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 or death RAW novel - Chapter 80
Chapter 80 – 상실, 준비 (2)
한재중과 백아희. 둘은 서로를 바라본 채 한참 동안 굳어 있었다.
“아, 아니 그게… 그게 말이야… 어… 근데… 둘이… 아는 사이야?”
조아윤은 어쩔 줄 몰라하며 변명을 궁리하다, 둘의 면식 있어 보이는 반응에 주목했다.
“쟤가 왜 여깄어?”
“재중 씨가 왜 언니 집으로 온 거에요?”
한재중은 당황해하며, 백아희는 황당해하며 물었다.
“방금 전까지 시리우스 언니랑 데이트 하던 사람이 왜 데네브 언니 집으로…?”
백아희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그간 겪은 일들을 떠올렸다.
한재중이 자살 상담을 한다고 하자 과민 반응하던 핑크 데네브.
마법 소녀가 되기 전부터 인연이 있는 것 같던 블루 시리우스와 핑크 데네브.
학생 때부터 사귀었던 블루 시리우스와 한재중.
당연히 블루 시리우스와 친했던 핑크 데네브도 한재중과 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도출되는 결론…!
“양다리…!!”
백아희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중얼거렸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몇 년 동안 이어진 끈적하고 배덕적인 불륜의 관계가 한 편의 영화처럼 재생되었다.
“잘못된 만남… 믿었던 후배와 남친의 배신… 낮과 밤이 다른 그….”
“…쟤 왜 저래,”
“몰라. 가끔 저러더라. 애가 텐션이 높아. 익숙해지는 게 편할 거야.”
백아희는 한재중과 눈이 맞자 흠칫 놀랐다.
“설마 저와 친해진 이유도..,?”
그리곤 자신의 치부를 감추듯 두 팔로 제 몸을 꼭 껴안았다.
“다비흐 씨의 말이 맞았던 건가요?! 재중 씨는 정말로 특유의 외모와 언변으로 여자를 위아래로 울게 만드는 달인이었던 건가요…?!!”
“야 임마 말조심하세요. 애가 발랑 까져가지고.”
“옛말에 남자는 얼굴값을 한다는데 딱 그거네요! 데네브 언니를 좋아하는 걸 보면 어리거나 어려보이는 여자를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저에게 접근해서 한 번 어떻게 해보려고 했다면, 오산입니다!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가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 양다리 남자 싫어요! 여자 관계는 깨끗해지고 도전하시죠!”
“제발 쌉소리… 아니, 개소리 마세요.”
“말 바꾼 이유 있어요?”
백아희는 일어나서 열변했다.
“아, 아무튼 양다리는… 안 좋다고… 생각해요. 시리우스 언니가 많이 힘들어 하실 테고… 데, 데네브 언니! 세상에 좋은 남자는 많아요! 굳이 재중 씨 같은 가학적 취향과 소녀 성애를 가진 남자와 함께 하지 않으셔도 돼요! 재중 씨는 제가 책임지고 치료할 게요!”
“너 점점 막 나가네요?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 해도 나이 차이가 있는데 기본적인 예의는….”
딴지가 걸려 온 곳을 향해 힐끔 돌아본 백아희는 싱긋 웃으며 제 배를 살살 만졌다.
“재중 씨 그 때 기억해요? 제가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한재중은 닥쳤다. 저 일은 아마 평생 동안 우려날거고, 동시에 그 평생 간 변하지 않을 가치를 지닐 게 분명했다.
찻잎도 몇 번 우리면 연해지기 마련인데, 왜 저 과거는 몇 번을 우려도 특유의 향취가 사라지지 않는 걸까.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 한재중을 보며 조아윤은 믿을 수 없단 듯이 그를 바라 보았다.
“비밀스러운 둘만의 관계가 매력적인 건 이해해요. 배덕적이고 특유의 길티 플레져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정의를 지키는 마법 소녀로서 그런 건 좀….”
“난 이제 마법 소녀 아니야.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조아윤은 차갑게 대꾸했다. 평소에도 절대 좋은 편이라 할 수 없을 그녀의 눈매가 더욱 날카로워 좋다.
“오빠 쪽일 거 같은데? 방금 저거 뭔 소리야. 오빠, 저 애랑 뭔 짓을 한 거야.”
“뭔 짓이라니. 난….”
