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208
208화 – 작은 틀어짐(1)
『하아···.』
관조자는 정말이지 뭐라 할 의지를 잃어버렸다.
어떻게 초월자도 아닌 초시생 따위가 이럴 수가 있는 걸까.
관조자가 관조자로서 존재해온 억겁의 세월.
그 세월이 너무도 허망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이런 걸 필멸자들 용어로 현자 타임이라고 하던가.
관조자는 이젠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의지를 내붙었다.
『그러니 이제 말해라. 대체 어떻게 이곳에 올 수 있었는지.』
“하핫. 그게 말이죠···.”
서준은 멋쩍게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다 멈칫, 거리더니 혹시나 싶은 어투로 물었다.
“그런데 설마, 다 듣고 나서 말 돌리시는 거 아니죠?”
『하아···.』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내 스스로가 의지를 내뱉었기에 돌이킬 수 없다. 수혜자인 네 놈이 번복해주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리고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네 놈이 잘 알지 않나.
관조자는 차마 뒷의지를 이어가질 못했다.
“하하···.”
그런 관조자의 의지에 서준은 멋쩍게 웃음을 흘렸다.
인과를 관장하는 존재인지라 인과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어째 인과에 더 얽매여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실은요···.”
서준은 괴력난신에 관한 진실을 세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설명이 끝나고.
『이런 미친.』
관조자는 저도 모르게 의지가 새어나왔다.
아니, 이 무슨 정신 나간 초월기(超越技)란 말인가!
아무리 직접 만들어줬다고 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차원 천지 어디에 시전의 반동으로 죽음에 이르는 초월기가 있단 말인가!
그 순간부터 초시생을 위한 강의가 아니지 않은가!
그 스승에 그 제자라 했던가.
아니, 이 경우에는 그 제자에 그 스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이 미친놈들이 쌍으로 그냥···! 아니, 잠깐. 이 정도의 초월기면 인과가 어마어마했을···』
“그야 관조자님이 주신 쿠폰을 썼죠.”
『······』
제기랄.
관조자는 속으로 온갖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 뒤로 관조자는 그 의지를 끝으로 더 이상 의지를 열지 않았다.
아마 괴력난신의 인과를 기록하는 것 같았다.
서준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새하얀 백광만이 존재하는 경계의 공간.
혼자서는 나갈 방법을 몰랐기에 딱히 할 게 없었다.
서준은 몇 번 고개를 휙휙, 돌려보다 입을 열었다.
“저기 관조자님. 기다리는 동안 몇 가지 좀 여쭤봐도 되나요?”
『싫다해도 어차피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 생각 아닌가? 대체 내게 의향을 물어보는 이유가 뭐지?』
“에이, 저를 뭘로 보시고. 아무리 그래도─.”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그냥 말해라.』
서준은 멋쩍게 웃음을 흘렸다.
“그··· 제 차원을 멸망시키려는 존재 말입니다.”
그 순간.
관조자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물론 관조자는 형체가 없는 존재였다.
지금 보이는 모습도 그저 백광만이 전부였다.
그렇기에 분위기 자체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피부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의 변화.
서준은 그 미묘한 차이를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준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천천히 입을 열었다.
“차원의 멸망을 원하면서 왜 스스로가 직접 나서지 않는 거죠?”
관조자의 말에 따르면 그 존재는 초월성을 포기한 존재였다.
그리고 엘드리치가 마왕이니, 종말이니 떠들어대도.
초월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막말로 제천대성과 엘드리치.
둘을 붙여놓으면 1초도 걸리지 않아서 엘드리치는 소멸할 터였다.
뭐, 그 존재가 제천대성급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초월자임은 변함없었다.
한 마디로 지구의 그 어떤 누구도 막을 자가 없다.
지금의 서준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그 존재는 단 한 번도 직접 나선 적이 없었다.
설마 전투 초월자가 아닌건가?
그렇기에 서준이 떠올린 가능성은 이것이었다.
초월자에는 전투 직종만이 아닌 생산, 예술 등 다양한 직종이 있었다.
만일 그 존재가 전투 초월자가 아니라면?
그럼 직접 나서지 않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 가능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서준은 관조자의 대답을 기다렸다.
곧 관조자의 의지가 들려왔다.
『자세한 건 설명해줄 수 없다. 하지만 나와 같은 이유라 보면 된다.』
“관조자님과 같은 이유요?”
『인과의 제약. 그 이상은 불가하다.』
하여간, 시원시원하게 답을 하는 꼴을 못봤다.
서준은 다시 질문을 바꿔 물었다.
“그럼 저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그 때문인가요?”
『······』
관조자는 답이 없었다.
‘쳇.’
서준은 작게 혀를 차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서준은 그 이유를 알고자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서준은 차원을 멸망시키려는 존재가 누군지 모른다.
그저 추측만할 뿐이었다.
그리고 서준을 죽이려고 했던 존재는 딱 한 명.
다름 아닌 영국에서 아리아에게 들었던 정체 불명의 존재였다.
