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Absorpt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7화(7/447)
특성흡수 헌터사냥꾼 7화
7. 거대 귀 원숭이
끼익! 끼이익!
여섯 마리의 원숭이들이 민도준을 공격했다.
깡-! 까앙-!
여기저기서 창이 찔러 들어오는데도 민도준은 침착하게 방패로 막거나 피했다.
그리고 틈이 나면 반격까지 가했다.
피잇!
끼이익!
상처를 입은 원숭이가 놀라며 물러서는 사이, 민도준은 다른 원숭이의 공격을 막았다.
깡!
그리고 반격했다.
피잇-!
그렇게 야금야금 상처를 입히자 원숭이들은 불리하다고 생각했는지 후퇴를 선택했다.
민도준은 그런 원숭이들을 뒤쫓지 않았다.
더 많은 동료들을 불러오기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이 짓도 계속하다 보니 적응된 모양이야.’
처음에 여섯 마리를 상대할 땐 조금 버거웠었다.
그랬는데 몇 번 시도하다 보니 지금은 가뿐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
‘열두 마리는 어렵겠지만.’
민도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두 마리의 원숭이들에게 둘러싸였다.
누가 봐도 답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사자후라는 답을 갖고 있었으니까.
“크-허-어-어-엉-!!!”
원숭이들이 석상으로 변하자 민도준이 방패를 세우고 달려들었다.
뻐억!
쿵!
와르르르-!
[경험치 +90] [경험치 +90] [경험치 +90] [레벨이 올랐습니다!] [E급으로 승급하였습니다!] [스킬 슬롯 하나가 추가됩니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 E급 괴수 학살자!]-조건 : E급 괴수 1,000마리 사냥하기
-보상 : E급 마정석
민도준은 보상으로 마정석을 챙기고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민도준 (2000년생)
-레벨 : 50
-등급 : E
-전투력 : 3,012
-국내 랭킹 : 31,752위
-세계 랭킹 : 4,702,088위
-근력 : 3, 체력 : 20
-순발력 : 30, 마력 : 9
-미분배 스탯 : 1
-특성 : 복수(S), 헌터 사냥꾼(EX)
-스킬 : 사자후(F), 실드 차지(F)
민도준은 처음에 체력을 찍었다.
때문에 하루 종일 던전을 돌아도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
체력만 찍어서는 원숭이 이후의 다른 던전을 공략하기란 힘들다.
그렇기에 민도준은 체력을 20으로 맞추고 순발력을 30까지 찍었다.
순발력은 스킬의 명중률에도 영향을 주기에 어느 정도 찍어야 했다.
그 후로는 마력을 찍기 시작했다.
‘마검사가 되려면 마력은 필수니까.’
게임에는 전사, 궁수, 마법사 같은 직업이 있다.
하지만 각성자는 그런 설정이 없었다.
정해진 직업이 없기에 어떤 스킬이든 마음껏 배울 수 있었다.
검을 쓰면서 마법을 날릴 수 있었고 화살을 쏘면서 실드 차지를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가지 스탯을 요구하는 스킬은 거의 없으니까.’
대부분의 스킬은 스탯에 따라 대미지가 증가한다.
검을 이용한 스킬은 근력을, 마법을 이용한 스킬은 마력을 요구한다.
‘한 가지만 찍어도 모자랄 판에 근력과 마력을 나눠서 찍을 이유는 없지.’
때문에 헌터들은 어중간하게 올리기보다 주력 스탯만 찍고 그에 관련된 스킬을 배운다.
그리고 그런 육성법에 따라 업계에선 게임처럼 직종을 구분 짓고 있었다.
‘마검사라는 직종은 없지.’
아니, 없진 않았다.
아무도 안 하는 직종이라 사장되었을 뿐.
그럼에도 민도준이 마검사라는 비주류 직종을 택한 건 다른 이유가 아니다.
