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369)
특성흡수 헌터사냥꾼-370화(370/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부 98화
98. 이도류 테스트
“장비 착용합시다.”
던전에 들어오기 전, 최성민은 단검 두 개를 쥐었다.
오른손에는 기존에 쓰던 암살자의 핏빛 단검.
왼손에는 도플갱어의 복제 검을 쥐었다.
그러자 복제 검이 꿀렁이며 모습을 바꿨다.
암살자의 핏빛 단검으로.
‘겉모습뿐만이 아니야. 옵션까지도 완전히 똑같아.’
공격력이며 옵션이며 완전히 복제하다 보니 순발력도 추가로 올랐다.
‘이도류의 장점은 무기가 두 개인만큼 스탯 옵션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단점으로는 느린 공격 속도와 다루기 어렵다는 점이 있지만, 문제는 없다.
‘나한텐 이도류 특성이 있으니까.’
던전에 들어온 최성민의 눈빛이 살기를 띠었다.
그것도 모른 채 헌터들은 시시덕거리며 이도류를 쓰는 자신을 비웃었다.
완전한 방심.
아마 그들의 머릿속엔 최성민이 먼저 기습할 거라는 가정은 있지도 않을 거다.
서걱-!
머리가 허공으로 떠오른다.
복제된 단검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왼손만 휘둘렀다.
그랬는데 저렇듯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죽어버렸다.
“반응도 못 하다니…… 실망인데?”
머리를 잃은 헌터의 몸이 바닥에 처박힌다.
‘단칼에 자른 걸 보면 성능은 확실하군.’
복제된 단검의 공격력은 진짜였다.
최성민의 시야에 멍하게 있는 두 헌터가 보인다.
“야, 둘 다 무기 들어봐. 내 테스트 상대 좀 되어주라.”
그 말에 비로소 정신을 차린 헌터들이 놀라며 물러선다.
“혀, 현수가 죽었어!”
“이, 이 미친 사이코 새끼!”
‘누가 누구보고 사이코라는 건지.’
그 격한 반응에 최성민은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덤벼. 동료의 복수는 해야지?”
이번 기회에 이도류가 대인전에서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볼 참이다.
‘일대 다수에 유리하다고 들었으니까 말이야.’
상대는 A급 헌터.
둘 다 전투력이 50만 이상이라는 건 분별하는 눈으로 알 수 있다.
각자의 이름마저도 알고 있었다.
‘혹시나 쫄아서 안 덤비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걱정도 잠시.
“이 X발 새끼가…….”
“죽었다고 복창해라. 개새끼야.”
다행히 녀석들은 동료가 방심해서 죽었다고 생각하는지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눈빛에도 살의가 가득했다.
하지만 생각을 읽어보니 당장에 죽일 생각은 없었다.
-X발,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지만, 아이템이 아까우니 죽일 순 없지.
-두 다리를 잘라서 바닥을 기게 만든 다음 뜯어낼 거 다 뜯어낸 뒤에 죽여주마.
웬만하면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그래도 싸우려는 의지는 있으니 어느 정도 테스트는 할 수 있겠지.’
최성민이 도발하듯 피식 웃자, 녀석들이 발끈했다.
“개새끼가!”
헌터 둘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둘 다 검을 들고 있었기에 리치에서 최성민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두 명.
하나의 단검으로 두 개의 검을 모두 막아내려면 그만큼 배로 움직여야 할 터.
하지만 최성민의 단검은 하나가 아니었다.
깡깡깡깡-!
양손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상대방의 검을 쳐낸다.
단검 특유의 붉은 빛이 뱀처럼 움직이며 검로를 방해한다.
헌터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오른다.
-어, 어째서? 어째서 전부 막히는 거지?
-이, 이 새끼 뭐야, X발!
단검 따위로 자신의 검을 쳐낼 수 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젠장, 어째서 닿지 않는 거냐!
-저 새끼 순발력은 도대체 몇이야?
놈들의 당황스러워하는 생각이 전해져 왔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최성민은 방어에만 신경 썼다.
깡깡깡깡-!
시간이 흐를수록 헌터들의 표정이 보기 흉하게 구겨졌다.
-X발 새끼! 이렇게 된 이상 죽인다!
종으로, 횡으로, 대각선으로.
베기도 하고 찌르기도 하는 등, 이리저리 검을 놀려봤지만, 항상 결과는 같았다.
깡깡깡깡깡-!
-미친, 이걸 다 쳐낸다고?
-우리 둘이서 공격하는데도?
