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 and our Joseon Royals RAW novel - chapter 176
아직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만큼 두려운 것이 세상에 없음을, 아락투무르는 뒤늦게야 깨닫게 된다.
예견된 재앙과 몰락이, 부디 내 생애 안에 찾아오지 않기만을 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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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존재하는 땅 (1)
중원의 대지란 드넓고, 중화의 문명이란 드높으며, 중국의 위명은 만방에 드날린다.
그것이 중국이다.
다른 모든 세상이 어느 날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온 천지 사방에 육지가 중원밖에 남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문명은 무너지지 않고 버텨 낼 것이다.
세상에서 으뜸으로 광활하기에 자족할 수 있으며, 세상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에 자립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산과 가장 넓은 들과 가장 수려한 기암괴석들이 모두 이 땅에서 나니.
그런 자신감.
그 자체로 하나의 천하를 이룬다는 자부심.
그것이 중화의 문명 근저에 흐르는 감각이었다.
“폐하, 해금령을 해제하옴은 결국 해구(海寇)의 창궐을 낳을 것이니 이를 도로 물려야만 합니다.”
“어민들이 제 근방의 고을을 약탈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세폐로 바치니 이런 폐단이 더 없사옵니다!”
“가납하지 않겠다. 남양을 통하여 저 풍부한 물산이 아국의 강역에 흘러들어 오니, 이를 막으면 배 한 척에 의지하는 백성들이 어찌 주린 배를 채우겠는가?”
“그 말이 옳사옵니다. 이제 천조(天朝)가 천하의 한 귀퉁이만을 지키고 있는 바, 멀리 다른 강역의 물산을 들여옴은 어쩔 수 없사옵니다.”
“보라! 태자태부(太子太傅) 민신 또한 동의하지 않는가?”
그런 감각이 깨어진 것이 지난 10년이었고.
천하는 크게 남북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몸통으로부터 잘려 나간 문어의 다리들이 계속 살아서 꿈틀거리듯, 조정의 통제가 약화되자 중원 각지는 천 갈래로 갈라지고 있었다.
그를 온갖 강권을 통하여 다시금 봉합하니 겨우 남경 일대는 평정되었으나… 저 멀리 변방은 아직도 세폐만 바칠 뿐 실상 통제에서 벗어난 곳들이 많다.
하나씩, 하나씩, 군병을 보내 꺾어 내지 않으면 꺾이지 않는 곳들.
옛 통일 왕조의 정통제(正統帝)로서 다스리던 시절에 비해 천순제(天順帝)의 천하는 몇 배로 줄어들었다.
물론 이제 거의 강남 전역이 다시 천조의 지배 아래 들어왔으니 한시름 덜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자그마한 고을 몇 개 다스리며 내가 제왕이니 뭐니 하던 옛 춘추 전국 시절의 군장 꼴은 면한 것이다.
그나마 강남의 물산이 풍요롭고 기후가 온화하기에 망정이지, 저 화북 일대에 똬리를 튼 역적 주첨선의 조정은 얼마나 궁핍하겠는가?
어찌 되었건,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그 폐해가 크다 한들 통일된 중원을 다스리던 시절의 해금령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바다를 틀어막는 데 드는 것도 비용,
불만에 찬 해안가 백성들의 이반을 막거나 진압하는 것도 비용,
그리고 교역이 멈추면서 거기서 나오던 세입이 끊기는 것도 비용이다.
뭣보다 민신의 말대로, 이 좁아진 천하를 유지하려면 이제 저 바다 너머에서 오는 부가 없으면 안 된다.
통제 불가능한 상인과 해적의 흥기쯤이야 감내해야 할 대가다.
한숨을 내쉬며 천순제 주기진은 고개 젓는다.
“만일 해금령을 다시금 실시한다면 짐은 종묘에 올릴 과일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빈궁해질 것이니 불효이고, 백성들 또한 주린 배를 채우다 못해 도적이 될 테니 마찬가지로 부덕이다.
더 이상 해금령을 논하는 이는 일벌백계로 목을 치겠다.”
그리 엄포를 놓자 드디어 입들을 다문다.
실상 이것도 모두 돈 장난의 결과다. 아마 저 신료들 역시 몇몇 거상들의 지원을 받아 해금령을 입에 올린 것일 터.
해금령을 실시해 봐야 지방관들과 결탁한 대규모 무역상들은 막을 수도 없으니 경쟁자가 줄어드는 그들로서는 이득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주기진은 피식 웃는다. 어처구니가 없다.