‘심진섭. 그 새끼가 마검사로 유명했지.’
심진섭은 민도준이 복수해야 할 15명 중 하나다.
현재 141레벨로, 가장 만만하면서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적이었다.
‘그런 놈이 훗날 랭킹 3위까지 올라간다니.’
여러모로 대단했다.
심진섭이 아니라 그의 특성이.
‘마검사 특성. 그것만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지금은 별 볼 일 없지만 심진섭은 훗날 마검사로 유명해진다.
그리고 술에 취해 자신의 특성을 동료들에게 얘기하고 만다.
민도준이 들은 것도 그때였다.
‘특성을 빼앗을 수 있는 이상 마검사를 안 할 이유는 없지.’
원래 민도준은 암살자가 되려고 했다.
놈들의 뒤통수를 치기엔 독이나 암습만큼 제격인 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헌터 사냥꾼이라는 특성을 보고 나선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마검사란 직종이 가진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 전사 따윈 하지 않는다.’
회귀 전 민도준은 한손검 전사였다.
신경민보다 늦게 출발했음에도 복수라는 사기적인 특성으로 압도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까지 끝낸 와중에 그 사단이 일어났다.
‘개 같은 새끼들.’
같이 던전도 돌고 한솥밥을 먹는 식구나 마찬가지였던 헌터들에게 뒤통수를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젠 내가 놈들의 뒤통수를 친다.’
마검사가 되기로 정한 민도준은 남은 스탯으로 마력을 찍었다.
E급이 되면서 스킬 슬롯이 하나 추가됐지만 일단은 비워뒀다.
아직 다른 스킬을 배울 필요는 없었다.
120레벨을 달성할 때까지는 지금처럼 큰 귀 원숭이 던전을 돌아야 했으니까.
그때.
쿵!
‘음?’
별안간 들리는 소리에 민도준이 주변을 살폈다.
7미터 높이의 거대한 원숭이가 자신의 키만 한 창을 들고 수풀을 헤집고 있었다.
‘거대 귀 원숭이?’
큰 귀 원숭이들의 보스였다.
그 사실에 민도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횡재했군.’
보스는 기본적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던전 열 군데를 돌아다녀도 코빼기 하나 볼 수 없는 게 보스였다.
출현 빈도가 낮았지만 그만큼 막대한 보상을 주는 것도 보스다.
‘쉬운 놈은 아니지만 잡을 수 있어.’
거대 귀 원숭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집채만 한 크기에서 볼 수 있듯이 50레벨 다섯 명은 달라붙어야 이길 수 있다.
그것도 간신히.
‘어디까지나 사자후가 없을 때의 이야기지만.’
사자후만 있다면 승산은 있다.
없다면 단연코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민도준이라도 다섯이 겨우 잡는 보스를 혼자 잡을 순 없으니까.
스릉-
민도준이 검을 쥐고 보스를 향해 달려갔다.
거추장스러운 방패는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어차피 공격을 허용한다면 뼈도 못 추릴 테니 없는 게 나았다.
거대 귀 원숭이는 민도준이 발밑에 왔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크고 굼뜨다는 게 거대 귀 원숭이의 단점이었다.
[복수 특성 효과로 대미지가 2배 증가합니다.]‘선공은 내가!’
민도준이 달려가는 속도 그대로 원숭이의 아킬레스건을 베었다.
피잇-
대미지 2배 효과를 봤음에도 근력이 낮은 탓인지 깊게 베지 못했다.
끼잇?
따끔한 통증에 원숭이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민도준을 발견하고는 창을 들었다.
팍!
창이 박혔지만 민도준은 그 자리에 없었다.
기민한 움직임으로 몸을 피하며 원숭이의 아킬레스건을 노렸다.
피잇!
끼익!
화가 난 원숭이가 창을 박았다.
팍!
계속해서 박았다.
팍! 팍!
그때마다 민도준은 요리조리 잘도 피했다.
