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Y-Trinity RAW novel - Chapter 202
202화
[해모수: 설마 좀비들이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는 소리는 아니겠죠?] [그렌: 왜 아니겠어.] [마루: 이런 젠장!]마루는 즉시 서쪽 차단벽을 향해 달려갔다.
“오빠, 어디 가세요?”
민정이 따라오려고 하자 그는 더욱 빠르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잠시 다녀올 데가 있으니까 집에서 기다려!”
“조심하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아스라이 귓전을 스쳐갔다.
마루는 철제 차단벽을 단번에 뛰어넘었다.
그러고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과천 IC 방면으로 달려갔다.
살짝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자 이제는 거의 3분의 1정도 빠져나온 검은 행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실드!”
그는 자신의 복부에 손을 대고 시동어를 외쳤다.
마루의 전신이 분연히 일어난, 호신강기 같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실드!”
이번에는 프릴 반지에 인챈트되어 있는 실드 마법을 펼쳤다.
투명한 실드가 그의 몸에 방어막을 형성했다.
마루는 개량궁과 창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대신 마법 소총을 꺼내 등에 메고 마법 권총을 빼서 오른쪽 허리에 찼다.
왼쪽에 걸려있는 칠성검을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프릴 목걸이에 인챈트된 마법을 발동시켰다.
“인비저블!”
투명화 마법이 발현되자 그의 몸이 꺼지듯 허공에서 사라졌다.
세상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밤이다.
부정한 검은 기류가 하늘을 삼키고 있는 지금!
인비저블은 가장 안전한 최고의 정찰 자산이었다.
휘익! 척!
그는 울타리 위에 오롯이 홀로 섰다.
앞뒤로 수풀이 우거져 있어 더욱 어두컴컴해진 곳이었다.
마루는 눈에 포스를 머금고 과천 IC를 바라봤다.
크하아아!
캬오오오!
좀비들이 하늘을 보며 일제히 포효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저기 강화와 변태가 일어나고 있었다.
어떤 놈은 강화 좀비가 되고 또 어떤 놈은 구울로 변해버렸다.
드물게는 새까만 빛으로 타면서 재가 되는 놈도 있었다.
그런 놈들 위에는 예외 없이 뿌연 연기 같은 게 둥실 떠올랐다.
[그렌: 고스트(Ghost)다. 레이스(Wraith)도 있어.] [해모수: 고스트요?] [마루: 설마 유령이란 말인가요?] [그렌: 맞아. 바로 그거야.]기가 막혔다.
망령형 언데드라니…….
[해모수: 마루 형, 옆을 좀 봐요!]해모수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마루는 그의 말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신기하게도 주변의 나무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고 있었다.
뿌리는 천천히 사방으로 뻗어가고 가지는 하늘로 높이 솟구쳤다.
잎사귀는 색이 짙어지면서 더욱 커지고 싱싱해졌다.
마기는 마계 행성의 생명체뿐만 아니라 지구의 식물에도 실시간으로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마루: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당장 좀비들을 처치해야겠어요.] [그렌: 혼자서 이 많은 놈들을 어떻게 상대하려고 그래?] [해모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가능하지 않을까요?]그렌과 해모수의 말을 들으며 마루는 훌쩍 뛰어내렸다.
그는 칠성검을 뽑고 눈앞에서 변태하고 있는 강화 좀비에게 달려들었다.
서걱!
강화 좀비는 무방비로 목이 잘렸다.
사각사각!
허공으로 머리통이 떠오르다 마루의 십자 베기에 당해 네 조각으로 잘라졌다.
그는 강화 좀비의 몸을 스치며 가볍게 심장을 찌르고 지나갔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갔다.
좀비의 무리가 모인 곳을 향해 마루는 힘차게 칠성검을 휘둘렀다.
촤랑!
공기를 가르는 맑은 쇳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순간 칠성검에서 초승달 모양의 연한 빛이 빠르게 쏘아졌다.
뭔가 여리고 약해 보이는 모양!
하지만 그것에 닿은 것들은 전부 사정없이 잘려나갔다.
‘가만, 이렇게 해서는 밤새도록 죽이고 또 죽여도 끝이 안 나겠다.’
생각해 보니 굳이 투명한 몸을 이용해 좀비들을 일일이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그에게는 부정하고 삿된 것들과 상극인 가장 유용한 아티팩트가 있었다.
마루는 생각이 일자 즉시 이클립스 팔찌의 권능을 사용했다.
“축복! 정화!”
작게 시동어를 중얼거렸다.
대마법사 크로노스의 유산이 그때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클립스 팔찌에서 우윳빛 광채가 솟구쳤다.