일개 상인 무리가 이제 황명에 슬며시 불만을 표하고 고관들에게 떡값을 찔러 줄 정도로 성장했다… 라.
‘어쩌다 이리되었는가?’
마치 신세 한탄처럼 천순제는 잠시 눈을 감고 속으로 되뇌인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도 궁궐 밖에서는 무수한 물산이 항구를 드나든다.
“만자백이(滿者伯夷, 마자파힛)에서 사온 호초(胡椒, 후추) 열매 100근, 모두 약속한 대로 도착했으니 지불하시오.”
“그… 왜국으로 보냈던 선박이 너무 늦게 돌아와서 아직 물품을 환금하지 못하였소. 혹시 대신 왜국의 금병풍으로 갚을 수 있겠소?”
“그게 말이나 되오? 지금 당장 은화로 지불하시오!”
“조선산 인삼도 있소! 당장 값을 치르기는 힘들고 내 사정이 어음을 써 주기도 어려우니….”
“허… 알겠소. 대신 인삼은 내가 직접 골라 가겠소.”
아라비아에서 왔다는 유리잔과 항주의 도자기가 맞바꿔지고, 서쪽의 향신료와 동쪽의 향신료가 서로 뒤섞여 고급 요릿집에서 대접된다.
주기진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미 해금령을 다시 시행하기에 강남의 경제는 한없이 팽창하고 있었다.
명나라의 상인들이 다시금 남쪽 바다로 스멀스멀 제 영역을 뻗쳐 나갔고.
일본에서, 월(越, 베트남)에서, 조와(爪哇, 자바 섬. 마자파힛 제국)와 회회(回回, 아라비아)와 살마아한(撒馬兒罕, 사마르칸트. 티무르 제국)에서 온 상선들이 남중국해로 모여들었다.
물론 조선의 증기선들만큼은 웬만큼 급한 일이 아니라면 중국 근해를 지나가지 않았지만.
명나라 사람들은 왜 요사이 잘산다던 조선인들이 이 근역에서 보이지 않을까 싶었으나 해답은 간단했다.
명의 상인들에겐 거대한 공장이든 잘 익은 논밭이든 그저 조선이 부유하다는 징표이겠지만,
철갑을 휘두른 증기선이 근해를 나다니면 그건 심대한 군사적 위협이다.
조선 조정 또한 중국의 변화가 심상찮음을 느끼는 바, 저들의 흥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외부에서의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수세적 전략을 취한다.
모화(慕華)와 사대의 질서를 크게 어그러뜨리지 않는 한에서 이루어지는 나름의 견제였던 것.
자세한 사정이야 어쨌건 명의 장사치들은 조선의 상선이 안 보이는 것쯤이야 개의치 않고 부를 쌓아 나간다.
어차피 저 나라는 말업(末業)을 억압하던 곳이고, 찾아오지 않는다면 찾아가면 그만이다.
조선의 멀끔한 갖신과 각 잡혀서 만들어진 복식들은 이제 상류 사족이라면 한 벌쯤 갖춰야 할 유행품이 되었으니. 상인이라 하는 놈팽이치고 제물포 한번 안 들러 본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배들이 오가면 중원에는 은화가 산같이 쌓이고 사치품이 눈더미처럼 불어난다.
도시들은 막 세상에 난 어린아이처럼 주위 소촌(小村)들을 덥석덥석 집어삼키며 몸을 불린다.
한밤중에도 복주(福州, 푸저우)와 항주(杭州, 항저우)의 불은 꺼지지 않고,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바야흐로 천하가 쪼개지고 난세와 함께 찾아온 기묘한 번영의 시기였다.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이들은 저마다 한 척씩 건조하여 일단 바다에 띄우고 보았다.
어디 원양에 가라앉으면 패가망신이고 선창이 그득그득 차서 돌아오면 일신과 가문의 영화로움이니 누군들 이 도박 같은 맛에 빠져들지 않겠는가?
제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주기진 역시 그 물결에 합세했다.
물론 직접 배를 띄우거나 한 것은 아니고….
“상행하는 이들 중 규모가 되는 이들은 모두 거점으로 하는 항구들에 이름을 올리라. 배의 척수와 규모와 물품의 품목을 따라 세금을 매길 터이니….”
대신 쥐어짰다.
주기진으로서는 돈 들어갈 곳이 많았다.
