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55
55화 – 이벤트 매치(2)
사회자의 승리 멘트와 함께 서준은 뒤돌아 걸어갔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메워야 할 관중의 함성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말도 안돼···”
대신 정적과도 같은 대화들만이 공허히 울려퍼질 뿐이었다.
“이렇게까지 차이가 난다고?”
김서준이 앞선 모의고사에서 보인 성적이 있으니 결과 정도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렇게까지 현격한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에일의 이도은이었다.
어중이떠중이 같은 상대가 아니라 에일 아카데미에서도 천재라 불리는 이도은.
무엇보다 마법사는 실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마법의 파괴력은 말할 것도 없었기에 간단한 불덩이 소환만으로도 상대는 신경을 써야했다.
S급 마법사 정도 되면 자연 재해와도 같은 이적을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이도은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파괴력 뿐만 아니라 상대의 눈앞에 가벼운 폭발을 일으켜 혼선을 준다던가.
상대가 아예 접근할 수 없게 불의 벽을 세운다던가 하는 등.
마법은 시험에서만 평가할 수 없는 실전의 다양한 활용성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마법의 활용성은 상위 길드나 레이드 팀에서 마법사를 필수적인 존재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래서 아무리 김서준이라도 이도은을 상대로는 어느 정도 고전은 할 것이다.
라는 것이 사람들의 궁극적인 예상이었다.
그런데 막상 눈에 보이는 결과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이긴 건… 그렇다치자. 그런데 방금 김서준이 이도은의 마법을 파훼한거… 맞지? 내가 잘못본 거 아니지?”
“맞을 걸···? 미친. 나도 잘 모르겠다.”
물론 마법을 가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오러 소드를 다룰 수 있는 헌터들이라면 가능했다.
마법은 결국 마나의 수식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법칙이자 집합체.
쉽게 말해 마나 덩어리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이는 같은 마나의 힘인 오러 소드로 충분히 맞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맞상대한다는 것이 그 힘을 무력화시킨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러 소드로 마법을 베어낸다 한들, 그 힘은 그대로 유지되어 상대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김서준이 양단한 마법은 그렇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힘을 잃고 사그러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이건 마법을 양단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파훼’했을 경우였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절대로 같은 수준에서 나올수 있는 격차가 아니었다.
“수강생이··· 맞기는 한거지?”
“몰라… 묻지마.”
그렇기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지를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김서준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
짙은 파문을 남긴 채 마무리가 된 서준과 이도은의 대결.
그 다음으로 이어진 대결은 다름 아닌 이민율과 진동민의 대결이었다.
서준은 대기실에 비치된 전광판으로 둘의 대결을 지켜봤다.
카앙! 캉!
치열한 공방이 얽히고 섥히며 섬뜩한 불똥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의외로 상황 자체는 진동민이 앞서가고 있었다.
3대 아카데미인 가온의 유망주라는 말이 허세는 아니었는지 민율을 상대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카가각!
둘은 서로의 무기를 맞댄 채 힘 겨루기를 하듯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
바로 그 순간이었다.
투─웅!
돌연 민율의 소매에서 빛이 번쩍임과 동시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쏘아져나갔다.
-크윽!
예상치도 못한 공격에 진동민은 크게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급하게 반응한 터라 스텝이 꼬일 수밖에 없었고,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민율이 폭풍처럼 진동민을 몰아쳤다.
캉! 카캉!
-어디서 잔재주를!
하지만 진동민은 과연 가온의 유망주는 유망주인지 쉽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민율의 변화무쌍한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진동민은 점점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퍼억!
-커억!
민율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허용하며 진동민이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목숨을 걸고 싸운 대결은 아니었기에 목숨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 대결이 생사결이었다면 진동민은 방금 그 일격으로 죽었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사회자는 민율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이, 이익! 이건 반칙이다! 이런 식으로 대결에 임하는 법이 어디에 있나!
하지만 진동민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비적비적,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동시에 사람들 또한 이를 두고 저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뭐, 전략이라면야 전략일 수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그렇긴하네.”
“그런게 어딨어. 실전인데 이기는 놈이 장땡이지.”
“그래도 좀···”
그도 그럴 것이 민율의 싸움 방식은 정말이지 독특했다.
상황에 맞게 무기를 교체하며 싸우는 것은 물론.
가끔 화살을 쏠 때면 특별한 화살을 섞는 것인지 간간히 폭발이 터져나왔다.
그로 인해 진동민이 당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무기를 교체할 때면 진동민 근처에 집어던져 그의 행동반경을 제약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행동 하나하나 계획과 의도가 숨어들어있는 노림수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서준처럼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준 것도 아닌 어딘가 꼼수로 이긴 것 같은 모습.
