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355)
특성흡수 헌터사냥꾼-356화(356/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부 84화
84. S급 히든 던전
[태양의 샘(히든)]-난이도 : S
-인원 제한 : 1명
-입장 제한 : S급 이상
-공략 목표 : 제단에 공물 바치기
-실패 페널티 : 없음
-제한 시간 : 6시간
-던전 브레이크 가능성 : 없음
-남은 입장 횟수 : 1회
히든 던전은 말 그대로 위치가 숨겨져 있어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신의 도움을 받은 최성민에겐 해당하지 않는 법.
‘S급이 되면 들어가려고 눈독 들였던 던전을 벌써 들어가게 될 줄이야.’
S급의 기준은 전투력 100만 이상.
최성민은 그보다 못 미치는 80만이었지만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다.
S급과 비교해서 꿀릴 일은 없을 거다.
‘여차하면 무적을 걸어도 되니 공략하는 데 문제는 없겠지.’
이윽고 최성민이 포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환한 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
* * *
히든 던전은 찾기 힘든 만큼 다른 던전들 보다 보상이 크다.
등급보다 괴수들도 약한 편이고.
태양의 샘이 특히 그랬다.
S급 정도면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으면서 보상은 최상급으로 준다.
괜히 빙의 전부터 점찍어둔 던전이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마음 놓고 있어선 안 되겠지. 아무래도 처음 들어오는 던전이다 보니…….’
이전 생에서도 최성민은 S급 히든 던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 이하의 등급은 들어가 봤어도 S급은 나도 처음이야.’
그만큼 S급 히든 던전이 찾기도 어렵고 귀하기 때문.
다만 정보를 들은 적은 있었다.
‘전생에 이민지라는 헌터를 협박해서 들었었지. 이스탄불에 개기일식이 되면 나타나는 특별한 던전이 있다고.’
그게 유일하게 들은 S급 히든 던전의 정보였지만 찾아가는 일은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귀찮아서였다.
‘개기일식이라는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서 말이지.’
특정 장소에 개기일식이 오기란 쉬운 법이 아니다.
적게는 수년, 많게는 백 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악조건이었으니 당시 남부러울 것 없는 성장을 이뤘던 최성민으로선 포기할 만도 했다.
‘고작 S급 히든 던전에 들어가겠다고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를 가지고 움직이기엔 귀찮았지.’
그럴 바에 다른 S급 던전을 도는 편이 여러모로 더 이득이었으니까.
그렇게 기억 속에서 지워질 뻔하던 정보는 최근에서야 문득 떠올랐고 신에게 물어보기에 이른다.
-신님. 개기일식이 일어날 때 발견되는 던전이 있다던데 사실입니까?
[아, 태양의 샘 말인가?]-태양의 샘이요?
[S급 중에서도 유일한 히든 던전이지. 천하의 민도준도 모르는 던전이 있었군.]-조건이 까다롭잖습니까. 대체 왜 그렇게 찾기 어렵게 만들어놓은 겁니까?
-그럼 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는 겁니까?
[견본 세계에서는 개기일식이라는 조건 없이도 발견해서 들어갈 수 있지. 다행히 아직 찾은 사람은 없지만 말이야.]-거기…… 위치가 어딥니까?
‘그렇게 해서 들어온 태양의 샘이건만…….’
던전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음습하다.
달빛도 없는 야밤.
여기저기 무너진 사원들.
몸이 으슬으슬할 정도의 한기.
이쯤 되면 던전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뭐, 나도 빛보단 어둠이 더 친숙한 편이니 나쁠 건 없지.’
어둠 속에서도 낮처럼 볼 수 있기에 사물들이 또렷이 보인다.
갑작스러운 기습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신이 알려준 공략에 의하면 초반부터 기습이…….’
촤라라락-!
예상대로였다.
길목을 지나는데 난데없이 갈고리가 튀어나온다.
물론 순발력이 15,000이나 되는 최성민을 맞출 수 있을 리가 없다.
[갈고리 처형자]-현재 전투력은 490,293이다.
괴수가 등장했다.
온몸에 갈고리를 꿰고 있는 언데드형 괴수였다.
‘전투력이 형편없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촤라라락-
갈고리가 튀어나오더니 다시금 목숨을 노린다.