지방의 반란과 이반을 무력으로 쥐어 잡아 놓았으니 잘 조련된 군사가 우선 필요했고,
북조가 그 초라함과 위엄의 부재로 권위를 실추했으니 무리해서라도 사치를 부려 흩어진 민심을 사들여야 했다.
물론 그러한 방책들에 모두 효과가 있어 제대로 된 조정을 수년 만에 다시 세웠으나, 역시나 부족한 것은 돈, 돈, 돈이었다.
그래도 민생을 위하여 거상들 위주로만 명단을 꾸려 세금을 떼어 냈으니 이 정도면 적당히 목줄만 쥐고 있는 상태.
물론 제 몫을 뜯기는 이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당근 역시 제공하였다.
“성상 폐하께서 배를 빌려주셨네!”
“드디어! 너덧 척은 넘겼으니 이제 일본까지 갈 수 있겠구먼!”
“그런데 빌려주신 배에서 나온 이문은 5할 정도를 세금으로 바쳐야 하기는 하는데….”
“가릴 게 뭐 있나? 왜놈들한테 한번 도자기만 팔면 이문이 열댓 배로 남을 텐데?”
투자.
선박과 선원과 밑천을 제공하고 그만한 이윤을 돌려받았다.
이렇게 하면 배 타는 이들을 대거 부담 없이 훈련시켜 수군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데서 나온 묘안이었다.
그리고 이런 명국 통상의 발전, 해외 무역의 중흥에는 모두 숨은 일등 공신이 있었으니….
“헌데, 어째서 저리 남쪽의 무역선들이 밀려온다는 말인가? 이전에 비해 그 수효가 배로 뛰지 않았나?”
“조와국의 사정을 물어보니, 그 근방에 해적이 싹 사라졌다 하네만….”
“‘지이응오쿠’라는 임금이 나와서 해적을 다 때려잡았다고는 하더군.”
“하하! 아주 성군이네그려!”
해적 도살자 이징옥은 상인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 * *
한편, 북조의 상황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다.
당연한 일이라 할 수도 있다.
북조는 해상 무역로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기에 통상으로부터 오는 이문 역시 남조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었으리라.
“조정에서 자기 공장마다 50벌씩의 백자 매병을 주문했다! 당장 움직여!”
“지금 고령토가 아직 들어오지를 않았는데….”
“내가 근처 공장에서 빌려 올 테니 물레나 돌리고 있게. 지금 은병 몇 개가 굴러들어 올 판인지 아나? 이거 수주 못 하면 끝장일세!”
대신, 그들은 바다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활로를 찾았다.
장인들은 제각기 공장을 이루고, 상인들은 상단을 꾸려 말과 낙타를 끌고 몽골을 통해 동서를 누빈다.
점차 막대해지는 조선과 만주의 사치품 수요를 맞추며 북조의 경제 역시 남조만큼은 아니더라도 부지런히 뻗어 나간다.
오히려, 남조보다 훨씬 빠르게 공장제와 기술력이 발전해 가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북경 인근에 자리한 천진(天津, 톈진), 그곳의 견사(絹紗) 공장.
―“작월 견사 생산 250근 달성!”
―“내달에는 300근까지!”
본래 수년 전만 하더라도 50근을 못 넘겨 쩔쩔매던 것이 규모와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대됨으로써 이뤄 낸 성과였다.
공장장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어떻게든 장비를 개조하고 개선한 인부들이 이룬 위업.
―“農桑衣食之源(농사와 양잠은 의식의 근본이다).”
―”騏驥一躍不能十步, 駑馬十駕(기린과 천리마라도 한 번 뛰어 열 걸음을 갈 수 없으나, 둔한 말이라도 열흘 달리면 거기에 미칠 수 있다.).”
그리 써 붙어 있는 글귀들 사이로 공장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이 있으니,
바로 주첨선의 어진(御眞, 군주의 초상화)이었다.
물레를 돌리고, 실을 자아내는 인부들을 지나쳐 공장장은 한쪽에 마련된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2층은 마치 다락 같으나, 수그릴 필요 없이 층고가 높고, 한쪽에 창이 달려 있어서 열면 인부와 장비들의 상태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허나 그 꽤나 넓다란 공간의 중앙에 탁자와 십수 명의 사내들이 차 있으니 답답하게 북적인다.
그리고 이곳에도 역시, 어진은 걸려 있다.
공장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무언가 수근거리던 사내들은 입을 다물고, 어진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황제 폐하 만만세!”