-인정할 수 없다! 이건 무효야!
“당하는 진동민 입장에서야 속이 터지겠지.”
“그러게. 솔직히 저러는거. 이해는 간다.”
그렇기에 민율에 대한 시선은 대체적으로 좋지는 않았다.
“……”
하지만 서준은 알 수 있었다.
설령 민율이 저런 수법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승자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서준은.
민율에 대한 의심이 더욱 더 짙어져만 갔다.
#
한편.
서준이 이민율과 진동민의 대결을 지켜봤듯, 김강철 또한 둘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회자가 이민율의 승리를 선언했을 때.
‘……빌어먹을.’
김강철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듣도 보도 못한 놈에게 3대 아카데미라는 자존심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후 있을 김서준에게 겁을 먹은 건 더더욱 아니었다.
‘진리회가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이제야 알겠군.’
다만, 진리회의 진짜 의도를 이제서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켜보고 있던 건 김서준만이 아니었나?’
김강철은 시선을 들어 전광판에 비친 이민율의 모습을 바라봤다.
놈은 시골 청년 같은 외모로 순박함이 물씬 느껴지는 인상의 소유자였다.
한 마디로 별 볼일 없어 보인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런 순박함 때문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김서준 그리고 이민율.
이번 모의고사에서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부수고 혜성처럼 등장한 이레귤러였다.
그래서 김강철의 생각은 진리회는 아마 김서준과 이민율.
이 두 사람을 눈 여겨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만일 모의고사가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김서준이 우승하고 그대로 끝났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리회는 무리라고 생각될 만한 일을 저질러 모의고사의 마지막 시험을 취소시켰다.
더욱이 김강철로 하여금 이벤트 매치를 성사시키기까지.
처음엔 김강철은 자신이 아니었다면 이 매치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처음으로 의견을 낸 것이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하지만.
‘김강철님이 무언가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김서준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만 지켜봐주시면 됩니다.’
“……진짜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군.”
지금은 왜인지 자신이 아니었더라도 이벤트 매치는 성사되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즉, 진리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번 모의고사를 통해 김서준과 이민율의 대결을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민율이 진리회 사람일 수도···’
이민율이 진리회의 신도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리회는 재능이 있는 자들에게 후원을 하는 형식으로 인재를 발굴한다.
김강철도 그런 의미로 진리회에게서 후원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독학 수강생이라는 이민율.
하지만 모의고사에서 이민율의 실력은 절대 독학 수강생이 아니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한들 독학에는 한계가 있었다.
재능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두각을 드러내겠지만 김강철과 같은 천재들을 뛰어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헌터 아카데미는 진즉에 망했겠지.
결국 이민율은 감추는 무언가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진리회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김강철의 생각이었다.
더하여 진리회의 최종 목적이 김서준과 이민율의 대결임을 짐작한 지금.
그 생각은 더더욱 확신을 더해가고 있었다.
‘지켜만 봐달라고 했었지···’
진리회가 무리한 사고를 일으키면서까지 이러는 이유를 김강철은 알지도,알 수도 없었다.
사실 관계만 따지고 보면 고작 수강생들간의 대결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날 들러리로 쓰려던 생각이었군.’
김강철은 그런 진리회의 의도대로 순순히 놀아날 생각이 없었다.
김강철은 언제나 주인공이었다.
각자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세상의 주인공이었다.
그런 김강철이 패배라는 것을 맛 본 건 딱 한 번.
바로 역대 최고의 수강생이라 평가받는 이하윤을 만났을 때였다.
같은 아카데미였던 터라 김강철은 그녀와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그리고 김강철이 처음 이하윤을 만났을 때.
김강철은 처음으로 벽이라는 것을 마주할 수 있었다.
더하여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맛 본 좌절감과 무력감.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더 이상 김강철에게는 패배가 없었으며.
카───앙!
지금 또한 그럴 것이라 김강철은 생각했다.
“하앗!”
김강철은 뒤로 물러나는 서준을 추격하며 검을 흩뿌렸다.
캉! 카캉!
서준이 그런 김강철의 검격을 막아내었고 섬뜩한 불똥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치열한 공방전.
김강철은 서준이 들고 있는 창을 눈여겨 봤다.
저 무기.
오러 소드의 힘도 깃들어 있지 않건만 어째서인지 서준은 김강철의 오러 소드를 가볍게 막아내고 있었다.
아니,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러 소드의 힘을 무시하기로 하듯 힘이 전달되지 않았다.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긴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생각해보면 서준이 모의고사에서 보인 성적은 말이 안되었다.
아마 모의고사 성적은 저 특별한 무기로 인해 뻥튀기 된 것일 거라 김강철은 생각했다.