한재중은 지금 무슨 말을 해야 쓰레기가 되지 않을지 곰곰이 고민해 봤지만, 한 짓이 쓰레기였으니 무슨 말로 포장해도 쓰레기가 될 게 분명했다. 짧은 고민 끝에 그는 사실을 고했다.
“난… 그냥 저 애의 배를 발로 밟았을 뿐이야….”
“네! 맞아요! 재중 씨가 제 배를 굉장히 예뻐해 준 일이 다에요! 저희 둘은 대단히 건전하고 화목한 관계에요… 아마. 언니! 걱정 마세요! 저는 재중 씨의 불륜 상대가 아닙니다!”
“….”
백아희는 해맑게 긍정했고, 한재중은 말을 내뱉고 후회했다.
‘아희야 그 말 듣고 걱정을 안 하겠냐고.’
그의 생각이 정답이었다. 조아윤은 신뢰와 배신감의 사이에서 흔들렸고, 그 흔들림은 눈동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벼운 깃털처럼 흔들리는 시선은 그녀의 혼란을 짐작하게 했다.
“응? 그런데 그 말 해도 괜찮아요? 그 때는 분명….”
레드 베가를 대상으로 한 와쳐의 무자비한 폭행. 그 장면은 핑크 데네브도 목격했다. 방금 한재중의 말은 와쳐와 그를 엮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었다.
‘아니, 난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백아희는 사고를 정지했다. 그녀는 한재중의 정체를 모른 척하기로 했다. 절대 진실에 다가가지 않기로 다짐했다.
와쳐와 한재중은 별개의 인물. 백아희는 그렇게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재중 씨를 지킬 수 있으니까.’
오늘 화이트 다비흐가 그랬듯, 괴인의 정체를 안다면 설령 그것이 둔갑의 모습이더라도 공격하는 게 원칙이다.
만일 한재중과 와쳐를 완전히 연결해 버린다면 백아희는 이렇게 평화롭게 그와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게 된다.
의심과 정황으로 놀리는 건 되지만, 진실로 그를 알아선 안 된다.
그녀가 갑자기 심각해졌을 때 쯤, 한재중과 조아윤은 다른 방향으로 심각해졌다.
“오, 오빠 애한테 뭔 짓을….”
“자, 잠깐. 내가 다 설명할게. 응?”
“설명은 뭔 설명이야! 내, 내가 오빠 검색 기록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보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했어?”
“그거 내 기록 아니라 설화 꺼였다니까. 아무튼 내가 다 설명할게 저기 가서….”
한재중은 조아윤의 어깨를 잡으려 하다 멈칫했다. 지금 이런 신체 접촉조차 폭력의 발산으로 착각될 여지가 있었다. 그 특유의 세심하고 예민한 성격은 자신의 사회적 입지가 흔들리는 때에도 타인을 배려하게 했다.
이 배려를 눈치챈 조아윤은 조금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아윤아, 나 믿어줘. 제발. 내가 다 해명할게.”
“…알았어.”
조아윤은 한재중의 팔목을 붙잡고 방으로 이끌었다.
“내가 너무 흥분했네. 할 말 있으면 들을게.”
코코아를 마시던 백아희가 흠칫 놀랐다.
“소, 손님을 불러 놓고 자기들끼리 무슨 짓을 하시려고…?!”
“해명 이 년아! 그리고 네가 손님이냐 알아서 들어와 놓고.”
“헤헷, 당연히 장난이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하나도 못 알아들은 거 봐라. 저 년 저거 생각이 아주 핑크빛이네. 뭐가 레드냐 니가 핑크해라.”
조아윤은 한재중을 데리고 전에 한재중을 욕실에서 꺼내고 진정시킨 방에 들어가 해명을 들었다.
백아희가 코코아를 다 마셔갈 때쯤에 그 해명은 끝이 났다.
“다 들었어. 진짜 별 거 없… 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한 수준은 아니네.”
최악의 가정이었던 미성년자 성 착취에 비하면 뭐든 건전했다.
“그렇다니까요~”
“나 이제 씻는다. 베가 씨도 적당히 놀다 돌아가세요. 너무 늦게까지 계시진 말고.”
“집주인처럼 말하네요? 자주 지냈나 봐요.”
드디어 귀가 후의 올바른 행위를 실현하게 된 한재중은 기쁘게 욕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온 몸에 땀이 가득했고 그 땀에 먼지나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고생을 했단 걸 느끼게 해주었다.
