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20)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20화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숲에서 문라이트 멤버들이 울적한 얼굴로 나무를 운반했다.
“이쪽으로.”
감독관처럼 서 있는 리혁에게 다가가서 나무의 품질을 검사 받고, 그것을 가공한 뉴블랙 멤버들이 망치로 못을 박는다.
우주가 말했다.
“다음에는 조금 튼튼한 나무를 가져오도록 해. 이건 너무 가늘어서 쉽게 부러지잖아.”
“…….”
파르르 떨면서도 아무 말을 못하는 콜린이었다.
’젠장! 내가 왜 생선구이를 얻어먹어서.’
뻔뻔한 얼굴로 도망을 칠 수도 있었다.
다만 도망을 치지 않은 이유는 그의 양심 때문이었다.
아니.
사실 지호가 무서웠다.
‘쟤 뭐야. 표정 왜 이렇게 무서워.’
헝거 게임의 광인처럼 활을 들고 주변을 서성이는 지호.
그러진 않겠지만 만약 여기서 도망쳤다가는 저 화살을 맞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얻어먹은 것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는 마음도 좀 있고.
“젠장. 어디서부터 일이 이렇게 된 거지.”
“먹어 봐야 소용이 없어. 이미 다 소화됐다니까.”
문라이트 멤버들이 투덜거리면서 나무를 주워 왔다.
제이콥이 말했다.
“그냥 우리 점수 감점되더라도 코치님한테 식량 달라고 할까? 얻어먹을 때마다 일을 할 순 없잖아.”
“그게 더 낫겠어.”
그때 패트릭이 잔꾀를 제안했다.
“우리 그냥 대충 하자.”
“??”
“어차피 우리 베이스캠프도 아니잖아. 그냥 대충 일 열심히 해 주는 척하고 돌아가자고.”
“오…….”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였다.
“맞아.”
“밥을 얻어먹었으면 먹은 만큼만 해 주면 되는 거잖아?”
문라이트 멤버들이 동의했다.
그리하여 뉴블랙 멤버들이 일을 도와달라고 할 때마다 열심히 하는 척하면서 대충대충 하는 이들이었다.
“거기다가 못 좀 박아 줄래. 2개 정도로 고정해 줘.”
“응~”
못을 하나만 대충 박고, 나무를 손질할 때도 겉보기에 대충 괜찮게 손질을 하는 이들이었다.
그리하여 대략 2시간 동안의 도움이 끝난 후.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문라이트 멤버들이 쉬고 있을 때였다.
“다들 고생했어요.”
비주가 그들에게 양철컵을 내밀었다.
그들이 빤히 바라보았다.
“……이건?”
“삿갓조개로 스프를 만들어 봤어요. 마침 조미료 중에 넛맥이 있더라고요. 최대한 클램 차우더와 비슷한 맛을 내 봤어요.”
“!”
“나머지 재료는 코치님한테 요청했어요. 점수도 좋지만 맛있게 먹는 것도 좋잖아요?”
문라이트 멤버들이 스프를 호로록 들이켜고는 눈을 크게 떴다.
‘맛있다!’
아무래도 최상의 재료가 아닌 탓에 맛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정말 야생에서 먹는 요리 중에서는 요리다운 요리라 할 수 있었다.
“진짜 맛있다.”
“요리 잘하는구나….”
그들이 요리에 대한 칭찬을 퍼붓자 비주가 생긋 웃었다.
그동안 마찬가지로 양철컵에 스프를 담아서 가져온 뉴블랙 멤버들이 주변에 둘러앉았다.
문라이트가 감탄했다.
‘얘네는 체력이 진짜 좋네.’
어지간하면 지쳐서 쓰러져야 할 정도의 노동량인데도 하나도 안 힘들어 보였다.
콜린이 우주에게 물었다.
“넌 안 힘들어?”
“힘들지.”
우주가 스프를 마시며 말했다.
“근데…….”
“?”
“연습이 더 힘들어…….”
“…….”
눈을 지그시 감으며 해탈하는 미소.
뉴블랙 멤버들이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그들이 깨달음을 얻었다.
‘일상이 서바이벌보다 더 힘들었던 거군.’
오히려 야생에서 더 활력이 넘치는 기분.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헌터가 길쭉한 머리를 묶으며 물었다.
“그런데 서바이벌은 자연을 느끼면서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유를 즐기려고 오는 거잖아. 너희는 왜 여기 와서도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야?”
이게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일벌레처럼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이들의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 미국인들의 말에 한국인들이 웃으며 답했다.
“너희는 모른다. 한국인들의 이 마음….”
“우리나라 사람들은 게임에서도 레벨 업하고 마을 짓고, 돈 버는 사람들이야…….”
