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Y-Trinity RAW novel - Chapter 261
261화
그러나 승기가 이미 넘어갔다고 판단한 우르카이 전사들은 곧바로 우르카이 족장에게 달라붙었다.
그들은 우크카이 족장을 육탄으로 막아섰다.
워낙 전황이 흉흉해서 잘못하면 자신들의 족장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참으로 눈물겨운 충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행동은 그들의 명(命)을 재촉하는 짓이었다.
마루는 기회가 오자 놓치지 않았다.
즉시 인벤토리를 열고 M72 LAW 대전차 로켓 런처를 꺼내 들었다.
거리는 대략 70미터 정도로 확실한 유효사거리 안이었다.
대전차 로켓 런처를 어깨 위에, 견착했다.
조준경으로 우르카이 족장을 정조준하고 바로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푸슝!
쐐애애애애액!
M72 LAW에서 대전차 로켓이 발사됐다.
꼬리에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무섭게 날아가는 대전차 로켓!
꽝!
쿠웨엑!
우르카이 족장의 배를 정통으로 강타했다.
시원하게 뻥 뚫려버린 자신의 배를 바라보며 놈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더불어 그를 말리던 우르카이 전사들도 후폭풍으로 인해 사방으로 날아갔다.
“와아아아!”
이 모습을 본 사신 길드의 팀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사기가 충천하고 전의가 불타올랐다.
반대로 우르카이 족장이 즉사한 것을 깨달은 우르카이 전사들!
즉시 사기가 바닥을 치고 기세가 팍 죽어버렸다.
이제 놈들도 더 이상 공격해 봤자 목책은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우르카이 전사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목책에 오른 놈들은 서둘러 아래로 뛰어내렸다.
“모두 목책을 넘어 적을 추격하라!”
“와아아아!”
마루가 힘차게 외치자 다들 목이 찢어져라 소리를 질렀다.
백호 팀과 봉황 팀은 강화계부터 일제히 목책을 뛰어넘었다.
그걸 본 우르카이 전사들은 즉시 몸을 돌려 부리나케 도망치기 시작했다.
크와아아앙!
그들의 뒤로 민정을 태운 백호가 빠르게 달려갔다.
뒤이어 철호가 워 해머를 무섭게 휘두르며 추격했다.
마루는 천둥에 인챈트되어 있는 플라이 마법을 시전하고 하늘을 날았다.
우르카이 전사들이 어디로 도망가는지, 혹시 도중에 매복은 하지 않는지 잘 살펴봤다.
[해모수: 이 새끼들 진짜 빨리 도망친다.] [그렌: 이러다 다 놓치겠어.] [마루: 안 되겠다. 내가 미리 가서 도망치게 못하게 방해를 해야겠어요.]마루는 쏜살같이 앞으로 날아갔다.
우르카이 전사들은 모두 자신의 마을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걸 확인하자 굳이 이들을 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우르카이족 마을 상공으로 날아가 무차별 공격을 시작했다.
“라이트닝! 라이트닝! 라이트닝…….”
마루는 연속으로 마법의 시동어를 외쳤다.
손으로 목표물을 가리키자 강력한 번개가 우르카이들이 모여있는 중심을 타격했다.
꽝! 파츠츠츳!
팍, 파파팍, 팍팍팍…….
라이트닝 마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르카이들을 강타했다.
저항력이 약한 어린 우르카이들의 몸이 팍팍 터져나갔다.
그러고도 힘이 남아 전류 다발이 거미줄처럼 뻗어나갔다.
우르카이 전사들이 뒤늦게 도착해서 그 모습을 보고는 경악했다.
그러나 아무리 이를 갈아봐야 하늘을 날고 있는 마루를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기껏해야 화살이나 투창을 날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것도 마루의 고도가 너무 높아 쉽게 닿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이미 실드까지 착실하게 치고 있는 상태!
대미지를 가하기는커녕 털끝조차 다치게 할 수 없었다.
마루는 미니 맵을 통해 우르카이들이 어디에 몰려있는지, 또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조리 찾아냈다.
그리고 그 위에 퍼부어지는 것은 피의 보복이었다.
꽝! 파츠츠츳! 꽝! 파츠츠츳!
팍, 파파팍, 팍, 파파팍, 팍, 파파팍…….
