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00)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00화
사실 이번에 축제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곳이 바로 방송통신대학교였다.
-얘들아. 우리 뭐 해야 되지?
-그, 그러게요…?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는 대학 축제라는 말에 솔깃해서 수락하긴 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일반적인 대학축제들은 정형화된 형식이 있지만, 이곳은 특별하게 정해진 형식이 없었으니까.
-에이. 뭘 복잡하게 생각해요? 그냥 온라인으로 콘서트 한다고 생각하고 스튜디오 빌려서 해요.
막내가 정석적인 제안을 했지만 딱히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뭔가 특색 없는 느낌.
한참 동안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리혁이가 돌파구를 제시했다.
-온라인으로 중계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사까지 온라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 난 오히려 오프라인 행사가 더 뜻깊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
-이거 봐요. 방송통신대학교의 연령 분포거든요.
40대가 가장 많지만, 다른 연령대도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학교.
일반적인 다른 대학교와는 다른 연령 분포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특징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원격 강의로 학사 학위를 따려는 군인.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강의를 듣고 있는 직장인.
-경제적 상황이 나아져 마침내 대학에 진학한 노년 세대.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한 것은 바로 방송대로 처음 진학을 한 사람들이었다.
-이분들은 대학을 방송대로 처음 와 보신 거잖아요? 그러면 보통의 대학 축제를 경험해 본 적이 없을 텐데, 이분들에게 우리가 대학 축제를 한 번 만들어 드리는 건 어때요?
그래서 대학교 측과 협의를 해서 해당되는 재학생들과 더불어 추첨을 진행해 관객들을 선정했다.
동시에 기본 컨셉도 정했다.
[뉴블랙과 함께 하는 추억의 대학축제!]대학에 처음 진학한 만학도들에게 그 시절 겪지 못했던 대학 축제를 함께 하는 특집!
하지만 축제 준비 과정이 쉽진 않았다.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왔으니까.
주변에 조언을 구해 보았지만,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대표님! 대표님 때는 대학축제 하면 뭐 하고 다니셨어요??
-우리 때는 대학 축제를 하면 말이지.
-네!
-화염병 만드는 법 배우고 그랬어…….
-앗… 아아….
80년대의 대학 생활은 정말이지 험난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뿐이었다.
TF팀의 자료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대학 축제라고 할 만한 문화는 90년대 와서야 완성된 거라나.
흑백 화면 속에서 경복궁에서 서울대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화면이나 학생 운동이 중심이었던 80년대의 축제 등은 레퍼런스로 삼기에는 상황이 안 맞았다.
그런고로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기로 했다.
[방송통신!]주경기장 옆에 있는 보조경기장.
우리의 외침에 5천 명이 넘는 관객들이 환호로 답했다.
“노래자랑!!”
정오의 따스한 햇살 아래 선캡을 한 어르신들, 젊은 학생들, 30대 학생들 등등.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관객을 향해 우리가 엄지를 척 들었다.
[정말 잘하셨어요. 이따 본 방송이 시작돼도 지금처럼 해 주실 수 있죠~?]“네에에에에에-!”
[자, 다시 한번 해 볼까요?? 방송통신~]“노래자랑!”
“와아아아아아아아-!!”
관객들과 함께 몇 번 정도 리허설을 반복하고는 마침내 온라인 중계 축제를 시작했다.
[방송통신~!]“노래자랑!!”
[안녕하세요!]우리가 손을 흔들며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활짝 웃는 얼굴들 사이로 플래카드들이 펄럭이고 있다.
『청평의 자랑 정옥순 화이팅-!』
『내가 이거 보려고 다른 대학을 안 감♡』
『뉴블랙아!! 내가 송편이다!』
나이대별로 색이 다른 풍선을 흔드는 관객들을 둘러보며 우리가 오프닝 멘트를 했다.
[오늘 축제를 찾아 주신 재학생 및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 그러면 본격적인 코너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축하 공연을 먼저 보셔야겠죠?!] [바로 저희 뉴블랙의 공연입니다!]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만큼 오프닝 공연은 두 개였다.
하나는 다른 대학 축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르는 .
“와아아아아아아-!”
40대까지 젊은 관객들은 열렬하게 환호하고, 60대 이상의 관객들은 허허허 요놈들 잘하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박수를 쳐 주고 있을 때였다.
