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4)
특성흡수 헌터사냥꾼-4화(4/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4화
4. 히든 업적
[대왕 뿔토끼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150] [F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대왕 뿔토끼의 머리띠를 획득하였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공략에 성공하였습니다!] [던전 브레이크 시간이 120시간으로 초기화됩니다!]주르륵 떠오르는 알림의 향연에 민도준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공략에 성공했다고?’
공략창을 보니 뿔토끼를 잡는 임무가 이미 달성되어 있었다.
‘분명 한 마리가 남았을 텐데?’
보아하니 대왕 뿔토끼도 뿔토끼를 잡은 걸로 인정된 모양이었다.
‘업적창.’
[업적(히든) – 생애 최초 1인 공략자!]-조건 : 처음 진입하는 던전 솔로잉으로 공략하기
-보상 : 1인 공략자의 목걸이
[업적 – F급 괴수 사냥꾼!]-조건 : F급 괴수 100마리 사냥하기
-보상 : 경험치+200
[업적 – 첫 보스!]-조건 : 생애 처음 보스 사냥하기
-보상 : 경험치+1,000
[업적 – 나 혼자 F급 보스 사냥!]-조건 : 솔로잉으로 F급 보스 사냥하기
-보상 : 경험치+1,500
민도준은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히든 업적을 제외하고도 세 개의 업적이 완료되어 있었다.
모두 보상 버튼을 눌렀다.
아이템들은 인벤토리로 들어왔고 경험치는 곧바로 적용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경험치 2,700이 들어오자 단숨에 5레벨이 되었다.
‘아이템 좀 볼까?’
인벤토리에는 두 개의 아이템이 민도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왕 뿔토끼의 머리띠]-분류 : 투구
-등급 : F
-방어력 : 20
-효과 : 체력+2
-내구력 : 200/200
-사용 제한 : 레벨 5 이상
-설명 : 대왕 뿔토끼의 뿔을 형상화한 머리띠. 진짜 뿔토끼가 된 기분이 든다.
[1인 공략자의 목걸이]-분류 : 목걸이
-등급 : B
-효과 : 던전 솔로잉시 괴수 경험치 1.5배 증가
-내구력 : 10,000/10,000
-사용 제한 : 레벨 1,499 이하(귀속)
-설명 : 광렙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목걸이. 솔로에게 추천한다.
‘드디어 얻었다.’
민도준은 머리띠보다 목걸이에 더 눈길이 갔다.
1인 공략자의 목걸이.
첫 던전을 파티 플레이로 깨버리면 평생 얻을 수 없는 희귀 아이템.
귀속 제한이 걸려 있는 탓에 남에게 팔아봤자 아무런 효과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 쓸 수 있었다.
‘이것만 있으면 광렙할 수 있어.’
단점이라면 1,499레벨까지만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건 그럭저럭 괜찮군.’
머리띠도 동 레벨 기준으론 나쁘지 않았다.
[잠시 후 원래 세계로 귀환합니다.]빛과 함께 민도준이 현대로 귀환했다.
* * *
전국에 있는 헌터의 수는 약 42,000명.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300개의 헌터 관리센터를 세웠고 센터마다 약 140명에 달하는 헌터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담당자님. 얼마나 더 가야 돼요?”
“조금 있으면 도착합니다.”
박동윤이 하는 일은 헌터들이 괴수를 잡을 수 있도록 던전을 매칭시켜 주고 데려다주는 일.
조수석에 앉은 헌터도 그가 관리하는 세 명의 헌터 중 한 명이었다.
“좀 빨리 밟으면 안 돼요? 늦게 가면 눈치 보이잖아요.”
“아, 알겠습니다.”
대답은 했지만 박동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X발, 내가 지 전담 기사야, 뭐야?’
욕지거리가 절로 나왔지만 꾹 참았다.
헌터들이 담당자를 무시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니.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무심코 발신인을 본 박동윤이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랐다.
‘미, 민도준 헌터?’
시간을 보니 2시간밖에 안 지났다.
‘어떻게 벌써 나온 거지?’
의문을 품은 그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헌터님? 어떻게 된 겁니까?”
-뭐가요?
“혹시 던전에서 전화 거는 건 아니겠지요?”
-농담하세요?
말하면서도 박동윤이 머쓱해 했다.
이차원인 던전에서 전화가 먹힐 리 없기 때문.
“그런데 어떻게 나오신…….”
-그야 공략했으니까요.
