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52
52화 – 헌터밀 모의고사(3)
이후, 시험은 잠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험을 치르고 싶어도 마나 방어막 생성기가 부서지는 바람에 시험을 치를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시험은 잠시 중단되었고 금방 재개될 예상과는 달리 시험은 꽤나 지체되었다.
아마 부서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안 했는지 여분을 준비해두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모의고사는 다시 재개되었고.
[1위] – 김서준 (표준점수 100). [2위] – 이민율 (표준점수 90). [3위] – 이도은 (표준점수 85). [4위] – 김강철 (표준점수 83). [5위] – 진동민 (표준점수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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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과목, 마나 활용력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그리고 그때서야 지켜보던 사람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혹시나 싶었던 사람들의 비중이 더 많았다.
하지만 세 번째 과목마저 끝난 지금.
“말도 안돼.”
“김서준이 대체 누구야?”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김서준이라는 이름을 숙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서윤 또한 그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서윤이 그동안 봐온 서준이라면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이긴 했다.
하지만 그건 ‘서준씨라면 1등을 할 수도 있을거야.’ 정도였지.
이렇게까지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를 달릴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맙소사··· 헌터밀, 에일, 가온이 뒤로 밀린다고?”
그것도 한국의 3대 아카데미라 불리는 헌터밀, 에일, 가온을 모두 제치고.
“잠깐. 저 김서준이라는 수강생. 한달 전에 던전 뒤틀림 사건 해결한 수강생 아니야?”
“던전 뒤틀림···? 아, 맞네! 그 혼자서 6성 네르큐라 잡은 수강생.”
“어쩐지··· 저 수강생 소속 아카데미가 아마··· 드림 아카데미였던가?”
그런 서준 덕분에 덩달아 드림 아카데미의 이름도 같이 알려졌다.
하지만 가뜩이나 강사 문제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서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러면 모의고사를 치르는 의미가 없잖아.”
그리고 다시 들려온 사람들의 말소리.
서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식으로 한 명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면 모의고사는 사실상 그 가치가 사라진다고 봐야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모의고사의 점수 평가 방식이 1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상대 평가이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같은 50의 평가라 할지라도 1위가 200의 평가를 받으면 25로.
100의 평가를 받으면 50으로 평가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처럼 1위가 압도적인 점수를 내버리면, 점수에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얼핏 문제가 있어 보이는 방식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방식이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다들 고만고만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상위권의 수강생들이라 할지라도 그 수강생을 위협하는 또 다른 상위권이 있기 마련이다.
어떻게든 상위권들만의 리그가 형성되었고, 지난 모의고사를 통틀어 본 바.
1위와 2위의 점수 차가 기껏해야 3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서준이 보이는 것은 상위권을 한참을 넘어서버렸다.
상위권 위의 상위권. 말 그대로 천외천(天外天)이었다.
상위권들에게도 이러할진대 밑의 중하위권들은 말할 건덕지도 없었다.
그리고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음··· 수강생들 수준이 만만치 않군. 이번 년도의 프로 헌터 시험의 난이도를 재조정해야겠는걸.”
“조만간 협회장님과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바로 정부에서 프로 헌터 시험의 난이도를 재조정 한다는 것이었다.
헌터밀 모의고사는 비단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정부와 협회에서도 주시하는 시험이었다.
수강생들의 수준을 판단하고 해당 년도의 프로 헌터 시험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지표로서도 활용되는 시험.
그렇기에 이번 프로 헌터 시험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김서준.
단 한 명으로 인해 파급되고 있었으니 말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아니, 김서준은 그렇다치자. 이민율은 대체 누군데?”
그런 의미에서 서준을 추격하고 있는 수강생에게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물론 점수는 서준에 비해 쳐지는 건 사실이었으나, 유일하게 서준을 뒤쫓고 있는 참가자.
게다가 헌터밀, 에일, 가온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만으로 엄청난 실력자라는 뜻인데 이름 하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몰라. 알아보니까 소속 아카데미도 없던데?”
“소속 아카데미가 없다고? 그게 말이 돼?”
“아무래도 독학하는 수강생인거 같아. 간혹 독학하는 수강생들 중에서 특출난 인물들이 나오긴 하잖아.”
독학 수강생.
말 그대로 아카데미를 다니지 않고 독학하는 수강생을 일컫는 말로서, 주로 수강생이 아카데미 수강료를 감당하지 못할 때 선택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도 재능이 있으면 아카데미에서 장학금을 주고서라도 데려오니, 재능도 썩 특출나지 않은 경우도 포함했다.
한 마디로 독학 수강생이란, ‘재능도 없고 돈도 없는데 헌터는 되고 싶은 사람’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간혹.
정말 간혹 독학 수강생 중 특출난 인물이 나오기는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사연으로 인해 아카데미에 가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김서준은 소속 아카데미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민율은 다른 아카데미에서 거액의 장학금을 제시하면서 영입하려 하겠네.”
“어쩌면 그걸 노리고 참가한 것일 수도. 스타일을 보니 헌터밀이냐, 가온이냐인거 같은데. 뭐, 저 정도 실력이면 어딜가든 잘하겠지.”