가 끝나고 오늘의 초대 가수가 나왔다.
[여러분! 오늘의 초대 가수이자 트로트계의 꽃미남! 백상교 선생님입니다!]우리가 손짓하면서 무대의 문이 열렸다.
백발이 성성한 트로트 가수가 KFC 할아버지 같은 정장을 입고 꽃가루를 날리며 등장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백상교올시다!]중노년 세대의 아이돌 백상교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노년 관객들의 엉덩이가 둠칫둠칫하기 시작했다.
백상교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우리가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코러스를 넣었다.
[샤바~ 샤바~]선글라스를 쓴 채 코러스를 넣으며 춤을 추는 우리 모습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예능인으로서의 자아 때문일까.
왜 이렇게 사람들을 웃기면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오프닝 무대를 끝내고는 백상교 선생님과 함께 백스테이지로 내려왔다.
“아이구야.”
트로트 가수가 허리를 콩콩 두드렸다.
“허리를 너무 신나게 흔들어 재꼈나.”
“괜찮으세요?”
“괜찮어. 괜찮어. 낚시할 때만 지장 없으면 돼.”
백상교 선생님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너네 이거 내가 공짜로 나와 준 거니까 나중에 또 나와 줘야 한다. 알았지?”
“네~”
“하여간 요즘에 너무 떠서 얼굴 보기도 힘들어. 떼잉.”
초대 공연을 끝내고 떠나는 대선배 가수를 배웅하려고 했지만 됐으니 들어가라는 손짓만 돌아왔다.
다시 무대로 돌아온 우리는 코너를 진행했다.
패러디를 한 원본 프로그램처럼 재학생들이 저마다 끼를 자랑하는 그런 코너였다.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뭐?!]첫 타자로 올라온 80대 김필부 어르신.
체크 셔츠에 배 바지를 입은 어르신이 눈썹을 찌푸렸다.
우리가 다시 조곤조곤 물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작게 말하면 안 들려! 오늘따라 귀가 좀 먹었어.] [이름-!!!!!]우리 막내의 우렁찬 외침에 순간 할아버지의 눈이 번쩍 뜨였다. 다들 정신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당사자가 지호의 목소리에 ‘이거지!’ 하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귀가 좀 뚫린 것 같네! 반갑소. 올해로 여든다섯 김필부요!] [네. 무엇을 준비해 오셨나요?!] [노래를 준비해 왔습니다.]곧장 노래를 시작하는 어르신.
심상찮은 포스로 마이크를 붙잡은 80대 노인이 개다리 스텝을 밟으며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느-허~ 이름흔~ 곱기도 하구나-하~]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가 냉정한 얼굴로 실로폰을 들었다.
땡!
[세상도 요지겨헝~ 내 마흠~도 요지겨헝~]땡!
땡!
땡!
실로폰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안 들리시는지 완창을 한 어르신.
웃음바다가 된 장내를 둘러보던 노인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를 돌아보는 이에게 스케치북을 들어 보였다.
[저희의 점수는 37점입니다.]시무룩….
[하지만 웃음 점수 오만 점.]활짝!
이따가 웃음상을 드리겠다는 말을 하면서 어르신을 내려 보냈다.
그렇게 한바탕 웃음 속에 시작된 장기자랑에 무수한 참가자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정말 특이한 분들이 많구나.”
“우리 진짜 정상인이었네요.”
힙합 가수가 꿈이라던 20대 참가자가 ‘Yo! 너네 엄마 김치 맛없어’ 라는 즉흥 랩을 펼치면서 힙합의 디스랩을 잘 모르는 중년 여성들과 어르신들의 표정이 싸늘해지고.
30대 직장인이 올라와서 노래를 부르며 병맛 댄스를 펼치면서 폭소가 일었다.
춤을 마친 댄스 꿈나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저 레몬 엔터 입사가 꿈입니다!] [환영해요~! 저희 회사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돌로 입사하는 게 꿈이에요!!] [닫힘.]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시늉을 하는 중현이의 모습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뻔뻔한 표정을 연기하는 직장인에게 비주가 해맑은 얼굴로 물었다.
표정 관리에 실패하고 얼굴이 파르르 떨리는 비주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쏟아졌다.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참가자들이 쏟아졌다.
프로 가수 못지않은 락 무대를 보여 줘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참가자.
유명 가수 모창을 하는 참가자.
