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75
75화 – 레이드 배틀(3)
수강생들의 대기실은 거의 도서관과 다를 바가 없었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1라운드에서 선보인 압도적인 격차야 그렇다 치자.
그런데 2라운드는 또 웬 말인가.
1라운드보다 2라운드의 난이도는 극악에 가까웠다.
무한으로 리젠되는 듀라한 군단을 뚫고 마력 수정을 가져오라니.
3대 아카데미의 팀 모두 거의 1시간에 근접한 기록을 세운 이유가 있었다.
애초에 클리어했다는 사실부터가 놀라운 기록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드림팀의 기록은 고작 4분 23초.
이건 그냥 입장하자마자 마력 수정을 가져왔다는 말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방금 3라운드에서 19초의 기록은···
“맙소사… 대장!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이기어창(以氣馭槍)까지 쓰는거야?”
미친.
민율의 말과 동시에 대기실에 있는 수강생 전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이기어창은 이기어검(以氣馭劍)과 같은 것으로 검이 아닌 창을 대입한 말이었다.
그리고 이기어검은 손에서 떨어진 검이 홀로 자유자재로 움직여 적을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심검(心劍)과 더불어 검의 극치라 불리는 기술로 검성조차 한 발짝 걸친 것에 불과한 경지였다.
그런데 고작 수강생이 이기어창을 사용했다고?
그게 말이 돼?
“대장 진짜···”
대기실에는 민율의 목소리만이 공허히 울려퍼질 뿐이었다.
그렇게 충격으로 얼룩진 정적의 시간 끝에 레이드 배틀, 4라운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레이드 배틀, 4라운드는 그 방식이 조금 특이했다.
다름 아닌 무한으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로부터 마력 수정을 보호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프로 헌터들은 던전을 공략하는 일을 했기에, 무언가를 보호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간혹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났을 때였다.
브레이크와 함께 던전 밖으로 튀어나오면, 프로 헌터들은 몬스터들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었다.
프로 헌터는 어쨌거나 대격변의 영웅에서부터 파생된 직업.
비록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쇠퇴해졌다고는 하나, 프로 헌터는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서준과 민율 그리고 수연은 4라운드를 진행을 위해 던전 게이트 앞에 서보였다.
그리고 4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관계자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
그런데 어쩐지 수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서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연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 있어?”
“응? 아, 별 다른 건 아니고···”
서준의 물음에 수연이 살짝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아까부터 저쪽이 계속 쳐다보는 것 같아서.”
서준은 수연의 눈짓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가온 아카데미의 클레스팀이 서있었다.
그들 또한 던전 게이트 앞에 서있었는데 아무래도 진입 순서가 겹친 모양이었다.
그리고 수연의 말대로 그들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쳐다보기만 할 뿐, 별 다른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서준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다 그냥 어깨를 으쓱였다.
딱히 시비를 거는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쳐다본다고 기분 나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준비되신 팀들은 바로 진입하셔도 좋습니다!”
이윽고 때 마침 들려오는 관계자의 외침.
“가자.”
서준은 주저없이 게이트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우우우웅.
반전하는 시야와 함께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드넓은 평야.
그리고 그 중심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푸른빛의 수정이었다.
저 수정이 지켜야하는 마력 수정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마력 수정은 어딘가에 단단히 박혀있었다.
아무래도 단순히 마력 수정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구역을 사수해야하는 것 같았다.
서준은 민율과 수연이 던전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마력 수정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런 서준의 뒤를 민율과 수연이 따랐다.
그렇게 마력 수정이 있는 곳에 도착한 그 순간.
“끼에에에엑!”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괴성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것은 기분 탓일까.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부여잡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섬뜩한 귀기마저 흘러나오는 그 괴성은.
“드라이어드?”
다름 아닌 6성 몬스터 드라이어드가 내뱉는 소리였다.
나무형 몬스터로서 지난 마성과 만철을 구했던 던전에서 마주했던 몬스터였다.
“끼에엑!”
“끼에에에엑!”
사방에서 생성된 드라이어드들이 공명하듯 괴성을 내뱉기 시작했다.
서준은 괜시리 새어나오는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여기서 보니까 또 반갑네.”
파사사사사사삭!
그러자 마치 서준의 인사를 받듯 드라이어드들이 일제히 줄기와 가지들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그 목표는 다름 아닌 중앙에 놓인 마력 수정이었다.
“반갑다는 인사 한 번 거칠게 하네!”
서준은 롱기누스의 창을 역쉬로 쥐어 그대로 회전시켰다.
후우우웅!
파바박!
서준의 손길을 따라 롱기누스의 창이 풍차처럼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는 줄기와 가지들을 튕겨내었다.
서준은 창을 계속 회전시키며 살짝 고개를 돌렸다.
카─앙!
돌아본 시야로는 민율이 쌍단검으로 날아오는 줄기와 가지들을 쳐내고 있었다.
쩌─엉!
그 옆으로 수연 또한 언제 배웠는지 모를 배리어 마법을 시전해 마력 수정을 보호하고 있었다.
