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279)
특성흡수 헌터사냥꾼-279화(279/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부 7화
7. 임시 던전
평일 오전 8시 59분.
남들은 출근하느라 바쁜 그 시간에 성민은 던전을 찾았다.
신이 아이템을 준비해 놓겠다고 했던 임시 던전이었다.
‘무단으로 회사를 빠졌으니 욕 좀 먹겠지만…….’
그보다는 던전에 빨리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행여나 다른 사람이 발견해서 들어가면 곤란하니까.’
1분만 있으면 세상에 격변이 찾아온다.
던전의 봉인이 풀리는 것이다.
성민은 던전이 열리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겠지. 1분 뒤에 있을 변화를.’
오직 신을 배후에 둔 성민만이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9시가 되자마자 눈앞에 포탈이 나타났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던전들의 봉인이 풀린 것이다.
[데르키우스의 임시 던전(히든)]-난이도 : F
-인원 제한 : 1명
-입장 제한 : F급 이상
-공략 목표 : 괴수 4마리 섬멸
-실패 페널티 : 없음
-제한 시간 : 3시간
-던전 브레이크 가능성 : 없음
-남은 입장 횟수 : 1회
-소멸까지 남은 시간 : 23시간 59분 59초
신이 임시로 마련했다는 이곳에서 사전에 고른 무기와 특성을 받기로 했다.
“바로 들어가 볼까?”
장비를 착용한 성민이 포탈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 * *
구버전이라 불리는 이 세계의 시스템은 이전에 알던 시스템과 차이점이 있다.
우선 레벨이 없다.
그렇기에 등급은 오직 전투력으로만 결정된다.
‘신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3천 이상은 E급, 1만 이상은 D급, 3만이 넘으면 C급으로 올라간다고 했지.’
랭킹도 전투력 순으로 매겨진다.
국내 랭킹은 없고 세계 랭킹뿐이다.
다만 실시간으로 갱신되던 점과 다르게 매달 1일에만 갱신된다.
‘이 점은 헌터들을 암살하려는 나에게 유리한 점이야.’
기존에는 랭킹 시스템만 보면 대상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달이 지나야지만 알 수 있다.
‘이 외에 차이점은 괴수를 잡아도 경험치를 안 준다는 점, 업적이 없다는 점이고.’
없는 게 많았지만 대신 룬 시스템이라는 게 있었다.
스탯이나 부가 효과 등을 올려주는 시스템인데 괴수에게서 얻을 수 있는 건 아이템과 룬뿐이다.
‘그렇다고 룬이 아이템은 아니라고 했어.’
신에게 듣기로 룬은 아이템처럼 인벤토리에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드롭이 되는 순간 기여도에 따라 자동으로 습득된다고.
‘거래가 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했지.’
만약 거래할 수 있었다면 실력과 상관없이 오직 돈 지랄만으로 대륙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다.
‘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이 외에는 기존 시스템과 같았다.
괴수 종류나 던전의 종류도 마찬가지.
그 때문에 성민은 어떤 괴수가 나타나도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모든 괴수의 공략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줄 알았는데…….
‘저건 대체 뭐지?’
던전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성민은 당황하고 말았다.
눈앞에 처음 보는 이상한 괴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상자처럼 생긴 괴수라니?’
냉장고만 한 크기의 파란 상자가 바퀴라도 달린 듯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었다.
‘정면에 눈 하나가 달려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괴수라는 생각도 못 했겠어.’
큼지막한 외눈이 상대가 괴수임을 짐작게 했다.
‘일단 괴수 4마리를 잡는 게 공략 목표니까 잡아봐야지.’
처음 보는 괴수라 당황했지만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었다.
츠으으읏-
성민의 손에서 활이 나타났다.
어떤 괴수인지 모르기에 일단 반응을 보기로 했다.
피잉- 푹!
원거리에서 화살을 맞은 상자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피잉- 푹!
피잉- 푹!
몇 번을 더 쏴봤지만 상자의 반응은 똑같았다.
‘가만히 맞기만 하고 있잖아?’
그보다 상자의 체력이 의외로 단단한 모양이었다.
F급 중에서도 공격력이 높은 활이었건만 버티는 걸 보면.
‘직접 나서볼까?’
성민이 무기를 에메랄드빛 단검으로 바꿨다.
