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567
566화
-이 지역은 치안이 썩 좋은 곳이 아닌가 봐, 이곳 주민들 대부분이 집 앞을 볼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두었더라고. 그러니, 그 폐쇄회로들을 찾다 보면 원하는 광신도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래? 찾는데, 얼마나 걸릴까?”
-혼자였다면 이틀 정도 걸렸겠지만, 크림과 함께 찾으면 반나절이면 충분해.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프로네시스의 목소리에 강신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부탁할게.”
-좋아 맡겨만 줘.
강신은 그렇게 프로네시스에게 광신도의 탐색을 부탁했다.
그리고 FSM교 사람들을 옆방으로 안내하고 돌아온 장웨이에게 말했다.
“장대리님, 아무래도 맨몸으로 광신도를 상대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혹시 인근 지부에서 간단한 장비들을 대여할 수 있을까요?”
말은 간단한 장비였지만 그 용도가 광신도를 잡는데 사용될 장비라면 보통 장비는 아니었으며, 그런 장비를 쉽게 반출되지 않을 건 분명했다.
하지만 장웨이는 평범한 지원 요원이 아니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지부에서도 장웨이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턱을 쓸며 강신이 요구한 장비들을 대여할 방법을 고민하고는 입을 열었다.
“보호 장비는 평소 저희가 사용하는 것보다 등급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다른 물자들은 이상 없이 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개인화기도 필요하십니까?”
“아니요, 총은 제외하죠. 음…. 일단 광신도를 제압했을 때, 사용할 포박용 물품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응급구조키트, 그리고 괜찮다면 주변을 봉쇄할 병력도 요청하도록 하죠.”
강신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본사에 따로 연락해서 물건 하나만 빠르게 이곳으로 보내 달라고 해주세요. 필요하다면 제 이름을 팔고 위치들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강신이 위치를 들먹이자, 송기덕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위치라면 모니카의 도움을 받는 거죠?”
“네, 그녀가 가진 문의 도움을 받을 겁니다.”
“그러면 그냥 본사에서 사용하던 장비들을 이곳으로 가져오는 게 더 낫지 않나요?”
물론 강신도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신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싶지만…. 미국 정부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강신과 일행들이 미국에 입국한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출장에 강신과 일행들이 아무 장비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겠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방금 공원에서 있었던 일들이 저희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저희를 감시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들이 강신과 일행을 감시하는 상황에서 광신도와 전투가 일어난다면 미국 요원들은 강신이 사용한 장비들의 출처를 물어올 것이 분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근처 지부에서 대여한 장비를 쓰는 것과 그들도 모르는 방법으로 밀수한 장비를 사용하는 건 전혀 다르겠죠.”
국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통제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자신들도 모르는 밀수 방법으로 위험한 장비를 미국에 반입할 수 있다면 이 상황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곳 지부에서 빌린 장비를 사용해도 좋게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밀수한 장비를 사용한 것보다는 트집은 덜 잡히겠죠.”
“그러면 방금 모니카를 통해 공수해달라는 물건은요? 전투에 사용할 게 아닌가요?”
“아, 그건 괜찮습니다. 그건 장비가 아닌 재료이기도 하고 사용한다고 해서 흔적도 남지 않을 물건이니까요.”
“음…. 뭐 강책임님이 그렇다면야….”
그렇게 강신은 일행들과 함께 광신도와의 전투를 준비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광신도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았어.
반나절이 걸릴 것이라고 계산했던 것과 다르게 프로네시스는 광신도로 추정되는 인물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찾아냈다.
“빨리 찾았네.”
-응, 운이 좋아서 빨리 찾았어.
그녀는 숙소에 있는 TV를 조작해 화면에 광신도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한 장면을 띄웠다.
화면에 나오는 남성은 악성 곱슬머리에 머리카락은 주홍빛이 돌았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한 백인 남성이었다.
“나이는 조금 어려 보이는데….”
그 남성의 나이는 이제 막 스물이 되었을 법하게 보였다.
그 남성은 작은 배낭을 메고 있었으며 손에는 망원경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일행들은 단지 그것만으로 그가 광신도라고 의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네시스는 강신과 일행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계산했는지, 추가 증거들을 화면에 띄우며 설명했다.
-여기가 이 남자가 처음 찍힌 장소야.
프로네시는 영상 옆에 작은 지도를 추가로 띄우고 강신이 공원에서 공격받았던 시간을 초 단위로 끊어서 영상 속 남성이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비교해 주었다.
-여기 보면 이 남성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있지? 그 장소에서 망원경을 사용하면 강신이 있는 장소가 보일 거야.
건물 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찍히지는 않았지만, 망원경을 들고 남의 집 옥상으로 올라간다는 것부터가 수상하기는 했다.
물론 증거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강신이 도주할 때에 맞추어 그 백인 남성은 급하게 자리를 옮기는 것이 다른 CCTV에도 촬영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신이 서 있던 지면이 터져나가는 순간 남성은 이상한 몸짓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그 정도만 해도 그 남성이 광신도라는 게 거의 확실해졌지만, 프로네시스가 보여준 자료는 더 있었다.
강신이 공원에서 빠져나가고 경찰이 공원에 들이닥치자, 그가 미련 없이 망원경을 가지고 있던 가방에 집어넣고는 유유히 그 지역을 떠났다.
“이건 빼도 박도 못 하게 광신도가 맞네요.”