“게임에서도 일하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우리다.”
그냥 한국인들의 DNA가 그렇다며 대답하는 뉴블랙이었다.
잘 이해가 안 가지만 한국인들의 가치관이 그렇다고 하니 문라이트 멤버들도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저 신기할 뿐.
‘무슨 문명을 건설하고 있네.’
그들이 오두막들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적당한 자원과 시간을 준다면 여기를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 같은 분위기였다.
“뭐….”
우주가 운을 뗐다.
“다들 고마웠어. 너희가 열심히 일을 도와준 덕분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낼 수 있었고.”
‘양심이 좀 찔리는군.’
“그런 의미에서 너희에게 알려 줄 게 하나 있어.”
우주의 손짓에 문라이트 멤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그들을 데려간 곳은 방금까지 그들이 대충 지어 놓은 오두막이었다.
“아마 너희의 베이스캠프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 오두막만큼 아늑하지는 않을 거야.”
“…….”
“그러니 이 오두막을 쓰고 싶다면 써도 좋아. 너희의 오두막이거든.”
“…….”
눈가가 촉촉해지는 문라이트 멤버들.
중현이 훗 하며 웃었다.
“너희들. 감동한 건가.”
“…….”
「우주 형. 얘네 눈물 흘리는 거 봐요.」
대충 지어서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오두막.
문라이트 멤버들이 눈을 감으며 부정했다.
‘그게 아니야. 그것 때문에 우는 게 아니라고…….’
‘이거 우리 거였어??’
그들이 꺼이꺼이 울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는 동안, 리혁이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왜 집이 자꾸 기울지? 내 설계는 완벽했는데.」
끼이이익-
문라이트 멤버들의 부실 건축 때문에 미세한 바람이 불 때마다 서서히 기울고 있는 오두막이었다.
* * *
첫째 날의 해가 저물면서 우리는 알렉스 코빈 캠프로 복귀했다.
진짜 서바이벌 전문가들이라면 밖에서 야영을 하겠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여기 곰이 진짜 많대요.”
“그래?”
“아까 문라이트도 한 마리 봤다고 하던데요. 강가에서 물고기 잡으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대요.”
헝거 게임 컨셉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우리 막내가 조잘조잘 이야기해 주었다.
중현이가 말했다.
“어쩐지 어디서 우어어엉 하는 소리가 들리던데요.”
그 말대로 알래스카는 곰의 천국이었다.
특히나 요즘 시기는 곰들이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섭취하러 다니는 시즌이라나.
“휴우.”
안전한 캠프 오두막의 침상에 드러누우니 잠이 솔솔 몰려온다.
따스한 난로.
뜨끈하게 덥혀진 모포들.
처음에만 해도 기왕 체험할 거면 잠도 야생에서 자야지~ 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안락함이었다.
“리혁아. 나 5분만…….”
5분만 눈을 붙이고 있겠다고 한 것도 잠시.
다시 눈을 뜨니 사방이 캄캄했다.
흔들흔들-
다시 깨어난 건 누군가 나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었다.
“음?”
“형.”
중현이의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어둠 속에서 살짝 들떠 있는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일어나야 해요. 형.”
“왜? 김덕순… 아니 곰이라도 나왔어?”
비몽사몽하는 내 얼굴을 붙잡은 중현이가 고개를 돌려주었다.
창밖을 본 순간 잠이 확 깼다.
“……어?”
“형. 지금 오로라예요. 이거 봐야 돼요.”
고위도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는 아주 특별한 현상.
김이 서린 창문 바깥으로 녹색 물결이 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나도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겼다. 그러고는 동생들을 하나하나 깨웠다.
“지호야. 오로라야. 오로라.”
“으어어엄… 저 초등학교 때 오로라라는 애 있었는데…….”
“진짜 오로라라고!”
“?!”
곤히 자고 있던 동생들이 하나하나 일어났다.
의외로 가장 들뜬 건 리혁이었다.
“오로라예요. 진짜 오로라?!”
“응.”
“이… 이런 현상을 내 눈으로 목격할 수 있다니……!”
옷을 두껍게 입은 우리가 밖으로 나섰다.
“얘들아. 잠깐만. 잠깐만.”
“?”
내가 동생들을 제지하며 말했다.
“지금 카메라 감독님들 주무시잖아. 우리 셀프캠 가져와서 찍자.”
“아. 맞네요.”
“분량이 최우선이야.”
우리에게 개인 지급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바깥.
모닥불 앞에 선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와아아아아아…….”
진짜 별이 한가득이었다.
숟가락을 들어서 한 스푼 뜬다면 별들이 시리얼처럼 담겨 나올 것 같은 투명한 밤하늘.
