳐…….] [민도준, 홍대 영웅에서 나라를 지킨 영웅으로 급부상.] [조만간 대통령이 직접 무공훈장 수여 예정.]안 그래도 기사가 뜨기 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었다.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헌터님. 조촐하지만 훈장 수여식을 마련할 생각인데 꼭 좀 참석해 주십시오.
한 나라의 수장이 직접 감사 전화를 걸며 훈장을 받아달라고 부탁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나라에 공헌한 바가 크다는 소리겠지.’
아무렴 드레이크 킹에 의해 서울이 지워질 뻔했으니 받아 마땅한 대우였다.
네티즌들도 훈장 수여식에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민도준 헌터 대통령 훈장 받는다고?
└암, 받아야지. 나라를 구한 영웅인데.
└ㄹㅇ 민도준 헌터 없었으면 어쩔 뻔?
└서울 지워졌을 듯…… 나도 지워지고…….
└진지 빨고 서울 시민들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민도준이 사는 집 방향으로 절해야 한다. ㄹㅇ
└사는 곳이 어딘지나 알려주시죠.
└그나저나 훈장 수여식 언제 함? 보러 가고 싶은데.
└나도 민도준 헌터 실물 한번 보고 싶다.
└직접 보면 압박감 때문에 말도 안 나오고 오줌부터 지릴 듯.
└이거 마따.
└하긴 세계관 최강자니까 그럴지도.
└민도준 헌터님 사랑해요♥
이제 민도준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다.
‘이거 외출도 마음대로 못 하겠구만.’
얼굴을 변형하고 다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쿠데타는? 이걸로 완전히 끝난 걸까?’
주범인 아담이 죽었으니 알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민도준에겐 영혼 착취라는 스킬이 있다.
‘아담의 영혼과 대화를 해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