박동윤이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혼자서 5인 던전을 공략했다고? 그것도 2시간 만에?’
믿기 어려웠지만 사실이었다.
그 증거로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었으니까.
-계속해서 던전을 돌고 싶은데요.
“그, 그렇습니까? 어떤 던전을…….”
-이번처럼 아무도 없는 던전으로 부탁드립니다. 입장 레벨 5 이상으로요.
“아니, 그럼 레벨 제한에서 걸리실 텐데……?”
-안 걸릴 겁니다. 이번에 5레벨로 올랐거든요.
“네?”
박동윤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라고 하셨죠?”
-현재 5레벨이라고요.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못 믿겠음 전산 조회해 보세요.
전산 조회 시엔 랭킹뿐만 아니라 레벨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던전 돌아야 하니까 빨리 데리러 와 주세요.
“알겠습니다. 20분만 기다려 주시면 픽업해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옆자리의 헌터가 궁금한 눈으로 쳐다봤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놀라는 거예요?”
“아, 그게…… 제가 담당하는 헌터님이 생각보다 일찍 던전을 공략하셔서…….”
“레벨이 몇인데요?”
“오늘 등록하신 헌터님이십니다.”
“풉!”
헌터의 얼굴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오늘 등록했으면 1렙이겠네요?”
“그랬는데 지금은 5랍니다.”
“네에?”
헌터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깐 분명 1이라면서요?”
“저도 믿기 힘들어서 조회를 해 볼 참인데, 잠시만요.”
운전하던 박동윤이 신호에 걸린 틈을 타 태블릿을 두들겼다.
40,704위 – 민도준 (2000년생) – 레벨 5(F급)
그러고는 어김없이 놀랐다.
“지, 진짜였어.”
“정말요? 어디 봐요.”
헌터 역시 민도준의 레벨을 확인하고는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하루 만에 5렙을 찍지?”
5렙이 되려면 못해도 일주일은 걸린다.
그것도 하루 종일 던전을 돌아다녔을 때의 얘기다.
“하루가 아닙니다. 이제 첫 던전을 돌았을 뿐이에요.”
“첫 던전이라고요?”
“네. 5인 던전을 혼자 들어가시더라고요.”
“…….”
헌터가 벙찐 표정을 지었다.
1렙이 5인 던전을 혼자 들어가서 5렙이 되어 나왔다?
근래에 들어 가장 황당한 소리였다.
* * *
“민도준 헌터님.”
“아, 담당자님.”
볼일을 끝내고 픽업하러 나타난 박동윤은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에 그건…….”
대왕 뿔토끼의 머리띠.
5레벨 이상만 사용할 수 있는 그 머리띠를 민도준이 보란 듯이 쓰고 있었다.
“보세요. 거짓말 아니죠?”
“그걸 어떻게…….”
“운 좋게도 보스가 나오더라고요.”
그건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머리띠를 쓰고 있는 거겠지.
박동윤이 묻고자 하는 건 그 보스를 어떻게 혼자 잡았느냐다.
“5인이 덤벼야 겨우 잡는걸…….”
민도준은 말을 아꼈다.
사냥 비법까지 말해 줄 필요는 없었다.
“던전은요?”
“아, 비어 있는 5렙 던전 요구하셨죠?”
박동윤이 태블릿을 조작하더니 말했다.
“가까운 곳에 한군데 있습니다. 가시죠.”
그는 웬일로 민도준의 사냥에 토를 달지 않았다.
‘보스를 혼자 잡고 5레벨이 되었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받쳐준다는 소리.
그것도 첫 던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실력이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까지 겸비했음을 의미한다.
‘어떻게 가능한지는 몰라도 이 사람은 천재야. 싸움의 천재!’
이제는 5인 던전에 혼자 가더라도 믿고 보낼 수 있었다.
* * *
던전은 한 번 들어간 곳에 곧바로 들어가지 못한다.
재입장하려면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민도준은 한곳을 공략하면 다른 데로 이동해야 했다.
그때마다 픽업해야 하는 박동윤으로선 죽을 맛이었지만.
“헌터님.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그만하시죠. 오늘만 벌써 네 군데 돌았습니다…….”
보통의 헌터는 하루에 세 군데만 뛰고 끝낸다.
몸을 쓰는 직업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그 정도만으로도 벌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민도준처럼 밥 먹는 시간까지 할애해 가며 괴수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
“한 군데만 더 돌면 안 될까요?”
