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3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348화(348/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부 76화
76. 특성 잔치
최성민은 열세 명을 살인했음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살인에 무뎌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죽여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
‘송치현의 부하들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곽민철에게.’
부하들이 까딱해서 양백두를 죽인 사실을 털어놨다간 도리어 최성민이 위험해진다.
‘어차피 전부 송치현 밑에서 일하며 살인에 일조한 놈들이야. 무고하다곤 볼 수 없지.’
어차피 이건 대영웅과 최성민 간의 전쟁이다.
진 쪽이 이긴 쪽에 먹히는 건 당연한 논리.
패잔병의 목숨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승자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전쟁에서 약한 쪽이 먹히는 건 당연한 거다.’
그런 생각이 느슨해진 심지를 단단하게 옥죄었다.
신에게 소멸당할 가족들을 생각하면 이러고 있을 새가 없다.
하루빨리 성장해 대영웅들을 죽여야 한다.
그런 뜻에서 최성민의 살인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13개의 특성을 얻었으니 말이다.
송치현의 방으로 돌아온 최성민이 특성을 살펴봤다.
[특성 – 성장하는 순발력]-등급 : S
-설명 : 등급이 오를수록 보너스 순발력이 붙는다. 순발력 보너스는 중복 적용이 된다.
F급 이상 +20
E급 이상 +30
D급 이상 +50
C급 이상 +100
B급 이상 +200
A급 이상 +400
S급 이상 +800
누구한테서 얻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했다.
‘미친 특성이군.’
등급에 따라 순발력이 추가되는 특성이었는데 S급 특성답게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현재 난 B급이니까 밑에 등급까지 합하면 400이나 오른다.’
순발력을 보니 확실히 400이 올라 있었다.
‘A급이 되면 추가로 400이 오르고, S급이 되면 800이 또 보너스로 올라.’
결국, S급까지 찍었을 경우 도합 1,600의 순발력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뜻.
‘장난 아니군.’
이후의 특성들도 만만치 않았다.
[특성 – 상급 순발력 강화]-등급 : A
-설명 : 순발력 스탯이 30% 증가한다.
‘순발력이 30%나 증가한다니.’
암살자인 최성민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특성이다.
[특성 – 위압]-등급 : A
-설명 : 반경 50m 이내의 대상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상대의 전투력이 높을수록 저항할 확률이 올라간다. 10분의 쿨타임이 있다.
‘범위 공포를 건다라……. 이것도 사긴데?’
비록 전투력이 높은 대상에겐 걸리지 않겠지만, 전투력이 낮다면 승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으리라.
-등급 : A
-설명 :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대상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알 수 있는 건 이름, 나이, 각성 여부, 등급, 전투력 정도다. 괴수의 경우엔 이름과 전투력만 확인할 수 있다.
‘예전 약점 간파의 하위 호환 특성인가?’
비슷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특성이었다.
이름만 알면 나머지 정보야 랭킹에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으니까.
‘다만 처음 보는 상대의 이름을 알 수 있어서 유용하긴 하겠군.’
더구나 상대가 이름을 속이거나 전투력 갱신이 안 된 상황이라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랭킹에 올라온 전투력이 아닌, 실제의 전투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특성이긴 해.’
성에 차진 않지만, 딱히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들어온 특성이라면 이거 말고도 많았기에.
[특성 – 넘치는 힘]-등급 : S
-설명 : 체력 스탯만큼 근력이 추가로 오른다.
강찬성에게서 얻은 특성.
송치현의 직속 부하 아니랄까 봐 등급이 S급이다.
‘현재 체력이 1,600이 넘으니까 추가되는 근력도 1,600인가?’
이윽고 스탯을 확인해 본 최성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근력이 3,200이나 오르다니…….’
예상보다 2배로 올랐다.
근력을 2배로 증가시켜주는 강인한 힘 특성 덕분인 듯싶다.
놀라운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특성 – 최상급 은신술]-등급 : S
-설명 : 은신, 혹은 인비저빌리티 사용 시 지속시간이 30분 늘어나고 쿨타임이 30분 줄어든다.
추가로 은신, 혹은 인비저빌리티 사용 후 공격 시, 물리 대미지가 50% 증가한다. 단, 전투력이 높은 상대에겐 절반인 25%만 적용된다.
‘전생에도 이런 특성을 얻었었지.’
그때 얻은 건 상급 은신술이었는데 이건 무려 S급인 데다 최상급이다.
‘상급 은신술은 물리 대미지 30% 증가였는데 이건 50%나 되는군.’