백아희는 그 고생한 흔적을 보며 안도를 느꼈다. 괘씸하고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단 사실에 진심으로 다행이라 느꼈다.
아마 화이트 다비흐가 발언한, 오늘 등장한 벼락의 괴인이 와쳐라는 의혹은 진짜겠지. 큰 피해로 번질 수도 있던 모순과의 싸움을 와쳐가 대신 감내해 주었다.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백아희는 죄책감과 존경심을 담아 그리 말했다. 그저 추측 뿐이지만, 그는 와쳐일 수도 있으니까.
한재중은 백아희에게 작게 목례해 답했다. 다시 욕실로 들어가려던 중 조아윤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그녀에게 눈을 맞추자 조아윤은 살짝 부끄럽단듯이 눈을 피하고 중얼거렸다.
“돌아와줘서 고마워.”
조아윤도 감사와 존경, 안도를 담아 그리 전했다. 비록 뜻밖의 삼자 대면으로 늦게 전하게 되었지만 이 말이야말로 오늘 조아윤의 가장 큰 마음이었다.
한재중을 믿고 도망가긴 했지만, 불안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 어지러운 번개 속을 뚫고 다시 돌아와 준 게 무엇보다 기뻤다.
믿고 도망친다.
그것이 방금 조아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야말로 짐덩이.
조아윤에겐 꿈이 없다. 꿈을 꾸는 걸 불행이라 생각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꿈꾸는 사람을 방해하기도 싫다.
이미 수없는 고난을 겪었고 앞으로도 수없는 고난을 겪을 사람에게 자신이란 사람이 또 다른 고난으로 비춰지는 건 싫다.
조아윤은 백아희를 바라보았다.
“너, 오빠의 자살 상담자였다며?”
“네? 네, 네! 맞아요! 제가 재중 씨의 상담자에요!”
사실 상담해주기 보다 받은 게 더 많긴 하지만. 뒷말은 숨기고 백아희는 헤헤 웃었다.
“고마워. 오빠를 도와줘서.”
“에, 에이~ 별 거 아니에요~ 누구나 할 일이었는 걸요! 헤, 헤헤….”
아닌 척하면서도 백아희는 칭찬이 기뻐 입가가 풀어졌다.
“정말 별 일을 다하네. 마법 소녀는. 힘들지 않아?”
“흐흐, 언니 이제 자긴 마법 소녀가 아니라고 남인 것처럼 말하는 거에요? 굳이 말하자면… 물론 힘들죠!”
백아희는 당당하고 솔직했다.
“그래도 멋지잖아요 마법 소녀. 힘들어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니까 가치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하늘의 별이 귀찮다고 해서 빛나길 멈추지 않잖아요. 전 그런 별처럼 되고 싶어요. 북극성처럼 모두를 평화로 인도하는 별이.”
그렇기에, 저 말 역시 꾸밈이 없을 터이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꿈을 가지고 그에 임하는 모습, 그것은 분명 아름다웠다.
꿈에 고난이 따르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모습. 조아윤은 이 어린이에게 한재중에게 보내던 것과 비슷한 존경을 가졌다.
“아, 그러네요! 이대로 쉬면 안 돼요! 감사합니다 언니! 저 더 일하러 가볼게요!”
“뭐 또 한다고?”
“괴인은 밤에도 쉬지 않으니까요!”
백아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섰다. 조아윤이 말릴 틈도 없었다.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다.
“저녁 먹고 간다며!”
“이제 두 분의 안녕도 확인했으니 제 용무는 끝났어요!”
백아희는 살짝 짓궃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시리우스 언니한테는 최대한 말조심할게요. 두 분 관계. 후후, 좋은 시간 보내세요! 불청객은 이만 갑니다!”
“…뭐?”
조아윤은 그제야 아직 양다리 의혹을 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야, 야 잠깐! 야 너 오해가 있어! 야!”
백아희는 그렇게 집을 떠났다.
“일찍 갔네? 다행이다. 늦은 시간까지 붙잡아 두기 뭐했는데.”
욕실에서 나온 한재중이 물기 있는 머리를 닦으며 거실로 나왔다. 조아윤은 붉어진 얼굴로 반박했다.
“다, 다행이긴 뭐가 다행이야… 우리 관계를…. 그, 부, 불륜 같은 관계로… 생각하잖아….”
“뭐 나중에 만나서 해명하면 될 일이지.”
