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260
260화 – 치닫는 운명(2)
뭐하자는··· 거지?
순간 서준의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서준과 진리회는 대척점에 서있는 적이나 다름 없었다.
남아공에서 있었던 기자 회견은 거진 선전포고나 다름 없었으며, 사실상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이나 똑같았다.
서준은 진리회의 진실을 알고 있었고,
진리회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화해라는 선택지는 완전히 배제된 상황.
그런데 진리회에서 서준을 찾아온다?
그것도 순결의 사도로 예정된 후계자가?
서준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돌아가라고 해주세요.”
가뜩이나 진리회가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굳이 칼리아를 만나 심력을 쏟을 필요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칼리아를 제압하고 싶었지만 사도식 이전의 싸움은 여러모로 서준에게 좋지 않았다.
어차피 사도식 때 모든 것이 결정될 일.
괜히 건드렸다가 어떤 논란에 휩싸일지 몰랐다.
어쩌면 그걸 노리고 찾아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거나 서준은 칼리아를 만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알겠어요.”
그러자 서윤도 충분히 이해했다는 듯.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애초에 서윤 또한 칼리아를 만나는 것을 썩 달갑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해서 원래는 자기 선에서 처리할까 하다가.
그래도 서준의 의사는 물어봐야했기에 찾아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서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서준 또한 초월자 3인방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려던 바로 그때였다.
웅성웅성.
아래층에서 문득 웅성거리는 소란이 들려왔다.
뭔가 싶은 것도 잠시.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요.”
아래 쪽에서 문득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이윽고 큰 고함 소리가 터져나왔다.
마치 말 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상황.
무슨 일인지 대충 예상이 갔다.
서준은 서윤을 바라봤다.
서윤은 조금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보였다.
그리고 그런 서윤의 반응에 서준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지금 보이는 서윤의 모습.
그건 칼리아가 허락없이 이곳에 들어왔다는 뜻이었으니까.
서준은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걸음을 돌렸다.
그리고는 성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 서준의 뒤쪽으로 서윤이 황급히 따라붙었다.
그렇게 내려간 아래 층.
그곳엔 어깨 아래까지 내려온 백금발의 미녀.
단촐한 갑옷 차림을 하고 있는 성기사, 칼리아가 서 있었다.
그 주위로 수연과 민율, 하윤이 잔뜩 경계하며 대치하고 있었다.
서준은 잠시 발걸음 멈추었고,
때 맞춰 수연이 칼리아에게 소리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요!”
“이대로 저를 내보내시면 후회하실텐데요?”
하지만 칼리아는 요지부동이었다.
마치 너희들이 이야기를 안하고 배기겠냐는 오만한 태도였다.
이에 민율이 나서며 버럭, 소리쳤다.
“우린 그 쪽이랑 할 이야기가 없다고요!”
“그러니까 후회─.”
그 순간 칼리아의 시선이 서준에게로 향했다.
그 뒤를 따라 팀원들의 시선도 서준에게로 향했다.
서준은 터벅, 걸음을 옮겨 앞으로 나섰다.
마주치는 시선.
서준은 싸늘한 어투로 칼리아에게 일갈했다.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그러자 칼리아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야기를 하자는 거예요.”
“저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들어보시는 게 좋을 걸요.”
칼리아는 막무가내였다.
마치 우위에 서있는 것은 자신이라는 생각이 다분해보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던 칼리아.
아마 그것에 무언가가 있는 듯 싶었다.
서준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칼리아가 어떤 이야기를 들고 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어떤 것이든 서준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지금도 진리회가 어떤 수작질을 부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
괜히 이야기를 섞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터져나오는 삼단전(三丹田)의 마력.
“할 이야기가.”
쿠구구구구궁···!
“없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
칼리아는 저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서준의 전신으로 터져나오는 기세.
그 기세에 짓눌려 꼼짝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걸··· 기세라고 할 수 있을까?
기세라기 보다는 어떤 죄악··· 같은 것이 느껴졌다.
존재가 존재를 증오하는 지독한 분노.
이건··· 감히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부정의 죄악과 어우러진 끔찍한 살의(殺意).
칼리아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매끈한 볼 위로 주륵,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칼리아는 이를 악, 물었다.
그리고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입을 열었다.
“후회··· 하··· 실··· 텐데요.”
말 한 마디를 내뱉는데도 굉장히 버거웠다.
하지만 내뱉어야 했다.
어차피 서준은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
자신은 순결의 사도로 내정된 후계자.
그런데 사도식도 치르기 전에 이런 식으로 해코지를 한다?
아무리 서준이라도 그건 아니었다.
그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 보이는 기세도 한낱 허세이리라.
그리고 이야기를 해야 주도권을 이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칼리아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칼리아를 바라보던 서준.
“의지로 의사소통 하시는 분들이니, 말 귀를 못 알아 듣지는 않으실테고···.”
파지직!
일순간 서준의 전신으로 푸른 뇌전이 터져나왔다.
“지금 시비거시는 겁니까?”
서준은 마치 한 마리의 악귀와도 같아 보였다.