마루가 신나게 우르카이족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있을 때!
사신 길드의 봉황 팀과 백호 팀이 도착했다.
그들은 파티 단위로 흩어져 우르카이 마을을 공격했다.
“우르카이 전사들부터 잡아라!”
“나머지 우르카이들은 별거 아니다.”
이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영리하게 알아서 잘 싸웠다.
정예병인 우르카이 전사는 포위해서 집중 공격으로 잡아 죽였다.
그런 후, 늙거나 다친 놈들과 암놈과 어린 우르카이들을 모조리 학살했다.
우르카이족이 만약 정신을 바로 차리고 방어를 했더라면 아마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몰살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도 운이 없었다.
우르카이족의 족장과 주술사가 이미 죽어 그들을 이끌어 줄 지도자가 없었다.
또한 우르카이를 이끌고 싸워야 할 전사들이 전투에서 대패를 당해 공포와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다.
이러니 숫자가 삼천이나 되어도 그저 오합지졸에 불과할 뿐이었다.
물론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마루였다.
제일 먼저 마을에 도착한 그가 마법을 난사하자 누구도 감히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도망가거나 숨어버렸다.
이러니 싸움은 애초에 상대가 되질 않았다.
[야성의 숲, 첫 번째 마을 ‘제롬’을 공략하셨습니다.]그때 게이트 안의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알림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첫 번째 마을?’
마루는 깜짝 놀랐다.
[해모수: 이게 첫 번째 마을이라면…….] [그렌: 두 번째 마을, 세 번째 마을도 있다는 거잖아.] [마루: 야성의 숲에 얼마나 많은 마을이 있다는 거지?]그는 즉시 미니 맵을 최대치로 확장했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곳은 표시되지 않았다.
그저 검게 나올 뿐이었다.
하다못해 드론이라도 띄워놔야 그곳을 볼 수 있었다.
미니 맵의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가보지 않은 곳까지 보이면 그거야말로 진짜 반칙이 아닌가!
“모두 알림 소리 들으셨죠?”
“예.”
“전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제 전리품을 챙길 시간입니다. 마을 안을 뒤져서 눈에 보이는 것은 일단 다 가지고 나오세요.”
“예, 마스터.”
사신 길드 길드원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은 기대 만발한 표정으로 우르카이족 마을을 뒤지기 시작했다.
일부는 우르카이 전사들이 입고 있는 갑옷을 벗기고 무기를 모았다.
머리와 심장에서 마정석을 추출하는 자도 있었다.
우르카이족 마을 중앙이 점점 물건들로 쌓여갔다.
“마을 밖에 구덩이를 파고 우르카이 사체를 묻으세요. 이 마을은 이제부터 우리가 접수합니다.”
“예, 마스터.”
임시로 만든 베이스캠프는 너무 협소했다.
게이트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이곳 우르카이족 마을이야말로 중간 캠프로 안성맞춤이었다.
마루는 계속해서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마을 입구의 목책을 수리해 주세요.”
“드론으로 주변 정찰을 부탁합니다.”
“나가서 현무 팀을 데리고 들어오세요.”
“캠프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도 같이 가져오세요.”
“소각장을 만들고 잡동사니와 쓰레기를 모아 태워주세요.”
이후, 마루는 진아를 데리고 마을 전체를 빠르게 한 바퀴 돌았다.
그는 마을에 이클립스 팔찌의 권능인 축복과 정화를 난사했다.
진아도 치유의 권능을 써서 마을을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 힘을 아끼지 않고 노력한 끝에 마을은 마치 교회처럼 성스러운 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민정과 진아는 부팀장들에게 팀을 맡기고 나를 따라와!”
“네, 마스터.”
“예, 마스터.”
민정과 진아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철호도 날 따라오고.”
“예, 마스터.”
철호는 얼른 마루의 뒤로 따라붙었다.
잠시 후, 그는 민정과 진아 그리고 철호를 데리고 게이트를 향해 달려갔다.
우르카이 게이트를 나가 중앙 공원으로 가보려는 것이다.
마루는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 생긴 게이트가 불안했다.
아마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런 근심이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5킬로미터 거리를 쉬지 않고 뛰어갔다.
멀리 목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목책을 단숨에 뛰어넘어 게이트로 몸을 던졌다.
