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Y-Trinity RAW novel - Chapter 143
143화
[해모수: 고마워요. 최상급 오러 연공법과 람소드를 얻든 못 얻든 형의 노력은 충분히 감동적이에요.] [마루: 나도 동감이에요.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난 형이 행복해지기를 원해요.] [그렌: 이 자식들이…….]그렌은 마루와 해모수의 말에 오히려 울컥하고 말았다.
덕분에 야엘도 그의 변화를 느끼고 더욱 감동해 그렌을 꼭 껴안았다.
뭔가 오해에 오해가 겹치는 것 같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내버려 뒀다.
감정을 추스른 야엘이 속삭였다.
“사실 스승님으로부터 배운 최상급 오러 연공법과 람소드는 아직 반도 깨치지 못했어요. 비인부전이라고… 당연히 직계가족이 아니면 함부로 전할 수도 없어요. 하지만 그렌 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가르쳐 드릴게요.”
“고마워! 내가 잘 연구해서 야엘이 마스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아니에요. 저도 그렌 님 것이고 제가 가진 모든 것도 그렌 님 것이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전 처음부터 그렌 님의 노예였어요. 이제는 영원히 그렌 님의 노예가 되고 싶어요.”
“아!”
어떻게 하는 말마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그렌은 그녀의 고백에 그만 큰 감동을 받고 말았다.
두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말았다.
또 한 차례 거센 훈풍이 지나갔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쉬었다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캉캉캉캉캉캉캉…….
캉, 캉, 캉, 캉, 캉…….
부지런히 마나석을 캐어 눈에 보이는 마나석 광맥을 깔끔히 훑어버렸다.
하지만 동굴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새로운 마나석 광맥이 또 나타났다.
이제는 아예 여유를 가지고 마나석을 캐기로 했다.
그러면서 틈틈이, 야엘의 최상급 오러 연공법과 람소드를 배웠다.
물론 가르치는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배우는 것은 세 사람이었다.
그렌은 이 모든 것을 머리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마루와 해모수는 달랐다.
야엘의 꿀이 떨어지는 세세하고 친절한 가르침을 통해 검법의 기초를 닦고 기존의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정말 야엘은 아낌없이 주는 꿀 나무다.
* * *
저벅, 저벅, 저벅…….
동굴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걷고 또 걸어도, 끝나지 않는 여정!
마법 주머니로 인해 잘 먹고 잘 자서 몸은 피곤치 않았다.
하지만 어두운 동굴을 계속 걸어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정신적인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만약 둘이 아니라 혼자였다면 아마 미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여기서 좀 쉬었다 갈까?”
“네, 좋아요.”
그렌의 말에 야엘은 얼른 대답했다.
그녀는 다크를 불러 정찰을 보냈다.
그사이 그는 마법 주머니에서 의자 두 개와 작은 간이 테이블을 꺼냈다.
“간만에 와인 한잔할까?”
“정말요?”
“당연하지.”
“그럼 저 코티아르산 와인으로 마시면 안 될까요?”
“그럴 리가 있나? 당연히 되지.”
그렌은 레옹의 붉은색 마법 주머니에서 코티아르산 명품 와인 한 병을 꺼냈다.
이 순간만큼은 코티아르 왕국의 5서클 고위 마법사 레옹이 참 고마웠다.
“사모나산 와인은 별로였나 봐.”
“그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 시거나 떫은맛보다는 달착지근한 와인이 좋더라고요.”
야엘은 호불호가 확실했다.
그렌은 반대였다.
달착지근한 와인보다는 좀 떫은 게 입맛에 잘 맞았다.
그의 마법 주머니에는 카시오페라 왕국, 코티아르 왕국, 모리스 왕국이 각각 자랑하는 최고급 명품 와인이 몇 박스씩 들어있었다.
덕분에 둘은 매 끼니마다 와인 한 병을 선택해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기분이 좋은 날은 몇 병 더 마시기도 했다.
“치어스!”
“치어스!”
깨끗하고 투명한 와인 잔으로 두 사람은 건배를 했다.
