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64
64화 – 변수(1)
번쩍.
서준의 감겼던 눈 떠지며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동시에 눈으로 강제로 주입되는 풍경은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 넓직한 방이었다.
단촐한 듯 하면서도 은연중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식품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하지만 시야 한 켠에 놓인 병풍과 살갗을 스치는 부드러운 비단의 감촉.
마치 사극 드라마에서나 보고 느낄 법 한 이것들은 서준을 혼동시키기에 충분했다.
“…?”
사고가 한 박자 늦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의문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보다 한 박자 더 늦게 파노라마처럼 지난 기억이 밀려오며, 서준은 이곳이 검성의 본가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서준씨! 깨어나셨어요?”
아니나 다를까 익숙한 서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옆으로 시선을 돌리자 서윤이 안도와 걱정, 그 중간 쯤에 위치한 표정으로 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서준은 자신의 어깨에 칭칭 감긴 붕대를 볼 수 있었다.
검성에게 입은 상처.
바로 기절하는 바람에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가볍기만한 상처는 아니었다.
보아하니 서윤이 간호를 하면서 자리를 지킨 모양이었다.
서준은 그런 서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얼마나 기절해있었죠?”
“얼마 안 지났어요. 그보다 더 누워계시지 않고…”
서준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가볍지 않은 상처였지만 치명상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지금 한가하게 누워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보다 검성님은···”
바로 그때였다.
벌컥.
돌연 방문이 열리며 검성이 서문철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모습에 서준이 깨어난 소리를 들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타이밍이 좋은 것인지 서준은 알 수가 없었다.
검성은 말없이 서준 쪽으로 걸어오더니 물끄러미 서준을 바라봤다.
동시에 서문철 또한 서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어째서 인지 서준은 두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눈빛이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더하여 서준은 혹시 검성이 말을 바꾸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준이 마지막에 입힌 것은 사실 상처라기 보다는 생채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서준의 승리 조건은 ‘유효타’ 였기에 생채기는 판단 기준이 애매하긴 했다.
검성은 그런 서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참을 바라보다 툭, 무언가를 건넸다.
“받거라.”
서준은 얼떨결에 검성이 건넨 물건을 받았다.
그리고 확인한 그것은 다름 아닌 청룡검(靑龍劍)이었다.
“문주님!”
“하, 할아버지?”
동시에 서문철과 서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이걸 왜 제게···?”
그리고 그건 서준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검성이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호들갑 떨지 말거라. 약속을 지키려는 것뿐이니까.”
약속?
서준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검성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 검을 증표로 가져가면 알아서 내 뜻임을 알아볼 게다. 내가 직접 처리하는 것보다는 네 놈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더 낫겠지. 어디 한 번 마음대로 해보거라.”
한 마디로 이름을 빌려주면서 동시에 뒷감당은 자기가 할테니 너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뜻이었다.
문제는 사람들이 검성이 개입했음을 눈치채냐 였지만, 검성의 청룡검이라면 충분히 그 증표가 될 수 있었다.
서준은 청룡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진짜 저 주시는 겁니까?”
그러자 검성이 얼빠진 표정으로 답했다.
“……다 쓰고 가져와라.”
그러면서 검성은 슬쩍 방 한 쪽에 놓여진 롱기누스의 창을 흘겨봤다.
그런 검성의 모습에 서준은 창에 관해 뭐라 한 마디 할 줄 알았건만, 검성은 다시 시선을 돌리고는 말없이 방을 나섰다.
#
한국에는 프로 헌터들을 관리하는 단체가 존재했다.
프로 헌터 협회.
대격변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지 불과 수십 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사람들에게는 아직 프로 헌터라는 개념은 낯설었으며, 사회의 시스템 또한 아직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에 따라 프로 헌터와 일반인들 사이에서의 빚어지는 갈등은 빈번히 일어났다.
하여 프로 헌터 협회는 그런 헌터들이 국가와 사회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했으며.
동시에 그로써 발생하는 여러 불이익들을 대변하여 목소리를 높여주는 단체였다.
따라서 프로 헌터 협회는 헌터들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 기관임과 동시에.
프로 헌터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세운 영리 단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프로 헌터 협회의 대표가 바로 협회장이었다.
한국 프로 헌터 협회장, 이태범.
당연히 이태범 또한 프로 헌터였고 어떻게 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헌터’였기에 그 실력은 이루 말할 것이 없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프로 헌터와 영웅. 그 중간 쯤에 위치한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태범은 대격변을 온전히 겪지도, 그렇다고 아주 안 겪지도 않았으며.