그리고 그 아래.
“…….”
내가 여태까지 본 것 중에서 정말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현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녹색 같기도 하고 다른 색 같기도 하고.
내가 음악에서 색깔을 느낄 때 보는 그런 색채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녹색 커튼이 펼쳐져 있다…?”
“말로 설명이 힘드네요.”
그랬기에 그저 다 같이 빛이 물결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어깨동무를 할 뿐이었다.
추위에 발갛게 물든 코를 훌쩍이며 지호가 말했다.
“형들 진짜 알래스카 오길 잘한 거 같아요.”
“그치. 이거 못 봤으면 서운할 뻔.”
말로 형언하기 힘든 아름다움이 이런 걸까.
동생들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하늘 위에서 하늘하늘거리는 빛의 천을 바라보았다.
오늘 하루 종일 다른 일을 해서 그런 걸까.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듯이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른다.
“잠깐만. 비주야. 이것 좀 들고 있어 줄래?”
비주에게 셀프캠을 맡기고는 호다닥 뛰어가서 짐가방 안에 있는 우쿨렐레를 꺼내 왔다.
지호가 황당해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배경음악이라도 연주하게요?”
“아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색채로 느낀다면, 반대로 색채를 음악으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아름다운 색채를 나만의 멜로디로 재탄생 시켜 보면 어떨까.
카메라를 들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생들에게 설명을 하려다가 복잡해서 손을 들었다.
“일단 들어 봐.”
우쿨렐레 위로 손을 올렸다.
-♩♪♬- ♪♬♩
악기가 단순한 만큼 복잡한 소리는 내지 못하지만 대강의 멜로디는 완성이 됐다.
저 빛을 음악으로 바꾸고, 그리고 거기에서 내가 상상해서 더욱더 뻗어져 나가고.
아름다움 그 자체에 대한 멜로디.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목격했을 때,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듯이.
경이로움과 감탄을 담은 마음으로 연주를 하면서 조용히 눈을 감고 미소를 지었다.
“??”
다시 눈을 떴을 때.
동생들이 패딩을 박쥐 날개처럼 펼친 채 나를 감싸고 있었다.
“뭐 해?”
“혹시 문라이트 멤버들 귀에 들어갈 수도 있잖아요. 저작권 보호 중이에요.”
“야, 저기까지 절대 안 들려.”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거리가 한참이나 떨어진 문라이트 숙소를 바라보면서 경계하는 동생들이었다.
사방을 경계하느라 못 들었는지, 리혁이가 내게 물었다.
“완성했어요?”
“응.”
“한 번 들려줘요.”
박쥐처럼 여전히 패딩을 펼친 채 귀를 기울이는 졸개들.
내가 우쿨렐레의 멜로디를 연주하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형은…….”
비주가 웃으며 말했다.
“형은 진짜 천재예요.”
“아니야.”
“아니… 진짜 천재예요. 어떻게 이런 게 또 나오지? 오버쿡만큼 좋은 거 같아요.”
지호가 들뜬 얼굴로 물었다.
“이거 그럼 우리 다음 타이틀이네요. 다음 타이틀?”
“아직은 모르지.”
그저 떠오르는 단계일 뿐.
이게 과연 어떤 곡으로 바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멜로디 단계에서는 동생들의 반응이 엄청 좋은 듯했다.
“우주 형은 진짜 다른 거 시켜야 곡이 잘 뽑히나 봐요. 다음에는 아마존 그런 데 갈까요?”
“그러네. 이 사람 자체가 청개구리야.”
“수능 공부한다는 이유가 있었네요.”
욕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을 하는 동생들을 바라보며 웃고는 하늘 위의 오로라를 바라보았다.
할머니도 이거 보면 진짜 좋아했을 것 같은데.
예쁘게 물결치는 오로라를 최대한 눈에 담았다.
다음에 군산에 가면 할머니한테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똑같이 묘사해 줄 수 있도록.
“근데 제목 말이에요.”
리혁이가 내게 말했다.
“Magnetic 어때요?”
“마그네틱?”
“오로라의 원리가 바로 태양풍에서 날아온 입자가 자기장 때문에 극지에 모여서 생기는 거거든요.”
“…….”
“어때요? 내 아이디어?”
다른 건 몰라도 절대 마그네틱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 *
다음 날 오전.
코치님을 따라 다시 베이스캠프로 이동한 우리는 신기한 기분을 느꼈다.
“또 기울어졌네.”
“그러게.”
문라이트에게 선물로 주었던 오두막이 밤새 내린 비를 맞고 더 기울어져 있었다.
지호가 말했다.
“그거 뭐죠. 피자의 석탑?”
“…….”