둘이서 공격하고 있었지만, 상대의 수비는 견고하기만 했다.
마치 둘이서 마구잡이로 공을 차고 있는데 골키퍼 혼자서 모조리 막는 기분.
-아니, 혼자가 아니야. 이건 마치…….
-두 명을 상대하는 기분이다.
약 1분간 공격을 퍼부었는데도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스킬이야 진즉에 사용해봤다.
하지만 그조차도 모조리 단검으로 튕겨낸다.
압도적인 힘과 순발력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시하군. 테스트는 이만 끝내지.”
최성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헌터들의 손목이 잘렸다.
“으……!”
“아……!”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럴 새도 없었다.
서거걱-!
헌터들의 목이 동시에 잘렸다.
툭- 툭-
침묵과 함께 서 있는 사람은 최성민뿐이었다.
‘이도류가 엄청 세구나.’
대인전에서 이도류는 확실히 강했다.
1대 2가 아니라 2대 2로 맞붙는 것처럼, 양손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었다.
실수로 단검이 서로 부딪치는 일도 없었다.
‘한 손에 한 명씩 담당하니까 둘이 공격해도 여유가 넘쳤어.’
상대의 검이 두 개라면 이쪽의 단검도 두 개.
왼손과 오른손을 나눠서 일대일로 전담마크 하니 비교적 여유 있게 막아낼 수 있었다.
‘물론 일반인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컨트롤이야.’
어디까지나 이도류 특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행이었다.
[헌터 김현수를 죽였습니다.] [헌터 고동명을 죽였습니다.] [헌터 장필성을 죽였습니다.]……………
………
[동화율 17.6%]무심한 눈으로 메시지를 보던 최성민이 특성과 아이템을 확인했다.
‘별다를 건 없군.’
특성도 별 볼 일 없는 D급들이었고 아이템도 자신보다 떨어졌다.
‘그래도 특성을 얻었으니 조금의 성장은 한 셈이야. 동화율도 소폭 올랐고.’
나쁠 건 없었지만 송치현의 직속 부하들을 죽이고 S급 특성들을 수두룩 획득한 것에 비하면 가성비가 떨어졌다.
‘이왕이면 질 좋은 녀석들을 죽이는 게 좋은데…….’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타깃이 있었다.
‘곽민철. 녀석과 직속 부하들을 죽이면 또다시 대폭 성장할 수 있겠지?’
곽민철은 B급 이상의 헌터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두드러진 실력을 보이는 엘리트들만 거둬들인다.
그런 부하들을 모조리 죽여서 흡수한다면 또 한 번의 급성장이 가능하다.
‘그 전에 곽민철의 특성부터 획득해야겠지만.’
곽민철의 특성은 최성민의 헌터 사냥꾼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무려 헌터를 죽이면 스탯이 오르는 특성이니.’
곽민철이 재능 있는 인재들을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키웠다가 잡아먹을 작정인 거야.’
그렇기에 곽민철만큼은 반드시 처리해야 했다.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해서 특성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
‘아마 놈이 나를 눈독 들이고 있겠지.’
저번에 대화했을 때도 느꼈지만 곽민철은 자신의 전투력에 놀란 눈치였다.
‘역사상 나 정도로 성장하는 헌터는 결코 없었으니.’
때문에 송치현이란 장애물이 사라진 지금, 곽민철이 접촉해 올 공산이 컸다.
놈의 눈에 자신은 주인 잃은 강아지였으니까.
‘곽민철의 밑으로 들어가서 녀석과 부하들, 인신매매 조직을 모조리 소탕한다.’
가능하다.
코고도 죽인 지금의 전투력이라면.
이도류 특성으로 더 강해진 지금이라면.
그리고…….
‘S급으로 승급까지 한다면.’
곽민철 따위는 과자부스러기처럼 부숴버릴 수 있을 것이다.
* * *
퓨퓨퓨퓨퓨퓩-!
흑날개 잠자리의 머리에 단검 수십 방이 꽂혔다.
파스스스-
녀석의 머리가 버티지 못하고 분해된다.
‘고작 1초 만에 열 방을 꽂아 넣다니…….’
과장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높은 공격 속도에 단검이 하나 더 생기니 단시간에 수십 방을 꽂을 수 있었다.
‘무기가 두 개라 그런지 맹공 특성도 금방 10 중첩을 쌓을 수 있어.’
공격 속도가 빠르다 보니 10% 확률의 방어력 무시도 자주 터지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사냥 속도가 빨라졌다.’
