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242
242화 – 위대한 목소리(2)
파지지지지직!!
서준의 전신으로 터져나온 푸른 뇌전들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셀 수도 없는 뇌전들이 주위로 휘몰아친다.
휘몰아치는 뇌전에 삼단전(三丹田)의 마력이 깃든다.
꽈르르릉···!
벽력이 터지며 뇌전들이 뭉쳤다.
그것은 사냥감을 쫓는 사냥개처럼 한 점으로 쏘아진다.
꽈꽈꽈꽈꽝!!
쏘아진 뇌전들이 백색의 장막과 충돌했다.
뇌전들이 장막을 때리며 폭음이 터져나왔다.
그 마력의 힘에 공간 전체가 뒤흔들렸다.
베세르크의 심장을 흡수하면서 완전해진 서준의 심장.
중단전(中丹田)의 궁극이라 불리는 드래곤 하트에서 사출되는 힘은, 초월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쩌적.
일순간 백색의 장막에 자그마한 실금들이 새겨졌다.
서준의 힘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
위대한 목소리의 로브가 살짝 흔들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한 서준의 힘은 그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쩌저저적.
장막에 퍼진 실금이 거미줄처럼 여기저기 퍼져나갔다.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위로 높게 들었다.
파직, 파지지직!!
흉측한 뇌전들이 휘몰아치며 롱기누스의 창에 깃들었다.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아래로 내리 찍었다.
그리고.
【어리석군.】
위대한 목소리는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위대한 목소리는 장막을 유지하던 손을 옆으로 뻗었다.
장막이 사라지고, 손에는 새로운 백색의 빛이 어렸다.
손에 어리는 백색의 마력과 함께 위대한 목소리가 공간을 움켜쥐었다.
공간의 축을 억지로 잡고, 비틀어 왜곡을 만든다.
콰드드드드득!
휘몰아치던 뇌전들이 일시에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서준의 몸이 우뚝, 멈춰섰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감각.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서준의 전신을 옭아매었다.
마치 지금 서있는 공간 자체가 대적이 되어있는 것만 같았다.
바라본 시야.
위대한 목소리가 또 다시 허공을 움켜쥐었다.
무형의 무언가가 그 손에 잡혔다.
서준의 몸이 흠칫, 떨렸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으로 경종이 쉼없이 울려왔다.
‘위험하다!’
하지만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남의 집에 들어온 듯한.
발을 내딛는 움직임조차,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이리나가 펼친 감각의 영역 안에 있을 때처럼···.
퍼뜩.
일순간 머릿속을 생각이 스치운다.
서준은 정신을 집중했다.
감각이 떠오르며 알 수 없는 고양감이 휘몰아쳤다.
서준은 주변을 장악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그 영역 안에 구속된 감각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서준은 삼단전의 마력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자그마한 구멍을 뚫어내듯.
이리나에게 배운 감각을 되짚으며,
펼쳐진 영역의 틈새를 비집어들어갔다.
사라진 감각들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되돌아왔다.
이 공간에 펼쳐진 지배를 깨부술 수는 없었지만,
구속된 움직임의 자유만은 되찾을 수 있었다.
콰지직!
위대한 목소리가 손을 휘둘렀다.
그 손에 쥐어진, 무형의 무언가가 공간을 길게 찢었다.
공간과 함께 광산의 벽 한 쪽이 갈가리 찢어져내렸다.
하지만 그곳에 서준의 모습은 없었다.
번쩍!
일순간 한 쪽 어귀에서 빛무리가 터져나왔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서준은 위대한 목소리를 향해 롱기누스의 창을 내질렀다.
위대한 목소리는 다시금 손을 들어 백색의 장막을 펼쳤다.
쩌─엉!
굉음이 터져나오며 롱기누스의 창이 가로막혔다.
장막을 사이에 두고 마주치는 눈빛.
위대한 목소리가 중얼리듯 의지를 내뱉었다.
【지배의 감각에서 벗어나다니··· 어렴풋하다만, 같은 지배의 감각을 사용한 건가.】
어둠으로 드리워진 얼굴 속.
그 안에 담긴 시선이 서준을 향한다.