늘어나는 지속시간과 줄어드는 쿨타임도 몇 배는 더 많다.
‘청소부를 잡아서 나온 특성인데 역시……. 예상대로 은신 관련 특성이 있었군.’
어쩐지 청소부의 은신 쿨타임이 짧아 보였는데 이 특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특성을 보던 최성민은 잇따라 놀란 표정을 지어야 했다.
‘최상급 은신술이…… 하나 더 있어?’
들어온 은신술 특성은 하나가 아니었다.
똑같은 특성이 두 개가 들어와 있는 기막힌 상황.
‘그러고 보니 청소부는 두 명이었지.’
둘 다 최상급 은신술을 가지고 있던 모양이다.
‘송치현이 어디서 이런 귀한 부하들을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덕분에 엄청난 이득을 봤다는 거다.
‘똑같은 특성이 두 개가 있으면 어떻게 적용될까?’
즉시 시험해 보기로 한 최성민이 은신을 썼다.
스르륵-
[남은 시간 65분 5초]5분 남짓하던 지속시간이 1시간이나 늘어나 있었다.
게다가.
스르륵- 스르륵-
은신을 풀었다가 쓰기를 반복해도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쿨타임이 사라진 것이다.
‘1시간이던 쿨타임이 특성 효과로 인해 사라져 버렸어.’
그 말은 똑같은 특성이 있어도 중복으로 적용된다는 뜻.
‘그럼 은신 후 공격했을 때 물리 대미지가 증가하는 것도?’
중복으로 적용되어 100%의 물리 대미지가 증가했을 거다.
당장 확인은 못 하겠지만.
‘전투력이 높은 상대에게도 절반의 효과를 줄 수 있으니 최소 50%의 대미지가 증가한 셈이야.’
50%는 절대로 무시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었다.
전투력이 1.5배 증가했다는 뜻이니.
‘은신 쿨타임도 없겠다, 앞으로 공격할 때마다 은신을 쓰면 대미지 증가를 누릴 수 있을 거야.’
평타 대미지가 아닌 물리 대미지 증가이기에 스킬에도 적용이 될 터.
그야말로 엄청난 전투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특성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은 특성은 따로 있었으니…….
‘이건 뭐지? 불균형한 힘?’
[특성 – 불균형한 힘]-등급 : S
-설명 : 한쪽의 스탯을 줄이는 대신 다른 쪽 스탯을 늘릴 수 있다. 10단위로 원하는 양만큼 스탯 교환이 가능하다.
단, 교환할 수 있는 스탯은 두 종류뿐이다. 따라서 세 가지 스탯을 한가지 스탯에 몰빵하는 건 불가능하다.
10분의 쿨타임이 있다.
교환으로 증가한 스탯은 임시 스탯이므로 다른 효과에 의해 수치가 변동되는 일은 없다.
아이템을 해제하거나 스탯의 변동이 생기면 효과는 즉시 해제된다.
설명을 보던 최성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특성이 나왔기 때문.
‘이걸로 근력을 줄이고 순발력을 늘릴 수 있어.’
현재 최성민의 근력은 6,781.
3,058인 순발력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
근력 2배 특성에다가 체력만큼 근력이 추가되는 특성까지 얻다 보니 이렇게 높아져 버렸다.
‘순발력보다 근력이 더 높다니……. 어디 가서 암살자라고 말하기도 민망하군.’
하지만 불균형한 힘 특성이 있다면 이런 비상식적인 스탯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어디 시험 삼아 해볼까? 쿨타임도 10분이면 짧은 편이니.’
특성을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자 메시지창이 떠오른다.
[줄일 스탯, 교환할 양, 증가시킬 스탯을 차례대로 말씀해 주십시오.]‘근력, 6,780, 순발력.’
근력 6,780을 감소시켜 순발력에 분배하겠다는 뜻이었다.
‘상태창.’
-이름 : 최성민 (만 20세)
-등급 : B
-전투력 : 250,079
-세계 랭킹 : 4,190위
-근력 : 1, 체력 : 1,693
-순발력 : 9,838, 마력 : 102
-특성 : 해석(F), 헌터 사냥꾼(EX), 은신 감지(C), 대거 마스터리(B), 암살자(S), 카운터(A), 선수필승(B), 군생본능(A), 전투 감각(A), 룬 친화력(A), 예리한 칼날(A), 품위유지(A), 미약한 재주(D), 맹공(S), 빠른 걸음(C), 중급 저항(C), 초월(A), 강인한 힘(S), 요인 암살(S), 생각 읽기(S), 넘치는 힘(S), 성장하는 순발력(S), 상급 순발력 강화(A), 위압(A), 분별하는 눈(A), 최상급 은신술(S), 최상급 은신술(S), 불균형한 힘(S) 외 5개.