“대명천자 만세!”
“만세!”
이제는 익숙해진 회합 전의 만세 삼창.
만세성 이후 회의장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정돈되고, 자연스레 이 공장의 공장장이자 모임의 사회자가 된 사밀(謝密)이 입을 여니 제대로 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성상께옵서 곤란하신 듯하이. 지금 남경의 참칭자에게 세폐를 바치는 이들이 산동에 늘어난다는군.”
“그래, 소문은 들었네. 폐하더러 몽고(蒙古)의 제후니 하는 역적 같은 소리를 지껄이는 작자들이 있다고 하던데.”
“역적 같은 소리? 저들은 그냥 역적일세! 남경 쪽에 선을 대려는 게 역적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런 불경한 이들이 각지에서 저가 성주입네, 장군입네, 하며 뻗대니 천하가 어찌 되려나 모르겠네!”
분기에 차서 그들은 역적 모리배들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한다.
지역 각지의 토호들, 당장 강상(綱常)의 죄로 끌고 가도 모자랄 종자들.
허나 폐하께옵서 항상 그들의 견제에 위험에 처하시면서도 그들을 쳐내실 수 없으니, 이것이 바로 군웅할거의 난세를 맞은 성군의 비애라 할 수 있겠다.
평소 공장에서 한 움쿰씩 ‘상납금’을 걷어 가는 그들에게 분노로 이를 갈던 평민 상공인들은 그 이리 떼들에게 둘러싸여 고통받으실 폐하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허면 폐하께옵서 가장 부족한 바는 무엇이고, 우리에게 가장 넉넉한 바는 무엇인가?
바로 정치 자금.
“일단 우리 천진 상공회에서 각 공장당 은자 200냥씩 걷어서 진상하는 것으로 결정하겠네. 반대하려는 이가 있나?”
“아무도 없네!”
“우리가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황상께 은자를 바치면 아마 못해도 1, 2만 냥은 훌쩍 넘길 것이네!”
“우리의 힘을 보여 줘야겠네!”
이들은 각기 의분에 떨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탁자를 두들겼다. 누구는 200냥을 넘겨 300냥, 400냥도 자발적으로 바치겠다고도 호기롭게 외친다.
이 충신들이 갸륵한 계획을 세워 가며 황상께 만세 삼창을 다시금 올리는 가운데,
같은 건물의 1층.
손과 발과 눈이 바쁘게 돌아다닌다.
뜨거운 수증기가 누에고치 삶는 솥에서 뿜어져 나오고, 땀방울이 들어가 쓰라려진 눈을 비비며 인부들은 끓는 물을 휘휘 젓는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하는 이들.
편집증적으로 어디 농땡이 부리는 일손이 없는지, 감시하고 처단하는 관리 인부들
공장의 규칙은 간단했다. 마치 한고조(漢高祖) 유방이 진을 멸하고 세웠다는 법삼장(法三章)과 같이 엄정하고도 명징하다.
쉬는 시간이 아닌데 밖으로 나갔다?
매타작으로 다스린다.
근무 중에 잡담을 나눴다?
봉급을 깎는다.
할당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
매타작과 감봉 둘 다 진행한다.
“제, 제, 제발 나으리… 이렇게, 빕니다… 제가 집안의 장자인데 제가 죽으면 아버지 장례는 누가 지내고….”
“안 됐구만. …끌고 가게.”
도기 공장의 물레, 견직물 공장의 베틀을 실수로 부순다?
포졸들이 잡아 가두었다.
그들은 바깥공기를 맡지 못하고 옥에서도 땅을 파고, 나무를 깎고, 벌목을 했다. 이렇게 얻어진 죄수들의 공짜 노동력이 조정의 주된 수입원으로 작동했다. 몽골에 낼 세폐를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정말 드물게도 곳곳의 공장이나 농장에서 인부들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다.
“빌어먹을! 저 소 대가리 모가지를 쳐 버리겠어!”
“자네 미쳤나? 그러면 대체 맷돌은 누가 돌리고? 또 자네는 무슨 꼴을 당하려고….”
“허, 안 돌아가면 되지 않나? 저기 자네 옆집 아들내미 손가락이 갈려 들어갔는데! 한 번 멈추면 안 된다는 말인가? 어째서!”
장비를 고의적으로 부수고 망가뜨리는 이들.
그들은 이내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도망치거나 잡혀서 죽였다.
누구도, 살아서는 그들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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