트림으로 음머어어어~ 하고 노래를 하는 참가자 등등.
수많은 사람들의 출전 끝에 최종 우승자들이 정해졌다.
“축하드립니다.”
대다수가 생계를 꾸려 가고 있는 사회인들.
내가 그들을 향해 룰렛을 가리키며 소곤거렸다.
“이중에서 가지고 싶은 거 뭐 있으신가요?”
놀란 눈을 하던 참가자들이 속닥거리다가 한 명씩 차례로 말했다.
“저 여행권이요.”
“저는 냉장고…….”
“식기세척기요.”
내가 얼굴과 경품을 매칭시키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을 때.
우승을 차지한 락 보컬 참가자가 내게 물었다.
“근데 이거 손으로 돌리는 거 같은데, 이렇게 기계로 원하는 상품 지정하는 건가요?”
“…? 아닌데요.”
“네?”
“이거 제가 손으로 돌리는 건데요.”
“????”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는 참가자들에게 내가 웃으며 손을 들어 보였다.
“후후후. 여러분은 오늘 신의 손이 무엇인지 보게 될 거예요.”
“하하하하하!”
호오- 호오- 하고 손에 입김을 부는 내 모습에 다들 농담인 줄 알고 웃는 사람들.
하지만 5분 후.
“?”
“??”
원하는 경품을 타서 당황한 참가자들에게 내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 *
참가자들의 장기자랑 후.
다양한 코너를 직접 진행하면서 사연을 읽어 주거나 노래를 부르던 뉴블랙 멤버들이 장장 3시간의 무대를 끝내고 작별을 고했다.
[지금까지 뉴블랙이었습니다-!] [다들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와아아아아아아아-!”
[끝인 줄 알았죠?] [앵콜입니다!]“꺄아아아아아아아아-!”
[끝의 끝인 줄 알았죠? 아니지롱!!] [앵콜의 앵콜입니다!]“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환호해 주는 관객들의 목이 쉴 때까지 앵콜을 해 주고 간 뉴블랙이었다.
그렇게 뉴블랙이 정말 떠나고 간 후, 의 BGM이 울려 퍼지면서 장내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 공연장에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니 잠시 휴식시간이라는 이야기였다.
뉴블랙이 떠난 후에도 축제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30년 횟집 장인이 직접 뜨는 회] [가을 전어구이] [소믈리에 자격증 보유자]보통 대학생들이 조금 서투르게 준비하는 부스들과는 다른 분위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주방장이 직접 음식을 준비하는 등, 누가 봐도 전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축제였다.
“와. 사람 봐.”
와글와글.
공연과 달리 입장 제한이 풀리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축제 현장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학생들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는 동안, 단연 화제의 중심은 뉴블랙이었다.
“애들이 진짜 착하고 곱대~ 너무 애기 같아서 놀랐잖아.”
“이쁘더라.”
“지금 미국으로 또 빌보드 뭐시기 가야 하는데 이거 하고 가는 거래잖아.”
“또 미국 가? 힘들 텐데.”
정확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였지만 대충 빌보드 같은 걸로 퉁치고 있는 미국 시상식이었다.
어쨌거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호감이 뚝뚝 떨어졌다.
‘너무 재미있었다. 진짜.’
엔터테이너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오늘 관객들을 3시간 넘게 즐겁게 해 준 가수들이었다.
고마운 마음이 무럭무럭 솟았다.
오늘 취재를 하러 온 지상파 방송국의 카메라 앞에서 재학생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너무 즐거웠어요. 또 했으면 좋겠습니다.”
“뉴블랙 화이팅!”
“내가 대학에 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뉴블랙 덕분에 오늘 정말 대학에 온 것 같았습니다. 하하.”
그런 뉴블랙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던 대학생들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부스 구경을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근데 애들이 아까 뭐 여론조사 투표 꼭 해 달라고 하던데. 그거 뭐 어떻게 하는 거니?”
“그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아마 전화 같은 거 걸려오는 그런 걸 거야.”
“그래?”
중년 세대가 자식들에게 아까 뉴블랙이 말한 것을 물었다.
“갤럽이면 여론 조사하는데 아닌가?”
“맞아. 거기서 매년 올해의 가수 그런 거 투표해 달라고 여론조사 돌리고 그래.”