스팟!
마루의 몸이 게이트 안으로 빨리듯 사라졌다.
뒤이어 민정과 진아 그리고 철호가 게이트를 향해 뛰어들었다.
스팟! 스팟! 스팟!
순식간에 네 명을 먹어치운 게이트는 가볍게 한번 출렁이다 잔잔해졌다.
* * *
과천 중앙 공원 현충탑 앞.
보라색으로 요요하게 빛나는 거대한 게이트!
사방은 이미 철제 방벽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입구에는 중무장한 수십 명의 능력자가 모여있었다.
“마스터다.”
“마스터가 오셨다.”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다들 반색을 하며 몸을 돌렸다.
“다들 여기서 뭐 하십니까?”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지원 2팀의 최익현 팀장이 얼른 마루의 앞에 섰다.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이 게이트는 중급 던전으로 트롤의 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롤의 섬요?”
게이트의 정체가 밝혀지자 마루를 비롯해 민정, 진아, 철호까지 모두 놀랐다.
“트롤이라면…….”
“맞습니다.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그 중대형 몬스터 트롤입니다.”
설마 했지만 최익현 지원 2팀장이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그럼 왜 안 들어가고 다들 여기 서있는 겁니까?”
“안에 들어간 청룡 팀의 팀장이 위험하다고 일단 지원 2팀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왜 위험하다는 겁니까?”
“저기 바로미터를 좀 보십시오.”
최익현의 말에 게이트 위를 살펴봤다.
바로미터가 거의 끝까지 차있었다.
“거의 끝까지 가있군요.”
“이걸 보더니 던전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밖에서 대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안에는 청룡 팀과 주작 팀만 남아있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계속 대기해 주세요.”
마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게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뒤를 민정과 진아, 철호가 빠르게 쫓아갔다.
“마스터!”
최익현 지원 2팀장이 힘없이 그를 불러봤다.
하지만 마루와 일행은 이미 게이트를 통과한 뒤였다.
스팟!
게이트를 통과하자 바로 앞에 돌로 된 성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오래된 유적 같았다.
하지만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창, 차차창!
쾅, 콰광, 꽈르릉, 꽝!
게이트를 기준으로 북서쪽 방향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루는 즉시 천둥에 인챈트되어 있는 플라이 마법을 펼쳤다.
허공으로 빠르게 떠오르니 주변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모수: 여긴 오래된 성안이네요.] [그렌: 게이트가 있는 곳은 내성 중앙이야.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은 내성 입구 쪽이고.] [마루: 저쪽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요.]마루는 미니 맵을 확인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그가 날아가는 사이, 게이트에서 민정과 진아 그리고 철호가 나타났다.
그들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루를 찾았다.
“저쪽으로 날아간다.”
“어서 따라가요.”
“내가 앞장설 테니까 흩어지지 말고 잘 따라와요.”
민정이 마루가 날아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진아가 급하게 발을 동동거리자 철호가 즉각 앞장을 섰다.
셋은 역삼각 대형으로 빠르게 내성 성문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하늘을 날아가는 마루의 속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찾았다.”
마루는 내성 성문 위로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그 짧은 사이!
그는 성문 앞에서 일어나는 전투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다섯 마리의 트롤과 백여 명의 인간이 싸우고 있었다.
내성 성문을 사이에 두고 진행되는 전투는 꽤나 치열했다.
다행히 아직 죽거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다.
“마스터다.”
그때 누군가가 마루를 향해 크게 외쳤다.
“마스터가 왔다!”
“마스터가 오셨다!”
순간 백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마루를 향했다.
3미터도 넘는 트롤들도 그의 등장에 흠칫 놀랐다.
무엇보다 하늘을 날아서 온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모두 무사합니까?”
마루는 청룡 팀의 김상옥 팀장과 빠르게 눈을 마주쳤다.
“예, 아직 크게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는 내성 성벽 꼭대기에 서서 다섯 마리의 트롤을 날카롭게 노려봤다.
놈들은 조잡하게 만든 가죽 갑옷과 커다란 나무 몽둥이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몸에 상처 하나 없는 것을 보니 확실히 무한 재생의 몬스터, 트롤이 맞는 것 같았다.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주작 팀의 이희영 팀장이 빠르게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