덜덜 떨리던 손은 그 공포를 넘어 전신으로 확장되었다.
압도적인 공포.
하지만 칼리아는 이를 까득, 깨물었다.
어차피 허세다.
서준은 지금 자신에게 아무런 해도 가할 수···!
“역시, 말로 해서는 안되겠네.”
번쩍!
일순간 서준의 전신에서 환한 빛무리가 터져나왔다.
사고의 흐름이 뚝, 하고 끊어졌다.
공포로 얼룩진 정신.
칼리아는 본능이 쉼없이 경종을 울려왔다.
본능이 도망치라 경고를 보내온다.
하지만 어떻게?
칼리아는 본능적으로 들고 있던 방패를 황급히 꺼내들었다.
그와 동시에 공간을 가르지르며 서준의 주먹이 쇄도해왔다.
쩌──엉!
서준의 주먹과 칼리아의 방패가 충돌했다.
칼리아는 방패 너머로 느껴지는 충격에 왈칵, 피를 토했다.
분명 맨손과 방패의 격돌이었다.
쇠붙이와 사람의 손이 충돌한 격이었다.
그런데.
“커헉!”
말이··· 말이 안되는 힘이었다.
전신으로 느껴지는 이 충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건 방패로 막은 것이 아니라 방패와 함께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
아찔한 정신.
그 사이로 서준이 한 쪽 발을 들어보였다.
그리고 딛은 발을 축으로 삼아, 들었던 발을 크게 휘둘렀다.
피할 수 없다.
칼리아는 날아오는 발차기를 멍하니 바라만 봤다.
콰드드드득!
시공간이 틀어지는 듯, 공간이 괴악하게 일그러졌다.
동시에 칼리아가 허공을 날았다.
콰당탕!
칼리아는 균형을 잡지도 못한 채 바닥에 꼴사납게 쳐박혔다.
“쿨럭!”
또 다시 터져나오는 핏물.
칼리아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방패로 막았다.
아니, 막은 게 맞는 걸까.
칼리아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준이 일부러 방패 위를 가격한 것만 같았으니까.
칼리아는 손에 들고 있는 방패를 바라봤다.
방패는 마치 깡통처럼 우그러져있었다.
최고급 재료와 교단에서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가 만든 방패였다.
그 값어치만 무려 수 백억.
그런데 고작 서준의 주먹과 발차기 한 번에 폐품이 되어버렸다.
‘이,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칼리아의 전신이 저도 모르게 떨려온다.
터벅.
그 사이로 들려오는 발소리.
힘겹게 고개를 든 시야에는 서준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 잠깐···!”
칼리아는 주저앉은 자세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다가오는 서준의 발걸음은 멈추질 않았다.
쿠구구구궁···!!!!
되려 끔찍한 살의를 더욱 가세할 뿐.
칼리아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쪽에게도 조, 좋지 않을텐데요!”
뚝.
그러자 서준의 발걸음이 뚝, 하고 멈추었다.
그런 서준의 모습에 칼리아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있는 척 없는 척, 허세를 부려도 결국 이렇게 될 것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서준 또한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확히는 진리회를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
허세의 강도가 칼리아의 예상을 넘어서긴 했으나 그래도 오차 범위 내였다.
칼리아는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
“그거 하나 믿고 이런 배짱을 부린 겁니까?”
칼리아의 몸이 석상처럼 굳어졌다.
바라본 서준의 모습.
서준의 표정에는 비웃음과 함께 묘한 짜증이 걸려있었다.
서준은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물론.
여기서 칼리아를 죽이기엔 서준으로서도 껄끄러운 건 맞았다.
진리회는 사도식때 모든 것을 밝히기로 했고,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지켜봐야 했으니까.
어떤 의미로 진리회의 노림수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사도식에 내정된 후계자를 서준이 죽인다.
이건 아무리 서준이라도 선을 넘는 행동이었다.
여론은 순식간에 돌아설 것이고,
가뜩이나 팽팽한 시점에서 진리회의 우세로 완전히 기울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칼리아를 죽이기엔 서준으로서도 껄끄러웠다.
하지만.
“제가 정말 못 할 것 같습니까?”
껄끄럽다 뿐이지 그게 못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그게 두려웠다면.
애시당초 진리회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겠지.
지금까지는 그 압박들이 두려웠으나.
지금의 서준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사,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그러라고 하죠.”
서준은 말 그대로 진리회와의 ‘전쟁’을 하려했으니까.
터벅.
서준의 발걸음에는 일말의 망설임조차 깃들어 있지 않았다.
죽는다!
칼리아는 본능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객기 부릴 때가 아니었다.
허세를 부린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죽는다!
정말로 죽는다!
다가오는 서준의 모습.
칼리아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베세르크의 심장!”
뚝.
그와 동시에 서준의 발걸음이 뚝, 하고 멈춰섰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칼리아의 입에서 ‘베세르크의 심장’ 이라는 단어가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멈춰선 서준의 모습.
기회는 이번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칼리아는 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이윽고 칼리의 손에 들린 검붉은 형체의 무언가.
