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049)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049화
그 시각.
어느 대학의 축제 준비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있었다.
-[긴급] 가을 축제 연예인 섭외와 관련된 건
회의실에 참석한 이들이 웅성거렸다.
“뭔 일이래?”
“나도 모르겠는데. 형준이 형이 오늘 회의 꼭 참석하라고 톡 보내서…….”
“아니,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연예인 섭외가 이렇게 긴급할 건이야?”
누군가의 불평에 모두가 동감했다.
방학 중인데도 가을 축제 준비를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들어온 긴급한 연락이라는 것이…….
‘꼴랑 연예인 섭외 건이라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희망 연예인 섭외 리스트를 작성하며 누구를 섭외할지는 이미 결정되어 있지 않던가.
심지어 예산 배분도 끝나 있는 상태.
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길래 이토록 긴급을 요하냐는 생각이 들 때.
“혹시…….”
누군가 불길한 예감을 말했다.
“행사 섭외하려고 했던 연예인들 전부 다 불발된 거 아냐? 그럼 진짜 개오바인데…….”
“아, 설마.”
“그럼 진짜 안 되는데.”
모두의 얼굴에 불길함이 스쳤다.
언젠가부터 대학 축제의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 바로 가수의 무대였다.
과거 데일라잇이나 현재의 세레니티 같은 최상위 걸그룹을 초청하는 데 성공하면 ‘캬, 등록금의 가치!’ 하는 농담성 드립이 나오지 않던가.
그런 입장에서 섭외 예정 가수들이 몽땅 출연 못 하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와?’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초조해하면서도 각자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점검했다.
시설 업체와의 미팅부터 간단한 회계 자료까지.
쪼르르륵-
초조하게 아메리카노 들이마시는 소리만 울리고 있을 때였다.
우당탕탕!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축제 준비위원회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회의실 문을 열고 허겁지겁 들어왔다.
“헉… 허어억……!”
왜 늦었냐고 뭐라고 하려던 학생들은 우선 물병부터 건네주었다.
꼴딱꼴딱.
정말 쉬지 않고 뛰어왔는지 위원장이 숨을 새액 새액 하며 말했다.
“흐… 흐리… 흐리 진짜, 진짜 흉요한…….”
“‘우리 진짜 중요한…?’”
“일히… 아, 숨이야. 미안. 허억… 그, 우리 지금 긴급회의 해야 하는 용건이 생겼어.”
“뭔데요?”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거나 인쇄한 서류를 살펴보고 있던 이들이 모두 위원장의 입에 주목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뉴블랙.”
“?”
“뉴블랙이 대학 축제 행사 섭외 리스트에 떴대!”
“??”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윽고 그들의 시선이 인터넷에 기사가 뜬 아이돌에게로 향했다.
-뉴블랙, 美 4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VMA’ 위해 출국..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그걸 바라본 대학생들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뉴블랙이 축제 섭외 리스트에 있다고? 오빠, 혹시 기업 행사 리스트에 뜬 걸 착각한 거 아니에요?”
“아니라니까!”
부위원장이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이번에 뉴니버스로 대학 축제 특집 찍는다고 섭외비를 일시적으로 내렸대.”
“……!”
“그래서 지금 긴급회의를 소집한 거고.”
여전히 멍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대학생들.
그들이 다시 한번 확인차 물었다.
“진짜인 거지?”
“진짜라고! 지금 다른 대학교들도 다 난리 났다니까! 우리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회의해야 해.”
그 말에 회의실에 참석한 전원이 자기가 하고 있던 일을 옆으로 치워 버리고 회의를 시작했다.
-가을 축제 시즌에 누가 뉴블랙을 섭외하는가?
이건 정말이지 행사의 명운이 걸린 대사건이었다.
* * *
몇 시간 후.
전국의 대학교 학생회에서는 하나같이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뉴블랙!
“뭐?”
-뉴블랙이라고!
행사대행사와 미팅을 하러 갔던 대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본진에 연락하고 있었다.
