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032)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032화
81장. 그럼 그렇지
그 시각.
수플레들은 어느새 가족들과 일상 루틴이 되어 있는 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이제는 익숙하네.’
금요일 밤이 되면 가 방영 중인 NBS 채널을 트는 수플레들이었다.
‘절대 이 채널에 안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NBS의 채널은 현재 40번대.
레몬 엔터가 인수하기 전에는 영세한 규모의 방송국이었던 채널답게 꽤 뒷번호였다.
채널을 하나 올리면 요리 채널, 한 칸 내리면 TBC에서 철 지난 드라마를 재방송해 주는 채널.
“야. 정신없게 자꾸 채널 왔다 갔다 좀 하지 마라.”
“넹.”
부모님의 핀잔에 수플레들이 채널을 원래대로 돌리고는 포털 검색창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혀를 내둘렀다.
‘미쳤어. 진짜.’
[뉴니버스 프로젝트 :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예능 · 15세 이상
▷ 최신 시청률 : 15.8% (11회)
▶ 최고 시청률 : 15.8% (11회)
저 영세한 채널에서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시청률 15퍼센트를 찍었다.
역대 케이블 예능 중에서도 최상위권.
심지어 지상파에서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오는 예능이 거의 없었다.
‘진짜 대박 났구나!!’
수플레들의 뺨이 씰룩거렸다.
가요계만 정복한 줄 알았더니 요즘은 TV 예능계까지도 정복을 하고 있는 뉴블랙이었다.
단순히 시청률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좋았다.
-[한국 갤럽]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7월 전체 1위
-18-29 화제성 지표 1위
-7월 예능인 화제성 1위
운전면허 특집을 할 때는 알음알음 상승하던 수치가 이번에 요리 특집을 하면서 확 상승했다.
기본 화제성은 먹고 들어가는 식당 예능.
거기에 국민 예능 주세한을 만들어 낸 구재영 PD와 국민 아이돌 뉴블랙이 힘을 합쳤다.
그 결과.
아이돌 자체 컨텐츠가 전국에서 15퍼센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자컨 전국시청률 15퍼 돌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질 어메이징하다
-1년전의 나에게) 전 국민이 우리 자컨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코인은 꼭 사놔야돼!!
-진짜 정신이 어질어질함ㅋㅋㅋㅋ
-20퍼까지 가 보자고
오늘도 수플레들의 도파민은 폭발하고 있었다.
대체로 보이그룹 팬들에게 대중성이란 여우와 신포도 일화에 나오는 신포도와 같은 법이다.
-대중들이 내 최애를 아는 게 뭐가 중요해?! 앨범 파는 게 중요하지!!
사실 정말 대중성보다 팬덤이 중요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었다.
가지기 힘들기에 내려칠 뿐, 가지게 되면 누구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이 대중성 아니던가.
대중성이 뭐가 필요하냐며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머글들 사이에 자기 돌이 조금 언급만 되어도 기뻐서 흥분하는 것이 아이돌 팬들의 심리였다.
그런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내 최애가 대중성이 좋다는 건 덕질에 있어서 굉장한 플러스 요소였다.
“어어, 시작한다.”
“오늘이 장사 시작하는 날이라고 했지? 저번에 사진 보니까 낚싯배 타고 출근하던데.”
“맞아.”
오프닝은 장사 첫날의 새벽으로 시작됐다.
[굿 모닝~ 빠빠빠빠빠~]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기상 송이 지호의 폰에서 울려 퍼지면서 뉴블랙이 괴로워한다.
[으으으으…….] [누가 핸드폰 좀 꺼주세요… 제발…….]까치집이 된 부스스한 머리를 정돈하는 우주가 막내의 핸드폰을 들어서 알람을 껐다.
[얘는 진짜 이상한 애야… 왜 사과폰을 쓰면서 다른 회사 모닝콜을 가져오는 건데…….] [중학교 때부터 모닝콜이라 익숙하대요.]그런 말을 하면서 서로를 깨워 주는 멤버들.
아침 일찍 일어나 날씨부터 확인하던 뉴블랙이 차량에 올라타고는 출근을 한다.
야구모자를 쓴 채 붕어처럼 부은 눈으로 오늘 식당에서 해야 할 일을 암기한다.