대거 마스터리 특성 덕분에 단검으로 싸우는 게 공격력이 2배는 더 높다.
슬금슬금 뒤쪽으로 다가가서 상자의 후미를 찔렀다.
푹- 푹-
질긴 가죽을 찌르는 듯 단단한 느낌이 들었지만 박히긴 박혔다.
몇 번 그렇게 찌르고 베기를 반복했지만, 반격은커녕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돌연 상자가 움직였다.
평소보다 좀 더 빠르게.
‘도망가는 거냐?’
성민이 쫓아가면서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자 이윽고 기꺼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얌전한 파란색 미믹을 처치하였습니다!] [특성 ‘암살자’를 빼앗았습니다.]‘연기로 변해 사라지는 걸 보니 괴수가 맞긴 맞나 보군.’
게다가 약속한 특성도 들어왔다.
아무래도 신이 그냥 아이템을 줄 순 없는지 괴수에게 심어놓은 모양이다.
그것도 공격도 못 하고 체력만 높은 괴수에게.
[특성 – 암살자]-등급 : S
-설명 : 순발력의 절반만큼 근력, 체력이 오른다.
추가로 대상을 보면서 살심을 품으면 머리 위에 시전자만 볼 수 있는 암살자의 표식이 생긴다.
표식에 걸린 대상은 위치가 추적되며 첫 공격 시 2배의 대미지가 들어간다.
표식은 한 번에 한 대상에게만 걸 수 있다.
‘내가 골랐던 특성이다.’
성민은 빙의하기 전에 특성을 골랐었는데 보다시피 암살자를 선택했다.
‘S급 특성 중에서는 이거만 한 게 없더라고.’
순발력만 올려도 근력과 체력이 절반만큼 오르는 데다 대상을 추적하는 기능까지.
‘첫 타에 2배 대미지도 낼 수 있어서 암살하기도 수월하지.’
이전에는 마검사였지만 이번엔 암살자로 키워볼 요량이었다.
누군가를 죽이는 데 암살자만큼 특화된 직업이 없었으니.
‘게다가 강한 상대를 죽일 땐 암살만이 답이니까.’
성민이 상태창을 열어 스탯을 살펴봤다.
-근력 : 14, 체력 : 14
-순발력 : 23, 마력 : 3
3이었던 근력과 체력이 14까지 올라 있었다.
‘순발력만 찍어도 나머지 스탯이 오른다니…… 좋군.’
이럴 줄 알고 모든 장비를 순발력 옵션으로 맞춰서 23까지 올려뒀다.
‘특성은 얻었고…….’
이제 무기를 얻을 차례.
던전을 걷던 성민은 또다시 상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엔 빨간 상자였다.
‘상자가 공격하지 않는다는 건 알았으니…….’
달려가서 죽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상자를 노려보자 머리 위에 붉은색의 표식이 떠올랐다.
‘저건가? 암살자의 표식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상자의 위치가 떠올랐다.
‘눈을 감고 있어도 상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겠어.’
곧장 달려가 단검을 박아봤다.
푸욱-!
첫 타가 2배 대미지로 들어갔는지 보다 깊숙이 박혔다.
푹- 푹- 푹-
상자는 예상대로 반격하지 않았다.
성민은 마음껏 단검을 찔러넣었다.
[얌전한 붉은색 미믹을 처치하였습니다!] [암살자의 핏빛 단검(성장형)을 획득하였습니다.]이번엔 무기가 나타났다.
빙의 전에 특성과 함께 고른 무기였다.
[암살자의 핏빛 단검(성장형)]-분류 : 무기
-등급 : F(소지자의 등급)
-공격력 : 60~66
-효과 : 순발력+5, 기습 시 10초간 추가 공격력+30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F급 이상(귀속)
-설명 : 소지자의 등급에 따라 성장하는 단검. 등급이 오를수록 공격력과 옵션이 강화된다.
기존의 무기보다 공격력도 높고 순발력도 1이 더 높다.
‘S급 무기보다는 이게 낫지.’
S급 무기를 골라서 그때까지 기다릴 바에야 이런 성장형 무기를 고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았다.
‘옵션도 등급 중에선 최상이고 기습 성공 시 공격력도 오르니 나쁘지 않아.’
암살자에게 유리한 무기라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이제 약속한 건 전부 받았어.’