잔에 든 와인을 살짝 돌려서 먼저 냄새를 맡았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입안에서 가볍게 굴려줬다.
몇 초간 머금은 와인을 삼키고 나서 뒷맛을 음미했다.
각국이 자랑하는 최고급 명품 와인이라서 그런지 좋은 맛이 오래갔다.
“배고파?”
“약간 배고파요.”
“그럼 요리 좀 꺼내줄까?”
“네.”
아무리 향신료가 들어간 최고급 육포라고 해도 코티아르 왕국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정성을 들여 만든 요리와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어머, 오늘은 그라탕과 에스카르고, 코코뱅이네요.”
크림이 들어간 부드러운 맛의 소스와 구운 감자의 고소한 맛의 조합 그라탕!
파슬리를 올려서 만든 버터 향 가득한 소스와 어우러진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레드와인에 절인 국물이 있는 닭고기 요리 코코뱅!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그렌과는 사실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요리의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모리스 출신의 야엘은 물개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아마 그도 이런 그녀의 격렬한 반응을 보고 싶어서 요리를 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포크로 요리를 집어 먹으며 와인을 곁들였다.
이렇게라도 정신적인 사치를 누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동굴의 탐험은 지루하고 힘들었다.
야엘의 입장에서는 마법사인 그렌과 함께한다는 게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그와 함께라면 마음이 벅차오른다.
열락에 빠진 몸도 즐겁다.
거기에다 이제는 입까지 호강을 하고 있다.
동굴에 갇혀서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치고는 호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많이 먹어!”
그렌은 배가 부르자 더 이상 먹지 않았다.
그러나 야엘은 남은 요리를 싹싹 긁어 먹었다.
몸을 많이 쓰는 기사라서 많이 먹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살과 근육이 붙는 것이 여러모로(?) 좋았다.
특히 소담한 가슴과 엉덩이는 최근 살이 빠르게 차오르고 근육이 붙어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렌: 마루가 살고 있는 세상의 여자들은 참 좋겠다.] [마루: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해모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특히 속옷 문화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마루: 속옷?]마루는 처음에 여자의 인권이 상대적으로 신장된 점을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렌과 해모수는 모두 속옷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마루는 둘에게 뭐라고 위로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렌과 해모수도 그동안 본 게 있어서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마루가 사는 세계는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살기에 천국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속옷, 생리대, 화장품, 피임약,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세제, 청소 도구…….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많은 물건들과 제도 및 혜택은 그들에게 있어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어!”
별안간 야엘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렌은 자신도 모르게 덩달아 일어섰다.
“호수가 있어요.”
“응? 호수?”
동굴 안에 있으면서 갑자기 무슨 호수 타령을 하는지 그는 순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거 설명하기가 좀 그런데……. 같이 가보실래요?”
“그러자.”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자 야엘은 즉시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렌은 테이블과 의자를 접어 마법 주머니에 넣고 그녀를 따라갔다.
30분쯤 걸어갔을까?
갑자기 길이 아래로 경사가 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삼각형 모양으로 난 틈 사이로 물소리가 들려왔다.
찰랑, 찰랑, 찰랑!
그렌과 야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틈 사이로 들어갔다.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한 개로는 부족해서 그는 두 개를 연속으로 더 만들어 냈다.
“아!”
“진짜 호수네요.”
그렌이 입을 살짝 벌리고 감탄사를 발했다.
정말 호수가 맞았다.
그것도 지하에 존재하는 규모가 엄청난 거대한 호수였다.
마나 뷰와 투시 마법으로 그는 호수 안을 살펴봤다.
신기하게도 호수에는 각종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이제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군.”
마실 물이 있고 먹을 물고기가 있으니 생존에 관해서는 한시름 놓게 됐다.
“저… 같이 수영하실래요?”
“수영?”
야엘은 호수를 보자 물에 들어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렌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갑자기 몸을 굳히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루: 그렌 형, 갑자기 왜 그래요?] [해모수: 설마 수영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니겠죠?] [그렌: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물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 [마루: …….] [해모수: …….]마루와 해모수는 할 말을 잃었다.
“뭐 하고 있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렌이 멍 때리고 있는 사이!