체감상 2배는 빨라진 느낌.
평타만 썼는데도 괴수가 2초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평타만으로 이렇게 빨리 잡아보긴 처음이야.’
강해진 건 평타뿐만이 아니었다.
스걱-!
그림자밟기, 목 긋기 콤보에 괴수의 목이 두부처럼 썰렸다.
뒤에서 공격하면 2배 대미지를 주는 목 긋기는 필살의 스킬이나 다름없었다.
‘절단.’
굳이 뒤에서 공격할 것도 없이 앞에서 스킬을 써도 괴수들은 버티지 못했다.
‘순발력이 2만을 넘으니 대미지가 장난 아니군.’
슉- 푹!
가장 약한 단검 투척을 던져도 한 방에 죽는 건 매한가지였다.
‘그냥 어떤 스킬을 쓰던 한 방에 죽는다고 봐야 해.’
이도류 특성이 스킬 대미지를 25% 올려주다 보니 확실하게 한 방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전에도 한 방이긴 했지만.’
그렇게 괴수들을 손쉽게 처리하며 전진하던 와중.
촤아악-
소금쟁이 한 마리를 죽이자마자 기뻐할 만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S급으로 승급하였습니다!] [스킬 슬롯 두 개가 추가됩니다.]‘전투력이 올랐나?’
상태창을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투력이 어느덧 100만이 되어있었다.
‘목표는 달성했군.’
이제 아이템들을 바꾸고 스킬까지 새로 배우면 지금보다 더 강해지리라.
[성장하는 순발력 특성 효과로 순발력 800이 추가됩니다.]가장 먼저 떠오른 메시지는 특성에 의한 보너스 스탯이었다.
‘800이라니. 엄청나네.’
게다가 S급이 됐으니 악마의 기운이라는 소지품 효과도 적용이 됐을 터.
‘이걸로 스킬 대미지가 25% 추가로 오르겠군.’
이전에 박광진을 죽이고서 나온 특성 10%와 이도류 25%, 악마의 기운 25%를 합치면?
스킬 대미지가 총 60%나 오른다.
‘S급이 됐으니 전설의 무구 교환권도 사용할 수 있고 초월급 랜덤 상자도 사용할 수 있어.’
여기에 목숨을 지켜주는 천사의 가호 목걸이와 체력 재생력을 3,000%나 올려주는 발자르크의 반지도 착용할 수 있다.
S급이 되자마자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셈이다.
‘전 세계에 S급은 많아도 나처럼 성장이 빠른 S급은 없겠지.’
현재 최성민의 랭킹은 207위였다.
전 세계에 S급 헌터가 200명이나 있다는 소리.
‘헌터 100만 명 중의 200명이라고 치면 적다고도 볼 수 있지만…….’
최성민의 기준에선 조금 많은 편이었다.
물론 그중에서 최성민 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헌터는 단연코 없겠지만.
‘만약 다음 달에 내가 S급이 됐다는 게 밝혀진다면…….’
그로 인한 여파가 어떨지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아마 하루아침에 곽민철의 대우가 달라지지 않을까?
‘곽민철이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최성민의 단검이 붉은빛을 흘렸다.
최종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암살자의 핏빛 단검(성장형)]-분류 : 무기
-등급 : S(소지자의 등급)
-공격력 : 5,600~6,400
-효과 : 순발력+450, 기습 시 10초간 추가 공격력+3,000, 은신 후 기습 시 추가 공격력+6,000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S급 이상(귀속)
-설명 : 소지자의 등급에 따라 성장하는 단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최종 진화를 위해선 마력의 핵이 필요하다.
‘이걸로 단검의 성장은 끝났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 등급인 S급이 됐으니 성장도 멈췄으리라.
‘잠깐.’
그런데 설명을 읽던 최성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최종 진화를 위해 마력의 핵이 필요하다고?’
한마디로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소리.
최성민이 마력의 핵을 꺼내 바라봤다.
‘원래라면 전설의 무구와 조합하려고 했던 거지만…….’
주무기인 단검을 강화할 수 있다 하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최성민이 조합창을 열어 아이템들을 배치했다.
[암살자의 핏빛 단검]+[마력의 핵]망설임 없이 조합 버튼을 눌렀다.
[조합을 시도합니다.] [마력의 핵을 이용하여 암살자의 핏빛 단검의 힘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조합 성공!] [암살자의 핏빛 단검의 진정한 힘을 일깨웠습니다.] [단검이 최종 형태로 진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