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333)
특성흡수 헌터사냥꾼-334화(334/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부 62화
62. 시간 확보
[도플갱어를 처치하였습니다!] [A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A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도플갱어의 가면을 획득하였습니다.] [도플갱어의 복제 검을 획득하였습니다.] [최상급 선택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메시지를 본 최성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얻었군. 도플갱어의 가면.’
[도플갱어의 가면]-분류 : 투구
-등급 : A
-방어력 : 12,000
-효과 : 올 스탯+100, 모습 변형
-내구력 : 20,000/20,000
-사용 제한 : B급 이상(귀속)
-설명 : 죽인 대상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얼굴, 목소리, 체격까지 완벽하게 변형한다. 죽일 때 가면을 꼭 착용해야 한다. 전투력이 높은 상대가 있어도 발각되지 않는다. 공격하거나 공격을 당할 시 해제된다. 다른 종족으로는 변신할 수 없다.
네임드 보스를 잡아서 그런지 등급을 보니 A급이었다.
‘다행히 사용 제한은 B급부터군.’
유령 가면을 대체할 아이템으로, 송치현을 암살하기 전에 꼭 갖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었다.
‘송치현을 죽이고 놈의 모습으로 변신하려면 말이지.’
가면을 쓰고 대상을 죽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유령 가면보다 성능은 월등했다.
‘유령 가면은 얼굴만 바꾸지만 이건 목소리랑 체형까지도 완벽하게 바꿀 수 있으니.’
전생에서 쓰던 전설 아이템인 타른헬름과 효과가 같았다.
‘죽여야 한다는 조건만 빼면 말이지.’
B급이 구할 수 있는 아이템치곤 상당히 좋았기에 불만은 없었다.
‘올 스탯 옵션도 지금 쓰고 있는 투구보다 훨씬 좋아.’
말 나온 김에 최성민이 곧장 투구를 교체했다.
검은색의 가면이 얼굴을 덮었다.
도플갱어의 거울로 모습을 확인한 최성민이 가면 속에서 웃었다.
‘외견은 괜찮군.’
옵션이 좋은 이상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나저나 선택의 룬이 나왔네? 근데 최상급?’
앞에 등급이 붙은 건 처음 본다.
[최상급 선택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근력, 체력, 순발력, 마력 중 원하는 룬을 말씀하십시오.]마침 메시지가 떠올랐기에 순발력으로 골랐다.
[최상급 순발력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순발력이 30 증가합니다.] [룬 친화력 특성이 발동됩니다.] [최상급 순발력의 룬 효과가 순발력+60으로 강화됐습니다.]‘또 강화됐어?’
순발력을 한 번에 30을 올려준다는 것도 놀라운데 룬 친화력으로 강화된 것도 놀랍다.
‘순발력이 60이나 오르다니. 이런 횡재가 있나.’
만족스레 웃던 최성민은 이윽고 아이템이 하나 더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이게 뭐지? 복제 검?’
[도플갱어의 복제 검]-분류 : 무기
-등급 : ???
-공격력 : ???
-효과 : 무기 복제
-내구력 : ???
-사용 제한 : B급 이상(귀속)
-설명 : 들고 있는 무기를 똑같이 복제하는 무기. 등급, 공격력, 효과, 내구력 등을 그대로 카피한다. 무기를 들고 있지 않으면 복제할 수 없다.
애당초 최성민은 도플갱어의 가면만 얻을 생각으로 이곳에 들어왔다.
그랬는데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들고 있는 무기를 복제한다니. 뭐 이런 사기적인…….’
S급 무기를 들고 있다면 그마저 복제할 수 있단 소리가 아닌가?
그것도 옵션까지 완벽하게.
‘잠깐, 그럼 무조건 이도류를 써야 한다는 거 아냐?’
이도류를 쓰든 쌍검을 쓰든 복제 검을 활용하려면 양손에 무기를 들어야 한다.
그 사실을 깨닫자 최성민의 머릿속에 번쩍하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카츠라모토 코고. 그 녀석 특성이 이도류에 관련된 특성이었지.’
이스트랜드에는 세 명의 대영웅이 있다.
송치현, 곽민철, 그리고 카츠라모토 코고.
‘방랑벽이 심해서 협회에 들르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녀석도 죽여야 할 대상이긴 하지.’
어쩌면 녀석을 죽이고 이도류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도류는 단점이 명확해.’
우선 공격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대신 무기가 두 개라 연속으로 공격할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차이는 없다.
‘문제는 다루기가 어렵다는 거지.’
두 개의 무기를 쓰는 만큼 이도류는 멀티태스킹이 기본이었다.
즉, 한 손은 원을 그리고 한 손은 세모를 그리는 작업을 실수 없이 할 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니야.’
이도류의 장점은 무기를 두 개 낌으로써 스탯 옵션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점.
‘이를테면 똑같은 단검을 하나 더 끼니 순발력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지. 그리고…….’
장점을 떠올려 보던 최성민이 생각을 멈췄다.
딱 여기까지였다.
이도류의 장점은 스탯 옵션을 두 배로 받는 것 말고 없다.
단점은 다루기 힘들다는 거고.
‘무기가 두 개라고 스킬 대미지가 두 배가 되는 것도 아니니…….’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헌터 업계에서 쌍검 전사가 괜히 무시당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코고의 특성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이도류에 특화된 코고의 특성을 얻는다면 이도류는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때까지는 복제 검 사용을 미뤄야겠어.’
이제 와서 두 개의 무기를 쓴다고 강해지는 건 아니었기에 보류하기로 했다.
최성민은 공략창을 열어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4시간이나 남았다.