만일 관조자가 ‘모른다.’라고만 답을 했어도,
차원을 멸망시키려는 존재가 그 존재임을 특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관조자는 서준의 의도를 알기라도 하듯 답을 하지 않았다.
“너무 빡빡하신 거 아니에요?”
『빡빡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흐음···.
서준은 생각을 한 번 정리했다.
“그럼 왜 차원을 멸망시키려고 하는 건가요?”
이 질문에도 관조자는 한참 동안이나 답이 없었다.
그래서 이것도 답을 하지 않으려는 건가 싶던 찰나.
『자세히 알지 못한다.』
관조자의 의지가 들려왔다.
그리고 모른다가 아니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
역시, 관조자는 그 목적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었다.
조금 더 캐물어봐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던 바로 그때였다.
띠링!
띠링!
띠링!
갑자기 서준의 품 속에서 스마트폰 알림음 소리가 들려왔다.
“응?”
서준은 저도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폰이 여기에 왜 있을 뿐더러,
설령 있다 한들 경계의 공간에서 스마트폰이 울릴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계의 공간에 끌려오기 직전의 상태, 그대로 불려오는 건가?’
하기사 생각해보면 롱기누스의 창도 들고 있지 않았는가.
서준은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했다.
확인한 내용은 다름 아닌 초월자 학원에서 온 알림 메세지였다.
이곳은 차원 밖에 존재하는 경계의 공간.
당연히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불가했다.
그러나 초월자 학원 또한 차원 밖에 존재했기 때문일까.
띠링!
띠링!
초월자 학원의 연결만큼은 끊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서준은 알림 메세지를 확인했다.
《아틀라스 강의 진행률 47.4%(+5.7%)》
《아틀라스 강의 진행률 49.8%(+2.4%)》
《아틀라스 강의 진행률 53.7%(+3.9%)》
.
.
“엥?”
아틀라스 강의 진행률이 왜 갑자기 올라?
그것도 ‘한서불침(寒暑不侵)’의 진행률이 오르고 있었다.
한서불침은 모든 냉기와 열기에 면역이 되는 신체였다.
제 5식 화룡강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료해야하는 강의.
‘그런데 그건 1,00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디고 있어야 하는데?’
서준은 시선을 내려 몸을 내려다봤다.
당연하게도 불은 커녕, 열기조차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공간에서 뭘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설마, 현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서준은 문득 떠오른 의문에 관조자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관조자님. 현실에서 저는 어떤 상태인 거죠? 저번에 듣자하니 제 심장이 멈춰있었다고 하던데요.”
경계의 공간으로 끌려와 죽지 않은 상태인 건 대강 알겠다.
그런데 현실의 육체는 조금 경우가 달랐다.
혈액이 공급되지 않은 신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부패를 시작하니까.
그런데 지난 번의 경험을 미루어보면,
서준은 전혀 그러한 기색을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 이건 제대로 된 답이 들려왔다.
『네 심장만 멈춘 것이 아니니까.』
“네?”
서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윽고 관조자의 의지가 재차 들려왔다.
『이곳에 오는 모든 존재는 인과율에서 벗어난다. 그렇기에 법칙에 구속되어있던 네 육체는 그 인과율로부터···.』
“조금 쉽게 설명해주시면 안돼요?”
『······』
관조자의 어이가 잠깐 출타했다.
이윽고 의지가 다시 들려왔다.
『네 신체의 시간이 정지한다.』
“아하!”
간단 명료한 요약에 서준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심장이 멈춘 게 아니라 서준의 육체 자체가 멈춘 것이었다.
신체의 시간이 정지했기에 심장이 멈춘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그럼 더더욱 오를 이유가 없지 않나?’
하지만 서준은 금방 고개를 털어버렸다.
아무것도 안하는데 강의 진행률이 오른다.
이것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아무튼.
다시 돌아와 생각해보면.
차원을 멸망시키려는 존재는 모종의 이유로 직접 나설 수 없었다.
그럼 엘드리치가 탄생한 것도 그 일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직접 나설 수 없으니 자신을 대신할···.
‘잠깐.’
그러다 퍼뜩.
서준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다름 아닌 베세르크의 심장.
엘드리치는 죽었으나 심장은 세상에 남았다.
서준은 엘드리치와의 대화를 통해 심장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만일, 엘드리치를 만든 것이 다름 아닌 그 존재라면?
그 존재는 심장의 위치를 알고 있을 것이 당연했다.
그럼 심장을 다시 수거해 갈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런 젠장!’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이미 관조자와 상당한 시간을 소모한 상황.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심장을 찾으러 가야 한다!
서준은 소리쳤다.
“관조자님! 저 빨리 돌려보내주세요!!”
『······ 웬일이냐?』
갑작스러운 서준의 외침에 관조자가 의외라는 의지를 내비쳐보였다.
단 한 번도 서준이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곧 안된다는 의지를 내뱉었다.