신하린이 프로네시스가 보여준 자료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송기덕이 말했다.
“것 참…. 사람 하나 제대로 죽이지 못할 것처럼 순진하게 생겼는데, 이래서 사람은 외형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니까요.”
광신도를 찾았으니, 앞으로의 일은 그리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자, 그럼 이제 이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만 하면 되겠군요.”
강신과 일행들은 광신도의 외모는 확실하게 촬영되었으니, 찾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네시스가 다시 한번 일행들의 모든 예상을 깨버렸다.
-사실 그럴 줄 알고 내가 이미 찾았어.
프로네시스는 그 남성이 철수하는 경로를 지도에 표시했다.
중간중간 폐쇄회로가 없는 지역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프로네시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끊어진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폐쇄회로를 확인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프로네시스는 광신도가 어떤 주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생각보다 공원에서 가까운 주택이네요.”
신하린이 중얼거리자, 강신이 입을 열었다.
“애초에 FSM교와 접촉할 목적이었을 테니, 은신처가 공원에서 가까운 편이 좋았겠지.”
그렇게 광신도의 위치를 파악하자 장비를 대여하기 위해 지부로 향했던 장웨이가 대여한 장비와 모니카를 통해 받기로 했던 물건도 함께 가져왔다.
강신과 송기덕은 장웨이가 구해온 장비들을 챙기며 광신도를 잡을 준비를 마쳤다.
“좋아요,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길게 시간을 끌 것도 없이 바로 가죠.”
그렇게 강신과 송기덕은 광신도가 은신처로 사용하는 주택 근처로 이동했다.
어느새 해가 조금씩 지고 있었고 도로에는 하나씩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강신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광신도의 은신처를 잠시 관찰했다.
“불이 켜진 걸 보니 집 내부에 있는 것 같군요.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요? 장대리님.”
강신이 장웨이를 부르자 통신 장비를 통해 장웨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강책임님, 그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장웨이가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짧은 시간이 지나자 장웨이가 강신에게 보고했다.
-지원 병력으로 도주 가능한 길목을 모두 막고 지역 봉쇄 완료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움직이셔도 됩니다.
“좋습니다. 그럼 작전 시작하겠습니다.”
주변이 봉쇄되었다는 말에 강신과 송기덕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은 작전이라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딱히 거창한 것은 없었다.
그냥 정문으로 들어가 광신도를 잡는 게 이번 작전이었으니까.
만약 광신도가 위협을 느끼고 창문이나 다른 곳으로 도주한다면?
‘숨어 있는 신하린에게 바로 제압당하겠지.’
은신을 써야 하는 신하린은 평범한 보호 장비를 입을 수 없었기에 강신은 그녀에게 광신도가 정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도주하는 순간을 노려달라고 이야기를 해둔 상태였다.
어느새 강신과 송기덕이 광신도의 은신처에 도달했다.
강신은 닫혀있는 정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잠금장치가 견고하게 되어 있어 열리지 않았다.
강신이 살짝 한숨을 쉬고는 옆에 있는 송기덕을 바라봤다.
그러자 송기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진입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송기덕이 주저 없이 군화로 정문을 발로 차버렸다.
쾅!
견고하게 잠겨 있던 문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거칠게 열렸다.
문이 열리자, 강신과 송기덕이 빠르게 주택 내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실에서 두 명의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
“으응…?”
처음 보는 남성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프로네시스가 광신도라고 알려주었던 남성은 달랐다.
“어?”
그는 강신과 눈을 마주치자 안색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그야 오전에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찾아왔으니, 당황하는 것도 당연했다.
“초코야!”
-컹!
강신이 그림자 반려를 부르자, 그림자에서 거대한 발이 튀어나와, 얼타고 있는 둘을 노렸다.
하지만 프로네시스가 알려준 광신도는 빠르게 정신을 수습했다.
“젠장, 빌! 낮에 본 성신 놈이다! 내가 시간을 끌 테니, 도망쳐!”
그 말과 함께 광신도는 초코가 휘두르는 발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옛날 중국 영화에서 나오는 태극권을 따라 하는 듯한 이상한 행동이었지만, 그 이후 놀라운 일이 일었다.
파앙-!
그림자로 이루어진 앞발이 투명한 뭔가에 닿으며 흩어졌다.
-깨갱!
초코가 고통스럽게 짖자, 강신이 서둘러 외쳤다.
“초코야, 돌아와!”
그러자 흩어지던 앞발이 강신의 그림자로 돌아왔다.
-끼잉…. 낑….
그림자 속에서 초코가 죽어가는 소리를 냈지만, 강신은 몸속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기분과 함께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 모습을 보며 초코가 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했다.
‘그림자 반려가 파동에 취약한 건가?’
자신이 썼던 소설에는 없었던 내용이었지만, 강신은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쓴 소설에 빠져있는 정보가 있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놀라울 일도 아니었다.
다만, 초코가 그런 힘에 약하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었다.
광신도가 공격을 막자, 뒤늦게 빌이라 불린 남성이 정신을 차리고는 그대로 창문을 향해 달렸다.
광신도와 대치하고 있기도 했지만, 강신은 신하린을 믿고 있었기에 딱히 그를 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빌이라 불린 남성이 창문으로 탈출하자, 강신과 송기덕을 노려보던 광신도가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어떻게 찾아온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