‘보스도 잡았고 시간도 널널하니 노가다나 해볼까?’
가면을 쓴 최성민의 눈빛이 흉흉하게 변했다.
* * *
츠으으읏-
던전 밖으로 나오자마자 포탈이 사라졌다.
일회성 던전이었기에 알아서 소멸한 것이다.
그 모습을 최성민이 아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한 번 더 들어갈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유령도시에서 건진 것들이 꽤 많았기에 나오는 소리였다.
‘4시간 동안 B급 마정석 2개에 B급 장비 3개라…….’
돈으로 따지면 5억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몇 명을 죽였는진 세보지 않았지만…….’
시간 대비 짭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야. 선택의 룬도 여섯 개나 나왔어.’
다른 던전에서 같은 노동을 했었다면 겨우 한두 개 정도 건졌을 테지만.
‘여기서는 4시간 만에 순발력을 10이나 올렸다.’
룬 친화력 덕분에 남들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이런 던전에 또 들어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야.’
물론 세상 어딘가에 유령도시가 또 있기야 하겠지만, 입장 기회를 공유하는 탓에 최성민은 들어갈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들어간다 해도 도플갱어는 구경도 못 하겠지. 네임드라 유일 개체니까.’
때문에 도플갱어의 가면과 복제 검은 유일무이한 아이템이라 볼 수 있었다.
‘아직 이도류에 자신 없으니 복제 검은 코고의 특성을 얻은 뒤에 쓰기로 하고…….’
문제는 도플갱어의 가면이었는데 솔직히 착용하면 눈에 너무 띄었다.
‘비싼 티가 난다기보단 특이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무저갱 같은 검은색 가면에 눈에선 붉은빛이 흘러나온다.
‘한 번쯤은 어디서 난 아이템이냐고 물어볼 법해.’
행여나 송치현이 본다면 추궁할 수도 있다.
‘남들 앞에서 사용하는 건 되도록 자제해야겠어.’
평소엔 기존에 쓰던 투구를 사용하고 필요할 때만 가면을 쓰기로 했다.
‘이제 얻을 건 다 얻었어.’
송치현을 암살할 준비물은 전부 구한 상태.
‘놈이 친구를 불러서 기억을 지우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 쳐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었다.
혹시나 써야 할지도 모르는 요인 암살 특성에 쿨타임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요인 암살 재사용 대기시간 : 19시간 48분 21초]쿨타임을 본 최성민이 작게 한숨지었다.
‘도플갱어를 잡는다고 써버렸더니 암살을 생각 못 했군.’
만약 쿨타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송치현이 기억을 지우겠다고 자신을 부른다면?
‘그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해. 무적 특성도 없이.’
무적이라는 안전장치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오고 만다.
‘시간을 끌어야 해. 적어도 쿨타임이 돌아올 때까지는.’
20시간 가까이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끌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 방법이 있었군.’
* * *
일요일 아침.
핸드폰이 진동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라는 듯 계속해서 울렸다.
“아이 씨.”
자고 있던 송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어떤 새끼가…….”
짜증스러운 마음은 발신인을 확인하자 눈 녹듯 사라졌다.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직속 부하의 전화였다.
“어, 최성민?”
-이른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대영웅님. 제가 혹시 잠을 깨운 건 아닌지…….
“아니야, 괜찮아. 마침 일어나려던 참이었어. 근데 무슨 일이야? 뭐 원하는 거라도?”
-오늘 하루 솔로잉을 돌고 싶어서요. 허락해 주십사 연락했습니다.
“주말이니까 돌아도 되긴 하는데…… 설마 B급 던전에 들어가려는 건 아니지?”
-맞습니다. B급인 괭이눈 호랑이 던전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순간 송치현은 잠이 달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거긴 B급 중에서도 가장 강한 곳이잖아?”
-그렇습니다.
거의 A급에 준하는 던전으로 24시간이나 생존해야 하는 곳이었다.
혼자서 만 하루를 버틴다는 건 실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너 B급으로 승급한 지 얼마나 지났어?”
-이제 나흘째입니다.
“그런 주제에 A급에 준하는 던전을 혼자 들어가겠다고? 미쳤어?”
-최대한 안전하게 사냥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안 돼!”
단호한 외침에 통화 속 최성민이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송구하지만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모처럼 마음에 드는 부하가 들어왔는데 너 같으면 사지로 내몰 수 있겠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너무 염려 마십시오. 제가 어디 쉽게 죽을 놈입니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야.”
-공략법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전투력도 15만으로 생각보다 높은 편이고요.
“뭐? 15만?”
송치현이 순수하게 놀랐다.
‘B급 된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5만을 올렸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성장세라 믿기 어려웠지만 사실이었다.
“정말 15만이 넘는다고?”
-그렇습니다.
“던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거짓말하는 건 아니고?”
장난처럼 물어본 질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가 어찌 대영웅님 상대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제 말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당장 혓바닥을 깨물고 자결하겠습니다.
“그, 그럴 것까진 없어. 그러지 마…….”
송치현이 난생처음으로 부하의 말에 쩔쩔맸다.
다른 부하는 몰라도 최성민이 죽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최성민은 자신이 가진 보석 중에 최고로 가치 있는 보석이었으니까.
‘어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야단도 쳐봤지만, 말을 듣질 않는다.
자식이 고집부린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절 믿고 보내주십시오. 대영웅님.
“후우…… 알았다. 대신 조심해야 한다. 다치고 돌아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감사합니다.
대영웅의 허가를 받은 최성민이 통화 너머에서 미소 지었다.
이로써 쿨타임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은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