따라서 저 무기만 조심한다면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리라.
“흡!”
김강철은 서준에게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한편.
카──앙!
서준은 케이론에게서 단련한 감각을 확장하며 김강철을 상대했다.
캉!
하지만 확실히 김강철은 달랐다.
진동민과는 겨뤄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준이 겨뤄본 다른 수강생들과 비교하면 김강철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지난 아카데미 경합에서 겨뤄본 이준환과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케이론의 감각을 수료하지 못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96%에 달하는 케이론의 감각은 무시할 것이 못되었다.
카캉!
과연 헌터밀에서 탑 3안에 드는 실력자라는 말이 허명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기에.
‘전력을 다한다.’
꽈드득!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부서져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런 서준의 모습에 김강철은 순간 몸을 움찔거렸다.
‘갑자기… 기세가 달라졌다.’
방금 전의 기세가 잔잔한 파도와도 같았다면.
캉! 카카캉!
지금 서준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마치 폭발하는 화산과도 같았다.
“크윽!”
김강철은 결국 서준의 기세를 버티지 못하고 뒤로 크게 물러났다.
서준은 그런 김강철을 추격하며 계속해서 창을 휘둘렀다.
카캉!
비록 서준은 아직 정형화 된 창법을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서준은 항우의 강의에서 역발산의 힘만 배운 것이 아니었다.
투캉!
그렇기에 서준의 창은 거칠었다.
날뛰는 한 마리의 야생마처럼 투박하고 또 억세었다.
그래서 별 볼일 없었다.
헌터밀의 수준 높은 검법과 마나 연공법에 비하면 단순한 휘두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카──앙!
“커헉!”
김강철은 어째서인지 단순한 그 휘두름이 한없이 버겁게만 느껴졌다.
이건 단순히 무기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서준은 오러 소드의 힘을 사용하지도 않고 있었으니까.
한 마디로 실력의 차이였다.
동시에 김강철은 한 가지 상상을 덧붙일 수 있었다.
만일 서준이 오러 소드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말도 안돼···!’
김강철은 그 끔찍한 광경에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한 떠올릴 수 있었다.
‘이건··· 이건 마치···!’
이하윤을 처음 봤을 때의 악몽을.
그 처참했던 좌절감을.
“그럴 리가 없다! 네 놈 따위가 어떻게!”
김강철은 까득, 이를 깨물며 전신의 마나를 터트렸다.
그러자 김강철의 검 끝으로 푸르스름한 기운이 선명하게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운은 점점 강해지더니 이어 섬뜩한 기세를 사방으로 흩뿌렸다.
“죽어!”
이윽고 김강철은 서준을 향해 쏘아지듯 달려들었다.
“저, 저거는 조금 위험한거 같은데…”
“말려야하는 거 아니야?”
사람들 또한 김강철의 저릿한 살기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준 또한 그런 김강철을 바라보며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김강철의 지금 저 일격은 위험했으니까.
하지만 서준은 피하지 않았다.
‘뚫어낸다.’
프스으으으···
멀린의 마나를 끌어냄과 동시에 롱기누스의 창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찰나.
투────캉.
이명이 터져나오며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사건의 중심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에 비친 것은.
쨍그랑.
반으로 잘려지는 김강철의 검과 함께.
털썩.
무릎을 꿇고 있는 김강철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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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철과의 대결에서 서준이 보인 모습에 사람들은 서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김강철 뿐만 아니라 서준의 실력에 의심을 품고 있는 자들이 더럿 있었다.
다름 아닌 바로 서준의 창이 워낙 범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서준이 압도적인 광경을 보여준 것이 다 저 무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소리가 나오긴 했었다.
전투에 있어 무기의 품질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서준이 보여준 모습에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서준은 단순히 무기 때문에 압도적이었던 게 아니라 무기마저 좋아서 압도적이었다.
이것이 서준에 대한 사람들의 최종 평가였다.
그렇게 서준과 김강철의 대결이 끝나고 이어진 민율의 대결 또한 빠르게 끝이 났다.
애초에 김강철, 이도은, 진동민이 탈락한 시점에서 민율을 막을 자는 서준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게 결승전은 서준과 민율의 대결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찼고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맞춰 결승전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너랑은 꼭 싸워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네.”
서준이 바라본 민율은 장난스러웠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마치 그 동안은 전부 연기였다는 듯, 민율은 완전한 딴 사람이 되어있는 것만 같았다.
서준은 그런 민율을 의미심장한 얼굴로 바라봤다.
“어째, 나한테 궁금한 게 많은 표정인데···”
그러자 이어지는 민율의 물음.
서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