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ck Driver in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408
“삼촌은 내가 지킬 거야!”
그 소리에 혼이 나간 상태에서 벗어난다. 죽은 것이 아니라 트럭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저 금속의 팔에 의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확실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멜…?”
조심스레 가슴에 품은 멜의 이름을 불러본다.
“지킬 거야… 내가….. 삼촌을…. 삼촌을…”
굉장히 기쁜 말을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멜그러나 상태가 이상하다. 분명 내가 부르고 있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내가 삼촌을… 지킬… 아무에게도 안 줘.. 삼촌은… 삼촌은… 내 거야…”
“!!??”
집착을 느끼는 그 한마디와 함께 하얗게 물든 멜의 머리카락의 끝이 새까맣게 물들어간다.
기억에 있는 현상달갑지 않은 변화가 그때처럼 일어나고 있다. 멜이 폭주해 철의 거인을 만들어냈던 그때처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던 그 상황과 같은 일이 또다시 멜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멜!”
가녀린 그 몸을 거칠게 흔들며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반응은 없다.
“내 거야… 내 거야…. 다 죽일 거야… 삼촌을 노리는….”
잠꼬대처럼 섬뜩한 소리를 중얼거리는 멜그에 따라 새하얀 도화지 같았던 멜의 머리카락은 잉크를 한 방울 떨어 트린 것처럼 빠른 속도로 그 영역을 확산해 간다. 그리고… 투드드드드득! 무엇인가 후드득 떨어지는 소리가 트럭에서 들려왔다.
“팔..!?”
멜의 머리카락이 검어지는 것과 함께 옆으로 쓰러진 트럭의 단면에서 우리를 지켜준 팔과 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쿠웅! 그것이 받침대가 되어 쓰러진 트럭은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일으켜 세워졌다. 후으으으응! 트럭이 일으켜 세워진 것과 동시에 한쪽 팔을 구속당한 괴물의 다른 팔이 휘둘러져 왔다. 풍압에 의해 휘날리는 머리카락… 적의와 살의는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위해를 주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일격
하지만 그 일격 역시 우리에게 닿지는 않았다. 방금 막 솟아난 금속의 팔이 견고한 성벽처럼 그것을 가로막았기 때문이었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전부 죽인다….!”
놀랄새도 없이 가슴에 품고 있는 멜의 분노와 증오가 담긴 격렬한 말들이 토해져 나온다. 그것과 함께 검게 물드는 머리카락의 영역도 반 이상을 침범하고 있는 상황왜 이러는 것인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것이 좋은 영향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박스터! 얼른 멜을 막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왕좌왕하는 그때 잠시 잊고 있던 소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유!?”
그 이름을 부르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해보지만 그 모습은 아무 데도 없다.
“거기가 아니야! 여기야! 멜의 안이야!”
“뭐!?”
“놀랄 시간 없어! 잘 들어! 뭐든 좋으니까. 멜을 진정시켜!”
“무, 무슨 소리야?”
“됐으니까! 얼른! 이대로 가다가는 그때랑 똑같은 꼴이 된다고!”
“!!!!???”
그 말에 숨을 삼킨다. 그때관리자가 설치해둔 함정이 발동되어 세상의 모든 것을 증오하는 괴물이 되어버린 그때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런 일 자체를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일들이 바로 어제의 일처럼
떠오른다. 싫다..! 그것은 죽어도 싫다. 멜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두 번 다시 그런 식으로 변하는 것은 싫다! 하지만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진정시키라고? 지금도 계속 이름을 부르고 몸을 흔들고 있는데도 허무할 정도로 반응이 없다. 분명 눈앞에 내가 있는데도 보이지 않는 것 마냥 세상의 모든
것을 증오하는듯한 저주의 말을 퍼붓고 있을 뿐이다. 말도 닿지 않고 나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진정시키라고 하는 것인가?
“박스터어어어! 빨리해! 억제하는 것도 슬슬 한계야! 이대로 가다가는 그때처럼….!”
급박한 목소리로 소유가 소리쳤다.
“젠장!”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지만 말이 닿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멜! 정신 차려! 멜! 젠장… 멜!”
말이 닿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급박한 소유에 반응하듯 조금 거칠게 몸을 흔들며 더욱 커다란 소리로 불러 보지만…
“죽인다..! 죽인다!”
감정은 타오르는 불꽃에 기름을 뿌린 것처럼 더욱 거세게 불타올랐고
“박스터어어어!!! 빨리해에에에에에!!!”
들려오는 소유의 목소리에는 다급함 그 이상의 기색이 담겨 있었다.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말로서 제정신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거칠게 흔들어봐도 반응 하나 없다. 그저 격렬한 저주의 말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아담한 입술 사이로 토해낼 뿐..
“………………..”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저주의 말을 쉴 새 없이 내뱉는 멜의 입술에 시선을 보낸다. 이런 걸로 될까?
겨우 이런 일에 폭주하는 멜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그런 강한 의문이 머릿속에 맴돈다. 그러나 의문을 품고 생각할 시간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어느새 백발의 머리카락은 검은 영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남은 부위는 정수리를 기준으로 한 일부뿐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흡….!’ 그리고 나는 곧바로 떠올린 행동을 실행에 옮겼다. ‘……………..!?”