반경 10미터 안에 아름다운 빛의 가루가 폭포수처럼 떨어져 내렸다.
펑, 퍼퍼펑, 퍼퍼펑, 펑펑펑!
좀비와 강화 좀비, 구울 등 가릴 것 없이 머리통이 펑펑 터져나갔다.
끼야아아악!
끄아아아악!
덤으로 고스트와 레이스들이 참혹한 비명을 지르며 활활 타올랐다.
뒤이어 성스러운 우윳빛 광휘가 원기둥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크하아아아!
캬아아아악!
반경 20미터 안의 좀비들이 미쳐서 발광을 했다.
넓은 영역 안에 발동된 정화의 권능!
단 한 놈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녹여 한 줌의 재로 털어버렸다.
마루의 공격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프릴 목걸이에 인챈트되어 있는 마법까지 동원했다.
“라이트닝!!”
좀비의 무리를 향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꽝! 파츠츠츳!
팍, 파파팍, 팍팍팍…….
사방에서 좀비들의 몸이 팍팍 터져나가며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파츠츠츳, 파츠츠츳, 파츠츠츠츳!
이어 강한 전류 다발이 주변을 휩쓸어 갔다.
강력한 번개의 여파는 좀비들의 뇌를 곤죽으로 만들어 버렸다.
입과 코와 두 귀에서, 아니 몸에 난 모든 구멍에서 연기가 솟구치자 픽픽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축복과 정화 그리고 라이트닝 마법!
성 속성의 권능 콤비에 부정한 기운을 태워버리는 뇌 속성의 트리가 합쳐지자 트리플 콤보가 터지면서 과천대로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마루는 축복과 정화, 라이트닝 마법을 쉴 새 없이 반복했다.
우윳빛으로 빛나는 광채와 원기둥 모양의 광휘!
안양을 향해 남벌을 시작했다.
사이사이에 터져 나오는 강력한 벼락!
뇌신이 내린 천벌처럼 푸른 불빛으로 환하게 빛났다.
인덕원역에 가까워지자 마루는 방향을 학의 IC로 꺾었다.
눈에 보이는 좀비는 모조리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하지만 이클립스 팔찌와 프릴 목걸이에 마나가 뚝 떨어졌다.
그는 인벤토리에서 최상급 마나석과 상급 마나석을 꺼냈다.
그러곤 즉시 마나를 보충하기 시작했다.
그 짧은 사이에도 그는 가만히 놀고 있지 않았다.
마루는 인벤토리에서 K6 중기관총을 꺼냈다.
이놈도 그렌에게 부탁해서 마법을 인챈트한 녀석이다.
결국 마법 기관총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투투투투퉁, 투투투투퉁, 투투투투퉁…….
마루는 신나게 마법 기관총을 발사했다.
퍼퍼퍽, 퍼퍼퍽, 퍽퍽퍽퍽…….
좀비들의 머리통이 날아가고 목이 터져나갔다.
가슴을 맞으면 구멍이 뻥 뚫리고 사지에 맞으면 다 떨어져 나갔다.
마법 기관총의 위력은 대단했다.
사일런스 마법으로 인해 소리도 별로 크지 않았다.
경량화 마법으로 인해, 38킬로그램의 중량도 대폭 줄어서 상당히 가볍게 느껴졌다.
기관총 본체와 총열에 새겨진 온도 조절 마법진!
아무리 쏴도 붉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거기에다 탄창에는 공간 확장과 무게 감소 마법이 인챈트되어 있었다.
12.7밀리미터의 총알을 끝도 없이 토해냈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탄약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당장 인덕원과 학의 IC 사이의 안양판교로 사이에 있는 좀비들을 쓸어버리는 정도로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학의 IC에 다다르자 방향을 돌려 다시 북상했다.
과천대로를 타고 빠르게 올라와 과천 IC를 지나쳤다.
축복과 정화, 라이트닝 마법을 앞세운 그는 무소불위의 권능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늘은 이제 소름 끼치는 암흑의 장막으로 뒤덮였다.
당장 마계 행성이 땅으로 뚝 떨어져 내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루의 발걸음은 쉼이 없었다.
아니 더욱 거침없이 중앙로를 타고 선암 IC를 향해 질주했다.
펑, 펑, 퍼퍼펑, 펑펑펑…….
꽝! 파츠츠츳!
팍, 파파팍, 팍팍팍…….
크하아아아!
캬아아아악!
트리플 콤보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우윳빛 광채와 원기둥의 광휘가 주암교를 지나 양재대로를 폭격했다.
가을바람에 낙엽 쓸리듯 좀비들은 부질없이 쓸려나갔다.
트럭 터미널 앞 삼거리에 번개의 폭풍이 불어닥쳤다.