“농담이에요. 저도 피사의 사탑은 알아요.”
“…….”
“뭐야? 진짜 제가 모르는 줄 알았던 거예요?”
여전히 충격 받은 표정을 짓는 형들의 모습에 막내가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주가 물었다.
“근데 문라이트가 올까요? 자기들 베이스캠프도 있는데.”
“올 거야.”
확신하는 이유를 밝힐 순 없었다.
그것은 바로 비주의 밥이 맛있기 때문이었다.
중현이가 비주랑 투닥하다가도 매번 먼저 사과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밥을 얻어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웃으며 말했다.
“아마 지금은 안 올 거야. 지금은 자기들끼리 보금자리로 돌아갔다가… 아침 식사쯤 하고 나서 올걸.”
아침 식사로 코치님에게 받은 비상식량을 먹어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뀌어서 올 거 같았다.
“자, 일단…….”
어제 미리 계획했던 일과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리혁이는 조금 쉬고 있어.”
“네.”
몸살 기운이 조금 있는 이유로 우리 메인보컬은 열외를 하고, 나머지가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점심 무렵에 문라이트가 쫄쫄 굶은 얼굴로 찾아왔다.
「…….」
민망한 얼굴로 찾아온 이들이 우리가 먹고 있는 생선구이를 바라보았다.
내가 생글생글 웃으며 꼬치를 들어 보였다.
「줄까?」
「오늘은 거래할 게 있어.」
「품목은?」
모피 가죽이나 혹은 보탬이 될 만한 무언가를 가져왔는지 묻는 말에 콜린 에반스가 말했다.
「정보가 하나 있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
「생선구이 10마리는 먹어도 될 만한 정보야.」
그러고는 내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그게 진짜야?」
「지금 확인하고 오는 길이야.」
「제법 나쁘지 않은 정보인걸. 확실한 거야?」
「우리 중에 헌터가 그런 쪽을 잘 알거든. 저 녀석이 보증했으니 확실할 거야.」
머리를 뒤로 묶은 멤버가 턱끝을 들고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그 말에 내가 생선구이를 내밀었다.
「좋아. 그럼 먹고 나서 같이 가 보자고.」
그렇게 식사를 하고는 제이콥과 리혁이를 비롯해 몸 상태가 별로인 멤버를 남겨 두고 다들 길을 나섰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우림 중간에 있는 물가.
이끼가 가득한 곳에서 졸졸 흐르는 물 아래로 모래가 보인다.
헌터가 가리켰다.
「저거야.」
그 말에 물을 들여다본 우리와 카메라 감독님들이 감탄했다.
“야… 이거 금인데?”
“금이잖아?”
콜린이 알려 주었던 정보는 바로 금이 있다는 거였다.
-파묻힌 금을 발견했어. 알래스카가 옛날부터 골드러시의 성지였던 건 알지?
물론 금이라고 해 봐야 정말 미세한 알갱이 같은 것들이긴 한데…….
옛말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방금 전까지 서바이벌 생존을 외쳤던 양쪽 팀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
“…….”
내가 물었다.
「다시 한번 확인할게. 금이 확실해?」
「확실해.」
헌터가 앞으로 나서며 보증했다.
「내가 3대째 운영 중인 뉴욕 퀸즈의 전당포집 아들이거든. 금이라면 자라날 때부터 봐 왔지.」
「3대째 전당포……!」
그렇다면 믿을 만했다.
우리와 문라이트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그리고.
“꺄르륵-!”
“후후후.”
내가 웃으며 사금 그릇을 꺼내며 말했다.
「다들 부자가 될 준비는 됐어?」
「그럼!」
보물을 발견한 해적단의 선원들처럼 행복한 웃음들.
문라이트와 우리가 처음으로 기분 좋게 의기투합하며 서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내가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뉴블랙의 여행일기 3…가 아닌! 뉴블랙의 골드러시가 방영됩니다.”
「선샤인! 보고 있어요? 역사적인 골드러시의 현장입니다.」
“꺄르르르르!”
「후후후후후후!」
제1차 문라이트-뉴블랙 골드러시 동맹이 결성된 순간이었다.
* * *
알렉스 코빈의 캠프 본부.
‘문명이 최고야~’
뜨끈한 온풍기를 쬐면서 열심히 네일 케어를 하고 있던 알렉스 코빈에게 보고 문자가 들어왔다.
[뉴블랙과 문라이트가 열심히 황철석을 채취하는 중] [금이라고 오해한 듯함]알렉스 코빈이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두 아이돌이 행복한 얼굴로 물속에서 채취하고 있는 광물의 정체는 바로 황철석.
이른바 바보들의 황금(Fool’s Gold)으로 불리는 광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