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370)
특성흡수 헌터사냥꾼-371화(371/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2부 99화
99. EX급 무기
단검의 핏빛이 진해졌다.
날이 5센티미터가량 더 늘어났다.
바뀐 건 겉모습뿐만이 아니었다.
[암살자의 핏빛 단검(완성형)]-분류 : 무기
-등급 : EX
-공격력 : 7,000~8,000
-효과 : 순발력+3,000, 기습 시 10분간 추가 공격력+7,500, 물리 대미지 50% 증폭.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S급 이상(귀속)
-설명 : 소지자의 등급에 따라 성장하는 단검. 현재 진정한 힘을 일깨워 최종 진화된 상태다.
단검의 이름이 성장형에서 완성형으로 바뀌었다.
최종 진화 형태인 EX급으로 성장이 끝났다.
‘공격력은 얼마 오르지 않았어.’
하지만 450이던 순발력 옵션이 3,000으로 대폭 상승했다.
‘미쳤다, 미쳤어.’
기습 시 추가 공격력도 올랐으며 유지 시간도 10분으로 길어졌다.
‘여기에 물리 대미지가 50% 증폭?’
이는 전체적인 대미지가 1.5배 올랐음을 의미한다.
최성민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역시 EX급 무기다. 옵션들이 말도 안 되게 미쳤어.’
하지만 아직 놀라기엔 일렀다.
단검의 변화에 들고 있던 도플갱어의 복제 검이 꿀렁이기 시작했다.
‘똑같이 복제하는 거야? EX급 아이템을……?’
이윽고 똑같은 모습의 단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옵션 역시 진품 그대로 적용됐다.
스탯을 본 최성민의 눈이 커졌다.
‘순발력이 6,000이나 올랐어.’
단검 두 개를 들어서 생긴 결과였다.
‘이러면 물리 대미지도 100%나 증폭되겠는데?’
들고 있기만 해도 엄청난 옵션 혜택을 볼 수 있었다.
‘마력의 핵을 무기에 쓰길 잘했어.’
만약에 또 마력의 핵이 생긴다면 투구와 갑옷에 사용하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교환권이 있었지.’
최성민이 즉시 전설의 무구 교환권을 사용했다.
‘교환할 아이템은 전설의 갑옷.’
잠시 후 은빛으로 번쩍이는 갑옷이 교환권 대신 들어왔다.
[전설의 갑옷]-분류 : 갑옷
-등급 : S
-방어력 : 22,500
-효과 : 올 스탯+100, 물리 대미지 30% 감소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S급 이상
-설명 : 전 세계에 얼마 있지 않은 전설의 무구. 마력의 핵과 조합하면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당분간은 전설의 투구랑 전설의 갑옷을 입어야겠어.’
올 스탯 100이면 나쁘지 않은 옵션이었기에 착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도플갱어의 가면은 전설의 투구처럼 내구력이 무한이 아니니 필요할 때만 써야겠군.’
대부분 장비들을 S급으로 교체했다.
S급이 아닌 아이템은 장갑과 신발뿐이었다.
‘초월급 랜덤 박스를 사용해볼까?’
확정 S급이 나올 테니 잘하면 원하는 장비가 뽑힐 수도 있다.
‘밑져야 본전이지. 사용.’
[초월급 랜덤 박스를 사용하셨습니다.] [불굴의 비약을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불굴의 비약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에 최성민의 눈이 동그래졌다.
[불굴의 비약]-분류 : 소모품
-등급 : S
-효과 : 1시간 동안 받는 모든 대미지 95% 감소, 고통 무시.
-사용 제한 : F급 이상(귀속)
-설명 : 사용자의 신체를 무적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전설의 비약. 비약을 마신 동안엔 어떤 고통도 느낄 수 없다. 타인에게 먹이면 효과가 없다.
랜덤 박스에서 나온 건 장갑도 신발도 아니었다.
‘S급 조합 아이템이 나왔어.’
생명의 비약처럼 만들기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이거만 있으면 S급 헌터 수백 명과 싸워도 문제없겠어.’
원하는 템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쓸모있는 아이템을 얻었다.