민도준이 날렵하기도 했지만 원숭이가 느린 탓도 있었다.
거대한 몸집만큼 행동이 굼떴다.
그 대신 방어력이 상당했지만.
핏- 핏-!
같은 자리만 몇 번을 그었는데도 원숭이의 아킬레스건은 건재했다.
‘무기 좀 바꿀 걸 그랬나?’
20레벨 때 샀던 롱소드를 아직까지 쓰고 있었다.
그렇다고 대미지가 박히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근력이 낮더라도 무기의 공격력으로 어느 정도 피해는 줄 수 있었으니까.
그 증거로 보스가 입은 아킬레스건의 상처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끼익! 끼이익!
발악하는 원숭이에게 밟히지 않도록 조심하며 민도준이 기회를 엿봤다.
‘지금이다!’
벌어진 상처에 검을 꽂아 넣었다.
푸욱!
근력이 낮아서 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실드 차지.’
어느새 방패를 꺼내든 민도준이 검 손잡이를 향해 달려갔다.
깡!
푸우욱!
실드 차지로 끝까지 밀어버리자 반대편으로 검이 튀어나왔다.
아킬레스건에 구멍이 뚫렸다.
끼에에에엑!
거대 귀 원숭이가 고통을 못 참고 쓰러졌다.
누워서 발목을 잡고 울부짖는 걸 보니 많이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그까짓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괴수에게 희생당한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민도준이 냉정한 눈빛으로 원숭이의 귓가에 다가갔다.
비로소 눈높이가 비슷해졌다.
“크-허-어-어-엉-!!!”
고막을 때리는 소리에 충격을 받은 원숭이가 검회색으로 물들었다.
‘1분.’
그 안에 원숭이를 깨부수지 못하면 석상은 풀리고 만다.
‘그럼 골치 아파지지.’
민도준이 전력으로 원숭이의 목을 두들겼다.
쾅! 쾅-!
쩌적-
실드 차지로 여러 번 부딪치자 원숭이 목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20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민도준은 곧장 균열에 검을 꽂아 넣었다.
그러곤 아킬레스건을 자를 때처럼 검을 향해 돌진했다.
까앙!
쩌적-
까앙!
쩌저적-!
까앙!
쩌저저적!
쿠웅!
석상이 풀리기 전에 기어코 목을 끊어냈다.
[거대 귀 원숭이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1,350] [E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E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금강석 반지를 획득하였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알림을 본 민도준이 눈을 크게 떴다.
‘금강석 반지라고?’
[금강석 반지]-분류 : 반지
-등급 : E
-효과 : 올 스탯+3
-내구력 : 900/900
-사용 제한 : 레벨 120 이상
-설명 :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 결혼 예물로 제격이다.
액세서리 중에서 반지는 어딜 가나 인기다.
범용성이 넓기도 하고 잘 나오지 않는 귀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거대 귀 원숭이가 반지를 줄 줄이야.’
그중에서 금강석 반지는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템이다.
옵션도 옵션이지만 결혼식 예물로 쓰기에도 좋았다.
‘가격은 좀 차이 나지만.’
다이아 1캐럿의 가격은 약 400만 원.
반면 금강석 반지는 600만 원이 넘었다.
같은 외관임에도 가격 차이가 있는 건 헌터 장비이기 때문이다.
‘업적창.’
[업적 – 나 혼자 E급 보스 사냥!]-조건 : 솔로잉으로 E급 보스 사냥하기
-보상 : 경험치+9,000
다섯 명은 합세해야 잡을 수 있는 보스를 혼자서 잡은 보상은 꽤 짭짤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순식간에 2업을 한 민도준은 마력을 올린 뒤 다시 사냥에 나섰다.
120레벨이 되려면 아직 잡아야 할 원숭이가 많았다.
‘빨리 레벨업해서 심진섭에게 복수한다.’
그렇게 목표한 날은 예정보다 일찍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