다만, 민율과 달리 수연은 아직 숙달하지는 못했는지 줄기와 가지들이 부딪힐 때마다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래도 대부분의 것은 서준과 민율이 막고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이렇게만 간다면 계속 버티는 것은 문제가 없을 터.
하지만 이 던전은 드라이어드들을 무한으로 쏟아진다는 점이었다.
“끼에에에에엑!!”
가히 끝을 모르고 생성되는 드라이어드들이 쌓이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파사사사사사사사삭!!!
동시에 줄기와 가지들 또한 그 끝을 모르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쩌적.
“으윽!”
결국 가장 먼저 수연의 배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드라이어들의 숫자를 줄일 필요가 있어보였다.
서준은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는 민율에게 소리쳤다.
“민율! 놈들의 숫자를 줄여야 돼!”
“알았어 대장!”
간단한 대화였지만 민율은 서준의 의도를 단번에 이해한 것 같았다.
캉! 캉!
민율은 날아오는 줄기와 가지들을 쳐내고는 곧장 단검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등에 맨 활을 꺼내들었다.
무기를 교체하는 동안 어쩔 수 없는 틈이 생겼지만.
후우우웅!
서준은 예상했다는 듯 그 틈을 매우며 날아오는 줄기와 가지들을 튕겨내었다.
그리고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민율의 활에서 화살이 속사로 쏟아져나갔다.
파바바바박!
“끼엑!”
마나를 담은 화살이 적중하자 드라이어드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민율은 속사로 쏘아대는데도 4발 중 3발을 적중시키는 기함을 토해내며 계속 화살을 쏘아댔다.
서준은 수연에게 소리쳤다.
“수연아! 너는 무리하지말고 마력 수정만 보호해!”
“알았어! 맡겨만 둬!”
서준의 말에 수연이 한 발 빠지며 마력 수정에 바짝 붙어보였다.
그렇게 서로의 역할에 맞게 포지션이 안정화 되기 시작했다.
파바바바바박!
민율이 활 시위를 당길 때마다 쏟아지는 줄기와 가지들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다.
후웅! 후우우웅!
날아오는 줄기와 가지들은 서준이 쳐내었다.
쩌─엉!
일부 새어나가는 것들은 수연의 배리어로 막아내었다.
물론 서준은 민율과 수연, 그 둘의 틈을 매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서준의 움직임 덕분에 포지션은 점점 안정을 되찾아갔다.
그렇게 그들은 하루 종일도 버틸 기세로 마력 수정을 보호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만만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대장! 이제 화살이 없어!”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갑자기 들려오는 민율의 외침에 서준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리자 민율의 화살통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준처럼 키비시스라도 있다면 모를까.
개인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화살의 개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민율이 드라이어드들의 줄기와 가지들을 골라내 쏘아내는 기지를 발휘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진즉에 바닥을 쳤을 상황이었다.
민율이 활 대신 단검으로 바꿔쥐며 서준에게 소리쳤다.
“대장! 차라리 내가 여길 막을 테니까 대장이 직접 놈들의 숫자를···!”
카─앙!
그러자 이어 민율은 날아오는 줄기와 가지들을 쳐내었다.
서준은 민율의 생각에 동의하듯 주저없이 타닥, 땅을 박차며 드라이어드들에게 뛰쳐나갔다.
파사사사삭!
그러자 마력 수정으로 집중되던 줄기와 가시들 중 일부가 서준에게로 향했다.
서준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줄기와 가시들을 똑바로 직했다.
타닥! 타다닥!
그리고 현란한 몸놀림, 장삼봉의 보법 강의에서 배운 움직임으로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었다.
불과 몇 주전의 서준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지금 드라이어드들은 마도학으로 구현한 몬스터였다.
그렇기에 실제 던전에서 마주한 드라이어드보다 수준이 낮기도 했다.
서걱!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지금 보이는 서준의 성장은 평범하지 않았다.
서준이 롱기누스의 창을 크게 휘두르자 앞선 드라이어드가 맥없이 스러졌다.
서준은 다시 몸을 움직여 드라이어드들이 모여있는 한복판으로 신형을 밀어 넣었다.
“끼에에에엑!”
“끼에에엑!”
그러자 사방에서 서준을 향해 소름끼치는 괴성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수천의 악귀 영혼을 긁어모은 듯한 끔찍한 비명이었다.
듣는 것만으로 정신이 어질해지는 기분.
하지만 부동심(不動心)의 영향인지 서준은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
서준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롱기누스의 창에 오러 블레이드의 힘을 담았다.
서걱! 퍼서석!
서준은 드라이어드 무리 사이를 거닐듯 한사위 춤사위를 추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자 드라이어드들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마력 수정으로 향하던 줄기와 가지들도 현격히 줄어드는 것도 당연한 일.
서준의 체력이 받쳐주는 한, 큰 위기는 없을 것 같았다.
“진즉에 이렇게 할 걸 그랬나.”
서준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우우웅.
“끼에에엑!”
서준의 시야로 문득, 드라이어드 하나가 리젠되는 광경이 눈에 잡혔다.