-스킬 : 절단(B), 단검 투척(B), 질주(B), 목 긋기(B), 그림자밟기(B), 은신(B), 독약 제조(B)
스탯에 변화가 생겼다.
‘근력은 1인데 순발력이 1만에 근접한다라…….’
근력 1을 남긴 채 모조리 순발력에 올인시켰다.
말 그대로 불균형한 스탯 분배가 가능했다.
‘근력은 올려봤자 평타 대미지만 조금 높여줄 뿐이야. 암살자인 나한텐 대미지면에서도 순발력이 훨씬 더 효율적이지.’
평타는 무기 대미지만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
순발력에 올인할 수 있다면 굳이 근력을 높일 이유는 없다.
‘순발력이 증가하면서 다른 스탯도 올랐으면 사기적이었을 텐데 아쉽군.’
임시로 치환된 스탯이라서 다른 부가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래도 사기적이긴 하다만.’
한가지 스탯이 1만에 근접한다?
아무리 S급 헌터라도 그건 불가능할 거다.
‘아마 현존하는 대영웅 중에서도 한가지 스탯이 1만이 넘는 놈은 없을 거야.’
스탯의 총합이 1만이 넘는 녀석은 있을지라도 말이다.
‘군생본능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라니…… 엄청나군.’
주변에 헌터가 없어서 그렇지 있었더라면 1만 정도는 가볍게 넘겼으리라.
‘하여간에 송치현이 부하들을 잘 뒀어.’
엘리트들을 위주로 뽑아서인지 특성들이 죄다 A급이거나 S급이다.
송치현의 특성을 얻은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잠재적 전투력이 2배 이상은 상승했을 거다.
‘이걸로 특성들은 대부분 확인이 끝났고…….’
남은 건 아침을 기약하는 것뿐.
최성민이 송치현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체력을 비축해 둬야 했다.
이제부터 송치현의 삶을 사느라 바쁠 테니까.
* * *
반란군의 행동대장인 강민찬은 도은정이 가져온 소식에 놀라야 했다.
“송치현이 살아있어?”
“네…….”
“네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초주검이었다며?”
“그런 줄 알았는데 멀쩡히 살아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후드에 가려져 있어서 얼굴도 긴가민가하고…….”
“그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제가 다른 사람을 송치현이라고 착각했나 봐요.”
“그런 거였어?”
강민찬이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깝네. 송치현이 죽었다면 우리의 비원도 한발 가까워지는 거였는데 말이야.”
“그러게요…….”
“거봐. 내가 뭐랬냐? 죽었다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했지? 대영웅이 한낱 암살자한테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지!”
고개를 주억거리던 강민찬이 도은정을 쳐다봤다.
어깨가 축 처진 것이 단단히 실망한 모습이다.
짝짝-
강민찬이 힘내자는 의미에서 손뼉을 쳤다.
“계속 그렇게 물에 젖은 생쥐 꼴로 있을 거야? 기운 차려! 송치현이 죽지 않아서 아쉽지만 뭐 어쩌겠어?”
“…….”
송치현 때문으로 알고 있지만, 아니었다.
사실 도은정이 저기압인 건 최성민 때문이었다.
‘성민 후배 같은 사람이 우리 조직에 들어오면 큰 도움이 될 텐데…….’
기대하고 있던 만큼 실망도 컸다.
최성민처럼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자신과 뜻이 맞을 줄 알았다.
‘그래서 조직의 정체까지 발설하면서 설득하려고 했던 건데…….’
보다시피 포섭은 물 건너 가버렸다.
도은정이 강민찬을 힐끗 쳐다봤다.
남에게 정체를 털어놨다는 사실을 말했다간 강민찬이 가만있지 않을 거다.
‘당장에 성민 후배를 제거하려고 들겠지.’
그렇기에 도은정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최성민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입도 벙긋하지 않을 작정이다.
최성민이 먼저 비밀을 지키겠단 약속을 깨버리지 않는 한.
“근데 은정아. 널 죽이려던 사람은 그럼 누구냐? 갑자기 나타난 검은 가면은 또 누구고?”
“거기까진 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검은 가면은 날 구해줬다는 거지.’
도은정은 검은 가면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누구인지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