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Begging RAW novel - Chapter (223)
내게 빌어봐 <223화>(223/240)
<223화>
완전한 알몸이 되자마자 서늘한 기분이 들며 소름이 돋아 올랐다. 그레이스는 떨림을 억누르며 숨을 죽였다.
남자는 손마디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겼다. 귓바퀴 뒤를 부드럽게 덧그린 손가락은 목덜미를 따라 미끄러지더니 어깨로 올라와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그레이스의 나신을 더듬어 내려갔다. 손끝이 스친 자리마다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워졌다.
지금 어렴풋이 떨리는 건 제 몸일지, 남자의 손끝일지 궁금해하던 때였다.
손이 떨어져 나가기에 방심하자마자 그레이스는 움찔 몸을 떨었다.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솟아오른 젖꼭지 끝을 남자가 이것 보란 듯 톡톡 두드린 탓이었다. 깨어 있는 걸 다 아니 잠든 척은 관두라는 무언의 요구에도 그레이스는 굴하지 않았다.
“난 잠든 여자와 하는 취미는 없는데 말이지. 네가 나를 물어뜯으려 할 때가 가장 재밌거든. 윗입으로든, 아랫입으로든.”
드르륵. 달칵.
서랍에 이어 작은 철제 상자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뒤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마찰음에 그레이스의 심장이 더욱 거칠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미 말했듯이 넌 뭘 하든 야하잖아. 가끔은 깊이 잠든 널 보면서 아래를 세우곤 했지. 잠든 네 다리 사이에 넣어 볼까. 이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어.”
침대 발치가 푹 꺼지는 느낌이 나더니 잘게 떨리는 몸을 뜨거운 몸뚱이가 감싸며 뺨에 입술이 닿았다. 남자의 손에 붙들린 두 다리가 위로 밀려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묵직한 것이 그레이스의 질구를 지그시 눌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불가능하더라고.”
“아흣!”
“네가 잘 수 있을 리가.”
“아, 하으윽….”
“깼어, 자기야?”
남자는 결국 눈을 뜬 그레이스를 정면으로 마주한 채 짓궂게 웃으며 허리를 격하게 흔들었다. 굵은 살 기둥이 안으로 쑥 치고 들어오고 훅 빠져나갔다. 그럴 때마다 함께 휘몰아치는 쾌감에 서서히 이성을 놓던 그레이스는 불현듯 정신을 차리고 제 입술 빨아 먹던 남자를 밀어냈다.
“토라진 것도 귀엽네.”
저 미소가 부아를 치밀게 해서 밀어냈건만 남자는 더더욱 눈매를 휘어 웃으며 그레이스를 놀렸다.
“응, 으응….”
거부당한 입술은 목덜미를 더듬어 내려가더니 젖꼭지를 오래도록 지분거렸다. 신경이 몰린 살을 빨리고 가볍게 깨물릴 때마다 눈앞이 아찔해지고 숨이 턱 막혔다. 다리 사이의 감각점을 남자가 때맞춰 성기 끝으로 쳐올리고 짓뭉갠 것도 그레이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한 데 한몫했다.
“하아….”
입술이 떨어져 나가고서야 비로소 삼킨 숨이 달콤했다. 그러나 새까맣게 점멸하던 시야가 밝아지자마자 남자가 짓궂은 짓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아, 으응….”
타액으로 젖은 젖꼭지를 손끝으로 쭈욱 당기고 톡 튕겨 대며 손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그러던 그가 돌연 입술을 포개더니 끈적한 키스가 끝나자 밭은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오늘은 먼저 키스해 주지 않아도 돼.”
“왜?”
그레이스는 다시 시작된 허리 짓 탓에 숨을 할딱이며 따져 물었다.
“화대를 받지 않으면 몸을 판 게 아니니까?”
“난 네가 똑똑해서 싫어.”
그녀의 머리 앞뒤로 손을 짚고 덮치는 자세로 허리를 들썩이던 남자가 신음인지 한숨인지 알 수 없는 숨을 그레이스의 귓속으로 쏟아 내더니 다시 요구했다.
“아무튼, 하지 마.”
“할 거야.”
“하지 말랬어.”
“할 거라니까?”
“뭘.”
“키스.”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저도 모르게 교성을 섞어 그 말을 내뱉자마자 흠칫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가 씨익 웃었다. 또 꾀에 놀아난 걸 깨달은 그레이스는 화끈 달아오르는 뺨을 손으로 가리며 시선을 돌렸다.
“우리 자기가 아이처럼 떼를 쓸 정도로 내게 키스하고 싶다면 말릴 순 없지.”
“닥쳐.”
“나보단 덜 똑똑해서 좋아.”
“허리나 흔들어, 이 개자식아.”
“네, 부인. 분부대로 개처럼 흔들어 주지.”
“하윽!”
흔든다더니 남자는 허리 짓을 멈춘 것도 모자라 몸을 돌렸다. 그것도 그레이스의 안에 제 몸을 끝까지 묻어 둔 채로. 덕분에 기다란 기둥이 배 속에서 돌아가며 달라붙어 있던 내벽을 거칠게 긁어 대고 크게 휘저었다.
“하아… 흣!”
성기가 멈췄지만 남자는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옆으로 웅크려 누운 그레이스의 뒤에 제 몸을 포개어 눕자마자 시트와 그레이스의 사이로 손을 불쑥 밀어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가슴을 터트릴 생각인지, 살이 푹 패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집요하게 주무르고 끝을 꼬집어 대다 발정 난 개와 다름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아, 헉, 하윽….”