강화 좀비와 구울로 변태한 놈들이 아우성을 치며 도망치다가 온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더니 이윽고 픽 쓰러졌다.
덕분에 마루의 레벨은 무서운 속도로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닥치는 대로 좀비들을 학살하고 또 학살했다.
고스트와 레이스들이 숨어있다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마루를 기습하려던 것이다.
그런데 포스를 머금고 있는 살기 찬 눈동자와 마주치자 놈들은 기겁을 하며 물러갔다.
하지만 놈들이 도망치고 있는 꼴을 그저 가만히 보고 있을 마루가 아니었다.
그는 허공에다 축복과 정화를 폭넓게 뿌려버렸다.
끼야아아악!
끄아아아악!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참혹한 비명 소리가 주변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마루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양재 IC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은 지금 난리도 아니었다.
양재 IC에서는, 수원에서 의왕과 안양을 거쳐 올라오는 좀비 군단과 성남에서 발원한 좀비들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와서 합쳐진다.
아무리 장갑차와 전차로 무장한 기갑사단이라고 해도 물량에는 장사가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보라색 링과 그것을 통해 빠져나오려는 검은 행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마기로 인해 좀비들의 상당수가 변태를 겪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동안 좀비만으로도 인류는 무척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수의 강화 좀비와 구울!
거기에다 망령형 언데드인 고스트와 레이스까지 더해졌다.
이러니 아무리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기갑사단이라고 해도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집념은 위대했다.
어떻게든 강남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막아보려고 남아있는 화력을 몽땅 양재 IC에 집중했다.
“제발! 살려줘!”
“으아악!”
“너 왜 그래?”
“이 새끼가 미쳤나?”
“야! 너 왜 총구를 이쪽으로 돌려?”
타타탕, 타타탕, 타타타타탕…….
이건 총기 사고가 아니었다.
명백한 프렌들리 파이어!
고스트와 레이스에 오염되어 정신이 나간 병사들!
하나같이 총구를 생사를 같이한 전우에게 돌려버렸다.
이어지는 것은 자기 골대에 공을 차는 자살골!
온갖 바리케이드와 차단벽으로 좀비들의 진군을 철저히 막아놓았다.
하지만 안에서 스스로 붕괴되는 상황으론 절대 승리를 할 수 없었다.
“제기랄! 후퇴하라!”
기갑사단의 사단장은 눈물을 머금고 후퇴 명령을 내렸다.
더 이상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사단장이란 자가 병사들과 같이 방어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했다.
안전한 후방에서 탁상공론이나 벌이고 있는 똥별들보다는 백번 낫다.
절박한 그의 심정이 하늘을 감동이라도 시켰을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대 반전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마루의 등장이었다.
“축복! 정화!”
하늘에서 아름다운 빛의 가루가 비처럼 음악처럼 떨어져 내렸다.
성스러운 우윳빛 광휘가 원기둥 모양을 하고 위로 치솟았다.
축복과 정화의 콤보는 오염된 군인들의 정신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좀비에 물려 죽어가는 자들도 구원했다.
“라이트닝!”
이어서 터진 강력한 번개!
바리케이드와 차단벽을 넘으려는 좀비들에게 무자비한 철퇴를 가했다.
꽝! 파츠츠츳!
팍, 파파팍, 팍팍팍…….
라이트닝 마법이 좀비 떼를 강타했다.
좀비들의 몸이 미친 듯이 터져나갔다.
그러고도 힘이 남은 강한 전류 다발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주변을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병사들을 구한 성스러운 빛은 이제 좀비들을 향했다.
“축복!”
이클립스 팔찌에서 우윳빛 거룩한 광채가 솟구쳤다.
아름다운 빛의 가루가 좀비들의 머리 위로 봄비처럼 가라앉았다.
펑, 펑, 퍼퍼펑, 펑펑펑…….
좀비들의 머리통과 몸이 팝콘처럼 펑펑 터졌다.
“정화!”
성스러운 우윳빛 원기둥 광휘가 하늘로 솟구쳤다.
크하아아아!
캬아아아악!
좀비들이 발광을 하며 쓰러졌다.
눈이 녹고 얼굴이 녹고 가슴이 녹고 심장이 녹았다.
팔다리가 녹아서 물처럼 흐르고 마지막에는 한 줌의 재가 되어 흩어졌다.
그토록 병사들을 괴롭히던 고스트와 레이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끼야아아악!
끄아아아악!
축복과 정화의 이단 콤보!
없는 목구멍이 다 찢어져라 비명을 질러댔다.
그런다고 도망치거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놈들에게는 그저 완벽한 소멸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
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http://novelagit.xy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