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074)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074화
같은 시각.
수플레들은 흥분해서 날뛰고 있는 중이었다.
“미친!”
“진정해라. 수플레.”
“아니, 미친! 저걸 보라고…!”
무대 위에서 을 부르고 있는 멤버들을 바라보는 수플레의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절대 말로 설명 못하는 기분.
‘내 가수가 지금 무대 위에서 레전드를 뽑아내고 있단 말이야!’
향후 10년 동안 ‘뉴블랙 레전드 직캠 뭐 있어?’ 라는 질문글이 올라오면 반드시 추천하게 될 만한 영상이 나왔다.
“와…….”
실시간으로 TV로 직관 중인 미국의 수플레, 구름단이 팔뚝에 돋은 소름을 어루만졌다.
‘이거 진짜 실화인가?’
한국의 수플레들에겐 익숙하지만, 미국의 수플레들에겐 약간은 낯선 것 중 하나.
그것은 바로 뉴블랙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본토의 팬들이 항상 자신감 있게 하던 말.
-우리 애들은 중요한 순간에 반드시 터뜨려.
흔히 연예인의 성장은 계단식이라고 말을 한다.
곡선을 그리면서 부드럽게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오르듯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뉴블랙은 항상 다음 단계 앞에서 무언가를 빵 터뜨리곤 한다.
지금 무대를 지켜보고 있는 수플레들, 아니 누구든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었다.
북미 시장에 진출한 뉴블랙이 이 무대로 계단 한두 칸을 껑충 뛰어넘으리라는 것을.
콩닥콩닥-
수플레들의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지금도 SNS를 새로고침하면 슈퍼노바 닷지볼 무대에 대한 일반인들의 소감이 마구 올라오고 있었다.
-곡이 좋아도 너무 좋다
-저게 본인이 직접 쓴 노래라니.. 내가 최근에 본 가수 중에 가장 다재다능해 보여
-오버쿡 한번만 더 들려주면 안될까 (눈물)
-맙소사
-왜 팬들이 쟤네한테 저렇게 환장하나 했더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 앞으론 의심 안 하겠음
-솔직히 보 라일리가 트롤링을 했을 때만 해도 이 행사 좆됐구나 했어
컨트리 뮤지션이 MAGA 모자를 꺼낼 때만 해도 불타올랐던 온라인이 지금은 뉴블랙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었다.
오늘 무대에 담긴 서사도 그 화제성에 한몫했다.
순식간에 싸움판이 되어 버린 축제 분위기.
아무도 큰 기대를 품고 있지 않았던 마지막 무대에 올랐던 신인 가수가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
-토끼 삼촌 아시죠?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하는 동요 의 원작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밝히던 뉴블랙의 리더.
의 인트로를 변주해 연주하면서 수준급의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내면서 관객들을 조련하고.
-저희 신곡입니다.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의 신나는 무대.
시청자들도 실시간으로 설탕을 뿌리는 안무를 따라 하며 즐겁게 웃을 만큼 중독성 가득한 안무.
-이제 마지막으로 감동적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을 가져 볼까요? 우리 모두 태양처럼 빛나 봅시다.
자신이 직접 작곡한 영화 OST를 부르는 뉴블랙의 리더.
근사한 화음을 넣어 주는 멤버들.
현장에 있는 관객들이 플래시 라이트를 흔들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TV 속 중계진이 코멘트를 했다.
[정말 모두가 하나 된 순간입니다!]올림픽 폐회식처럼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이 연출되면서 사람들의 가슴에 뽕이 차오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자 이제 평화의 시대입니다!’ 하고 외쳐야 할 듯한 분위기.
그렇게 현장 관객들과 TV를 보던 시청자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건배를 하고 있는 한편.
“진짜 신기하네.”
TV를 보고 있던 캐나다와 미국 대중들의 머릿속에선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Q. 뉴블랙에 대해 아시나요?
A. Uhh… 보이밴드?
문라이트 측이 열렬하게 홍보 물량을 쏟아부으면서 보이밴드 양강 구도처럼 만들었던 최근의 상황.
물론 그게 없었더라도 대다수에게 뉴블랙에 대해 아냐고 하면 보이밴드라고 대답했던 것이 보통이었다.
Q. 왜 보이밴드인가요?
A. 대충… 잘생긴 애들이 여럿이고, 여자들이 열광하니까? 뭔가 귀여움으로 어필하려는 것 같고.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펼쳐졌던 장면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딴판이었다.
문라이트 멤버들이 에쿵! 하고 죽을 동안, 피구에서 NBA 레전드를 상대로 미친 듯이 활약했던 우주와 중현.
작사작곡을 한 싱어송라이터로서 곡을 소개하는 우주.
그간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보이밴드로서의 이미지가 5천만 명의 머릿속에서 물렁하게 변해졌다.