‘어쩔 수 없지만, 장갑이랑 신발은 코고가 쓰던 걸 사용해야겠어.’
비록 S급 중에선 하위 아이템이었지만 둘 다 순발력을 200은 올려줬기에 임시로 써도 나쁘지 않았다.
‘장비창.’
[무기1 – 암살자의 핏빛 단검(완성형)] [무기2 – 암살자의 핏빛 단검(완성형)] [투구 – 전설의 투구] [갑옷 – 전설의 갑옷] [장갑 – 바람의 축복이 깃든 글러브] [신발 – 민첩한 학살자의 부츠] [목걸이 – 천사의 가호] [반지1 – 아이올로스의 반지] [반지2 – 발자르크의 반지]‘이제 장비들도 모두 S급으로 맞췄으니 스킬도 채워볼까?’
빈 슬롯 두 군데만 채우면 모든 스킬이 S급이 된다.
‘어떤 스킬을 쓸지는 미리 생각해놨지.’
생각뿐이랴?
미리 구해서 사전에 주문까지 해놨다.
S급 아이템들을 거래하는 경매 사이트가 있었으니까.
‘노블 플레이스. 여기라면 원하는 S급 아이템들을 마음껏 구할 수 있어.’
웨스트랜드에서 운영하는 이 경매 사이트는 회원들이 자유롭게 매물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생의 헌터 마켓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점이라면 인증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는 거지.’
최소 군사 신분 이상. 즉, B급 이상의 엘리트 헌터들만 이용할 수 있는 VIP 전용 시장이었다.
‘다행히 나에겐 이용할 신분이 많아.’
송치현과 코고의 핸드폰엔 당연하다는 듯 노블 플레이스 앱이 깔려 있었다.
‘S급 장비를 구하거나 팔 때 많이들 애용하는 사이트였으니.’
회원 가입도 되어 있고 계좌도 연동되어 있어서 클릭 한 번으로 수십억대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내 돈 한 푼 쓰지 않고 S급 스킬북들을 주문할 수 있었어.’
송치현을 죽인 당일, 최성민은 그의 핸드폰으로 15억짜리 스킬북 두 개를 주문했었다.
‘실은 스킬북 말고도 더 주문하고 싶었지만…….’
송치현의 계좌엔 딱 스킬북 살 돈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코고의 계좌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어차피 코고의 돈은 쓰지도 못한다. 나중에 사용한 기록을 보게 되면 죽지 않은 걸로 보일 테니까.’
명목상 코고와 송치현은 동귀어진으로 죽은 걸로 꾸며야 했다.
앞으로는 어떤 흔적도 남길 수 없었다.
‘해외배송이라 그런지 도착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군.’
열흘이 넘은 지금까지도 도착을 안 했지만, 다행히 오늘 저녁에 온다는 문자가 왔었다.
‘송치현의 저택에 한 번 들러야겠어. 그전에 S급 던전이나 한군데 공략하고.’
최성민이 던전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A급 던전은 이것으로 졸업이다.
* * *
혼자서 던전을 나오자, 관리인의 눈에 화등잔만 해졌다.
“왜 혼자서 나오시는 거죠? 서, 설마?”
“네…… 전부 죽었습니다.”
누가 봐도 애석해하는 표정으로 최성민이 상황을 설명했다.
이래저래 말했지만, 결과적으론 보스가 나타나서 죽었다는 말이었다.
‘정말 보스가 나타난 거 맞아? 믿어도 돼?’
관리인이 의심스레 쳐다봤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상황을 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다 고인을 애도하는 최성민의 표정을 보면 거짓말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무엇보다 다른 세 명보다 이 사람 전투력이 더 낮잖아?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긴 힘들지.’
생각을 통해 관리인의 의심이 지워진 걸 확인한 최성민이 뒤돌아서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역시 쓰레기들을 처리하기엔 던전만 한 곳이 없다니까?’
시체도 남지 않는 데다 목격자도 없다.
그렇다 보니 약간의 연기와 그럴싸한 핑계만 대주면 이렇듯 죄를 묻지 않는다.