【이리나가 가르친 것인가. 허나, 익혔다고 한들 쉬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
“원장님을··· 알고 있다고?”
서준의 두 눈이 저도 모르게 크게 떠졌다.
물론 초월자 학원의 수강생이라면,
원장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원장의 이름이 이리나라는 것을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당장 서준 뿐만 하더라도 이리나와 직접 만나기 전까지 그 이름을 알지 못했었으니까.
그럼에도 위대한 목소리는 이리나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 말은 즉.
위대한 목소리는 이리나를 만난 적이 있다는 뜻이었다.
“너는··· 대체 누구지?”
【이리나가 나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나 보군.】
위대한 목소리는 알 수 없는 의지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말을 할 생각 또한 없어보였다.
서준은 이를 까득, 깨물었다.
말하지 않는다면,
말하게 하면 될 뿐.
번쩍!
서준의 전신으로 환한 빛무리가 터져나왔다.
극한의 극한까지 끌어올린 티알피의 신속.
빛에 한없이 근접하는 신속이 공간을 도약한다.
그리고 신속의 움직임을 추적하듯.
위대한 목소리의 손 끝이 서준을 향했다.
키잉.
손 끝에 백색의 빛이 어렸다.
부풀어 오른 빛이, 손 끝을 떠났다.
꽈아아앙!!
갑자기 커다란 폭발이 터져나왔다.
바라본 그곳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감각으로 인지할 수도 없는 움직임.
번쩍!
콰쾅!
둘이 펼치는 공방은 찰나를 찢으며 이루어졌다.
그러나 서준과 위대한 목소리.
그 둘은 어느 누구도 그 시간에 휘말리지 않았다.
쩌적!
쾅!
오히려 그 시간의 순간들이 둘의 싸움을 쫓아가기 버거워하는 것만 같았다.
“무슨···?”
“이, 이럴수가···!”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의 눈이 부릅, 떠졌다.
드팀원들.
그리고 6인의 사도들.
“오빠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싸울 수 있다고···?”
“위, 위대하신 분과 대적할 수 있다니···!”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눈앞의 싸움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꽈꽈꽝!
거대한 폭발이 허공을 집어삼켰다.
번쩍!
터져나오는 빛무리가 쏘아진다.
소리가 움직임을 쫓아가지 못했다.
소리가 잘려진 공방이 충돌한다.
꽈아아앙!
충돌한 두 힘의 잔재가 터져나온다.
그 힘을 버티지 못한 대지가 쩌적, 갈라진다.
위대한 목소리는 공간을 벌리듯 양 손을 제쳤다.
콰득, 공간이 찢어지며 그 안에서 끔찍한 힘이 터져나왔다.
쏟아지는 수 천개의 마력 다발들.
서준은 그 마력의 다발들을 마주하며 롱기누스의 창을 휘둘렀다.
꽈꽝!
쾅!
서준의 움직임은 별 다른 기교가 없었다.
그저 쾌(快)라는 속성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쏟아지는 수 천개의 마력 다발을,
서준은 늦음 없이 막아내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나하나가 치명상인 공격이었다.
그런 공격들이 수 십도, 수 백도 아닌 수 천.
무려 수 천개의 공격을 어떻게 한 자루의 창으로 막는단 말인가.
번쩍!
콰아앙!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안에 들이치는 창의 움직임은 끊어지질 않는다.
그리하여 찰나라는 시간이 쪼개지고 또 쪼개진다.
서준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희롱하고 있었다.
【······ 놀랍군.】
그 경이로운 속도는 위대한 목소리조차 감탄스러울 지경이었다.
동시에 위대한 목소리는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서준을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
위대한 목소리가 고개를 돌려 사도들을 바라봤다.
그 시선을 마주한 사도들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위대한 목소리의 의도를 알았다는 듯.
사도들이 한데 모여 힘을 끌어내었다.
터져나오는 마력.
그것은 다름 아닌 서준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합세한다면 힘들다.’
서준은 눈썹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위대한 목소리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다.
가까스로 위대한 목소리를 막아내고 있지만···.
카앙!
꽈꽈꽝!
고작 그 뿐이었다.
반격은 커녕 막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다.