[정말 대단한 그룹(musical group)입니다.]어느 중계진이 말한 단어가 그들의 머릿속에 박혀 든다.
혼성 그룹이나 아카펠라 그룹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음악 그룹(musical group).’이라는 용어.
아무리 봐도 보이밴드는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슈퍼그룹(supergroup) 느낌이긴 한데.’
정의에 안 맞긴 하지만, 유명 가수들이 잠시 팀업하는 것을 부르는 슈퍼그룹이란 용어가 더 어울린다.
댄서들과 위화감 없이 섞여서 춤을 추는 금발 미남.
무대 중앙을 누비는 녹발의 래퍼.
제5원소의 외계인 디바가 떠오르는 가창력의 메인보컬.
그리고 특기는 알 수 없지만 뭔가 귀여운 막내.
‘…음? 문라이트랑 아예 다른데? 왜 같이 묶이지?’
열심히 경쟁자라며 어필했던 문라이트 측은 복장이 터질 만한 상황이지만, 5천만 명이 실시간으로 직관하는 방송의 위력은 그랬다.
지금까지의 홍보 물량을 깡그리 무시해 버릴 정도.
기존의 미디어들이 ‘보이밴드 양강 구도!’ 하고 프레이밍을 짰던 상황이 순식간에 반전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지금 두뇌의 무의식적인 구석에서 재정립되어 가고 있는 것일 뿐.
실시간으로 TV를 지켜보고 있는 일반인들의 반응은 대동소이했다.
“와…….”
홈 파티에서 피자와 맥주를 흡입하던 친구들이든.
소파에 앉아 쿠션을 끌어안은 채 감자칩을 우물거리고 있던 가족들이든.
바에서 한 잔 하며 TV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든.
그들 모두에게서 비슷하게 나오는 반응이 있었으니.
[보아라] [찬란히 빛나는 당신의 태양을-]TV 속에서 피아노를 격정적으로 연주하며 노래하는 뮤지션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말했다.
“쟤는 진짜 천재 같은데…?”
새롭게 등장한 천재 뮤지션.
그것이 바로 북미의 시청자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떠올린 생각이었다.
* * *
을 마무리한 후.
건반에서 손을 떼면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였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뉴블랙이었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환호성과 함께 카메라의 빨간 불이 꺼진다.
생방송이 끝났다는 뜻.
“후우…….”
긴 숨을 토하자 온몸에서 긴장이 빠져나간다.
소름이 쫙 돋으면서 뒷목이 찌르르 하는 감각에 목을 살짝 움츠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바로 쏟아지는 함성.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뺨에 묻은 금박을 털어 냈다.
제작진이 압축 공기로 색색의 종이를 쏘아내면서 허공에 아름다운 빛이 물결치고 있었다.
여전히 환호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웃었다.
[감사합니다!]여전히 열기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더 곡을 부르라며 앵콜을 요청하는 관객들.
당연히 이 순서 역시 준비되어 있었다.
[그럼 다 같이 무대 위로 올라와 볼까요?]우리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가수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앵콜 메들리에 적합한 유명곡들이 흘러나오면서 가수들이 마이크를 붙잡는다.
콜드 브라운과 내가 어깨동무를 하며 를 부르고.
헤일리가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에서 을 부를 때 우리도 같이 마이크를 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생방송이 끝난 후에도 15분의 시간 동안 가수들과 배우들이 한데 모여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우리도 작년도에 발매한 를 짧게 부르면서 화답하는 한편.
캐나다의 국민 디바가 부르는 노래를 다 같이 합창하면서 슈퍼노바 닷지볼이 마침내 끝났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여기서 손길이 날아온다.
「진짜 끝내주는 무대였어! 너희들은 진짜 미쳤어.」
흥분한 맨디 스파이스와 서로 칭찬을 주고받고는 사진을 찍고.
차례차례 다가오는 배우들, 가수들과 인사를 하며 셀카를 찍는 시간을 가졌다.
리혁이가 탈진한 얼굴로 말했다.
“이러다가는 끝이 없겠는데요.”
“그러게.”
“저한테 맡겨요. 형들.”
막내가 핸드폰을 들며 외쳤다.
「여러부우운! 우리 다 같이 셀카 찍어요!」
주변에 있던 가수들이 핸드폰을 든 지호 곁으로 모였다.
다들 얼굴을 찐빵처럼 붙인 가운데 즐겁게 웃으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다들 고마워요! 조금 이따 만나자고요!」
조금 이따 애프터 파티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고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도망쳤다.
그리고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달칵.
문을 닫자마자 문 앞에서 다섯이서 동시에 주르륵 주저앉았다.
“아으으…….”
“으으…….”
다리에 힘이 풀린다.
우리 스탭들이 대기실 안에서 웃는 얼굴로 지켜보는 가운데, 비하인드 캠을 든 매니저들에게 웃어 보였다.
