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696
695화
망했다.
아무래도 난 진짜 망한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은 망했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밀어!”
“틈을 만들면 비집고 들어온다니까요! 확실하게 대열 맞춰주세요!”
“거기! 뒤로 밀리잖습니까!”
뒤쪽에서는 사람들의 고성이 주눅 들게 했으며 양손으로 들고 있는 무거운 방패 때문에 팔이 떨어질 듯 아파져 왔다.
그렇다고 들고 있는 방패를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야 방패를 내리는 순간 막고 있는 저 촉수 괴물이 자신에게 단숨에 달라붙을 것만 같았으니까.
‘내가 여기서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방패를 들고 있는 사내는 자신이 어째서 이런 위험한 장소에서 그것도 선두 바로 옆에서 방패를 들고 있는지, 지난 일들을 떠올려봤다.
HG 그룹 소속, 박동팔 대리는 떠올린 지난 일들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박동팔, 그는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HG 그룹에 입사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런 그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그저 타이밍이 요상하게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입사하고 처음 배정받은 평범한 부서가 자신이 들어오자마자 맡고 있던 프로젝트로 대박을 터트려 큰 성과를 냈다.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세상에서 숨겨진 U.M.A와 관련된 일이라 그는 뜻하지 않게 이쪽 세계에 발을 걸치게 되었다.
HG 그룹은 그런 부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가 속한 부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고 더 열정을 불태워 다시금 큰 성과를 만들었고, 그 결과 발만 담그고 있던 숨겨진 세상에 완전히 몸을 담게 되었다.
그는 그저 평범하게 회사 일을 하다가 타이밍이 맞아 넘어오게 된 것에 불과했다.
HG 그룹은 부서 전체가 통째로 넘어온 것은 몇십 년 만이라며 부서 사람들을 칭찬하며 성과급 또한, 두둑하게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삶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쪽에 몸을 담그게 되었으니, 그가 연구원이 아닌 이상 기본적인 훈련이 필수였다.
그건 그뿐만 아니라 부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부서 사람들은 불만 없이 훈련에 참석했고 박동팔도 그 분위기에 휩쓸린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훈련이 시작되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부장부터 자기 바로 윗 선배인 대리까지 어떤 불만도 없이 훈련을 받았다.
박동팔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말이 그냥 훈련이 욕이 나올 정도로 힘든 훈련이었음에도 말이다.
부서 사람들을 훈련을 받아도 너무 잘 받았다.
나름 체력에 자신이 있던 박동팔이 50대 부장에게 체력으로 밀릴 정도였으니까.
박동팔은 처음에 자신만 훈련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해 더 이를 악물고 훈련을 받았고 다른 이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겨우 올라올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을 받던 장소가 발칵 뒤집혔다.
부서 사람들과 훈련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중무장한 이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그들이 훈련을 받는 곳은 HG 그룹에서도 보안 지역이었으니, 박동팔은 그게 처음에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기 위해 언질도 없이 그들이 들이닥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그들이 갑자기 부서 사람들을 공격하자 박동팔은 부서 사람들과 함께 중무장한 이들과 협력하며 싸웠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결과는 정말 개처럼 발렸다.
장난이 아니라 복날의 개처럼 두들겨 맞았다.
고작 몇 달 훈련을 받은 것만으로 중무장한 이들을 이기는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다시 일어나며 버티고 다시 덤볐다.
패배에 순응하는 것보다 악에 받친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만약 그때 들이닥친 요원들이 박동팔이 결백하다는 것을 몰랐다면 요원들은 귀찮은 일을 피하고자 그를 사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제압된 박동팔은 후에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었다.
박동팔을 제외한 부서 사람들 모두가 알고 보니, 광신도였다.
박동팔이 들어오자마자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다른 광신도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었으며, 자신보다 훈련을 잘 받았던 것도 이미 비슷한 훈련을 받은 적이 있었던 덕분이었다.
그렇게 부서 전체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박동팔은 혼자 회사에 붕 뜨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X발.’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U.M.A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었으며 훈련을 받긴 했지만, 전투 수행 능력도 요원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그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평생 입을 닫고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U.M.A를 상대하는 마굴에 남을 것인지.
박동팔의 선택은 당연히 후자였다.
‘퇴사해도 감시당하는 삶을 사느니, 차라리 마굴에 남는 게 낫지. 그래도 확실하게 페이는 많이 챙겨 주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를 데려가고 싶어 하는 부서가 있었다는 것이다.
-조금 능력은 떨어져도 악바리 같은 성격은 마음에 드니까, 저희가 데려가겠습니다.
그를 데려간 것은 그를 복날의 개처럼 팼던 HG 그룹 현장 요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원 요원으로 빠지고 싶었지만,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그는 현장에서 구르고 또 굴렀다.