S급 헌터의 실력을 뛰어넘었지만, 영웅이라 불리기에는 약간 아쉬운 실력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영웅들과 비교해서였지, 일반적인 통념으로 보면 이태범은 어마어마한 실력자였다.
더하여 협회장이라는 자리는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렇기에 단순히 실력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판단력도 뛰어나야 했다.
하지만 지금.
‘미치겠군···’
그런 이태범조차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협회장님. 김서준이라고 합니다.”
바로 자신을 김서준이라 소개하는 사내.
사실 한국에서 이태범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끽해야 5인의 영웅들 혹은 몇몇 S급 헌터들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이태범이 서준을 곤란하게 느끼는 이유는.
‘검성님의 청룡검이 왜 여기에···’
다름 아닌, 서준이 자그마치 검성의 청룡검(靑龍劍)을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청룡검은 검성의 상징과도 같은 검이었다.
그런데 그런 검성의 청룡검을 왜 검성이 아닌 이 사내가 가지고 있단 말인가.
“정말 검성님의 청룡검이 맞는 겁니까?”
이태범은 저도 모르게 존대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
고작 수강생 따위에게 굽히고 들어가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태범은 검성의 뒷감당을 감당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이태범은 서준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름 아닌 얼마 전, 암성이 직접 찾아와 김서준이라는 자에게 30억을 입금하라고 협박··· 아니, 요청했었으니까.
‘암성님에 이어 검성님까지··· 대체 이 자가 누구길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서준이 답을 해왔다.
“협회장님이라면 한 눈에 알아보실 것 같았는데··· 아니었습니까?”
이태범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사실 이태범은 검성의 청룡검이 진짜임을 보자마자 알고 있었으니까.
이태범은 질문을 바꿔 물었다.
“어떻게 검성님의 청룡검을 가지고 계신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검성님이 쓰라고 직접 주셨죠. 설마 제가 훔쳤겠습니까.”
“……검성님이 직접 말입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서준의 모습에 이태범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수 천억을 준다해도 절대 팔지 않겠다는 검을 검성이 직접 쓰라고 줬다고?
이태범은 순간 정신이 빠진 듯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협회장을 직접 만날 줄은 몰랐는데···’
사실 서준 또한 살짝 놀라고 있었다.
손쉽게 정보를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협회장이 직접 나올 줄은 솔직히 예상은 못했다.
이번에 직접 싸우면서도 느낀 바였지만, 서윤의 할아버지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렇지 검성은 확실히 검성이었다.
뭐, 이러나 저러나 협회장은 협회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자 프로 헌터를 대표하는 인물.
복잡한 절차 같은 건 생략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터였다.
서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몇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퍼뜩, 정신을 차리며 답하는 이태범의 모습에 서준은 만철과 관련한 의혹들을 물었다.
그렇게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이야기가 끝났고.
‘하필이면···’
이태범은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준의 이야기를 종합해본바, 서준이 요구하는 답은.
얼마 전, 마성(魔星)이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 신신 당부했던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젠 마성님까지… 미치겠군.’
이태범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태범은 긴 고민을 이어갔다.
“그 질문에 답해드리기에 앞서 청룡검이 진짜인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내린 결론은 잠시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
“그건 협회장님 자유입니다만··· 답은 빠르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위여부 판단이 먼저라고 생각됩니다만.”
“처리가 늦어져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된다면··· 뒷감당을 하실 수는 있으십니까?”
그런데 서준은 호락호락 이태범의 수에 끌려오지 않았다.
젠장.
이태범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태범은 협회장으로서 아무리 S급 헌터라 할지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검성은 아니었다.
아무리 협회장이라고는 하나 5인의 영웅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막말로 이태범은 모든 한국 프로 헌터들이 몰려와 반발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검성은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서준의 물음에 답을 하는 것이 맞았지만.
‘미치겠군…’
문제는 그 답을 하려면 마성의 신뢰를 저버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검성이냐 마성이냐.
이태범은 이 둘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저울질했다.
그리고 그 끝에.
“후우, 사실은···”
결국 이태범은 늙고 병든 마성이 아닌, 팔팔한 검성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어진 이태범의 이야기에 서준은 그제서야 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만철을 데리고 간 것은 다름 아닌 마성이었다.
그리고 마성은 협회장의 부탁으로 지난 10성 던전 브레이크와 관련하여 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어떤 실마리를 잡았고, 그것을 비밀리에 조사하기 위해 특정 던전으로 향했다.
‘잠깐, 암성님이 10성 던전 브레이크는 진리회가 한 것이라 그랬는데···?’
어딘가 불길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서준은 마성과 만철이 향한 그 던전이 어딘지까지 확인하고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떠나려던 찰나.
