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05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056화
시중 유명 은행과 함께 진행하는 나의 자선 프로젝트 .
[책은 우리와 마음이 통하는 벗(知音)입니다. 저희 은행은 도서관 접근에 취약한 입지에 도서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오늘은 바로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바로 서리혁 어린이 도서관과 김덕순 도서관의 개관식이 열리는 날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동생들의 관심은 온통 주차장에 서 있는 토끼 인형 동상에 머물러 있었다.
[선우주차장]동생들이 수군수군했다.
“와, 선우주차장… 진짜 제가 최근에 본 것 중에 제일 구차한 거 같아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것인가.”
“난 그래도 좋은데…….”
“형은 저 사람 이름만 들어가 있어도 다 좋아하잖아요.”
비주를 제외한 나머지의 수군거림이 들려올 때마다 나의 가슴에 바늘이 콕콕 박히는 것만 같았다.
멀찍이서 속삭이는 지호가 보인다.
“저거 봐요. 자기가 생각해도 민망하니까 계속 모른 척하고 있잖아요.”
“다 들린다.”
“들리라고 한 거예여~!”
“……!”
바로 쫓아갔지만 중현이 뒤로 숨은 지호가 요리조리 ‘메롱-’ 하면서 혀를 내밀었다.
주변에 구경꾼이 많지 않았다면 바로 응징했을 텐데.
“와아아아아아!”
“와, 진짜 뉴블랙이야.”
“엄마엄마, 저기 마트 삼촌!”
오늘 개관식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500여 명의 군산 시민들이 멀찍이서 우리를 반겨 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사람들에게 인사하면서 개관식이 열리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김덕순 도서관]과 [서리혁 어린이 도서관] 사이의 로비에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아이고, 우리 군산의 자랑 아니십니까! 하하하!”
“안녕하세요. 시장님.”
군산시장님을 비롯해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은 물론이고, 도의원들까지 모여 있었다.
아마 이분들의 다음번 선거에 뉴블랙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의정 결과 보고서’ 같은 데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분위기.
“하하하! 하하하하!”
권위적인 중년 남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특유의 웃음들이 감돌면서 나도 조용히 웃었다.
‘대표님 보고 싶다.’
‘저희도요…….’
그래도 다행히 얼마 안 가 본부장님이 도착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우리가 반가운 얼굴로 본부장님을 제물로 바쳤다.
“이분이 바로 본부장님이세요. 저희 레몬 엔터에서 핵심 중책을 맡으신 분이에요.”
“아이고! 반갑습니다!”
본부장님이 ‘핵심 중책? 내가?’ 하는 얼굴로 끌려가는 동안 우리는 즐거운 얼굴로 개관식에 참여했다.
마지막에 주인공으로 도착한 할머니와도 손을 꼭 잡고.
“할머니, 오늘 기분이 어때?”
“더워 뒤지겄다….”
“그러게 누가 이 날씨에 검은 옷을 입어?”
꽈아아악.
김덕순 여사가 내 손을 쥐어짰다.
“아아아아…….”
그렇게 행사가 차례차례로 진행됐다.
은행 부행장님과 함께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 찍고.
“뉴블랙 화이팅!”
“김덕순 도서관 화이팅! 서리혁 도서관 화이팅!”
이상한 구호도 외치면서 사진도 찍고, 테이프 커팅식 등을 진행하면서 도서관 개관을 했다.
개관식의 MC를 맡은 은행 직원이 마이크를 들었다.
[네, 개관식에 또 축하 공연이 빠질 수 없겠죠. 뉴블랙의 특별 무대가 있겠습니다.]“와아아아아아아아아-!”
500여 명의 시민들이 환호했다.
한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이 날씨에 군산 시민들이 모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뉴블랙 무대 하나?!
더위에 헤롱헤롱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토끼 삼촌 무대를 하니 어린이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토끼 삼툔! 사-랑-해요!”
“토끼토끼!”
어른들이 즐거운 얼굴로 박수를 치고, 어린이들이 내 손에 든 토끼 인형을 바라보며 꺄르르 웃고.