원석이 형이 물었다.
“오늘 역사적인 무대에 대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다들?”
“역사요?”
내가 웃었다.
“역사는 모르겠고 지금 기절할 것 같아요.”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무대 위로 올라가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민기 형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런 것치곤 너희 너무 잘했어.”
“…잘하긴 한 것 같더라고요.”
관객 반응에서 어느 정도 느끼긴 했다.
게다가 무대를 내려오니, 그걸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다른 연예인들이 우리를 오늘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가와서 축하 인사를 건넸으니까.
내가 문에 기댄 채 고개를 슬쩍 돌렸다.
“중현아. 어떠니. 넌 괜찮니?”
“네에…….”
“1에서 10 정도로 힘든 걸 매겨 보면 어때? 참고로 10이 KG 드래곤스 리그 전패야.”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평소였다면 부리부리한 눈썹에 힘을 주고 ‘흐읍!’ 하고 째려봤을 텐데, 그럴 힘도 없어 보인다.
중현이조차 이럴 정도면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다.
파김치가 되어서 아예 눈을 감은 리혁이는 물론이고, 막내는 문에 기댄 채로 졸 기세다.
비주는 아예 스르륵 미끄러져서 내 다리를 베고 누워 있다.
석환 형이 웃으며 우릴 다독였다.
“얘들아. 근데 이럴 때가 아니야. 다음 스케줄 갈 준비 해야지.”
“아… 맞다.”
아직 행사가 완벽하게 끝난 게 아니었다.
애프터 파티도 있었으니까.
다른 음악 시상식이었다면 보통 애프터 파티는 개인 주최인 경우가 많기에 우리는 참가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은 양국의 영부인들이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의미로 준비한 파티였다.
“가야지.”
“그래. 옷 갈아입고, 그 전에…….”
석환 형이 다가와서 내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안아 주었다.
“고생했다. 진짜 큰일을 해냈어.”
“반응은 어때? 좀 있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박이 났지.”
반응이 좋다는 말에 몸에 생기가 도는 기분이다.
다 같이 턱시도로 갈아입은 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향하는 동안 우리 모두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했다.
“우와아아아…….”
아무래도 미국 행사인 만큼 아직 국내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냥 피구 짤이 담긴 유머글 정도만 올라올 뿐.
하지만 영어로 ‘The New Black’을 검색하니 검색량이 미친 듯이 폭증해 있었다.
“형. 뭔가 영어가 엄청 많아요.”
“진짜….”
“와. SNS에서도 다들 막 영어로 말하는 중이네요.”
안타깝게도 피로에 지친 두뇌가 백지 같은 상태라 그냥 영어로 뭔가 엄청 많다 정도의 감상이었다.
우리가 리혁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번역기야.”
“번역기 오늘 휴업이에요. 나 지금 활자가 눈에 안 들어와.”
눈에 안약을 넣는 리혁이의 모습에 다들 웃었다.
그동안 우리 앞에서 부산스럽게 핸드폰 스크롤을 내리며 웃고 있는 남자가 보인다.
바로 우리의 현지 에이전트인 디안젤로 코스타 씨였다.
「좋아. 훌륭해.」
혼자 중얼중얼하며 주먹을 꼭 쥐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에이전트.
「어떤 반응이 있나요?」
「이루 다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반응들이 있군요.」
에이전트가 씩 웃으며 말했다.
「아마 내일이 되면 아시겠지만… 정말 깜짝 놀랄 겁니다.」
「??」
「여러분에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들이 몰려올 테니까요.」
무언가 의미심장하게 큰 것들이 온다는 이야기에 우리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질문하려고 할 때.
아련하게 괴성이 들려왔다.
-캬아아아악
-크르르르르르르!
-크왕!
그리고 리무진이 가까워지면서 갑자기 우와아아아- 하면서 귀여워지는 함성 소리.
동생들과 웃음을 터뜨렸다.
수플레들과 그 사이에 찐빵처럼 눌리고 있는 파파라치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턱시도의 나비넥타이를 다듬었다.
“일단 행사 마무리 하러 가자.”
“넹.”
“누가 먼저 내릴래?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
“음. 역시 오늘도 내가 우연하게 이겨 버렸군.”
얄밉다는 듯 눈을 흘기는 동생들에게 씩 웃어 보이고는 열린 문 사이로 조용히 내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어느새 선선한 가을 공기.
번쩍이는 플래시가 쏟아지는 아주 멋진 밤이었다.
* * *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함성.
-와아아아아아아아!
그런 함성에 회의실에 모여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유리창 쪽으로 다가갔다.
각도상 보이지는 않지만 꽤나 시끌시끌하다.
“무슨 일이지?”
“슈퍼노바 닷지볼 애프터 파티를 한다고 하더라고. 아마 뉴블랙 팬들이지 않을까?”