하도 소리를 질러서 귀가 먹먹할 지경.
하지만 목소리 크기보다 미팅을 나간 이들이 전해 오는 말이 더 충격적이었다.
‘뉴블랙이 대학 축제에 떴다고?’
회의가 소집된 건 당연지사였다.
화이트보드에 써지는 글씨들.
[우리가 뉴블랙을 반드시 섭외해야 되는 이유]“다들 눈 감고 상상해 봐. 분위기 장난 아닐 거 같지 않아? 떼창이 진짜 개쩌는 수준일걸.”
대학 축제에서 걸그룹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들이 보이그룹보다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고, 대중 친화적인 곡을 부르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
그런 면에서 뉴블랙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대중성을 가지고 있었다.
2018년 올해만 해도 어떤가?
-선우주가 작사·작곡한 뮤지컬 넘버
-글로벌 히트 동요
-상반기 차트 1위
-서리혁의 가왕전 무대에 쓰인 솔로 커버 곡들
-빌보드 최장기 1위 곡 중 하나가 된 콜드 브라운과 우주의 , 우비즈의 같은 히트곡들
여기에 기존의 , , , , , 같은 곡들까지.
연간 1위가 즐비한 라인업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명곡 파티였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다 따라 부를 수 있었다.
“더 끝장나는 건 그거지. 이번에 뉴블랙 영어로 신곡 나온다잖아. 그거 행사에서 꼭 부를걸.”
“와, 진짜 그러네!”
심지어 이번에 새로 나온다는 영어 곡 의 무대를 가까이서 직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뉴블랙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국민 아이돌
-빌보드 1위의 팝스타
아버지 영화 홍보한다고 라이브 시청자를 천만이나 모아 버린 희대의 셀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
“지금 뉴블랙 뭐 해요, 형? 식당 하나?”
“그거는 저번 달에 찍은 거 나오는 거고, 지금 아마 미국에 빌보드 시상식 하러 갔을걸?”
“빌보드 아닌데. VMA라고, MTV 시상식이라고.”
“진정해라, 수플레.”
어쨌거나 뉴블랙을 대학 축제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국내에서 주경기장으로 3일을 하고도, 수십만 명이 티켓팅에 탈락하는 인기를 가진 가수 아니던가.
게다가 평창 올림픽이 한국을 대표하는 퍼포머로 내세웠을 만큼 어마어마한 실력까지.
“내가 진짜 대박인 거 하나 알려 줄까? 우리 잘하면 서리혁 솔로 무대도 볼 수 있다.”
“!!”
“팬 서비스로 경연곡 불러 줄 거 같지 않아?”
현재 차우현과의 싸움이 예정된 가왕이 직접 말아주는 환상의 보컬 국밥.
모두의 눈빛이 몽롱하게 젖을 때.
현실주의자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말했다.
“다들 상상하는 건 좋은데, 우리가 반드시 뉴블랙을 섭외해야 되는 이유는 그게 아니야.”
“?”
“이번이 아니면 절대 못 부른다니까.”
“…….”
인터넷에도 농담 삼아 그런 댓글이 있었다.
과거 뉴블랙의 15년도 대학 축제 직캠에 달린 댓글들.
-이때 진짜 좋았는데.. 애들 대학축제 뛰는 거 보고 싶다ㅠㅠㅠㅠㅠ
┕1일 차: 뉴블랙 / 2일 차 : 폐교
┕2일 차 무대에 총장님 올라와서 폐교 연설해야 됨
누군가 말했다.
“대행사 측이랑 이야기해 봤거든? 뉴블랙이 다음 해에도 또 나올 가능성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뭐래?”
“절대 없대.”
“…….”
해당 학생이 대행사의 말을 전했다.
“그 사람들도 정확히 추정은 안 해 봤대. 요즘엔 뉴블랙이 기업 행사도 잘 안 뛰어서 단가를 잘 모른다고. 그래서 확신은 못 하는데, 자기들 추정으로는 최소 10억에서 20억 정도는 써야 할 거래.”