한바탕 신나게 뛰어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거나 손을 맞잡아 주었다.
“토끼 삼촌! 저! 저! 저 좋아해요!”
[삼촌도 좋아한단다!]현란한 손놀림으로 인형 춤을 추면서 아이들에게 팬 서비스를 해 주고는 다시 한 자리에 모여서 엔딩.
다 같이 목을 축이며 땀을 훔치는 동안 내가 마이크를 들었다.
여전히 눈을 빛내는 500여 명의 관객들.
[원래는 토끼삼촌 무대만 하고 갈 예정이었는데 이대로 가면 아무래도 너무 서운하겠죠?]“네에-!”
[딱 두 곡만 더 하겠습니다.]“와아아아아아아아-!”
비주와 내가 유닛곡 의 안무를 추면서 시원한 썸머송을 부르고, 동생들이 백업 안무를 서 주었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귀를 시원하게 하는 틴에이지 락 분위기의 까지.
Cause You’re a villain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밤은 우리의 시간이야
아무래도 바닥 상태도 안 좋고 동선도 좁아서 가볍게 안무를 추면서 후렴을 불렀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몽롱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비주가 전면에 나가서 춤을 출 때마다 환호성이 쏟아지고, 리혁이가 후렴을 부를 때마다 눈을 크게 뜬다.
마이크를 든 나와 동생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 뭔가 다른데.’
‘그러게요.’
마치 엄청 대단한 가수의 무대를 보는 것처럼 집중해서 보는 시민들의 모습에 살짝 멋쩍은 기분을 느꼈다.
뭔가 우리 무대에 뽀샤시 필터를 입혀서 바라봐 주는 느낌.
대학 축제 특집 관련한 인터넷 반응도 그렇고, 아마 최근 해외에서의 유명세 덕분인 듯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다.’
관객들의 눈에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 온갖 무대 장치를 동원하는 게 우리 직업이니까.
그런 면에서 유명세라는 무형의 무대 장치가 더해진 건 좋은 일이었다.
같은 무대여도 관객들에겐 더 멋지게 보일 테니까.
[감사합니다!]꾸벅 인사하면서 다 같이 도서관을 가리켰다.
[지금까지 뉴블랙이었고요. 앞으로 김덕순 도서관과 서리혁 어린이 도서관…….]“선우주차장!”
어떤 아저씨의 말에 내 얼굴이 슬쩍 후끈해졌다. 키득거리는 웃음이 여기저기서 돌아온다.
김덕순 여사가 곁에서 쯧쯧 하면서 한심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내가 그렇게 좋냐.’
‘……!’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분했다.
[예… 그,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그렇게 말하고는 리혁이의 등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제가 이번 도서관 프로젝트를 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여기 있는 리혁이 때문이었어요. 리혁이가 평소 도서관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말하고 그랬거든요.]환호해 주는 사람들.
쑥스러워하는 리혁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꼭 책을 깊게 읽으러 오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가볍게 오셔서 한 권 슥 훑어보고 가셔도 괜찮으니까. 앞으로 이 도서관이 여러분에게 일상 속의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마무리 인사를 하고는 프로젝트 관계자와 함께 개장한 도서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원한 곳을 찾아 입장한 시민들도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어르신들이 쉬고 있는 1층 쉼터.
“주선아!”
“예! 할아버지.”
“요즘 코쟁이들이 시끄럽대매. 그 코를 확 눌러 주고 와라!”
“엇, 그. 네…….”
중절모에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하고, 할머님들이 가져오신 따끈따끈한 개업떡을 받았다.
그렇게 쉼터를 지나 장서들이 꽂혀 있는 열람실을 둘러보니 벌써부터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독서실처럼 꾸며진 공부 공간과 컴퓨터실까지.
사람들이 도서관 시설을 보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김덕순 여사도 묘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거시기 하다.”
“거시기 하지?”
자기 이름이 붙은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있는 모습이 어색하고 멋쩍은 모양이었다.
지호가 내게 속삭였다.