“그렇긴 한데··· 나 참. 김강철이 이렇게까지 밀릴 줄이야. 가뜩이나 헌터밀 모의고사에서.”
“그러게 말이다. 에일이나 가온은 그렇다 쳐도 이번에 헌터밀이 모양새가 많이 빠지겠네. 설마 헌터밀이 뒷수작을 부리지는 않겠지?”
“헌터밀 이름값이 있지. 그럴리가 있겠냐?”
이어 대화가 잠시 끊기더니 곧 다시 들려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김강철이 아니라 이하윤을 내보냈어야했어.”
“에이, 헌터밀에서 이하윤을 내보내겠냐. 보니까 아주 작정을 하고 최종병기 급으로 키우고 있던데.”
“그럼 이하윤말고 헌터밀에 김서준을 상대할 수강생이 있나?”
“……하긴. 이하윤이 나와도 장담할 수 없었겠네. 와··· 이렇게 보니 김서준이 진짜 엄청나긴 하구나.”
서윤은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끝으로 다시 전광판에 시선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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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대기실에 앉아 네 번째 과목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과목은 다름 아닌 던전 레이드.
말 그대로 던전을 레이드하는 것으로서 어떻게 보면 프로 헌터가 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두 번째 과목인 전투력(몬스터)와 같은 의미로 생각될 수 있었다.
실제로도 두 과목 중 하나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던전 레이드는 단순히 몬스터와의 전투력이 아닌 변화무쌍한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센스를 평가하는 과목이었다.
던전 레이드 과목이 조금 더 종합적이고도 포괄적인 요소로소 단순히 전투력 평가와는 그 궤를 조금 달리 했다.
어쨌거나 서준은 다음 시험이 준비되는 동안 대기실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동시에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다시 되뇌였다.
아무런 저항감 없이 마나 방어막 생성기를 갈라버린 롱기누스의 창.
“이게 이렇게 될 줄이야···”
서준은 가만히 시선을 내려 롱기누스의 창을 바라봤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찔렀다 전해지는 성창(聖槍).
그 전승되는 이야기로만 보자면 범상치 않은 기능이 있는 건 확실했다.
“문제는 그 기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도 그럴 것이 서준이 알 수 있는 건 전승되는 이야기.
딱 그 뿐이었다.
따라서 방금 마나 방어막 생성기를 반으로 갈랐을 때.
그게 롱기누스의 창이 마나 방어막을 무시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격의 차이로 찍어 누른 것인지.
서준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놈의 초월자 학원은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식인지 그냥 사진이랑 이름이 끝이었다.
따라서 별 다른 정보를 알 수 없으니 그 한계가 어디인지, 어떤 효과를 지니는지는 이렇게 하나하나 경험으로서 체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성능이야 좋다는 것에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좋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음··· 다른 무기를 하나 사서 비교 실험을 해볼까.”
해서 서준이 떠올린 방법은 이것이었다.
롱기누스의 창과 비슷한 무기를 하나 산다.
그리고 방금과 같은 마나 보호막을 대상으로 똑같은 힘으로 타격.
마나 방어막이 안 뚫리면 롱기누스의 창 효과가 마나 방어막을 무시하는 것일 것이고.
뚫리면 초월자 장비가 갖는 격의 차이로 찍어 누른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마나 방어막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다양하게 실험할 수도 있었다.
“흐음···”
하지만 초월자 상점에서 장비를 살 때마다 인과가 계속 올라갔기에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롱기누스의 창이 있었기에 주무기가 아닌 보조무기 형식으로 골라야 했기에 여러모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었다.
서준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일단 지금은 모의고사에 집중하자.”
어쨌거나 보조무기를 사든, 뭐를 하든 다 돈이 있어야 되는 일.
그러기 위해서 서준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꼭 우승을 해야했다.
그렇게 서준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음 과목인 던전 레이드의 시작을 기다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철이 들어간다는 것이 이 한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들여지는 것이라면~♬ 나는 결코 철 들지 않으리~♪”
어디선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흥얼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흥에 겨워 부르는 수준이랄까.
서준은 대체 뭔가 싶어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꽤나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오직 사랑과 믿음 만으로 굳게 닫힌…”
익숙한 얼굴이라기 보다는 한 번 본 얼굴이라 함이 정확했다.
시골 청년과도 같은 분위기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의 소유자.
그리고 평범한 얼굴임에도 서준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든 이유는 다름 아닌 등에 각종 무기란 무기들을 죄다 매달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상당히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청년.
처음 통로에서 관계자와 옥신각신 했던 그 이상한 사람이었다.
“벗들을 위하여 서로를 빛내며 끝까지··· 어?”
흥겹게 노래를 부르던 청년은 서준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순간 노래를 멈추었다.
그리고는 서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하더니.
“반가워! 네가 김서준이지?”
서준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서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저를 아세요?”
“알지! 이번 모의고사의 슈퍼 대스타를 왜 모르겠어!”
청년의 칭찬 아닌 칭찬에 서준은 살짝 웃음을 흘렸다.
이어 서준이 ‘누구···’ 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청년이 깜빡했다는 듯 소리쳤다.