나의 입술과 저주를 토해내는 멜의 입술이 겹쳐진다. 스펀지 같은 말랑한 감촉과는 확연하게 다른.. 은은한 온기를 띄고 있는 부드러운 감각이 맞닿은 위치에서 퍼져나간다. 입술을 겹친 행위강제로 한 것이지만 ‘키스’라고 불리기에 적합한 접촉혀와 혀가 만나는 딥한 물건이 아니라 그저 입술과 입술을 겹
친 가벼운 키스이런 일로 멜이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행위그럼에도 내가 생각해낸 것은 기껏해야 이 정도였다. 마녀에 의해 저주에 걸린 공주님을 구 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난 것은 왕자님의 키스멜이 공주님이라면 납득을 할 수 있지만 나 같은 놈이 왕자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미묘했다. 기껏 끌어올려 봐야 왕자님의 종자 1 수준이라는 것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생각해내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위는 이것뿐이었다. 현실은 동화와 다르다고 자각하고 있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감이 가득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멜이 다른 존재로 변모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부드러운 입술을 강요하듯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며 마음속으로 멜을 불렀다. 내가 알고 있는 멜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결과는…
“!!??”
곧장..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빠른 시간 안에 나왔다.
“읍!?
으읍!?”
겹쳐진 입술 사이를 거칠게 비집고 촉촉한 무엇인가 들어와 나를 당황케 한다. 너무 놀라 머리를 뒤로 빼 입술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양손이 나의 뒤통수를 휘감는다. 그 가녀린 팔에 얼마나 강한 힘이 실린 것인지 떼어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으으으읍!?”
숨도 쉬지 못하도록 강렬하게 밀어붙여지는 입술 비집고 침입해 온 혀가 인정사정없이 입안 전체를 꼼꼼하게 흝고 지나간다.
“푸하아아앗!”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코로 호흡하면 된다는 것을 잊어먹어 호흡곤란의 상태에 도달한 나는 조금 거친 동작을 취함으로써 내 입술과 그 안쪽을 먹어치울 기세로 달려든 포식자(멜)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너무나도 맛있는 공기를 잔뜩 들이 마시며 멜의 얼굴을 내려
다본다.
“…………………”
저주의 말은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 반들거리는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지 않는다. 증오에 물들고 있었던 두 눈에도 그 같은 감정은 거짓말처럼 비추어지지 않고 있다. 평소의 멜.. 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요염한 시선을 나에게 마음껏 보내고 있는 상태지만 적어도 아까와 같이 광기에 물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색욕’에 물든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멜..?”
확인차 조심스레 멜의 이름을 불러본다. 침식당하고 있던 머리카락은 키스하기 직전에 본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제정신으로 확실하게 돌아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그런 나의 말에 반응하듯 멜은..
“우으으으음”
입술을 내민 채 나의 얼굴에 다가와 붙었다.
“자, 잠 멜!?”
갑작스러운 행동에 왼팔을 사이에 집어넣어 막아선다. 이걸 제정신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사랑해 삼촌~ 우으으으음”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사이 내 손을 치운 멜이 재차 입술을 내밀며 낮 부끄러운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어..!? 아니 그….”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일단 그 행위에 저항한다. 그러자 멜은…
“내가 싫어?”
“아, 아니 싫지는 않지만…”
좋다 싫다의 이택이라면 당연 좋다!
라고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키스를 요구하며 그런 말을 한다면 성격상 답하기 곤란하다.
“그럼 좋아?”
열정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 채 묻는 멜대답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평생 쳐다보고 있을 것 같은 기색을 느낀다.
“으, 응…”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솔직한 대답을 돌려준다.
“응! 그럼 하자! 우으으으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바라기처럼 활짝 핀 미소를 동반한 멜이 까치발을 한채 입술을 내밀어온다.
“아, 아니 그러니까. 그건….”
거부하기도 애매하고 수락하기도 애매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던 그 순간..
“야! 이 년놈들아 노닥거릴 거면 끝나고 나서 해!”
핑크빛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을 박살 내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
소유의 소리에 현재의 상황을 파악한 나는 움찔하고 위를 올려다본다.
일단 멜은 제정신을 차린 것 같지만 위험한 상황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아직 우리의 머리 위에는 멜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고 생각한.. 트럭에서 솟아난 두 개의 거대한 팔과 괴물의 팔이 팽팽한 힘
겨루기 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멜! 얼른 도망가자!”
지금은 막아서고 있지만 언제 밀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곳에서 노닥거리고 있을 수는 없다.
“괜찮아 삼촌”
멜의 팔을 붙잡은 채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한순간 미소와 함께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삼촌이 있으니까. 이제 괜찮아.”
뜨거운 시선으로 응시하는 멜
“나도 있거든..? 하아.. 이래서 엄마들이 딸년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건가?”
그런 멜에게 섭섭하다는 듯 소유가 투덜 거렸다.
“언니! 하자!”
“그래.. 그래 섭섭하지만 할 건 해야지. 간다 멜?”
“응!”
의미를 알 수 없는 교환을 나누는 두 사람그러나 그 의문을 풀기도 전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다.
새하얀 빛멜의 전신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며 머리카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검은 부분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변화는 멜에게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멜의 머리카락이 원래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것과 함께 우리를 괴물의 공격에서 지켜내던 금속의 팔에서도 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내 새하얀 빛은 팔을 타고 트럭의 본체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전체를 물들인다. 쿠그그그그그그!
새하얀 빛이 트럭 전체를 잠식하기 시작한 순간 지면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지며 새하얀 빛에 휩싸인 수많은 입자들이 트럭을 향해 빨려 들어가 그 형태를 변화 시켰다.
============================ 작품 후기 ============================트럭:아임 옵티머스 프… p.
s내일은 일이 있어서 휴재해야할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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