“형.”
“응?”
“제 도서관은 진짜 크게 만들어 줘야 돼요. 알았죠? 저랑 약속.”
“…….”
이런 훈훈한 장면이 곧바로 ‘내 도서관은 크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로 이어지는 막내의 사고회로에 감탄할 때.
“음?”
초롱초롱!
비주와 중현이도 뭔가 기대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음…….”
초롱! 초롱!
특히나 비주의 은근히 기대하는 눈에 마음이 약해진다.
아무래도 기부 액수를 조금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한편, 김덕순 도서관의 연결 통로를 지나 서리혁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호가 물었다.
“원래 근데 도서관을 막 이렇게 두 개나 지어요?”
“다 그런 건 아닌데 어린이 도서관은 별채처럼 딸려 있고 그래.”
“글쿠나.”
막내가 속삭였다.
“저 도서관 태어나서 처음 와 봐여.”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긴 하지 말고….”
연결 통로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어린이 도서관 열람실.
뽀짝뽀짝한 어린이들이 미니 의자에 앉아서 동화책들을 펼쳐 보고 있는 중이었다.
보호자로 동석한 어머님들과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어머, 우리 삼촌들 왔다. 미연아.”
“삼촌들 왔네. 인사해 볼까~?”
안냐세여- 하는 혀 짧은 목소리에 우리가 웃음을 터뜨릴 때.
리혁이의 눈이 행복하게 빛났다.
‘이제 군산의 어린이들이 내 이름을 보면서 자라게 된다!’
어린이들이 들고 있는 책마다 [서리혁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바코드가 붙어 있었으니까.
내가 쪼그려 앉아서 애기들과 눈을 마주쳤다.
“책 재미있어요?”
“네… 네!”
우물쭈물 뒷짐 지면서 쑥스러워하거나 민망해하는 아기들에게 내가 웃어 보였다.
몸을 배배 꼬며 힐끔힐끔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자상하게 웃으며 물었다.
“이 도서관 이름 알아요?”
“서리형 도서관…?”
“그럼 서리형이 누군지 알아요?”
어린이들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몰라요.”
지호가 박장대소를 하고, 우리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님들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지 웃음보가 터진 가운데, 리혁이가 당황한 얼굴로 스스로를 가리켰다.
“그럼 전 누구예요?”
아이들이 갸웃했다.
“삼촌?”
“마트 삼촌…??”
“토끼삼촌 부하!”
군산 어린이들의 순진한 반응에 환장하는 리혁이의 모습에 우리 모두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어린이들에게 말 그대로 이름만 알리게 된 우리 넷째였다.
* * *
군산의 도서관 오픈 소식.
인터넷에 도서관 개관식에 대한 소식이 하나둘 올라오는 가운데, 수플레들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자료부터 준비해야겠군.’
뉴블랙을 좋아하지 않는 대중이나 안티들이 보일 반응이 너무나도 훤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오늘 군산 뉴블랙 도서관 개관식.jpg]뉴블랙 무대 직캠과 함께 ‘대박ㅠㅠㅠ’ 하는 트위터 링크가 첨부된 도서관 개관식 현황.
그리고 그에 대해 초반부 댓글을 선점한 안티들의 반응은….
-근데 우주만 기부함? 딴 멤들은 기부 안 해??
예상했지만 숨이 턱 막히는 반응.
‘드디어 나왔군!’
아이돌 멤버들이 산불 같은 이슈나 여러 현안에 기부금을 보낼 때 나오는 반응.
바로 다른 멤버들은 기부 안 하냐는 거였다.
-우주 혼자 기부하는 거임?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뉴블랙은 타멤들도 기부함? 아님 우주만 하는 거?
-역시 리더의 품격 ㄷㄷ
수플레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된 자료를 올렸다.
-다들 기부 하는 중이라고 ㅡㅡ
-반응 웃기네ㅋㅋㅋㅋ 기부 맡겨놨어?