겨우 버티는 것이 고작인.
마치 제천대성을 상대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에 사도들의 공격까지 감당해낼 여력이 서준에겐 없었다.
이대로 있다간 크게 당할 것이 분명─.
바로 그때.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잊었나 보죠?”
“우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일순간 팀원들과 쿠에쿠가 사도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것들이···!”
“젠장!”
갑작스러운 팀원들의 난입에 사도들이 크게 당황했다.
일반적인 잔챙이들이었다면 무시했을 터였다.
하지만 방금 전에 마주한 팀원들의 수준은 절대 무시할 것이 못 되었다.
“제기랄!”
결국 서준을 향하던 힘은 방향을 돌려 드림팀과 쿠에쿠에게로 향했다.
콰아아아아앙!
터져나오는 힘의 격돌.
팀원들과 사도들이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사도들의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건가···.
그 광경을 지켜보던 위대한 목소리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콰직!
콰콰쾅!
물론 사도들이 밀리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이나마 사도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번에 승부를 가를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다.
그 말은 즉.
시간이 끌린다는 것.
문제는 시간이 끌리면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무대를 위한 미끼로 쓰려했건만···.】
무대를 준비하기도 전에 판이 뒤엎어질 지경이지 않은가.
위대한 목소리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옆으로 길게 뻗었다.
콰아아아아아!!
오른손에서 일어난 거대한 백색의 마력이 터져나왔다.
위대한 목소리는 공간을 움켜쥐었다.
소용돌이치는 백색의 마력.
일그러지는 공간이 그대로 찢겨나갔다.
쩌저적, 힘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가 여러갈래로 갈라졌다.
벌어진 공간, 위대한 목소리의 손은 그 공간 안에 삼켜져 있었다.
번쩍!
서준은 티알피의 신속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삼단전의 마력을 끌어내며 롱기누스의 창을 내질렀다.
그리고 공간에 삼켜진 위대한 목소리의 손이 빠져나온 것도 그때였다.
위대한 목소리의 손에는 무언가 들려있었다.
위대한 목소리는 쏘아지는 서준의 섬광을 향해 그 무언가를 집어던졌다.
그건 힘없이 날아왔다.
그렇기에 서준은 그것과 함께 위대한 목소리를 꿰뚫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의 실체를 확인한 순간.
뚝.
서준의 움직임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위대한 목소리가 던진 무엇.
그건 전신이 피투성이인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암성님···?”
분명한 암성(暗星)의 모습이었다.
철푸덕.
암성의 몸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쓰러진 암성은 그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죽은건가···?
서준은 황급히 암성의 상태를 살폈다.
······ 상처가 심해 정신을 잃은 것 뿐.
다행히 죽은 것 같지는 않았다.
바로 그때.
화아아악!
전방에서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엔 거대한 마력의 강격이 서준을 덮쳐오고 있었다.
그 안에 담긴 힘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막기엔 버겁다.
서준은 곧장 티알피의 신속을 터트렸다.
하지만 멈칫.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다가오는 거대한 마력 강격의 위력은 초월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하지만 위력만 증폭되어있을 뿐.
공격 자체는 단조로웠다.
그렇기에 티알피의 신속이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암성은 아니었다.
이대로 피하면 암성은 저 공격에 직격될 터.
가뜩이나 상태가 안좋은데 살아날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아무리 티알피의 신속이라도,
암성까지 데리고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서준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암성의 앞을 가로막고,
삼담전(三丹田)의 마력을 끌어올렸다.
우우우우웅···!!
삼단전의 힘이 담긴 롱기누스의 창이 공명하듯 떨어왔다.
다가오는 마력의 강격.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힘껏, 내질렀다.
쩌────엉!
어마어마한 힘이 롱기누스의 창을 짓누른다.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던 초월적인 힘.
콰아아아아아아아!!
서준의 뒤쪽으로 어마어마한 광풍이 휘몰아쳤다.
“크윽···!”
서준은 그 힘에 짓눌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스륵.
일순간 위대한 목소리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 아닌 드림팀과 사도들의 중간이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위대한 목소리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위대한 목소리가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비켜라.】
콰아아앙!