“그렇구만~”
전화가 걸려올지는 모르겠지만 걸려오면 반드시 올해의 예능인으로 뉴블랙을 꼽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그런 거밖에 없지.’
예능인 1위를 향한 뉴블랙의 독심 가득한 계획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알았다면 다섯이서 손뼉을 짝짜꿍 하며 ‘우리의 계획이 먹혔구나! 꺄륵!’ 하며 웃어 댔을 것이었다.
그렇게 10만 명에 달하는 방송대 재학생들이 뉴블랙에 표를 행사할 마음을 품고 있을 때.
“와…….”
수플레들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는 중이었다.
실시간으로 화제가 된 일반인 참가자들이 많아서 그런 걸까.
커뮤니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차우현 모창 개잘하는 방통대 축제 참가자ㄷㄷㄷ] [흔한 대학축제 장기자랑] [실시간 무대를 뒤집어놓은 김필부 어르신]모두가 오늘 축제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다들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벌써부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짧은 클립들.
사람들이 즐겁게 웃고 있었다.
-나인 안무라는 말에 김비주 극대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르신들 스타성 미쳐 버림ㅋㅋㅋㅋ
-락 부른 사람 진짜 가수 아니야?? 일반인 실력이 아닌데
-음치 나올 때마다 리혁이 힘들어하는 거 왤케 웃기지ㅋㅋㅋㅋ 아 저거.. 저거 아닌데 하는 느낌
-너네 엄마 김치 맛없어 랩은 무슨 생각으로 저기서 저걸 한 걸까ㅋㅋㅋㅋ 진짜 갑분싸
-그때 찐으로 정적 흘러서 내가 다 식은땀남;
일개 대학축제의 온라인 라이브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화제성.
모두가 방송대 온라인 축제를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시청자 수 때문이었다.
“…….”
“…….”
오늘 온라인 축제를 준비했던 뉴블랙의 TF팀이 할 말을 잃은 얼굴로 화면을 바라보았다.
멍하니 안경을 고쳐 쓰는 윤석환에게 서민기가 물었다.
“팀장님.”
“응?”
“팀장님이 예상하셨다는 게 이건가요? 오늘 라이브 시청자 수 진짜 높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분명 높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
오늘 공연을 하기 전에 안경을 찡- 하고 빛냈던 수학귀신.
-굉장히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할 거야.
해외에서 온라인 컨텐츠만 올라오면 시청을 하고 보는 뉴블랙의 팬덤.
국내 최대 팬덤 수플레.
10만 명에 달하는 방송통신대 재학생들.
수천만에 달하는 뉴블랙 TV의 구독자 수.
“높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
윤석환이 덧붙였다.
“그렇지만 나는 수백만 명 정도 예상하고 있었거든.”
“…….”
“…….”
최대한 높게 예상했던 것이 500만 명 정도.
그런데 지금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했던 숫자였다.
“저번에 우주가 불렀을 때가 1100만 정도였죠?”
“그랬지.”
“…….”
“…….”
모니터를 바라본 그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 뉴블랙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을 누적 집계한 숫자가 화면에 떠올랐다.
[누적 시청자 수 : 23,517,433명]반올림하면 2400만 명.
삽시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온라인 공연 1위’ 기록을 세워 버리는 뉴블랙.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지금 통계 보고 있는데 인도와 남미 쪽 지표가 두드러지네요. 전체적으로 숫자가 엄청 늘었어요.”
홍서영 과장이 지표를 가리켰다.
“우리가 지금까지 오버쿡이 대박 났다고 알고는 있지만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잖아요?”
“그랬죠.”
“이게 바로 그 결과예요.”
“……!”
지금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가 불러오고 있는 효과에 그들 모두가 경악한 표정을 짓는 한편.
뉴블랙 관계자들과 달리 이걸 근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거 보셨어요? 뉴블랙이 한국의 대학에서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는데 그게 2300만을 기록했대요.」
「우리 시상식 시청자가 작년에 얼마였지?」
「920만 명이요.」
「…….」
그래미, 빌보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올해 2018 AMA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총연출자가 스탭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문라이트랑 뉴블랙 분량이 어떻게 되지?」
「문라이트가 조금 더 많습니다만….」
「바꿔.」
「넵.」
대학 축제의 실시간 시청자 2300만.
그야말로 방송 관계자들을 공손하게 만드는 미친 스케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