‘이제 S급 던전에 가볼까나?’
승급도 하고 EX급 무기까지 생겼겠다, S급 던전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저녁에는 돌아와야 하니 최대한 빨리 공략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군.’
그런 곳이라면 한군데가 있다.
최성민이 칠흑의 성이라는 S급 던전으로 향했다.
* * *
이스트랜드엔 10개의 S급 던전이 있다.
그중 칠흑의 성은 웬만한 S급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던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안 왔다.
‘오늘도 예약된 팀은 없구만.’
던전 관리인이 지겹다는 얼굴로 입구의 CCTV를 감시했다.
S급 던전을 찾는 팀은 극소수.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적다.
때문에 이토록 늘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응?”
그때 던전 관리인의 눈에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누가 왔나?”
초소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던전 입구엔 아무도 없었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끔뻑거리는 순간.
“허업!”
귀신처럼 나타난 누군가가 관리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10초만 실례하겠습니다.”
“우읍! 읍!”
발악하던 관리인은 이내 10초가 지나자 움직임을 멈췄다.
혼이 나간 듯 멍한 상태로 허공만 응시할 뿐.
“이걸로 기억은 지웠고…….”
관리인이 멍 때리는 동안 최성민이 컴퓨터를 조작했다.
다른 헌터가 예약하지 못하도록 던전 상황을 진행 중으로 변경했다.
입장한 헌터의 팀과 이름도 거짓으로 기록해뒀다.
관리인의 기억에는 없겠지만 말이다.
‘이러면 내가 공략하는 동안 다른 팀이 찾아올 일은 없겠지.’
정신을 차린 관리인이 놀라기야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 던전에 입장해 있고 기록으로도 남아 있는데.
‘아마 나이가 있는 만큼 자신의 기억을 탓하겠지.’
그동안 자신은 마음 편히 던전을 공략한 뒤 은신을 쓰고 나오면 끝이다.
‘그렇게 하면 들킬 일은 없을 거야.’
S급 던전을 몰래 공략할 수 있으리라.
최성민이 미소를 짓더니 은신을 썼다.
아무도 모르게 던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
관리인이 정신을 차린 것은 그 이후였다.
* * *
보통 S급 던전들의 공략 목표는 비슷하다.
제한 시간 내에 생존.
뚜렷한 공략 목표 없이 그저 생존만이 목적이다.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다.
최소 이틀에서 사흘은 던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소리였으니까.
그렇기에 저녁에 볼일이 있는 최성민으로선 빠르게 공략할 던전이 필요했다.
지금 들어온 칠흑의 성이 그랬다.
절그럭- 절그럭-
어둠 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칠흑의 기사가 몸을 숨긴 채 다가온다.
평범한 헌터였다면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볼 테지만 최성민은 침착했다.
그저 침착하게 놈이 있는 방향으로 단검을 던졌다.
눈에 보이기라도 하듯 정확하게.
빠직-!
기사의 투구가 단검에 쪼개지며 한 방에 죽는다.
[공략에 성공하였습니다!] [던전 브레이크 시간이 480시간으로 초기화됩니다!]공략이 끝나자 최성민이 습관적으로 공략창을 열어봤다.
-공략 달성도 : 칠흑의 기사 3,000/3,000마리
-남은 시간 : 59시간 58분 29초
칠흑의 성은 생존이 목표가 아니다.
보다시피 괴수 3천 마리를 잡는 게 목표다.
빨리 잡으면 하루 만에 던전을 나올 수 있었다.
‘3천 마리 잡는 데 12시간 걸렸네?’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말도 안 되는 속도로 클리어했다.
‘전생에서도 이렇게 빨리 공략한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마검사였던 그때에도 공략에만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그때가 전투력 800만이었지, 아마?’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절반의 속도로 공략을 마쳤다.
괴수들이 하나같이 스킬 한 방에 나자빠졌기 때문이다.
‘대체 얼마나 세진 거야? 나?’
궁금해진 최성민이 상태창을 열어봤다.
전투력이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순간 최성민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미친…… 이게 뭐야?”
최성민은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100만이었던 전투력이 무려 5배나 증가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