살짝 피한 뒤.
스륵-
은신 후에 즉시 단검을 던졌다.
퍼석-!
머리가 과자처럼 쪼개지며 쓰러진다.
선수필승에 은신으로 인한 추가 대미지 100%까지.
총 4배의 대미지가 들어갔다.
암살자의 표식은 여전히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 방이라니. 약하군.’
스킬 중 제일 약한 단검 투척을 사용해도 이 정도다.
‘뭐, 이제 초입이니까.’
될 수 있으면 강한 적이 나오기를 바라며 길을 따라 전진했다.
퍼석- 퍼석-!
크러러르-!
케르륵-!
고요한 밤거리가 괴수들의 비명으로 채워졌다.
[애꾸눈 도살자]-현재 전투력은 571,098이다.
[외팔 학살자]-현재 전투력은 650,211이다.
밤거리를 걸을수록 더 강한 적들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그뿐.
‘하나같이 시시한 놈들뿐이군.’
놈들의 기습 공격은 최성민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
순발력에 몰빵을 하다 보니 어떤 공격이든 여유롭게 피할 수 있었다.
심지어 등 뒤에서 휘두르는 칼을 보지도 않고 피해낸 뒤 단검 한 방에 죽일 수 있었다.
살기를 감지할 수 있는 전투 감각 특성 덕분이었다.
‘뭐, 시시하긴 해도 보상은 확실하네.’
1시간 동안 최성민이 처치한 괴수의 수는 160마리.
그중 10%인 16마리가 룬을 떨궜다.
그것도 올 스탯을 올려주는 룬을.
[올 스탯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모든 스탯이 1 증가합니다.] [룬 친화력 특성이 발동됩니다.] [올 스탯의 룬 효과가 모든 스탯+2로 강화됐습니다.]보통 200마리를 잡으면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게 룬이다.
‘근데 이곳은 10%라는 높은 확률로 드랍되니…….’
룬 작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게다가 일반 룬이 아닌 올 스탯 룬이라서 더더욱 좋다.
‘체력이 오르면 근력도 오르고, 근력은 순발력으로 몰아줄 수 있으니.’
게다가 순발력이 오르면 나머지 스탯도 오른다.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올 스탯 룬 하나에 순발력이 4씩 오르는 셈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강하지만 더 강해질 수 있겠어.’
다만 아쉬운 점은 괴수가 좀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만…….
‘나야 태양의 조각만 모으면 그만이니까.’
괴수들을 죽이면 인벤토리에 태양의 조각이라는 잡동품이 들어온다.
던전을 나가면 사라지는 이벤트성 아이템이었는데 이곳에선 일종의 화폐나 다름없었다.
‘괴수들을 잡고 태양의 조각을 모아서 제단에 있는 샘에 집어넣으면 던전의 보상이 나온다지.’
다만 샘이 있는 제단에 오를 기회는 단 한 번.
‘얼마나 많은 조각을 갖고 가느냐에 따라 보상의 수준이 달라지지.’
때문에 최대한 많은 조각을 모아갈 필요가 있었다.
‘신의 말로는 2,000개는 모아가야 최고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태양의 조각 x160]2,000개를 모으기에는 아직 멀기만 하다.
‘최대한 닥치는 대로 잡아봐야지.’
최성민의 눈빛이 어둠 속에서 흉흉하게 변했다.
* * *
최성민이 던전에 들어온 지 3시간이 지났다.
퍼석-
크루루루-!
[태양의 조각 x500]“휴우. 이제 겨우 500개 모았네.”
제한 시간을 반이나 써버렸지만 2,000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2,000개 모으기가 어렵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신에게 들은 공략법은 그저 여기저기서 기습하는 괴수가 많으니 조심할 것.
그리고 조각 2천 개를 모아서 제단에 오를 것.
중간 보스와 최종 보스는 보상이 좋으니 반드시 처치할 것.
그리고 보스의 약점과 기타 잡다한 정보들뿐.
조각 모으기가 힘들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아, 괴수의 전투력은 최대 150만까지도 나온다고 했지.’
하지만 현재 최성민이 만나본 괴수들은 죄다 70만 이하.
자신보다 낮으니 은신 후 추가 대미지도 100%가 들어간다.