“지금 몇 시인지 아십니까?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피곤한 표정의 담당자를 보니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체력만 찍어서 그런지 아직도 쌩쌩했지만 잠은 제시간에 자야 할 것 같았다.
내일을 위해서라도.
“헌터님. 어디에 내려드릴까요?”
“여기다 세워주시면 됩니다.”
집 근처에 정차한 박동윤이 헤어지기 전에 말했다.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냥하면서 나온 장비나 스킬북들은 개인적으로 처분하거나 쓰시면 되고요, 마정석은 센터에 판매하면 되는데 혹시 갖고 계시나요?”
“네.”
“그럼 내일 센터에 방문하셔서 저희 쪽에 팔아주십시오. 나라에서 매입하는 거라 비싼 값에 파실 수 있을 겁니다. 실례지만 몇 개나 갖고 계신가요?”
“F급 네 개요.”
“네?”
박동윤은 진심으로 놀랐다.
혼자서 네 군데를 돌았으니 꽤 많이 벌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F급이 100만 원이니까…….”
합이 400만 원.
“엄청난데요?”
첫날 일당치곤 엄청나게 벌어들인 셈이었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나온 저렙 장비들까지 팔아치우면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
“마정석은 센터에 팔겠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민도준이 차에서 내리자 박동윤이 인사했다.
“그럼 들어가십시오. 헌터님.”
“담당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문이 닫히자 박동윤은 왠지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내일도 빡센 하루가 되겠어.”
내일 보자는 말이 무서울 줄은 그도 몰랐다.
* * *
이틀 동안 민도준은 주구장창 던전만 돌았다.
남들이 하루에 세 군데를 돌 때 혼자서 여섯 군데를 클리어했다.
그 결과 사흘 만에 20레벨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남들은 한 달이나 걸린다는 20레벨을 말이다.
‘괴수가 주는 장비들로는 이제 한계야. 슬슬 아이템도 팔고 스킬도 배워야겠어.’
아침이 되자마자 민도준은 헌터 관리센터를 찾았다.
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이 민도준을 반겼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마정석을 판매하러 왔습니다.”
“아, 며칠 전에 등록하신 헌터님이시군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얼굴을 기억한 여직원이 마정석을 판매하는 곳으로 안내했다.
“안녕하십니까, 마정석 감별사 한상준입니다. 물건 좀 볼 수 있을까요?”
민도준이 인벤토리에서 그간 모아뒀던 마정석을 꺼냈다.
감별사가 신중하게 물건을 살폈다.
“F급 열 개로군요. 전부 파시겠습니까?”
“네.”
마정석은 대체에너지 외에는 쓸 일이 없다.
갖고 있어 봐야 짐만 될 뿐이다.
“대금은 헌터 등록할 때 적으신 계좌 번호로 들어갈 겁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센터를 나가자 얼마 안 있어 문자가 도착했다.
[입금 10,000,000원]직장인 네 달 월급을 사흘 만에 벌었다.
괜히 헌터를 로또에 비유하는 것이 아니었다.
‘돈도 벌었으니 쇼핑 좀 해 볼까?’
민도준은 던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용산에 있는 헌터 도매상가를 찾았다.
국내에서 최대 규모라는 이곳에는 내로라하는 헌터 전용 장비들이 모여 있었다.
‘여전히 종류가 많군.’
회귀 전에 방문했던 만큼 여유 있게 상가를 둘러봤다.
투구, 갑옷, 장갑, 신발, 액세서리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그래 봤자 그림의 떡이지.’
매대에 올라와 있는 것들은 모두 고렙 전용 장비들이었다.
최소 350레벨 이상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들.
레벨이 낮은 사람들은 착용해 봤자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다.
때문에 이 바닥에선 금수저라고 성능 좋은 장비들로 치장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민도준은 장비를 맞추려고 이곳을 찾은 게 아니었다.
딸랑-
한 허름한 매장 문을 열자 상인이 환한 얼굴로 반겼다.
“어서 오십시오! 찾으시는 물건 있으십니까?”
“스킬북 좀 보고 싶은데요.”
“아, 이쪽으로 오시죠!”
크고 화려한 매장들을 제쳐두고 이곳을 선택한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기만큼 다양한 스킬북을 파는 곳도 드물지.’
회귀 전에도 자주 이용했었던 만큼 믿을 수 있는 곳이었다.
‘어디 보자…….’
진열된 스킬북들을 살펴보던 민도준이 눈을 빛냈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