“아, 참. 이건 정말 혹시나 여쭙는 건데요.”
서준은 퍼뜩, 떠오르는 궁금증에 이태범에게 물었다.
“이 청룡검을 담보로 협회에서 대출도 가능합니까? 음, 대출이라기 보다는 저는 청룡검을 포기한다는 인과를 확보··· 아니, 각서를 쓰고요. 한 마디로 파는거죠.”
“……”
이태범은 저 헛소리가 헛소리가 아닌, 정말 진심임을 깨닫는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
협회를 빠져나온 서준은 곧장 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오빠! 아빠한테 연락온 거 있어?
그러자 서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아니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던 건지.
몇 번의 통화음이 이어지기도 전에 수연이 전화를 받았다.
서준은 잠깐의 고민 끝에 알아낸 이야기들을 수연에게 들려주었다.
실종된 당일, 만철은 수상한 누군가를 따라 던전에 들어갔고 거기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물론 그 수상한 사람이 마성이라는 것과 진리회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협회장이 제발 어디가서 발설하지 말아달라 신신당부하기도 했지만, 수연이 알아서 좋을 것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 누군가를 따라갔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그, 그런데 오래 걸리는 일이라 그런 거라고 그랬었는데…
역시나 수연도 여기저기 조사하면서 만철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수연이를 안심시키려는 목적이었는지 진실과는 조금 다르게 알려준 것 같았다.
-그, 그럼 어떻게···? 아, 아빠··· 죽는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수화기 너머 수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서준은 그러한 수연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연의 어머니 또한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났었으니까.
정확히는 사고였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당시에는 지금처럼 헌터들이 완전 포화상태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던전이 심심치 않게 브레이크를 일으켰고, 하필 그 근처에 수연과 그녀의 어머니가 있었던 것뿐이었다.
수연의 어머니는 수연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다.
그 덕분에 수연은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렇지 못했다.
그 세월이 벌써 10년을 넘어 어언 11년.
어쩌면 만철은 그래서 수연이가 헌터가 되기를 반대했을지도 모르겠다.
헌터란 어떻게 보면 몬스터들과 싸우는 직업.
소중한 사람을 또 다시 몬스터들에게 잃고 싶지 않았기에.
어쩌면 수연은 그래서 헌터가 되고 싶다 했을지도 모르겠다.
헌터란 어떻게 보면 몬스터들에게 대항할 힘이 있는 직업.
소중한 사람을 또 다시 몬스터들에게 잃고 싶지 않았기에.
-나, 나는··· 나는…
아무런 힘이 없었던 자신.
어머니를 잃었던 때처럼 아빠마저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무력감.
-혼자 어떻게 살아가라고…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수연의 목소리에는 그러한 감정들이 얽혀있었다.
서준은 살짝 시선을 내렸다.
협회장의 말에 따르면 마성은 10성 던전 브레이크를 조사하던 도중 일이 생겼다.
그곳에 왜 만철을 데리고 갔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마성과 함께 였기에 만철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늙고 병들었다고는 하나 마성은 마성이었으니까.
그리고 암성이 말하길 10성 던전 브레이크는 진리회의 수작이라 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대가로 암성은 현재 진리회의 추격을 받고 있다.
어쩌면 마성 또한 10성 던전 브레이크에서 진리회에 대한 어떤 단서를 발견한 것이 아니었을까.
진리회가 그것을 알고 마성을 없애기 위해 이번 일을 꾸민 것은 아니었을까.
마성은 그런 진리회의 수상함을 알았기에 나름 협회장에게만 알리는 등.
비밀리에 조사를 착수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마성이 간과한 것은 진리회가 특별한 방법으로 주시 대상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암성은 그 사실을 알았기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지만, 마성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이 말은 즉.
누구도 마성과 만철을 도와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왜냐하면 누군가 이 사건에 개입한다면 진리회는 주시를 통해 바로 눈치챌 것이니까.
하지만 서준은 달랐다.
암성이 말하길, 진리회는 서준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서준은 그 볼 수 없다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 수 있었다.
이 사건에 서준이 개입한다 한들 진리회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 누구도 개입할 수도, 도와줄 수도 없다.
개입해서도, 도와줘서도 안된다.
개입하는 순간, 도움을 주는 순간, 진리회는 알아차리고 대응할 뿐이다.
가히 외통수에 가까운 완벽한 계획.
그러니 진리회의 눈을 속여야 한다.
그들이 완벽하다 생각하는 계획을 비집어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검성도, 마성도,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다.
“걱정하지마.”
그건 오직.
“내가 반드시 데려올테니까.”
서준만이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