“어이구…….”
“애들이 진짜 피곤해 보이긴 하네. 그 대머리 사장 놈도 참 악덕이다. 애들 잠은 재워야지.”
“사실 그 사람은 힘이 없어, 아빠.”
짠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도 잠시.
도깨비 식당으로 가는 길이 꽉 막혀서 난처해하는 뉴블랙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도로를 보여 주는 드론 샷.
“흐어?”
“어?”
“우와아…….”
새벽부터 도깨비 식당으로 가는 길목이 꽉 막혀 있었다.
결국 잠시 고민을 하던 뉴블랙 멤버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서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부터 비범함
-에스코트하는 경찰분들이 더 민망해하는 거봐ㅋㅋㅋㅋ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 음 뉴블랙 지나간.. 어????
-귀여워ㅋㅋㅋ
마침내 출근에 성공한 뉴블랙 멤버들이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면서 다들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재미있다.’
야유회를 펼쳤던 운전면허 특집과 달리 이번에 식당 예능부터 갑자기 반응이 커지기 시작한 이유.
바로 뉴블랙이 퀘스트를 해결하는 장면들 때문이었다.
식당 영업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퀘스트가 주어지는데, 그때마다 뉴블랙이 그걸 해결하는 장면에서 쾌감까지 느껴졌다.
‘보통의 식당 예능이랑은 달라.’
해외 로케이션에서 힐링 분위기로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것과 달리 실전 장사에 가까운 분위기.
화면 속에서 서리혁이 진지한 얼굴로 태블릿 PC의 버튼을 눌렀다.
[딩동!]주문을 입력하자 주방의 모니터에 주문이 뜬다.
전산화된 도깨비 식당을 점검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예능 식당에서 전산화를 하냐구ㅋㅋㅋㅋㅋㅋㅋ
-서리혁 진짜ㅋㅋㅋㅋㅋ
-저거 테이블에 벨 누르는 거 식당 예능에서 처음 봄
-그냥 알바생을 써ㅠㅠㅠㅜ
-근데 알바생 왔으면 좀 겉돌았을 거 같아.. 저 다섯이서 하는 게 젤 그림 좋긴 함
-ㅇㅇ 알바 올 때마다 쟤는 저번 알바보다 일머리가 좋네 아니네 하면서 고나리 오졌을듯
-알바 불러봐야 ㅎㅌㅎ이나 ㅋㅂ 같은 ㅅㅇㅈ 라인들 아님? 식상함ㅋ
평소처럼 인터넷에서 웃음으로 시작된 예능 이야기가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됐다.
하나둘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이 군침을 흘렸다.
[블고기 스테이크]칼로 썰 때마다 모락모락 김이 솟고, 육즙이 뚝뚝 묻어 나오는 함박 스테이크.
[밀라네사]토마토 소스가 뿌려져 있는 비프까스.
심지어….
“한우?”
“와, 한우로 만들었대.”
분명 저녁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요리 사진들이 식욕을 자극하고 있었다.
곧장 배달 어플이 붐비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검색하고 있어요 08.10 21:00 기준]1 함박 ▲
2 함박스테이크 ▲
3 밀라네사 ▲
4 규카츠 ▲
5 떡볶이 ▽
폭주하기 시작하는 주문들!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주문 소리를 들으며 함박 스테이크 가게 주인들이 씨익 웃었다.
“이 날만을 기다려 왔다. 후후후후!”
“가 보자고!”
오늘도 대한민국 요식업계의 경제를 부흥시키고 있는 뉴블랙이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TV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와. 진짜 맛있겠다….”
“저거 추첨은 또 언제 했대? 맨날 저런 거 하면 나만 몰라.”
분명 메뉴 자체는 특별한 음식들이 아니었다.
함박 스테이크와 비프까스.
어딜 가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메뉴들인데, 정작 TV에 나오는 저런 비주얼은 음식점에서도 흔치 않다는 게 함정이었다.
‘와…….’
‘당첨된 사람들 진짜 부럽다.’
TV 속에서 행복하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러움을 느끼는 한편.
요리를 보고 넋을 놓고 있던 시청자들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함박 스테이크를 조리하는 우주가 나오면서 눈을 깜빡였다.