한재중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조아윤은 그것이 자신의 관계가 그리 착각되는 게 싫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별 생각이 없는건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맨날 친남매 같은 관계다 어쩌구 하면서… 또 싫지는 않은거야?’
그래도 역시 후자라고 결론 낸 이후 조아윤은 용건을 전했다.
“맞다 오빠.”
“응 왜?”
“우리 가게 차릴 거 있잖아.”
“그거 진짜 할 거였어?”
“그럼 가짜로 해?”
실망이야. 약간 투덜거리며 말을 이었다.
“역시 카페로 할까 하거든? 오빠 바리스타 자격증 있어?”
“그런게 있겠어…?”
“그럼 나중에 따. 참고로 난 있어.”
“나 서빙하면 안 될까?”
“안 돼. 잘생긴 카페 종업원으로 영업할 거야. 이야 돈은 잘 벌겠다.”
“내 얼굴 팔지 마라.”
“싫어. 오빠 얼굴 자랑할 거야. 그래서 말인데, 부동산을 보려고 하거든? 내가 오늘 밖에 나간 것도 그거 때문이고… 오빠, 내일 나 좀 도와줄래?”
한재중은 착잡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윤설화는 상당히 바쁜지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다.
실제로 윤설화는 많이 바빴다. 오늘 장대한 트롤링을 저지른 화이트 다비흐에게 벌을 주고 앞으로의 대응법을 고안해야 했기 때문이다. 바쁜 이유의 70%는 전자가 차지했다.
협회 지하에서 서러운 곡소리가 울려퍼졌으나 방음이 잘 되어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래, 그럴게. 또 독수리 놈한테 납치 당하면 곤란하니까.”
“그렇다니까? 오빠 봐봐. 여기 나 멍난거.”
조아윤이 자연스럽게 후드티를 위로 올려 상처를 보여 주었다. 뽀얀 살결에 푸르딩딩한 멍이 나 있었다. 한재중은 살짝 보인 가슴 때문에 시선을 돌렸다.
“어허, 다 큰 처자가 함부로 살결 보여주는 거 아니에요.”
“다 큰 총각이 여자 배를 차고 알몸을 보여주는 건 되고?”
“야 그건 보여준 게 아니라 네가 본 거… 그래, 내가 나빴다.”
조아윤은 방긋 웃었다. 그와 함께 거리를 거닐 좋은 핑계가 생겨났다.
“그럼, 내일 같이 나가자고 허락한 거다?”
내일의 일정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
허름한 빌딩 위, 온 몸에 깃털이 달린 괴물 같은 모습의 사내가 아래를 지켜보았다.
“음… 이번엔 실패했군.”
“뭘요?”
그 괴물의 뒤에 있던 사내, 모순이 물었다.
“납치 말이다. 기껏 귀해 보이는 것이 발견되어 가져올까 했는데… 아쉽게 되었어.”
괴물의 주위에는 거대한 새 몇 마리가 포효하며 하늘을 날고 있었다. 오늘 조아윤을 납치했던 독수리. 경비행기의 크기와 비교 가능할 거조(巨鳥)들이었다.
그의 불만에 모순은 격식적인 웃음으로 답했다.
“뭘.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될 일 아닙니까. 그래서, 여긴 꽤 마음에 듭니까?”
“음, 협소하고 누추하지만… 마음에 들었다.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그거 참 다행이군요.”
그 새들은 하나하나가 S급 괴인에 맞먹는 괴물이었다. 그런 괴물을 다루는 제일의 괴물. 독수리의 형상을 한 사람.
“아퀼라 씨.”
“흠. 내 이름을 부르는 무례는 이번 한 번으로 넘어가 주지.”
아퀼라라 불린 독수리자리의 괴인은 만족스레 웃었다.
“가지고 싶은 걸 발견한 나는 대단히 자비롭거든.”
이 나라에 온지 얼마 안 되어, 그는 마법 소녀의 별과 괴인의 별이 동시에 느껴지는 특이한 소녀를 발견하였다.
자신의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진귀한 자였다. 납치할 가치가 충분했다.
아퀼라는 지금도 그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말이 맞다. 실패했으면 다시 도전하면 될 일이지.”
한 번 가지자 생각했으면 반드시 손에 넣는다. 이것이 아퀼라의 신조였다.
“이 천지 속 내가 가지지 못할 건 없다.”
이 오만한 신조를 실현할 능력이 그에겐 있었다.
수 십 마리의 독수리들이 포효를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