얼핏 본다면 허공에 드라이어드가 갑자기 생성되는 모습이었다.
‘뭐지···?’
하지만 케이론의 감각으로 느낀 그 광경은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허공에 무언가가 있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케이론의 감각에는 선명하게 잡히는 무언가가 있었다.
동시에 그것은 어마어마한 마나를 품고 있었다.
그렇기에 서준은 그것이 이 던전을 구현하는 핵.
혹은 몬스터를 리젠시키는 어떤 매개체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눈으로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았다.
그저 케이론의 감각에만 느껴질 뿐이었고, 그마저도 리젠되는 광경을 보지 못했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무엇이었다.
그렇기에 뭐라 딱히 정의할 수 없는 감각.
서걱!
서준은 다가오는 드라이어드 한 마리를 베어내었다.
그리고 그 짧은 틈을 이용해 키비시스에서 궁니르를 꺼냈다.
이어 느껴지는 그 무언가를 향해 망설임 없이 궁니르를 던졌다.
쉬이이이익!
그러자 궁니르가 매서운 파공음을 흩뿌리며 쏘아져나갔다.
이어 서준이 느꼈던 그곳에 궁니르가 닿았을 그때.
쉬이이이익!
궁니르는 그저 허공을 가르고 지나갈 뿐이었다.
‘……착각인건가?’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케이론의 감각은 분명 그곳에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오고 있었다.
“끼에에에엑!”
다시금 들려오는 드라이어드의 괴성에 서준은 다시 롱기누스의 창을 쥐었다.
그 순간.
‘그러고보니…’
서준은 쥐고있는 롱기누스의 창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서준이 주 무기로 사용하는 롱기누스의 창은 궁니르와 같은 초월자 상점의 무기였다.
하지만 궁니르와는 달리 아직 그 효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무기이기도 했다.
필시 롱기누스의 창 또한 궁니르에 못지 않는 효과가 있을 터.
혹시 어쩌면···
잠깐의 고민.
‘이러나 저러나!’
서준은 타닥, 땅을 박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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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잠시 돌려 드림팀이 던전 안으로 들어갈 당시.
가온의 클레스팀은 그런 드림팀을 바라보고 있었다.
“쟤네···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건지.”
“내 말이. 혹시 부정행위 같은 것을 저지른 게 아닐까?”
박은정과 도민준은 드림팀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던 걸까.
“시우야. 넌 어떻게 생각해?”
도민준이 정시우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그리고 사실 정시우도 그런 도민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쓸데없는 물음이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면 그 뿐이다.”
하지만 정시우는 굳이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우웅.
그저 묵묵히 던전 안으로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그렇게 던전 안에서 마주한 몬스터는 6성 몬스터 드라이어드였다.
그리고 정시우는 드라이어드가 원거리 공격이 장점인 몬스터임을 모르지 않았다.
이 던전은 몬스터가 무한으로 리젠되는 던전이었다.
한 마디로 4라운드는 무한으로 쏟아지는 줄기와 가지들을 막으라는 말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쏟아지는 줄기와 가지들을 뚫고 놈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설령 다가간다 하더라도 드라이어드들은 무한으로 리젠이 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립될 수도 있었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은 끝이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도박을 할 이유는 없었다.
“도민준! 네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걱정말라고!”
무엇보다 클레스 팀에는 방패를 사용하는 도민준이 있었다.
무언가를 보호하는 것에 전략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만큼은 자신들의 팀이 압도적인 격차를 벌릴 수 있지 않을까. 정시우는 생각했다.
그것이 설령 드림팀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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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긴 시간 끝에 클레스팀의 마력 수정이 파괴되었다.
[가온 아카데미 – 클레스팀: 44분 51초]그리고 클레스팀이 버틴 기록은 44분 51초.
앞선, 헌터밀과 에일의 기록이 20분대인 것을 생각하면 그들과 2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었다.
“좋았어! 이 정도면 다른 팀들을 압도할 수 있을거야!”
“이번엔 나 실수 안했다?”
도민준과 박은정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시우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곧 완벽했음을 뜻하는 것임을 둘은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판단도 좋았고 실수도 없었다.
말 그대로 한계에 한계까지 부딪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나온 격이었다.
우우웅.
그렇게 클레스팀은 당당하게 던전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난 이제 대장을 가늠하는 걸 포기할래.”
“오, 오빠.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야?”
자신들보다 먼저 밖에 나와있는 드림팀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정시우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드림팀과 클레스팀의 진입 시간은 같았다.
똑같은 시간에 진입했으니 드림팀이 먼저 나와있다는 것은 클레스팀보다 빨리 마력 수정이 파괴되었음을 의미했다.
그 말은 즉, 4라운드는 클레스팀이 드림팀을 앞섰다는 뜻과도 같았다.
‘그 간은 요행이었나.’
정시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뭐, 뭐야···?”
“기록이··· 왜 저래?”
어쩐지 도민준과 박은정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정시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전광판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광판을 확인한 정시우의 표정에는.
[드림 아카데미 – 드림팀: ]‘측정… 불가…?’
처음으로 당혹이라는 감정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