‘아… 우주가 하는 거였지.’
주방에서 아이돌 멤버가 요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할 정도로 프로다운 솜씨였다.
-네 여러분은 지금 5년차 국민 아이돌의 식당 창업기를 보고 계십니다
-진짜 식당 차려도 될 거 같은데..???
-그냥 생생정보통에 나오는 맛집 같음
-여기는 오늘도 시끌시끌한 구례군의 도깨비 골목~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 있는데~~ (사장님!) 네~! (꽃미남 후광효과와 함께 등장)
-들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방송 전에 사람들이 상상한 것은 꽃미남 5인조의 실수 연발 좌충우돌 창업기였다.
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완벽한 식당 영업이었다.
물론 실수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저 정도로 바쁘면 누구나 할 법한 실수들이었다.
그보다는 뉴블랙의 꼼꼼한 일머리에 감탄이 나왔다.
우선 홀을 담당하고 있는 중현.
[흐으음…….]팔짱을 낀 채 매의 눈으로 홀을 주시하는 중현에게 ‘삐비빅-’ 스캔하는 BGM이 깔린다.
[어, 우리 김치 떨어졌…….] [리필해 왔습니다.] [!]어디선가 스으윽 등장해서 반찬을 요청하기도 전에 미리 리필을 해서 가져다주고.
[엇!]누군가 바닥에 물병을 떨어뜨릴 뻔했을 때도 어디선가 등장해서 촙! 하고 주워 주는 중현이었다.
『특기 : 압도적인 시야각, 반사 신경』
우주의 목소리가 깔려나온다.
[중현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시야각이 넓어요. 우리가 정면을 180도로 보고 있을 때, 중현이는 270도로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정말 홀의 적임자라고 할 수 있어요.]손님과 1차적으로 대면하는 홀에서 중현이 대활약을 펼치며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었다.
그리고.
뾰족한 누군가가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주문이 지금 밀리고 있어요. 지금 3번 테이블 먼저 파스타가 나가야 하고요.]리혁이 홀과 주방을 오가면서 주문을 정리해 주고.
손님들을 예의 주시하면서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었다.
[비주야. 밀라네사 잘 되고 있어? 함박 스테이크는 완성됐어.] [잠시만요~]프로답게 오븐을 열어서 밀라네사를 꺼내고 있는 비주.
거기에 본인이 만든 특제 소스를 뿌리고 있을 때, 이번에는 막내가 그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비주 형, 여기 새우 알레르기 있는 분 있대요~!] [잠시만. 새로 조리할게.]바로 새로운 후라이팬을 꺼내서 새로운 레시피로 조리하는 비주였다.
“비주 쟤는 평소에 요리를 많이 해 봤네. 아는 것도 많고, 애가 요리를 엄청 좋아하나 봐.”
“수현아. 저런 애를 사위로 데려와야 한다. 알겠냐?”
“아니.”
그동안 지호가 센스 있게 플레이팅을 하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미리 세팅해 놨어요. 메인 요리만 준비되면 돼요.] [알았어.] [형? 뭔가 잊은 거 같은데욤?] [아. 맞다. 칭찬해~]형들에게 슥슥 쓰다듬 받으며 좋아하는 막내.
이렇게 모두가 활약하는 한편.
가장 맹활약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중현아. 지금 기다리고 계신 손님들한테 요거 서비스로 가져다 드리면서 죄송하다고 말씀 좀 드려 줘.]홀을 슬쩍 바라보면서 손님들의 불만을 미리 해결하는 우주.
그러곤 주방 돌아가는 상황을 관리했다.
[비주야. 이거 나가는 데 시간 얼마나 걸릴까?] [리혁아. 지금 디저트 미리 세팅해 두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지호는… 어어, 잘하고 있네. 얘가 웬일이지?]전직 백반집 손주이자, 현 CEO로서 우주가 식당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진짜 옛날에 그 누구지 연옌 매니저 특집할때 느꼈는데 일 진짜 잘하는 거 같음
-그때 스보 매니저였어!
-우주는 뭘해도 성공하긴 했을겨
-다들 일머리가 대박인긴 하다ㅋㅋ 솔직히 초보가 이 정도로 한다는 게 너무 신기해
-실제 가게 운영 중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다들 탐이 나는 인재임.. 단 우주는 빼고..