“아, 참. 난 이민율이라고 해.”
이민율?
서준은 그 이름을 되뇌였고 금방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 현재 2위이신 분이군요.”
“맞아. 그런데··· 1위인 너한테 2위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꽤나 묘한걸?”
하지만 말과는 달리 민율은 키득키득 웃어보였고, 서준은 살짝 치켜뜬 눈으로 그런 민율을 바라봤다.
“아니아니, 그렇게 경계할 거 없어. 그냥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온 거 뿐이니까.”
그러자 민율이 양 손을 펼쳐 보이며 손사래를 쳐보이더니 순간 퍼뜩, 깨달았다는 듯 다시 소리쳤다.
“아! 혹시 내가 반말해서 그런거야? 그런 거라면 미안미안! 내 또래 같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러면서 민율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서준은 그런 민율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민율의 말처럼 딱히 억하심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격 자체가 저런 것 같았다.
“곧 던전 레이드가 시작합니다! 모두 준비를 끝마쳐주세요!”
그 순간 들려오는 관계자의 외침.
“시험 시작하려나 보다! 그럼 이번 시험도 잘해보자고!”
민율은 순박한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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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레이드 과목에서 레이드해야할 던전은 다름 아닌 6성 네르큐라 던전이었다.
지난 서준이 던전 소탕 콘테스트에서 마주친 6성 몬스터 네르큐라.
참가자들이 수강생들임을 감안하면 정신이 나간게 아닐까 하는 난이도 설정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증강 현실로 구현된 던전과 몬스터였고, 그런 몬스터들은 실제와는 1~2단계 낮게 봐야했다.
따라서 실질 난이도로 보자면 4성 네르큐라 던전이라 보는 것이 맞았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낮지만은 않은 난이도였지만, 그렇다고 무리가 있는 난이도는 또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 네르큐라네.”
서준은 알 수 없는 인연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던전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우우웅.
반전하는 시야로 보인 것은 넓지도 그렇다고 좁지도 않은 초원이었다.
도저히 증강 현실이 구현해낸 공간이라 생각되지 않는 풍경.
“크워어어어어어어!!”
게다가 들려오는 네르큐라의 괴성까지 감안한다면 그냥 현실이라 해도 믿을 수 있었다.
서준이 천천히 시선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자, 네르큐라가 서준을 향해 포효를 내지르고 있었다.
15m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과 이마에 달려있는 커다란 뿔.
마치 악마가 거대한 짐승으로 탈바꿈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어 동족의 포효를 인지한 것이지 여기저기서 숨어있던 네르큐라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크워어어어어!!”
“크워어어어어어어!!!”
마치 수 천의 악귀 영혼을 끌어모아 긁는 비명과도 같은 괴성은 분노, 증오와 더불어 기쁨과 환희마저 섞여있는 것만 같았다.
“후우!”
서준은 그 아찔한 괴성을 마주하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던전 레이드의 평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레이드 시간이었다.
얼마나 빨리 던전을 레이드 하냐를 보고 실력을 평가하는 것.
그리고 남은 과목은 총 2과목이었다.
게다가 이번 과목이 끝나면 마지막 한 과목만이 남은 상황.
큰 문제가 없는 한 서준의 우승은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단단히 말아쥐었다.
어림 잡아 10마리 가량 되어보이는 네르큐라.
지난 던전 소탕 콘테스트 때를 비추어보면 서준은 네르큐라 한 마리도 벅찬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네르큐라는 진짜 네르큐라가 아닌 증강현실로 구현한 네르큐라였고.
그때와 달리 서준은 항우의 강의를 수료한 상태였으며.
무엇보다 지금의 서준에겐 롱기누스의 창이 있었다.
타닥.
서준은 진각을 내딛음과 동시에 롱기누스의 창을 크게 휘둘렀다.
서걱.
그러자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네르큐라 한 마리가 그대로 허물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크워어어어어어!!”
동족의 죽음에 분노한 네르큐라 무리가 일제히 서준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덮쳐오는 네르큐라의 파도.
마치 죽음이 덮쳐오는 듯한 기세에 서준은 이를 까득, 깨물며 감각을 확장했다.
그리고 이어진 치열한 전투.
쾅! 콰쾅!
파박! 서걱!
서준은 마치 산양 떼를 누비는 한 마리의 사자처럼 네르큐라 무리 사이를 헤집었다.
‘그때와는 다르다.’
그리고 그때서야 서준은 성장한 자신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증강 현실로 구현한 몬스터였기에 진짜 네르큐라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서걱!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서준은 확실히 그때와 다른 자신의 수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크워어어어어어!”
3달 전만 해도 서준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정확히는 살아남기에 급급한 평범한 사람.
1년, 2년도 아닌 불과 3달 전의 서준만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초월자 학원의 수강생이 되고, 서윤과 만나며 서준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만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서준은 어쩌면. 정말 어쩌면.
비록 초월자까지의 여정은 아직 멀고도 험했지만.
쿵!
“후아···!”
세계 최고의 헌터가 되는 것은 그리 먼 미래는 아니지 않을까.
[1위] – 김서준(표준점수 100).문득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