전투 능력은 조금 부족할지 몰랐으나, 박동팔은 머리가 좋았다.
서울대학교라는 학력을 가진 사람이야 이 업계에는 흔한 학력이었지만, 박동팔이 그런 이들보다 뛰어난 것은 공부 머리가 아닌 바로 상황판단 능력이었다.
그는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게 본능인지, 아니면 계산적인지는 박동팔 본인도 알지 못했지만, 확실한 건 그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는 것이다.
미확인 생명체를 상대할 때, 그런 상황판단 능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였고 덕분에 그는 큰 무리 없이 하나씩 성과를 올려 탑을 쌓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박동팔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이 쌓은 탑은 사실 불안정하다는 것을….
기반이 튼튼한 이들과 다르게 그에게는 전문지식도 전투 능력도 부족했으니,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그가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번도 틀리지 않는 상황판단 능력과 다른 요원들이 그를 많이 배려해준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에 자신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왜 하고 있냐고?
‘그야 지금 상황이 물러서야 할 때니까.’
다시 말하자면 박동팔은 언제 나서야 할지 물러서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물러서야 할 때였다.
하지만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이곳에는 자신을 배려해주었던 같은 부서의 선배들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옆을 지키고 있는 건, 다른 소속 사람들이며 그곳에서도 모두 한 가닥씩 하는 사람들이었으니, 아무리 자신이 용을 써봐도 이들 눈에는 차지 않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쪽이 아니라 그냥 선배들 따라서 광신도나 잡으러 갈걸….’
괜히 위가 쓰려왔다.
‘세상의 멸망이고 뭐고 간에 당장 내가 죽게 생겼네….’
이제 시작인데, 벌써 몸이 삐걱대고 있었다.
도망치고 싶다.
지금 그게 박동팔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밀어! 거기! 밀리잖아!”
뒤에서 HG 그룹의 로열인 구은혜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박동팔은 젖먹는 힘까지 끌어올려 방패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에 한계는 명확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과도하게 긴장해 평소보다 과하게 몸에 힘이 들어갔던 탓인지, 아니면 평소 다뤄본 적이 없던 대형 방패를 들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팔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들고 있던 방패는 옆에서 방패를 들고 있던 이들보다 조금 비스듬하게 되었다.
그다지 많이 비스듬해진 것도 아니건만, 저 빌어먹을 촉수 괴물은 그걸 또 놓치지 않았다.
광신도의 육체를 빼앗은 촉수 괴물 하나가 다른 곳에 비해 미는 힘이 약하고 방패가 비스듬해진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동족을 밟고 박동팔이 들고 있는 방패를 기어 올라온 것이다.
“젠장, 한 마리가 넘어왔어!”
뒤에 그 모습을 본 이가 다급하게 소리치자, 예비조로 대기하고 있던 이가 즉각적으로 박동팔의 앞으로 나서며 그가 커버하지 못한 지점을 대신 커버했지만, 이미 넘어온 한 마리는 박동팔에게 달라붙은 이후였다.
박동팔의 몸을 붙들은 사람의 육체에서 크기가 모두 다른 촉수들이 꿈틀대며 튀어나와 박동팔의 몸을 휘감았다.
아무리 보호 장비와 대책을 마련했다고 해도 보이는 것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까무러칠 정도의 충격적인 비주얼이었으니, 박동팔이 비명을 지른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으…. 으아악! 떨어져! 떨어지라고!”
박동팔이 기겁하며 방패를 놓고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촉수들을 뜯어내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꿈틀대는 촉수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말이 촉수지,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 몸에 구더기가 들끓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끔찍한 모습에도 그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아니, 도와줄 수가 없었다.
괜히 그를 돕겠다고 나서는 순간 그 사람도 박동팔과 똑같은 꼴을 당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도와주세요!”
박동팔이 처절하게 외쳤지만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촉수는 막아둔 특수 필름과 장비를 뚫을 수 없어 박동팔의 몸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박동팔의 몸을 헤집고 다니던 촉수들이 몸에 들어가지 못하자 다른 행동을 시작했다.
으득.
박동팔의 손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그가 비명을 질렀다.
촉수들이 박동팔의 몸을 강하게 죄며 천천히 그의 손을 으스러트리고 있었다.
“끄윽!! 내…. 내 손!”
압착 프레스에 손이 들어가면 이런 고통일까, 천천히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은 정말 끔찍했다.
심지어 그게 끝이 아니었다.
촉수들은 손, 발 머리 몸, 몸 전체를 강하게 조여가기 시작했다.
“아악!!”
고통스러워하는 박동팔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눈이 강하게 떨렸다.
아무리 다른 소속이라고 해도 지금은 함께 작전하는 전우였다.
