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668
667화
“연료에는 딱히 이상한 게 없다는 거네요.”
-그래, 연기를 많이 내기 위해서 볏짚을 첨가했다는 것 말고는 이상할 게 없었네.
“그럼 향로 자체에 특별한 기능이 담겨 있다고 봐야겠네요.”
-아무래도 그렇게 보는 게 좋겠지, 그럼 나는 아직 남은 연구들이 있어서 이만 끊겠네.
“네,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신은 권영식과 통화를 끝내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작전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가 끝난 상태였다.
지니즈 랜드의 지도는 얼추 완성됐다.
모든 천막에는 표식이 새겨져 있었으며 곧 합류할 보안 10팀과 첩보부에게까지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 있었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미뤄두었던 중앙 천막의 내부 확인과 지금 문제가 되는 향로의 대처였다.
미뤄두었던 중앙 천막의 확인은 이미 신하린과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향로였다.
‘투명한 이레귤러를 상대할 수 있을까?’
하나둘이라면 조금 피해를 보면서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니즈 랜드 내부에 있는 이레귤러의 수는 못 해도 열은 넘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작전을 진행할 수는 없어.’
향로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작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훔친다는 선택지도 있긴 하지만….’
그건 최후의 보루였다.
‘향로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바로 내부 경계 상태가 올라갈 테니까.’
그럼 그때부터는 돌이킬 수 없는 전면전의 시작이 될 테니까.
‘향로…. 향로라….’
강신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겼다.
아쉽게도 향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건 강신이 쓴 소설에서도 나오지 않는 물건이었다.
그러다 뭔가가 떠오른 강신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럼 물어볼까.”
특별한 힘을 가진 물건이라면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수집가.’
이런 물건을 모으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수장.
세그레드 조라의 회장이었다.
강신은 곧장 세그레드 조라의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세그레드 조라의 회장은 강신이 전화를 걸자마자 반갑게 받아주었다.
-오, 정보꾼 어찌한 일인가?
평소의 강신이라면 기본적인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부터 했겠지만, 마음이 급한 탓일까 강신은 모든 것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
“회장님, 갑자기 연락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어떤 물건을 발견했는데, 그 물건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서 그런데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갑자기?
“제가 조금 급해서요.”
-흐음…. 정보꾼이 모르는 물건이라…. 내가 알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구만, 내가 알고 있는 물건이라면 알려주지 못할 것도 없지. 다만, 물건의 정보를 알려주기엔 맨입으로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군.
역시 세그레드 조라의 회장은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강신이 다급하다는 것을 알고도 바로 협상을 걸어왔다.
딱히 그가 조급한 강신의 상황을 이용한 것은 아니었다.
‘수집가에게도 물건의 정보는 그만큼 큰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가치를 판단한 정보가 없다면 제값을 치르지 못하는 만큼 수집가에게 있어 물건의 정보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니, 수집가들은 보통 물건의 정보를 잘 풀지 않았다.
정보를 푸는 순간, 바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을 뜻하니까.
그러니, 현재 세그레드 조라의 회장이 물건에 대해 알려준다고 한 것만으로도 강신에게 꽤나 큰 호의를 베푼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사실, 강신도 맨입으로 정보를 얻을 생각은 없었다.
강신은 회장에게 전화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그에게 줄 보상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해당 물건에 대해 알려준다면 그 물건을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강신에게 중요한 것은 향로에 대한 대처법이지, 향로 자체가 아니었으니, 회장에게 물건을 넘긴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호오…. 정보를 알려준 대가로 해당 물건을 준다니, 나쁘지 않은 거래군. 좋아, 그래서 어떤 물건에 대해 알고 싶은 거지?
“지금 바로 사진과 저희가 알아낸 물건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메시지로 보내겠습니다. 확인하고 알려주세요.”
-알겠네.
그렇게 통화를 끊은 강신은 메시지로 드래곤이 조각된 향로의 사진과 특징을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장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다행히도 내가 알고 있는 물건이더군, 보내 준 사진에 나온 물건은 은둔자의 향로라고 불리는 물건이네. 은둔자의 향로는 이름에서 나오듯 세상을 피하는 은둔자가 사용하던 물건으로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지. 검은 연기와 회색 연기가 바로 그것이네. 자네가 알려준 대로 향로를 가지고 있는 이를 제외하고 연기에 일정 이상 노출이 되면 그 모습을 감추게 도와주거나 감췄던 모습을 드러내게 해주는 물건이네.
여기까지는 강신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기에 회장이 아는 내용이 이게 전부였다면 강신은 실망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세그레드 조라의 회장은 수집가들의 정점에 있는 이로 정보의 출처는 알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많은 물건에 대해 알고 있는 이였다.
그래서일까, 그는 강신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이 물건이 만들어진 건, 1800년대로 한 예술가가 산에 은둔하여 사는 현자를 위해 만든 물건으로….
그는 은둔자의 향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역사부터 누가 만들었는지, 그리고 강신이 가장 궁금한 부분까지 말이다.
-이 물건에는 치명적인 결점은 물에 젖으면 그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일세,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일세. 도움이 되길 바라지.