“문라이트는 아니고?”
“문라이트 쪽이 좀 더 함성이 연약하더라고.”
그들은 바로 록펠러 플라자에 위치한 방송국의 작가들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반응에 작가들이 말했다.
“오늘 재미있었나 보네.”
“그러게?”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느라 한창 바쁘던 이들에게 방송을 챙겨 볼 시간까지는 없었다.
노트북을 두드리던 작가 하나가 말했다.
“벤저민에게 축하 인사나 보내야지. 이번에 완전 크게 터뜨렸던데…….”
그들과 같은 프로그램 출신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하고 있는 벤저민 워싱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 핸드폰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맙소사.”
“왜?”
“이거 봤어? 보 라일리가 슈퍼노바 닷지볼 공연 중에 MAGA 모자를 썼대.”
“……생방송 중에?”
“응.”
모두가 볼펜을 책상에 던지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미친 거 아니야? 생방송 중에?”
“와. 소름… 나 지금 소름 돋았어.”
“진짜 극혐. 생방송도 끔찍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그 모자를 쓸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진짜 제대로 미친 거 아니냐며 자기들끼리 한창 욕을 퍼붓고 있을 때.
누군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지금 소셜 미디어 장난 아니겠네.”
“으.”
엉망진창으로 싸우고 있을 소셜 미디어 상황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들 역시 컨트리 뮤지션이 보인 추태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트위터를 켜고 있을 때.
“음?”
“어…?”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상황은 그들과 생각한 것과 달랐다.
‘Beau Riley’나 ‘MAGA’ 같은 키워드는 꽤 밑에 있어서 존재감이 옅은 편이고, 오히려 그 위를 다른 키워드가 점령하고 있었다.
Trending in United States
1. #TheNewBlack
“…뉴블랙?”
전혀 생각지도 못한 키워드에 그들이 꾹 눌렀다.
곧이어 흘러나오는 여러 움짤이나 장면에 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흐하하하하!”
“흐하하하!”
콜린 에반스와 레니 존스의 중요 부위를 타격하며 ‘Ball Hunter’라고 놀림 받고 있는 뉴블랙의 우주.
천수관음 불상과 합성된 중현의 짤.
뭔가 독특한 파워 슛을 날리려다가 금을 밟고 아웃돼서 좌절하는 우주 등등.
“아, 진짜 웃긴데?”
“얘네 재미있다.”
그들 취향에 딱 맞는 몸개그에 웃음이 나올 때.
그들이 의아함을 품었다.
‘근데 몸개그로 보 라일리 발언을 제쳤다고…?’
그때 ‘Guys’ 하며 누군가를 불러 모은 작가의 노트북에서 영상 하나가 흘러나왔다.
옹기종기 모여서 에너지 부스트 음료를 홀짝이며 영상을 감상하는 작가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오늘 저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명하도록 하겠습니다.]컨트리 뮤지션이 빨간 모자를 쓰면서 현장이 술렁인다.
“으으으…….”
“와.”
그렇게 실시간으로 공연 분위기를 박살 난 후.
곧장 올라온 뉴블랙이 토끼삼촌-오버쿡-Like The Sun으로 이어지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때마다 뜨거워지는 반응.
“호오.”
“와… 진짜 장난 아닌데?”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도 에너지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메시지도 마음에 들었다.
관객을 분열시킨 보 라일리와 반대되는 느낌.
거기에 라는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곡에 그들이 눈을 빛냈다.
“……흐으음.”
자리에 앉아 있던 작가가 물었다.
“지금 나만 그런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아니야. 나도.”
“나도 똑같아.”
그들의 시선이 동시에 화이트보드로 향했다.
[2018-2019 시즌 1회 뮤지컬 게스트는 누구??]미국 최고의 유명 가수들이 적혀 있는 라인업.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가수들이 그들의 프로그램에서 신곡 홍보를 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름대로 우선순위가 적혀 있는 가운데, 누군가 그 맨 위에 뉴블랙의 이름을 적었다.
“어때?”
“좋은데…?”
“의미도 있고 좋을 거 같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과 화이트보드 위로 [SNL]이라는 로고가 조명에 반짝였다.
『 SNL 』
40년이 넘어가는 최고의 코미디 프로그램 중 하나이자, 미국 가수들이 최고의 신곡 홍보 프로로 여기는 곳.
그중에서도 항상 시청률이 제일 높은 시즌 첫 회.
모두가 꿈 꾸는 기회가 뉴블랙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주목하는 시선들.
“이거 봤어? 뉴블랙이 이번 닷지볼 행사에 한 무대인데…….”
“우리 행사에…….”
“뉴블랙이 슈퍼노바 닷지볼에서…….”
슈퍼노바 닷지볼 무대가 불러온 나비효과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