성기가 들락날락 배 속을 후비며 치솟는 쾌감에 또 이성을 놓고 교성을 내지르던 때였다. 남자가 가슴을 드디어 손에서 놓더니 그레이스의 턱을 쥐었다. 베개에 파묻혀 있던 고개가 돌아가며 야경이 수놓아진 유리창에 시선이 닿았다.
그때 남자가 다른 손으로 그녀의 다리 한쪽을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 화려한 문명을 배경으로 야만스러운 교접의 장면이 펼쳐졌다.
두 사람의 시선은 창에 비친 나신에 머물렀다. 몸뚱이가 맞붙고 얽히다 못해 둘인 것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우리 자기, 잘 먹네.”
남자는 허리를 부러 느릿하게 놀렸다. 그레이스의 음부가 커다란 성기를 쩍쩍 소리까지 내며 먹었다 뱉었다 하는 광경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하, 흣, 아, 아흑….”
그러나 그레이스는 부끄러워할 일말의 정신조차 없이 자지러지기 바빴다. 그녀의 턱을 쥐고 있던 손이 땀에 젖은 나신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더니 미끌미끌하게 젖은 음순을 활짝 벌렸다. 몸의 주인만큼이나 흥분한 음핵이 톡 튀어나오자마자 남자의 굵은 손가락 사이에 껴 비벼졌다.
“아, 흑, 거기!”
“만져 줘?”
아니라고 외치려는 순간 손끝이 음핵을 쿡 누르며 그레이스는 또 한 번 자지러졌다.
“부인의 분부대로.”
엄지와 중지가 음순을 활짝 젖혀 단단히 부푼 음핵을 겉으로 완전히 드러냈다. 남자는 성기를 푹 찌를 때마다 넘쳐흐르는 애액을 펴 바르며 돌기를 집요하게 문질렀다.
“으응, 하, 하으윽!”
결국 안팎에서 거칠게 몰아치는 자극을 이기지 못하고 가 버리는 순간이었다. 아래에 주고 있던 힘이 탁, 풀리며 남자의 손과 성기가 박힌 음부 사이에서 물줄기가 핏 튀어나왔다
온몸만이 아니라 얼굴까지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과 남자가 저질스럽게 몸을 섞는 모습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아, 아흐, 하아….”
철썩철썩 살이 요란하게 부딪치는 소리는 잠시도 멎지 않았다. 남자의 손과 잇자국으로 울긋불긋 물든 살덩이 두 쪽이 거칠게 위아래로 흔들렸다.
짐승처럼 실수까지 저지르며 가 버렸는데도 남자는 숨 돌릴 시간을 주지 않고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성기가 팔딱거리며 배 속을 휘저어 대면서 쾌락이 식을 틈 없이 끓어오르자 심장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
“아, 으응… 아, 안 돼….”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말아 쥐며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에도 힘을 주어 버렸다. 깊이 박힌 성기를 꽉 틀어쥔 채 끙끙거리며 온몸을 웅크리고 파르르 떨자 남자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웃었다.
“우리 자기 버릇이 드디어 나왔군.”
“헉!”
남자가 허리를 크게 뒤로 물려 성기를 끝까지 뽑았다. 혼이 딸려 나가는 것만 같아 아찔해졌다.
“아흑!”
힘주어 움츠린 내벽에 단단한 성기를 푹 박아 주는 순간 그레이스는 웅크렸던 몸을 활짝 열어젖히며 가 버렸다.
“아, 아흐, 으으응….”
질컥질컥, 허리 짓은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절정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밀어닥치는 쾌감에 넋을 놓고 신음하는 그녀의 귓가로 희열에 찬 웃음과 나른한 한숨이 연이어 쏟아졌다.
“그레이스, 귀여워. 지나치게 귀여워서 벌써 쌀 뻔했잖아.”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그녀는 웃었다. 어젯밤보다는 지금의 이 짐승 같은 정사가 우습게도 마음이 놓였다.
“그래, 어젯밤은 네 취향에 비해 심심하긴 했지.”
그는 또다시 작정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대체 무슨 작정일까.
그사이 도시의 불이 하나둘 꺼져 갔다. 완전한 암흑에 잠긴 유리창이 검은 거울이 되어 두 사람의 야만스러운 교접만을 비출 때까지도 살을 섞는 소리는 멎지 않았다.
“나 이제, 힘들어. 으응, 그만….”
남자의 손목을 붙잡은 손에 힘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허리 짓이 뚝 멈추는 순간 그레이스는 베개로 머리를 풀썩 떨어트렸다. 기력을 잃고 널브러진 그녀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얼굴은 얄미울 정도로 즐거워 보였다.
“아, 하아….”
기다란 성기가 안을 쓰윽 긁으며 빠져나오자 그레이스는 발작적으로 몸을 들썩였다. 질구가 선단을 뱉어 내며 성기가 툭 튕겨 나오더니 그 축축한 살 기둥이 반동에 튕겨 오르며 그레이스의 다리 사이를 찰싹 쳐올렸다.
“아흣!”
덕분에 육중한 둔기로 음핵을 얻어맞았다. 몸을 비틀며 앓는 소리를 내는 그레이스를 남자가 달래며 웃었다.
제 다리 사이로 우뚝 튀어나온 선단이 얄미워 꼬집으려던 그레이스는 멈칫했다. 그가 여태 사정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보이자 반쯤 감겨 있던 눈이 번쩍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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