“대학 축제 스케줄에…?”
“스태프 동행 비용부터 시작해서 거의 걸어 다니는 기업 수준이라던데. 뉴블랙 팀이라고 공연 때마다 대규모로 움직이는 전담 팀이 또 있대.”
방금 전까지 단꿈에 젖어서 ‘뉴블랙이 우리 대학에…!’ 하던 이들이 찬물을 끼얹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누군가 아- 하며 말했다.
“나 그거 인터넷에서 봤는데, 인도 재벌이 50억 줄 테니까 자기 딸 생일 파티에서 토끼 삼촌 불러달라고 했는데 뉴블랙이 거절했대.”
“미쳤다. 나 같으면 걍 가서 3절, 4절까지 부르고 올 텐데.”
“50억? 난 가서 물구나무도 할 수 있음.”
잠시 농담이 오간 후.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뉴블랙을 어떻게 해야 섭외할 수 있는가?
누구나 눈이 돌아갈 만한 금액에도 별로 관심을 안 보이는 뉴블랙.
그 말이 무슨 뜻이겠는가?
뉴블랙은 행사비가 얼마든 구애받지 않는 수준의 가수라는 뜻이다.
‘장난 아니었구나.’
얼마 전에 우비즈가 기우제도 지내고, 음악 방송에서 무대도 하면서 굉장히 친근하게 여겼지만….
내막을 알고 보니 왠지 무시무시했다.
행사비 따위가 무의미한 수준이라 그냥 본인들이 원하는 활동을 한 것이다.
“그래서 섭외는 어떻게 결정되는 거래? 선착순 땡?”
“선착순이면 회의할 일도 없었지. 그냥 접수 받은 다음에 뉴블랙네 회사에서 거른대.”
“다행이다. 그럼 시간이 좀 있네.”
곧장 조별 과제와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리서치해 보니까 도깨비 식당 섭외할 때, 지자체들이 PPT 만들어서 발표했다는데?”
“아 PPT 만들어야 되네.”
“그 잉어서리혁체? 폰트는 그거 쓰자.”
뉴블랙을 초청하기 위해 기획안들을 만들어서 ‘이러이러한 축제입니다! 꼭 와 주세요!’ 하는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대학생들.
20억 이상을 들여도 올까 말까 한 가수를 5천만이라는 헐값에 부를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응?”
과거 뉴블랙 TV에서 도깨비를 함께 소개하는 방송을 찍어서 ‘이 또한 도깨비스럽군요’ 하는 명대사를 남겼던 한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정문석 교수.
“선배님, 저 실례지만 시간 되십니까?”
“예…?”
의 민물낚시 편에서 리혁과 인연을 맺었던 카이스트의 로봇 연구팀 등등.
“실용음악과에 하은성 선배님 계시지 않나?”
“휴학 중이시던데.”
선우주와 친분이 깊다고 알려진 에이플비의 케빈 등등.
어떻게든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는 이들이었다.
물론 뉴블랙을 실제로 만나 본 적 있는 이들은 해당 제안에 대해 거부의 뜻을 밝혔다.
-우리가 직접 만나 봐서 아는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 날 거예요.
거대한 팬덤을 관리하면서도 여태까지 행사의 공정성 관련해서는 잡음이 안 나오게 만든 아이돌 그룹이다.
사적으로 부탁을 한다면 역효과가 날 거란 말에 축제를 준비하던 이들도 납득했다.
‘결국 기획안이 답인가!’
뉴블랙은 분명 접수만 받는다고 했지만, 본인들이 알아서 PPT나 홍보 영상을 만드는 대학생들.
“광고학과 선배님한테 연락드려 볼까? 동문회장 맡으시는 선배님인데 그분한테 조언 구해 보자.”
“야, 우리 학교에 PPT 공모전 대상 받은 사람 있지 않았냐?”
“신박한 홍보가 필요한데…….”
각종 아이디어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대학생들.