힘이 지나간 자리가 쩌적, 갈라졌다.
그 끔찍한 위력에 팀원들과 쿠에쿠는 저 멀리, 튕겨져 나갔다.
위대한 목소리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화아아아아아아악!
터져나온 백색의 마력이 공간을 잠식한다.
가느다란 백선의 선이 사방으로 터지며 말려들었다.
다중 공간이동 마법, 매스 텔레포테이션.
위대한 목소리의 시선이 서준을 향했다.
키이이이이잉!
서준은 여전히 마력의 강기에 맞서고 있었다.
위대한 목소리는 다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허공을 바라보는 시선.
【당신의 방식은··· 결국 실패했다.】
허나, 나는 다를 것이다.
화아아아아아악!!
백색의 마력이 더욱 짙게 확산되었다.
그것은 공간을 휘감으며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쉬이이이이이익!
어디선가 매서운 파공음이 들려왔다.
위대한 목소리의 고개가 다시 돌았다.
그곳엔 공간을 가르며 쇄도해오는 한 자루의 창이 보였다.
다름 아닌 궁니르였다.
궁니르는 위대한 목소리를 향해 똑바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너 이 새끼! 게 섯거라!’ 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모습은 저래보여도 궁니르는 최상위 등급의 초월 병기였다.
무시할 수도, 무시해서도 안되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위대한 목소리는 마법의 시전을 잠시 중단했다.
그 탓에 술식이 어그러지며, 차원의 변수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텔레포트를 시전하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길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괜찮았다.
빠르게 술식을 바로 잡으면 괜찮았으니까.
다른 마법 직종의 초월자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냐며 게거품을 물었을 소리였다.
하지만 위대한 목소리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지금은 저 궁니르를 막는 것이 먼저다.
위대한 목소리는 백색의 장막을 펼쳤다.
쩌──엉!
궁니르가 백색의 장막에 부딪히며 굉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궁니르는 목표한 적을 반드시 맞추는 필중(必中)의 창.
궁니르는 계속해서 장막의 틈을 비집었다.
마치 ‘치워! 이거 치우라고!’ 라고 소리치듯, 장막을 비집었다.
위대한 목소리는 다른 손을 들어보였다.
쿠구구궁···!
강맹한 힘이 위대한 목소리의 전신으로 요동쳤다.
그리고 찰나.
꽈앙!
터져나오는 폭발과 함께 ‘꾸엑!’, 궁니르가 저 멀리 바닥에 쳐박혔다.
그리고는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위대한 목소리는 그때서야 마력을 거두었다.
그리고 다시 어그러진 술식을 바로 잡았다.
아니, 잡으려고 했었다.
콰아앙!
갑자기 공간 한 쪽 어귀가 터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번쩍!
한줄기 섬광이 위대한 목소리를 향해 직선으로 쏘아져왔다.
【······!!】
위대한 목소리의 로브가 크게 떨려왔다.
설마, 그 힘을··· 억눌렀단 말인가?
한줄기의 섬광이 쇄도해온다.
뭐라 대응을 해야하건만.
위대한 목소리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제는 어그러진 술식을 바로 잡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차원 변수에 휘말려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진다.
그리고 다차원 공간 변수를 계산하는 건,
어마어마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서준의 공격을 막으면서 그 계산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기서 시전을 중단해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제약이 걸려있지 않았다면 모를까.
그건 의미없는 가정이었다.
따라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마법을 빨리 완성시키는 것 뿐이었다.
혹시 다른 방법이···.
그러나.
“놓칠 줄 알고!”
극한의 신속은 그 생각의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서준의 두 눈이 음산한 빛을 담은 채 가라앉는다.
주변으로 공기가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파지지지직!
롱기누스의 창 끝으로 발하는 푸른 뇌전.
그 사이로 신창합일(身槍合一)의 심득(心得)이 깃든다.
그 초월적인 힘은, 세상 무엇도 갈라버릴 듯한 기세를 품고 있었다.
그렇기에 저것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일격이었다.
【······!!!!】
얼굴에 드리운 어둠.
그 사이로 당황의 감정이 깃든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터져나오는 커다란 폭발과 함께,
광산의 갱도가 우르르, 무너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