┕우주는 왜?
┕우주한테 가게 뺏길거 같아서.. 쟤는 누구 밑에서 일할 애가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뭔가 편안하네.”
“애들이 안정적이야.”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창업기보다는 실리콘 밸리의 성공기를 보는 기분.
그것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린이를 위한 밀라네사 나왔습니다~ 어린이 친구 안녕~]어린이 세트 이벤트라면서 토끼 삼촌을 데리고 나타난 우주.
손님들이 웅성거렸다.
[어린이 메뉴를 사면 저 이벤트를 받을 수 있다는데…?!] [다들 벨 누를 준비해.]곧바로 어린이 메뉴의 주문이 폭주하기도 하면서, 뉴블랙 멤버들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사장님이 쓸데없이 유능함ㅋㅋㅋ
-와 좀 할 만하다 했더니 우주가 난이도를 올려 주네
-다들 이 꽉 깨문거 보소ㅋㅋㅋㅋ
가장 큰 문제는 토삼이 이벤트 때문에 우주가 주방을 비워야 한다는 점.
그러자 어린이 메뉴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며 밀라네사를 어른 메뉴로 새롭게 만드는 우주였다.
간판에 후광 효과가 입혀졌다.
반짝반짝-
첫 번째 타임이 끝나고 두 번째 타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평창 한우…?] [저거 봐. 한우로 돈까스를 튀겼대.] [돌돔 생선까스 같은 느낌인가?? 궁금하다.]계속해서 폭주하는 주문.
화면 속에서 뉴블랙 멤버들이 괴로워하면서 장사를 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귀여운 바보들.’
‘진짜 바보들 같아.’
* * *
오늘도 소소하게 웃음을 주며 끝난 뉴니버스.
다음 주에 나올 내용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막 도착한 야식을 받아 들고 펼쳤다.
“이제 채널 돌릴까?”
“응.”
최근 들어 TV를 많이 보는 집안의 루틴은 정해져 있었다.
고정으로 뉴니버스를 보고 그다음에 TBC의 미션 싱어를 트는 식이었다.
물론, 뉴니버스와 달리 미션 싱어는 최근 들어 시청자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어디 가? 안 보게?”
“가서 누워 있을래. 너희끼리 봐~ 그거 뭐냐. 리혁이도 다음 주나 되어야 노래 부르는 거 아닌가?”
그렇게 뉴니버스를 보고 쏙 떠난 사람들과 달리 남겨진 사람들이 TV를 바라보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이런 경연은 없었다! 오직 노래를 믿고, 나를 믿고 승부한다! 미션~] [싱어~!!]이제는 귀에 익을 정도로 익숙한 표어를 넘기며 오늘 뉴니버스 반응을 살피고 있을 때였다.
[……?!]‘뭐야?’
패널들이 난리를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그들이 고개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노래의 신, 오르페우스입니다.]하프 가면을 쓴 거구의 발라드 가수가 TV를 향해 인사하면서 모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이 다급하게 주변 사람들을 불렀다.
“지금 차우현 나왔어!”
“누구?”
“차우현…!”
“!!”
다들 호다닥 뛰어 오는 가운데, 대한민국 원탑 발라드 가수가 마이크를 들고 포부를 밝혔다.
[가왕 선우주를 잡기 위해 왔습니다.]“……!”
곧장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백시연, 연, 더 문 등의 다른 신규 참가자들 라인업까지 나오면서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는 가운데.
유독 즐겁게 웃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낄낄낄! 그래! 다들 열심히 보거라!’
‘나만 낚일 수는 없지.’
경연 당일 ‘차우현 VS 서리혁’을 결국 보지 못한 방청객들이 얄밉게 웃어 대고 있었다.
* *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옛날부터 듣던 유명한 격언이다.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했니. 얘들아. 정말 손님들은 밀려들어 오는데 조리 시간은 촉박하고, 혹시나 실수하면 어떡하지 하고 전전긍긍하면서 준비하고.”
“맞아요.”
“그래서 그 고생을 했더니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 무엇이더냐?”
동생들이 대답했다.
“서리혁입니다.”
그렇다.