회장이 보낸 메시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강신은 그 정보를 바로 일행들에게 공유했고 향로를 대처할 회의가 진행되었다.
이 회의는 LA에서 다른 일을 하던 장웨이나, 카밀라, 송기덕까지 애너하임으로 넘어와 모두 참석했다.
“물…. 물이라….”
이순자가 턱을 쓸며 말하자, 송기덕이 의견을 냈다.
“비 오는 날을 작전 날로 잡으면 되겠네요?”
어쩌면 가장 정답에 가까운 의견이었지만, 장웨이가 고개를 저으며 반대했다.
“향로를 제대로 다루는 것을 보니, 광신도들이 향로가 가진 결점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점을 알고 있다면 비 오는 날에는 따로 대비하겠죠.”
광신도들이 그 결점을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건, 너무 형편 좋은 생각이었다.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살수차를 이용해 보는 것 어떻습니까?’
송기덕에 이어 빌리가 의견을 냈지만, 이번에도 장웨이가 고개를 저었다.
“살수차를 구하려고 하면 구할 수는 있지만, 살수차를 지니즈 랜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습에 유리한 고지는 포기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광신도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살수차를 최우선으로 노리겠죠.”
“음…….”
“또한, 살수차가 커버할 수 있는 지역도 한계가 있어요. 만약 살수차의 물이 모두 사용될 때까지 U.M.A를 모두 찾지 못한다면 그 이후로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겠죠.”
그렇게 일행들은 계속 의견을 제시하며 회의 시간은 길어졌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작전이 장난도 아니고 물총은 무슨 물총이에요. 그런 장비를 챙길 바에 총 한 자루, 탄 한발을 더 챙기는 게 이득이에요.”
이순자가 맥스가 낸 의견을 듣고 인상을 쓰며 정색했다.
탄환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물총이라니, 맥스가 농담으로 그런 말을 했다면 이보다 질 나쁜 농담도 없었다.
“잠깐 쉬었다가 하죠.”
강신은 과열된 회의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회의를 멈추고 잠시 휴식하고 다시 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나온 가장 좋은 의견은 카밀라가 낸 의견이었다.
“재능에 의지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재능 그거 괜찮네요.”
불도 다루고 흙도 다루고 공기도 다루는데, 물을 다루는 재능이 없을 리가 없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먼저 많은 양의 물을 다룰 수 있어야 했다.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가 다룰 수 있는 물의 양이 적다면 그건 맥스가 냈던 의견인 물총보다 못할 테니까.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광신도가 어디 숨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능만 보고 덜컥 작전에 참여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칫 잘못했다간 치밀하게 짜인 작전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었으니까.
“그럼 문제는 그런 사람을 어디서 찾느냐인데….”
“우선 수원 지부에 있는 H 중에는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확히는 물을 다루는 재능을 가진 여성은 있긴 했지만, 그녀가 가진 재능은 고작 흐르는 물줄기를 틀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회사에서 불어나는 물의 원천에서 나오는 물을 원하는 곳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다른 지부에 은밀하게 연락을 돌려볼까요?”
맥스가 묻자, 강신이 고개를 저었다.
“전 세계 지부에 연락을 돌리면 은밀히 움직인다고 해도 소문이 돌 거에요, 그러니 연락 없이 그냥 알아보는 게 좋겠네요. 네시스.”
-응, 무슨 말인지 알았어. 일단 명단부터 확인해볼게.
“고마워.”
프로네시스가 각 지부의 H들을 확인하는 동안 강신과 일행들은 회사가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
“PMC 쪽은 어때요?”
“글쎄요…. 그런 재능을 가졌으면 PMC가 아니라 기업 소속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HG 그룹 쪽에 비밀 협력 문의해볼까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지만, 다른 지부에서도 다른 기업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재능을 가진 이는 나오지 않았다.
“해봐야 물 구슬 하나를 집어 던지는 정도라니….”
“그마저도 물이 없으면 물구슬을 만들지도 못한다면서요.”
회의가 다시 막히자 일행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강신은 불현듯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입을 열었다.
“아.”
단 한 글자만 뱉었을 뿐인데, 일행들의 시선이 모두 강신에게 쏠렸다.
그런 일행들의 시선에는 과도할 정도로 많은 기대가 담겨 있었다.
강신은 그 기대에 부응하듯 뜸 들이지 않고 자신이 떠올린 것을 말했다.
“위치 중 한 명이 예전에 비를 내리지 않았었나요?”
“어라.”
“아, 그러고 보니….”
그제야 일행들은 머릿속에 지우고 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일기예보와 상관없이 적들이 대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비를 내릴 수 있는 능력자였다.
그리고 위치였으니 광신도와 연관이 없어, 지금 강신과 일행들에게 딱 필요한 인재였다.
“바로 위치 쪽과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장웨이가 다급하게 성신에서 지내고 있는 위치 중 한 명에게 연락했고 잠시 후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가 있었다.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강신이 연관된 일이니, 그들이 거절할 리가 없었다.
그렇게 부족했던 조각이 맞추어지자, 작전 준비가 모두 순조롭게 끝이 났다.
그리고 강신은 드디어 일행들에게 작전 일을 통보했다.
“작전은 이틀 뒤, 야간으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