-이런 댓글 쓰는 너네는 얼마나 기부했는데
-진짜 초반 댓글은 사이언스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아 안티들아 제발 내글 망치지 마ㅠㅠㅠㅠㅠ
뉴블랙 멤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는 자료를 올리면서 모른 척 사라지는 안티들.
사실 그동안 조용히 기부를 하고 있었지만 하도 ‘기부 안 하냐’ 하면서 난리를 친 이들 때문에 뉴블랙의 기부 행적이 여럿 공개된 상황이었다.
물론 그게 끝은 아니었다.
[뉴블랙 멤버들 총 기부 금액 비교.jpg]여태까지 누가 얼마나 기부했는지 누적 금액을 비교하면서 순위를 매기는 안티들.
수플레들이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 글이 하나둘 삭제된다.
‘하여간…….’
어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한 반응을 보이는지, 참으로도 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본 떡밥으로 돌아오는 수플레들.
[서리혁 어린이 도서관]과 [선우주차장] 같은 것들이 나오면서 그들이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씨 선우주 진짜 내 개그맨ㅋㅋㅋ
-동생에게 양보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는 양보할 수 없엇던 최애의 옆자리ㅋㅋㅋㅋ
-리혁이 어린이 도서관인 거 넘 찰떡이야
그러면서 어느 부모가 찍어서 올린 서리혁과 애기들의 대화 장면도 큰 웃음을 주었다.
바로 앞에 서리혁을 두고 모르는 아이들.
-그치 저 나이대는 모를 수 있어
-이제 저기서 2년만 지나도 애기들 눈물 날 거 같은데ㅋㅋㅋㅋㅋ 뉴블랙이 코앞에 있는데 몰라봤음
-애기들 리혁이 두고 자꾸 어디 보나 했더니 우주 보고 있었네..
-우주 보는 거 아니야. 토끼삼촌 인형 보는 거ㅋㅋㅋ
-(우주 손에 들린 인형 캡처.jpg) 천하의 선우주도 토끼삼촌은 이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댓글에서 웃음 파티가 벌어지는 한편.
저녁 시간대가 다가오면서 수플레들의 코 평수가 흥분으로 서서히 확장되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이구나!’
오늘은 봐야 할 방송이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지금 시청률 20%를 향해 달려가면서 케이블 역대 시청률 1위 신기록을 보여 주고 있는 뉴니버스의 도깨비 식당 프로젝트.
또 하나는 서리혁과 차우현의 배틀 1부였다.
-차우현 vs 서리혁..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심 차우현과 배틀이 성립되는 것부터가 레전드
-넘 기대돼ㅠㅠㅠㅠ
-얘들아 근데 오늘은 가왕전 아니야 다음주임
-어째서ㅠㅠㅠㅠㅠㅠ
아직도 일주일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에 수플레들이 절규하는 동안, 현재 최고의 화제는 바로 뉴니버스였다.
-뉴니버스, 케이블 예능 시청률 ‘마의 20%’ 돌파할까?
-‘빙산이 아른아른’ 뉴니버스 20% 돌파 초읽기
-뉴니버스 20% 돌파 임박, 네티즌 “뉴블랙을 남극 보낼 기회? 이건 못참지”
그 소식에 짭플레와 호일들이 주변에 영업을 했다.
“오늘 볼 거 없으면 그거 봐. 뉴니버스.”
“왜?”
“20% 넘으면 뉴블랙 남극 간다던데.”
“찐?”
“찐으로.”
“오케이, 오늘 뉴니버스 본다.”
짭플레와 호일들이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었다.
‘우린 정말 순수한 애정으로 뉴블랙을 영업해 주는 거라고.’
‘우리 좋으라고 영업하는 게 아니야. 뉴블랙 역대 케이블 예능 최고 시청률 만들어 주려는 거니까.’
‘깔깔깔!’
그리하여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NBS 채널을 처음으로 틀어 보는 가운데.
오늘 뉴니버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수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았다.
단순히 20%를 넘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도깨비 식당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런 게 아니었다.
이미 볼 사람들은 최대치로 다 보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시청 인원이 더 늘어난 것은 바로 구재영 피디의 특급 어그로 덕분이었다.