신에게 받기로 한 건 특성과 무기뿐.
그런데…….
-공략 달성도 : 괴수 2/4마리
-남은 시간 : 2시간 40분 24초
‘공략 목표를 보면 괴수가 4마리란 말이지?’
공략창을 보면 아직 잡아야 할 괴수가 2마리는 남아 있었다.
‘그 말은 보상이 더 있다는 뜻?’
성민이 기대 어린 마음으로 다시 발걸음을 뗐다.
그렇게 걷길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김없이 상자가 보였다.
이번에는 초록색 상자였다.
‘뭐지? 설마 또 아이템을 주는 건가?’
신에게 들은 바가 없었기에 의문을 가지며 새로 얻은 무기로 바꿔 들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붉은빛이 멋들어진 단검이었다.
‘기습을 성공시키면 10초간 공격력 30이 붙는다.’
성민이 조심스럽게 상자의 뒤로 이동했다.
그런 다음 그대로 단검을 꽂아 기습을 가했다.
푸욱- 푹- 푹-
확실히 공격력이 오른 게 체감이 됐다.
이전에 쓰던 단검보다 박히는 깊이가 달랐으니까.
‘역시 암살자용 무기야.’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상자를 소멸시켰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얌전한 초록색 미믹을 처치하였습니다!] [순발력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순발력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순발력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
……
[순발력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끊임없는 메시지의 향연이 이어졌다.
룬이 얼마나 나왔는지 샐 수도 없을 정도.
‘상태창.’
-이름 : 최성민 (만 20세)
-등급 : F
-전투력 : 1,446 (미갱신)
-세계 랭킹 : 909,689위
-근력 : 65, 체력 : 65
-순발력 : 124, 마력 : 3
-특성 : 해석(F), 헌터 사냥꾼(EX), 은신 감지(C), 대거 마스터리(B), 암살자(S)
-스킬 : 없음
순발력과 기타 스탯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갔다.
‘룬을 먹기 전의 순발력은 24였어. 먹고 나선 124가 됐고.’
룬 하나당 스탯 1을 올려준다고 들었다.
‘그 말은 100개의 룬을 먹었다는 뜻.’
단숨에 순발력이 100 상승하다니.
‘예전 같았으면 250레벨에 달하는 스탯이잖아?’
지금으로선 이루지 못할 엄청난 성장이었다.
‘나한테 말도 없이 이런 선물을 준비하다니.’
신이 준비한 깜짝 선물에 성민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시스템상 마음대로 퍼줄 수 없다더니 룬 100개는 어찌어찌 줄 수 있었나 보군.’
성민으로선 잘된 일이었다.
빨리 성장해서 천민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잘하면 전투력 3,000도 찍을 수 있을지도.’
앞서 상자를 마음껏 때린 탓에 전투력이 1,400 넘게 올라가 있었다.
순위도 100만에서 90만이 되었고.
그렇다고 랭킹에 반영된 건 아니었지만.
‘갱신되기 전까지 내 전투력은 0으로 보이겠지.’
다음 달 1일이 되려면 일주일이 남았다.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허약한 F급으로 보일 거다.
‘마지막 한 마리는 뭘 주려나?’
성민은 남은 상자를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순발력 룬 100개라는 예상치 못한 보상이 나왔으니 남은 상자도 보상을 줄 가능성이 컸다.
‘저깄군.’
저 멀리 검은색의 상자를 발견했다.
근데 다른 상자보다 2배는 더 커 보였다.
‘그래봤자 덩치만 클 뿐이지.’
곧바로 달려가 강해진 근력을 시험해 봤다.
푹- 푹- 푹-!
순발력이 올라서 그런지 눈에 띄게 빠른 움직임으로 상자를 공략했다.
하지만 이전의 상자보다 체력도 더 높아졌는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죽어라, 좀.”
거의 마지막 보스를 상대하듯 오랫동안 공격한 끝에 녀석을 처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얌전한 검은색 미믹을 처치하였습니다!]기대와 다르게 들어온 아이템은 없었다.
룬조차도.
다만 전투력이 반영될 만큼 오래 공격을 해서 그런지.
[E급으로 승급하였습니다!] [스킬 슬롯 하나가 추가됩니다.]메시지가 떠올랐다.
E급으로 승급했다는 반가운 메시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