그런 이가 끔찍한 비명과 함께 고통스러워하는데, 표정이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하리라.
“읏!”
그러다 참지 못한 구은혜가 박동팔을 도우려 했지만 다른 일행이 그녀를 말렸다.
“안 됩니다. 지금 다가가면 당신도 똑같은 처지가 될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구은혜는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있는 다른 이들도 지금 모두 그녀와 같은 심정이지만, 멸망을 막기 위한 작전에 영향이 갈까 봐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런 그들을 그저 동료가 죽어가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 취급했으니, 경솔한 발언을 했다는 걸 스스로가 깨달았다.
아무리 이곳에 모인 이들이 한가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해도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이들이라서일까, 이런 사소한 것 하나에도 쉽게 기분이 상하고 유대가 금방 무너졌다.
중앙에서 양손으로 큐브를 들고 있던 강신이 상황을 보며 생각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군.’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촉수 생물에게 붙잡힌 이가 죽게 내버려 두면 사기가 단번에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강신은 어쩔 수 없이 양손으로 들고 있던 큐브를 이순자에게 내밀었다.
“이부장님, 이것 좀 잠시 맡아주시겠습니까?”
“네? 강책임 설마…. 아니죠?”
“아마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이대로 들어가면 불협화음이 생길 거에요.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는 편이 좋겠죠. 그리고 괜찮을 거예요.”
이순자가 입을 다물고 강하게 노려봤지만, 강신은 그녀에게 큐브를 떠넘기고는 박동팔이 있는 곳으로 사람을 헤치며 나아갔다.
강신이 박동팔이 있는 곳으로 오자, 구은혜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강신을 바라보자, 강신이 그녀에게 말했다.
“구팀장님, 이곳은 저에게 맡기고 후열을 맡아주시겠습니까?”
지휘관급인 그녀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이들도 흔들릴 수도 있었다.
구은혜가 강신의 지시에 머뭇거리다가 뒤로 빠지자, 강신이 박동팔을 조이고 있는 촉수 생물을 보며 주변 일행들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다들 떨어져 주세요.”
강신의 지시에 진영이 넓어졌고 공간이 확보되자, 강신이 작게 읊조렸다.
“초코야.”
-컹!
그림자에서 적당한 크기의 초코가 튀어나와 박동팔에게 달라붙어 있는 촉수를 깨물었다.
초코가 깨물자, 촉수 생물이 박동팔이 아닌 초코에게 옮겨가기 시작했다.
촉수가 실체화된 초코의 몸을 타고 초코의 눈과 코, 입으로 들어갔지만, 그림자로 이루어진 몸 안에 들어가 봐야 초코에게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단지, 촉수가 자신의 몸을 타고 들어오는 것에 초코가 질색할 뿐이었다.
촉수가 반 정도 넘어오자, 초코는 다시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초코의 몸에 들어가 있던 촉수들은 그대로 바닥에 버려졌다.
그렇게 두 번 정도 똑같은 행동을 하자, 더는 박동팔을 괴롭히는 촉수는 모두 사라졌다.
“빨리 빼내!”
촉수에서 벗어나자,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인원이 촉수가 다시 박동팔에게 붙을까, 빠르게 뒤로 빼냈고 갈 곳을 잃은 촉수 생물은 다시 자기들끼리 뭉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 빠르게 벗어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박동팔이 부상 당했지만 지금 그를 후방으로 후송할 수는 없었기에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진영이 구역을 향해 움직였다.
긴 구간도 아님에도 촉수 생물의 방해로 매우 느리게 전진했다.
강신은 이순자에게 큐브를 돌려받고 다시 중앙에서 움직였다.
박동팔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와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이제까지 인간 형태를 고집하던 촉수 생물이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누구에게 지시를 받은 것처럼 촉수 생물이 인간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려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
인간 형태였을 때는 방패로 밀기만 해도 충분했지만, 바닥을 기는 촉수 생물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대로 뭔가를 덮어 밟으며 가고 싶어도 신체를 빼앗은 촉수 생물은 아직 건재했기에 그것도 불가능해졌다.
강신과 일행들은 후퇴하지도 전진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버렸다.
‘젠장, 입구가 바로 코앞인데….’
고작 20미터도 안되는 거리였다.
그러니 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희생을 감내하고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인가, 시간이 흘렀지만, 마땅히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무거운 방패를 들고 있던 이들이 조금씩 지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방패로 깔아뭉개고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구역 내부였다.
이미 외부에 이만큼 촉수 생물이 나왔으니, 내부는 더 많은 촉수 생물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막으며 구역의 주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방패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리고 그때, 하늘에서 세 개의 검은색 기둥이 촉수 생물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쿵! 쿵! 쿵!
강신은 그 기둥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모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