‘이러니 대부분 한 방이 나오지.’
괴수들의 허약함에 슬슬 지루해질 찰나.
크르르르르-
카르르르르-
집채만 한 괴수가 최성민의 앞을 막아섰다.
[육두견(六頭犬)]-현재 전투력은 1,202,881이다.
여섯 개의 머리가 최성민을 보며 일제히 이를 드러냈다.
“저런 괴수도 있었구나.”
갑자기 전투력 120만짜리가 나온 걸로 보아 보스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중간 보스급인가 봐? 150만이 아닌 걸 보면.”
자신을 조금 즐겁게 해주길 바라며 최성민이 단검을 고쳐 쥐었다.
스르륵-!
신형이 사라진다. 몸이 땅 밑으로 꺼진다.
은신 후 그림자밟기로 순식간에 뒤를 점한다.
완벽한 기습.
그러나 여섯 개의 머리 중 하나가 최성민을 발견했다.
크엉컹컹-!
캉-! 캉-!
놈의 이빨을 단검으로 쳐낸 뒤 물러섰다.
“전투력이 높으니 보인다 이거냐?”
아무래도 상관없다.
보이든 말든 힘으로 찍어누르면 그만.
‘그나마 한 방엔 죽지 않겠어?’
최성민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달려들었다.
비록 녀석의 전투력은 자신보다 윗급이다.
하지만 전투 감각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놈은 그냥 머리 여섯 개 달린 개일 뿐이야.’
120만 따윈 별거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푹푹푹푹푹-
커엉! 커엉!
덩치가 큰 만큼 찌를 면적도 넓다.
평타 대미지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공속이 빠르니 커버가 됐다.
‘맹공 특성에 아이올로스의 반지까지. 평소보다 네 배의 속도로 찌를 수 있어.’
여기에 주력이라 할 수 있는 S급 스킬을 사용하자.
‘절단.’
피슈우우우웃-!
크허어어어엉-!
육두견의 옆구리가 아가미처럼 벌어졌다.
‘이놈은 머리보단 몸통을 노려야 한다고 했지. 통각이 몸 전체와 이어져 있으니까.’
공략법에 따라 차근차근 썰어나갔다.
육두견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비명은 점점 커진다.
쿠웅-!
[육두견을 처치하였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S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학살자의 참수검을 획득하였습니다.] [육두견의 이빨 목걸이를 획득하였습니다.] [최상급 올 스탯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태양의 조각 500개를 획득하였습니다.]‘조각이 500개나 나왔어!’
육두견을 죽이고서 얻은 보상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중간 보스가 이 정도의 조각을 줬다는 건 보스도 최소 500개는 준다는 거겠지?’
S급 마정석과 S급 장비들도 나오긴 했지만, 최성민의 눈에 차진 않았다.
‘내가 쓸 만한 장비들은 아니야.’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건 룬이었다.
[최상급 올 스탯의 룬을 획득하였습니다.] [모든 스탯이 30 증가합니다.] [룬 친화력 특성이 발동됩니다.] [최상급 올 스탯의 룬 효과가 모든 스탯+60으로 강화됐습니다.]‘좋아. 이제 잡몹들을 처리하면서 최종 보스를 찾아보자고.’
제한 시간까지 2,000개를 못 구할 줄 알았는데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제한 시간을 30분 남겼을 때 최성민은 속으로 신을 욕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보스가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알려줬어야지!’
제한 시간 6시간 중 5시간 30분을 사냥에 전념했다.
그러나 기껏해야 모은 조각의 수는 1,400개.
제단의 위치는 던전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터라 문제 될 게 없었지만.
‘보스를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야.’
이대로 보스를 찾지 못한다면 2,000개에 못 미치는 채로 제단에 올라야 할 판이다.
‘시간도 없는데 어쩔 수 없군.’
하는 수 없이 1,400개만 가지고 미리 봐둔 제단으로 향하고 있는데.
‘어?’
제단 앞에 웬 사람이 서 있었다.
아니, 사람이라기엔 키가 크고 날개가 있다.
[악마 발자르크]-현재 전투력은 1,501,027이다.
‘저 새끼구나? 보스가.’
게다가 네임드다.
최성민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걸렸다.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