다름 아닌 베세르크의 심장이었다.
“······”
서준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도합 3개의 파편으로 나뉘어진 베세르크의 심장.
그리고 서준이 흡수한 것은 2개의 파편이었다.
정확히는 이미 흡수한 첫 번째 파편.
그리고 이제 흡수하려던 두 번째 파편이었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파편 하나.
하지만 서준은 마지막 파편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마지막 파편은 위대한 목소리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으니까.
그리고 위대한 목소리와 대면하고 선전포고까지 감행한 지금.
마지막 파편 하나는 위대한 목소리가 흡수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그 파편이 지금 칼리아의 손에 들려있었다.
심지어.
“이, 이걸 드리려고 와, 왔어요.”
그걸 주겠단다.
서준의 어이가 일시간 출타해버렸다.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마, 말 그대로예요. 저, 저는 이걸 드리려고··· 와, 왔어요.”
칼리아는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로 답했다.
서준은 가만히 시선을 들어 칼리아를 바라봤다.
당연히 받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눈앞에 보인 이상 뺏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이였다면 모르겠으나,
그 대상이 진리회라면 앞뒤 가릴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순순히 주겠다고 하니,
딱히 협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다만.
‘대체 왜?’
그 의도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이건 확실히 하고 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이유가 뭡니까?”
“······”
칼리아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눈동자를 데구르륵, 굴릴 뿐이었다.
잔머리를 굴리는 생각이 뻔히 비쳐보였다.
서준은 주먹을 꽈득, 말아쥐었다.
그러자.
“모, 모, 몰라요!”
칼리아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이윽고 애원하는 표정으로 재차 말을 이었다.
“저, 저도 몰라요. 그, 그냥 이걸 전해주라고만 해서···! 지, 진리의 이름으로 맹세할게요! 저,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그리고는 시키지도 않은 맹세까지 해보였다.
진리회 신도에게 있어 진리의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종류.
“위대한 목소리가 말입니까?”
칼리아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칼리아의 모습에 서준은 쥐었던 주먹을 풀어보였다.
그리고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되면.
칼리아를 어떻게 하기에 굉장히 껄끄러웠다.
애초에 껄끄러운 것도 있지만,
베세르크의 심장을 받았는데 죽이거나 제압하면 모양새가 썩 좋지 않았다.
서준은 그 자리에 서서 장시간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터벅.
칼리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서준은 이윽고 칼리아 앞에 서 보였다.
칼리아는 두려움에 떠는 눈빛으로 서준을 바라봤다.
서준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덥썩.
칼리아 손에 들린 베세르크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서준은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렸다.
“가세요.”
등 너머로 들려오는 서준의 말에 칼리아의 표정이 탁, 하고 풀렸다.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서준의 말.
“사도식 때 뵙도록 하죠. 그리고 그때는···.”
어째서인지 서준은 뒷말을 완성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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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아를 떠나보낸 직후.
서준은 팀원들에게 뒷정리를 맡기고는 곧장 방으로 돌아왔다.
얼떨결에 얻은 베세르크의 심장.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혹시 심장에 무슨 수작질을 부려놨나?’ 였다.
그도 그럴 것이 베세르크의 심장을 서준이 흡수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러니 심장에 수작질을 부린다면,
서준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가능성은 높았지만···.
솔직히 서준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만일 심장에 수작질을 부려놨으면 초월자 3인방이 알아챌 것이 분명했으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연금술과 연단술에 있어 따라올 자가 없는 3인방이었다.
아무리 위대한 목소리가 이리나에 버금간다고 한들.
심장에 무슨 수작을 부렸다면 초월자 3인방이 알아채지 못할리가 없었다.
‘······’
깊어지는 생각.
서준은 어느덧 도착한 방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초월자 3인방이 머리를 맞대며 토론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흐음··· 활용 방안은 많지만 섣불리 다가기가 어렵구려.] [비교할 수 있는 실험군이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드래곤 하트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원. 어쩔 수 없는 것이지.]아무래도 성배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거리가 많은 듯 싶었다.
서준은 그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그러자 3인방이 하던 말을 멈추고 서준을 바라봤다.
서준은 방금 들고 받아온 베세르크의 심장을 들이밀며 말했다.
“하시는 김에 이것도 같이 봐주실 수 있나요?”
바라보는 시선.
[······!!!!!] [······!!!!!] [······!!!!!]3인방의 입이 동시에 쩌어억, 벌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서준이 들고 있는 검붉은 형체의 무엇.
[그거··· 요, 용의 심장이 아닌가···?]그것도 방금 전에 자신에게 맡기고 간 것.
그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이, 이런 미친···!!!]초월자 3인방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용의 심장이··· 이렇게 흔한 물건이었던가?
방을 나간지 대체 몇 분이나 되었다고 용의 심장을 또 들고 오는 거지?
아!
혹시?
[자, 자네 용이라도 사육하는 겐가!! 지, 지금 막 도축하고 오는 길이고!?!?]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아아아!!!] [너, 너, 너는 태양빛과도 다름없다!!!!!]초월자 3인방이 발칵,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