아직 온라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국의 대학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드시 우리 대학에 뉴블랙을 데려온다!
이른바 이라고 부르게 될 섭외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 *
뉴욕 JFK 공항.
「크와아아아아아악-!」
「와아아아아악!!!」
평소와 같이 어마어마한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 주는 구름단(미국 수플레)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현지 차량에 올라탄 우리는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으로 향했다.
퀸즈 지역을 지나고 터널을 통과해서 빌딩들이 즐비한 맨해튼에 진입하자 얼마 전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우리가 몇 달 만에 돌아온 거지?”
“세 달 만에 왔을걸요.”
리혁이의 말에 스케줄 캘린더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멧 갈라를 비롯해 TIME 100 무대를 했던 게 뉴욕에서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리혁이가 꽉 막히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도로를 보며 말했다.
“여긴 여전하네요.”
“그러게.”
길이 막히고 차들이 빵! 빵! 경적을 울리고, 익숙한 노란 택시들이 요리조리 길을 빠져나간다.
그때 보던 것과 같은 풍경.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진 것들이 존재했다.
「후방 7시 방향에 보이시죠?」
「네.」
선글라스를 쓴 운전사가 껌을 잘근잘근 씹으며 말했다.
「파파라치예요.」
「아….」
「그리고 그 옆에 회색 SUV도 보이죠?」
「네.」
「그것도 파파라치 차량입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파파라치들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거기에 이제는 일상처럼 따라붙고 있는 여러 나라의 사생들의 차량과 지근거리에서 붙은 경호 차량까지 합치면…….
“어쩌면 우리가 이 도로를 막히게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그, 그것까진 아닐 거야. 여기 원래 길 엄청 막히는 동네라며.”
어쨌거나 저번에 방문한 것보다는 달라진 위상을 느꼈다.
그렇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유엔 본부 등이 위치한 미드타운을 지나 쭈욱 어퍼 이스트 지역으로 올라갔다.
이번에 VMA 준비를 하는 동안 머무를 호텔이 바로 이 지역에 있는 더 마크 호텔이었다.
저번에 멧 갈라를 하면서 머무른 호텔이다.
“이번에 공연장이랑 가깝더라고요. 차로 한 7분 정도 거리래요.”
“그래?”
그런 말을 하고는 익숙하게 선글라스를 쓰고 차에서 내렸다.
이미 카메라를 들고 대기 중인 파파라치들의 셔터가 울리는 동안 조용히 호텔에 입장했다.
8월 중순이라 그런지 잠깐 쬐는 햇살도 뙤약볕이었다.
「하하!」
시원한 로비에 들어서자 박수를 짝 치는 소리와 함께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수트를 멋들어지게 입은 흑인이 우리에게 두 팔을 벌리며 인사하고 있었다.
「뉴욕에 다시 온 걸 환영해요! 뉴블랙!」
「반가워요, 디안젤로.」
우리의 미국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현지 에이전트인 디안젤로 코스타 씨였다.
그가 싱글벙글한 얼굴로 물었다.
「비행은 편안하셨나요? 정말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밀린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아요.」
마치 로또 대박이 터진 것처럼 행복한 얼굴.
동생들과 내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이러시지?’
‘그러게요?’
평소보다 더욱더 에너지 넘치는 에이전트의 모습에 우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이유는 얼마 안 가 밝혀졌다.
방에 짐을 풀고 나서 다시 만난 자리에서 에이전트가 흥분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만이라니! 맙소사. 천만이라니…!」
「아…….」
「미디어에서 써니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천만의 남자’랍니다! 라이브로 천만 명을 동원하다니.」
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역시 우주 형이 쩔어서 그런 거였네여.”
“그리고 맏형의 업적은 동생들의 업적이지.”
꺄르륵~ 웃으면서 좋아하는 동생들을 바라보며 웃는 동안, 상대가 활기차게 말했다.