야엘은 옷을 홀라당 벗어 던지고 호수 속으로 퐁당 뛰어들었다.
그녀는 마치 물의 요정이라도 되는지 자유자재로 물속에서 수영을 했다.
결국 그렌은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그렌: 나 좀 도와줘!] [해모수: 알았어요. 옷 벗고 물 앞에 서세요.] [그렌: 물먹지 않도록 조심해 줘!] [해모수: 하하하! 걱정하지 마시고 빨리 옷이나 벗어요.] [그렌: 알겠어.]그렌은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남자였다.
그는 빠르게 옷을 벗어 인벤토리에 담았다.
찰랑거리는 물 앞에 선 그의 손가락이 살짝 떨려왔다.
하지만 해모수가 그의 몸에 빙의하자 대번에 상황이 바뀌었다.
풍덩!
그의 몸이 호수 속으로 멋지게 다이빙해 들어갔다.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순식간에 야엘의 뒤를 따라잡았다.
“어머, 수영 정말 잘하시네요.”
“야엘만 하겠어.”
뭔가 터프해진 듯한 그렌의 모습에 야엘은 그의 품에 냉큼 안겨왔다.
부드러운 여체가 갑자기 안겨오자 뭉클한 느낌에 해모수는 경악했다.
그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마루는 속으로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해모수야말로 진짜 죽을 맛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는 지금 형수님의 나신을 안고 있는 셈이다.
쪽쪽쪽!
야엘은 그의 속도 모르고 자꾸 입술에 키스를 해댔다.
감히 그걸 받아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반응으로 인해 그녀의 장난기가 폭발해 버렸다.
야엘은 손을 내려 그의 상징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의 심볼이 무서운 속도로 부풀어 올랐다.
“레비테이션!”
그때 더 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그렌이 나섰다.
부유 마법인 레비테이션을 사용한 것이다.
그의 몸이 물속에서 빠져나와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그사이 해모수는 얼른 그렌의 몸을 빠져나왔다.
그렌은 수면 위에 둥둥 떠서 오만한 표정으로 야엘을 내려다봤다.
그의 상징도 덩달아 자존심을 세우며 태산처럼 굳건해졌다.
“아잉, 그렌 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왜? 재밌잖아.”
얼굴을 붉히는 그녀의 말에 그렌은 뻔뻔하게 대답했다.
둘은 그 뒤로 확실히 재미있게 놀았다.
야엘을 허공으로 들어 올린 후, 야한 장난도 서슴지 않고 어른의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해모수는 아직도 당황한 얼굴로 흐르지도 않는 식은땀을 닦고 있었지만 말이다.
[마루: 왼쪽으로 가면 완만한 경사가 있어요. 깊이 들어가지 말고 호숫가에서만 놀면 되겠네요.] [그렌: 아! 그런 수가 있었군.]그렌은 마루의 도움으로 다시 물속으로 들어왔다.
그때부터 그는 절대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어깨 아래의 깊이에서 그녀와 장난을 치며 즐거운 물놀이를 했다.
그렇게 한참을 놀자 슬슬 배가 고팠다.
“물고기를 잡아먹자.”
“좋아요.”
야엘은 그렌의 제안에 환호성을 질렀다.
두 사람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호숫가를 돌아다녔다.
땅속에 묻혀 숨을 쉬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던 그녀는 감히 불을 피우자는 소리는 하지 못했다.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애정 행각을 벌이며 낚시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레옹의 마법 주머니를 뒤져봤다.
다행히 그가 모아놓은 잡동사니 안에 낚싯대 하나가 있었다.
육포를 잘게 찢어 미끼에 묶고 호수 안에 던져놓았다.
그런 후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놓고 앉았다.
야엘은 아예 옷을 입을 생각이 없었는지 벌거벗은 채로 그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그렌은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까지 기다리며 그녀와 장난을 쳤다.
야엘의 붉은 입술에 키스를 하고 부드러운 여체를 살살 어루만지며 애를 태웠다.
그러다가 회가 동하면 침낭을 꺼내놓고 본격적으로 사랑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