-[단독] 구재영 PD, 특급 예고 “오늘 방송에 뉴블랙 신곡이 일부 공개된다.. 깜짝 놀랄 것”
화제의 신곡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소식이었다.
바빠서 시간을 못 내는 수플레들도 오늘만큼은 TV를 틀었다.
하지만 표정이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재영아… 왜 이런 어그로를 끄는 거니.’
수플레들의 시선에서는 뉴니버스의 PD가 무리해서 오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시청률 20%를 찍으면 될 텐데, 굳이 뉴블랙의 신곡까지 이용해서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모습.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이 익명으로 나왔다.
-예능은 예능이고 신곡은 신곡 아닌가?
굳이 신곡 프로모션까지 끌어와서 자기가 연출을 맡은 예능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욕심에 수플레들이 눈매를 좁혔다.
하지만…….
‘뭔가 있겠지.’
구재영 PD가 아무리 스타 피디라고 해도 뉴블랙은 뉴블랙이다.
멤버 동의 없이 이런 일을 벌이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플레들이 관망하는 포지션을 택하고는 예능을 시청했다.
하지만 무게를 잡은 것도 잠시.
“흐하하하!”
“으하하하하!”
TV 속에서 도깨비 식당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웃음을 주고 있는 뉴블랙의 장면에 행복하게 웃었다.
유능한 청년 사업가들처럼 식당을 운영하다가도 자기들끼리 모이면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최애들.
그렇게 정신을 차려 보니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을 때였다.
‘뭐 아무것도 없는데?’
신곡 떡밥이 나올 거라고 말했지만 정작 본편에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신곡 떡밥 나옴?
-ㄴㄴ
-뭐지 구재영 어그로였어??
바로 그때였다.
해당 회차가 끝나면서 마지막에 [쿠키 영상]이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음?”
“??”
TV를 보고 있는 모든 시청자들이 갑자기 나온 쿠키 영상에 고개를 갸우뚱할 때.
암전되었던 화면이 밝아 오르면서 자막이 떴다.
[두 달 전]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장소가 나왔다.
뉴블랙 멤버들이 햄버거 스테이크 굽는 법을 배웠던 유명 셰프, 바비 로스의 요리 연구실.
얼마 전 에서 봤던 장면이 다시 나오고 있었다.
-송출 오류인가??
-저거 이미 나온 장면 아니야?
-??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멤버들.
계속해서 ‘다시! 또다시!’ 를 외치는 바비 로스 셰프의 말에 멤버들이 지친 얼굴로 땀을 훔칠 때였다.
멍하니 휴대용 선풍기를 들어 바람을 쐬고 있던 우주에게 카메라의 포커스가 이동한다.
멍해 있던 우주의 눈빛 위로 무언가 빛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열리는 입술.
[Overcooked~ Overcooked~]달콤한 요리처럼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시청자들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어?! 뭐야. 저때 신곡 만들었다는 거야?’
모두가 소파에서 등을 반쯤 뗀 채 다음 이어질 장면을 기다렸다.
가볍게 후렴을 부른 우주를 보며 픽 웃던 멤버들이 따라 부르겠다는 듯이 입술을 뗄 때.
뚝-
‘어?’
‘아니…….’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자막이 떠올랐다.
[OVERCOOKED] [Coming Soon]곧장 하며 예고가 나오는 모습에 수플레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눈을 크게 떴다.
“!”
“!!”
그렇게 전 세계의 수플레들이 몸을 들썩거릴 때.
NBS의 주조정실에 앉아 있던 산적 같은 남자, 구재영 피디가 엔지니어에게 물었다.
“몇 찍었어요?”
“순간 최고 27%까지 갔습니다. 이 정도면 평균은 확실히 20프로 찍었겠는데요? 축하드려요!”
“됐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서로를 껴안는 구재영 피디와 뉴니버스의 제작진들.
‘간다! 남극!’
뉴니버스 프로젝트.
평균 시청률 20% 돌파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