「정말이지 미디어의 관심이 뜨거워요. 라이브로 천만 명을 동원하다니… 이게 무슨 의민지 알아요. 써니?」
「아뇨, 잘은 모르겠는데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챕터가 펼쳐진다는 겁니다. 기업들, 가수들, 모두가 뉴블랙을 주목하고 있죠.」
이번에 실버 스크린 측에다가 ‘떼잉! 돈 좀 써!’ 하면서 위력 시위를 했던 것이 다른 곳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 모양이었다.
「이거 보시죠.」
타임 스퀘어의 초대형 전광판에 MTV 측이 ‘우리 어워드에 뉴블랙 나옵니다!’ 하면서 띄워 둔 광고.
「토크쇼에서도 러브콜이 엄청나게 들어왔죠. 의 뮤지컬 퍼포먼스를 요청하는 곳들이 많아요.」
「좋네요.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출연 안 하겠다는 거죠?」
「네, 지금은 프로모션에 집중할 때 같거든요.」
아빠 영화야 아직 3개월이나 남은 떡밥이다.
그에 앞서 우선순위는 오버쿡이라는 말에 상대가 공감을 표했다.
「저도 공감합니다. 단지 천만 라이브의 위력이 이만큼 크다는 걸 알려 주려는 거였어요.」
그러고는 오버쿡으로 화제를 넘겼다.
‘Man-’ 하며 감탄했다는 듯 주먹을 꼬옥 쥐는 에이전트.
「이번 노래가 정말 기깔 나게 뽑혔던데요? 시기가 조금 늦어진다는 게 아쉽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이번 시상식에 맞춰 발매했으면 좋았을 텐데.」
작년도에 를 냈을 때는 VMA에서 최초 공개를 하면서 화제성을 불러 모았으니까.
비주가 웃으며 말했다.
「저희도 VMA에서 최초 공개를 하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스케줄이 안 맞더라고요.」
「뭐, 그래도 아쉽긴 해도 나쁘진 않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이 곡은 적절한 프로모션만 있으면 히트할 곡이니까요. 월드 레코드 측도 지금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중이고요.」
그런 말을 하던 에이전트가 물었다.
「우주 씨는 무대 준비 잘 되고 있나요?」
「네.」
이번에 VMA 시상식에는 우리의 단독 무대가 없었다.
그 대신 상반기 최대 히트곡이었던 콜드 브라운과 나의 무대가 나올 예정이었다.
비주가 웃으며 말했다.
「저희 무대가 없어서 아쉽긴 한데, 우주 형 무대도 있으니까요. 다른 가수들 말 들어 보니까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꼭 무대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렇긴 합니다만…….」
디안젤로 코스타 씨가 맨들맨들한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이번에 뉴블랙의 무대가 빠지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
「이번 VMA에서 문라이트의 신곡이 최초 공개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One Shot과 합동 무대를 한답니다.」
「원샷이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풍미했던 보이밴드 중 하나가 재등장한다는 소식에 내 눈이 커졌다.
엄청 유명한 가수들이니까.
우리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뜨자, 에이전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소식통에 따르면 원샷과 문라이트가 합동 무대를 한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시겠죠?」
동생들과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과거의 최고 인기 보이밴드와 현재 띄워 주고 있는 보이밴드의 무대.
-뉴블랙의 무대는 없음.
슬쩍 우리는 지워 내고 ‘보이밴드의 참된 계승자’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인 듯했다.
「지금부터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현재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아닙니다.」
뉴블랙에 미국에 없었던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 주겠다며 그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 때.
불현듯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후후후후후후-.”
“후후후훗-.”
내 뒤에서 하찮게 들려오는 웃음에 고개를 돌렸다.
몸을 들썩이며 짱구처럼 웃는 4인조에게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너희 왜 웃어?”
“저희에게는 믿음이 있어요.”
중현이가 듬직하게 웃었다.
“어떻게든 형이 해결할 거라는 강한 믿음이죠.”
“남 일처럼 마음 편하게 지켜보기. 후후후후…….”
“후후! 후후후후후!”
“…….”
그…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의 무대가 동생들의 인성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건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