그 고생을 하며 뉴니버스를 찍었지만, 정작 다음 날인 오늘 화제성을 휩쓸고 있는 건 바로 우리 메인보컬이었다.
-미싱, 가왕 선우주 잡기 위해 ‘4대천왕’ 모였다
-미션 싱어, 차우현부터 백시연까지.. 네티즌 “가왕 선우주 암살단이냐”
-‘미싱’ 오르페우스, 벌써부터 존재감 뿜뿜
뉴니버스는 그야말로 스쳐 갔을 뿐.
미션 싱어가 화제성을 독점하고 있었다.
“아니, 내가 뭐 일부러 그랬냐고요?! 나도 내가 이렇게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다니깐?”
“흑흑… 이게 다 리혁이 형 때문이에여…….”
“엄밀히 말하자면 나를 탓할 게 아니라 이 사람을 탓해야지. 이 사람을.”
나를 팡팡 치는 모습에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엥~? 왜 가만히 있는 귀여운 저 우주를 부르는 거죠?”
“당신 때문에 내가 저 선배들한테 이 관심을 받게 된 거잖아…!”
리혁이의 말을 무시하며 딴청을 피웠다.
어쨌거나.
어제 나왔던 의 1부는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인터넷 어디를 가든 간에 리혁이와 관련된 게시글이 보일 정도.
-ㅅㅂ 선배들이 서리혁 암살하러 나왔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착지근한 뉴비를 환영해 주기 위한 고인물 유저들의 참전ㅋㅋㅋㅋㄱ
-근데 차우현 어제 존나 신나보이더라ㅋㅋㅋㅋ 찐으로 뉴비 입문해서 신난 고인물 같음
-(묘하게 신나 보이는 오르페우스의 어깨춤.gif)
-컨텐츠 다 깨고 무료하게 시간보내는 중인데 갑자기 자기랑 스킬트리 똑같이 찍은 뉴비가 등장함ㅋㅋㅋㅋㅋ
-Lv97 뉴비 : 우와 저 짱세요!! 저랑 pvp 하실분 / Lv997 고인물들: 할짝
-???: 뉴비님 이 겜은 만렙부터 시작이에요
지호가 댓글들을 보면서 막 낄낄대면서 웃는데, 게임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댓글인 모양이다.
그동안 나는 조심스럽게 다른 반응들을 살폈다.
제법 나쁘지 않다.
4인방 가수들과 리혁이의 대결을 기대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종종 리혁이를 내려치는 댓글들이 있긴 한데, 이거야 나중에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니 문제없고.
그렇게 인터넷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을 때.
리혁이가 말했다.
“뭐, 그래도 뉴니버스도 시청률 잘 나왔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냥 농담 삼아서 ‘너 때문에 흥이 깨졌잖아!’ 하는 거지, 뉴니버스도 굉장히 반응이 좋다.
[16.5%]저번의 15.8%보다 무려 0.7% 증가한 시청률.
확실히 15퍼센트가 고비이긴 했는지 증가폭이 더뎌진 느낌이다.
이미 들어올 만한 사람들이 다 들어왔다고 해야 되나.
“20퍼센트까진 힘들겠다.”
“그러게요.”
“아… 너무 아쉽다~~”
그런 말을 하며 ‘남극 못 가겠네’ 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SNS 계정이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korea_mof]3.5퍼센트 남았다..
세종과학기지와 우리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는 정부 계정에 섬뜩함을 느꼈다.
“…….”
“…….”
왠지 모르게 귀신이 등 뒤에서 ‘3.5퍼센트.. 킥킥’ 하며 웃어 대는 느낌이라고 할까.
모른 척하며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동생들은 각자 연습으로 돌아가고, 비주와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의 1위 트로피를 수집하러 다닐 때.
“우주야.”
석환 형이 반가운 얼굴로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
“영화 출연진이랑 OST 녹음 일정 픽스했어. 그리고 김보라 감독님이 너한테 전해 달라고 한 소식인데.”
“뭔데?”
“얼마 전에 의 촬영이 다 끝난 거 알지? 이번에 1차 편집본 가지고 온다고 하시더라.”
“!”
내가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소식.
바로 올해 1월부터 시작되었던 선명주의 전기 영화 의 제작에 대한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