『아직 인과 기록이 끝나지 않았다. 기록을 마치면···.』
“괴력난신으로 와도 쿠폰 요구 안 할게요! 그러니 지금 돌려보내주세요!”
바라본 서준의 표정은 상당히 다급해보였다.
관조자는 슬쩍 해당 차원의 인과를 관조했다.
확실히··· 급해보일 만 했다.
꼴 보기 싫은 놈팽이였고, 더 보고 싶지도 않은 놈이었다.
그래도 관조자로서 자비를 베풀어야 할 때가 있는 법.
『옷은 남겨두겠다.』
탁.
이윽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맑은 소리.
일순간 서준의 정신이 끊어졌다.
그렇게 서준이 사라진 경계의 공간 속.
『경계의 공간이 뒤흔들렸다라···.』
관조자는 홀로 남아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경계의 공간은 모든 차원의 인과가 모여 구성되어있는 절대의 영역.
따라서 인과의 한계를 갖는 존재는 경계의 공간을 부술 수도 위협할 수도 없다.
설령 초월자라 할지라도 불가능했다.
그런데 초월자도 아닌 초시생 따위가 경계의 공간을 위협했다?
그것이 가능한 경우는 단 하나였다.
『놈에게서 인과의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존재에게 인과의 한계가 없을 경우.
그것이 경계의 공간이 흔들린 이유이자,
서준이 이곳에 2번이나 올 수 있었던 이유.
정확히는 그 말도 안되는 초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였다.
『어찌 이런 일이···.』
하지만 그건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법칙에서 태어난 모든 존재.
차원이라는 틀이 갖는 필연적인 한계였다.
그렇기에 인과의 한계는 틀을 벗어난 초월자들에게도 적용되었다.
그럼에도 서준에게서는 인과의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억겁의 세월에 걸쳐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아니, 딱 한 번 있을 뻔 했던 일.
그렇기에 답은 하나였다.
『최초의 초월자.』
그 놈이 무언가를 했다.
허나, 서준의 인과가 보이지 않기에 알 수가 없었다.
무슨 목적으로.
어떤 의도로.
그리고 어떻게.
알 수는 없다.
허나, 확실한 건 서준의 존재는 너무도 위험하다.
지금 당장은 설치도록 내버려 둔다.
차원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서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난 그때는···.
『사냥을 마친 사냥개의 최후는 정해져 있는 법이지.』
관조자의 섬뜩한 의지가 공허히 울려퍼졌다.
#
물 속을 유영하는 듯한 정신이 이어진다.
웅웅거리는 먹먹한 귓가는 소리를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었다.
몽롱한 정신 속.
〔관조자를 경계하라.〕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없는,
꿈에서 듣는 것만 같은 희미하고도 흐릿한 목소리였다.
〔언젠가 선택의 때가 온다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목소리.
그것을 끝으로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번쩍.
서준의 눈이 떠졌다.
떠진 시야로 보인 것은 좁은 공간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몸이었다.
화륵, 화르르륵!
그리고 그런 서준의 전신을 뜨거운 화염이 뒤덮고 있었다.
‘응? 화염?’
서준은 일순간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정신이 벙쪄버렸다.
하지만 그런 서준의 심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화륵, 화르르륵!
화염은 계속해서 서준의 전신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이런 미친!”
서준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누워있던 탓에 머리를 박고 다시 드러누웠다.
서준은 삼단전(三丹田)의 마력을 폭사시켰다.
콰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발과 함께 치솟던 화염이 일시에 흩어졌다.
동시에 서준을 구속하던 좁은 무언가도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마주한 풍경.
그곳엔 셀 수도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었다.
방송사에서도 나온 것인지 무수히 많은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심지어 하늘 위에는 수십 대의 방송용 헬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그 모든 시선들이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서준에게로 집중되고 있었다.
“······?”
“······?”
“······?”
표정들이··· 참으로 볼 만했다.
내려앉는 정적.
‘······ 뭔데?’
서준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팀원들은 어째서인지 모두 울음 바다가 되어있었다.
동시에 울음 바다가 된 모습 그대로 서준을 바라보며 굳어있었다.
마치 메두사 강사님을 바라본 것처럼.
서준은 다시 한 번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검은색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팀원들은 모두 울음 바다가 되어있었다.
서준이 부수고 나온 곳.
그곳엔 아직 꺼지지 않은 화염이 조금씩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경계의 공간에서 갑자기 올랐던 아틀라스의 한서불침 강의 진행률까지.
“아하!”
서준은 대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옷은 남겨둔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나.’
관조자가 뜬금없는 소리를 하나 싶었다.
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해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현실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을 터.
빨리 가서 베세르크의 심장을 찾아야 한다!
서준은 모인 수많은 사람들, 팀원들 그리고 모든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소리쳤다.
“여러분! 죄송한데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요! 잠시 다녀올게요!”
번쩍!
이윽고 티알피의 신속을 터트리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게 사라진 서준의 모습.
“으, 으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아아!!!”
뒤늦은 비명이 터져나오며 전세계가 발칵, 뒤집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