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5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56화
일본 개봉 당일부터 예매율 1위에 등극한 [사운드 오브 선>.
처음 일본 씬이 나올 때만 해도 일본 관객들은 기분이 몹시 좋았다.
‘우와아아아…….’
영화에서 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할리우드에 자주 출연하는 게 일본 문화라지만, 일본 관객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일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후후! 이것이 바로 일본의 문화라네-!]‘뭔 개소리야. 우린 저런 문화 없는데.’
[호호호! 이리 오십시오, 손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저 국적 불명의 옷은 또 뭐야?’
알록달록한 브릿지 염색을 넣은 여자 닌자가 하잇~! 하고 춤을 추거나, 배경은 도쿄인데 갑자기 서양인들이 잔뜩 모여서 폭주족 레이스를 하는 요상한 설정이라든가.
자국 문화를 많이 다뤄주는 것과 별개로 서양인들 특유의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쾌할 때가 많았다.
분명히 일본이 나오긴 하는데 일본 같지 않다고나 할까.
하지만 [사운드 오브 선>은 달랐다.
‘진짜다. 이건 진짜야.’
정말 버블 경제 시기의 일본을 제대로 구현한 영화였다.
고증을 맡은 사람이 일본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시절 고증이 잘 되어 있고, 또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와아.’
연예계 의상을 비롯해 많은 것들이 80년대의 황금기에 머물러 있는 일본.
그 시기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쭉 지나간다.
화려한 롯폰기 거리.
사람이 북적거리는 클럽.
택시를 잡기 위해 현찰을 손에 흔들던 사람들.
그 속에서 선명주 역시 인생 첫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서 정중하게 인사하는 선명주.
안경 너머 그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일본 관객들이 미소를 지었다.
선명주가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공연이 바로 일본에서의 공연이었으니까.
[드디어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겼어.]경쾌한 재즈 음악과 함께 선명주의 첫 번째 성공 신화가 시작되면서 일본 관객들은 방긋 웃었다.
팝콘을 우물거리면서 미소 짓는 관객들.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네? 공연이 취소됐다고요?]관객들이 팝콘을 내려놓았다.
본격적인 고구마 구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어…….”
일본인 관객들이 숨이 갑갑해지는 걸 느꼈다.
이윽고 방금 전까지 모두가 칭찬했던 [사운드 오브 선>의 훌륭한 일본 고증이 그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좋은 쪽의 고증도 훌륭한 만큼 안 좋은 쪽의 고증도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이지메인가.’
일본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특유의 괴롭힘이 나오고 있었다.
대놓고 방해하거나 괴롭히는 것은 아니지만, 당하는 사람은 미칠 만큼 섬뜩한 악의가 담긴 공작들.
잠시 어디를 다녀온 사이에 악기가 망가져 있거나 예약을 걸었던 곳에서 전날 취소를 하도록 만든다거나, 인터뷰 등에서도 일부러 난처해할 만한 질문을 사주하거나.
마치 선명주와 이명은 부부에게 보내는 경고장 같았다.
-일본을 떠나라.
너무나 당연하게도 선명주는 그런 방해 공작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관객들을 모으며 공연을 하러 다녔고, 그 중에는 일본인들도 아는 공연들도 있었다.
‘저게 저때였구나.’
‘나는 저런 줄도 몰랐는데…….’
‘저 정도 어려움을 뚫고 공연한 거였어?’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다.
음침한 뒷공작에도 선명주가 굳건히 버티자 이제는 앞공작으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아예 공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으로 도저히 물리적으로 공연을 할 방법이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물론, 아예 선명주에게 공연을 불허한 건 아니었다.
[현실을 받아들여.]하시모토 겐지를 비롯해 당시 그를 괴롭게 하던 음악인들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이야기.
선명주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고, 결국 그는 고별 공연도 하지 못한 채 당시 제안이 들어오고 있던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
“…….”
“…….”
신나는 재즈 음악과 함께 뉴욕에 도착한 부부가 춤을 추고 있는 동안 일본 관객들은 말이 없었다.
아니.
할 말이 없었다.
후끈-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분이었다.
그들을 좋아해 주던 스타가 그의 발치에도 못 미치는 못난이들의 질투에 떠밀려 일본을 떠난 것이니까.
“…….”
그만큼 일본 장면이 강렬했던 것일까.
이어지는 영화를 보면서 마구 웃거나 울었어도, 결국 극장에 나와서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그 장면들이었다.
토독- 톡-
극장을 나와서 인터넷이나 SNS에 접속하는 일본인들.
-사운드 오브 선! 마침내 오늘 보고야 말았습니다. 영화의 재미와 노래 모두 완벽! 하지만 일본 장면에서 그만 창피함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선명주 상이 어떻게 아시아에서 탄생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는지 볼 수 있는 귀중한 영화였다. 일본 장면은 좋았지만 슬펐다.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일본 장면은 강렬했다. 그 20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즐겁고 눈물이 났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일본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될것 같아 창피해 (눈물)
모두가 비슷한 반응이었다.
일본의 경제적 황금기를 다루고 선명주가 승승장구했던 장면은 좋았지만, 하시모토 겐지 일파의 장면에서는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실제로 서양권 관객들은 별생각 없이 나쁜 놈 중 1 정도로 여겼지만 일본 관객들에겐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의 이미지가 걸린 일.
그 때문에 하시모토 겐지에게 분노가 치솟았다.
-일본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몰라서 깜짝 놀랐다. 선명주 상은 떠난 게 아니었다.
-똥이나 먹어라 하시모토
-지금쯤 도게자를 어떤 각도로 해야 될지 고민 중이지 않을까 그 영감
-영화가 나오기 전에 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던거냐www
특히나 분노가 치솟았던 것은 하시모토 겐지가 그간 보였던 언행 때문이었다.
[그와 나는 훌륭한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라이벌의 아들이 슈퍼스타가 되었군요.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하도 라이벌이라고 그동안 언론에서 말을 하다 보니 ‘라이벌이구나!’ 하고 꽃밭처럼 받아들였던 사람들.
하지만 이번에 [사운드 오브 선>을 보니 그것이 완벽한 착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라이벌은 무슨….’
선명주가 세계에서 쌓아 온 커리어를 보는 순간, 일본에서만 조금 인지도가 있었던 하시모토와는 비교도 안 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중에서 백만 명 앞에서 공연한 아티스트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일본의 대중들이 괘씸해하는 것은 하시모토가 그것을 알면서도 라이벌 행세를 계속했다는 것이고, 자신이 괴롭힌 사람의 자식에게 계속 집착하듯이 들러붙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해외의 관객들에게 그것이 적나라하게 보여진다는 망신에 대한 분노도 있고.
-나였으면 미안해서라도 선명주의 이름을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을 거야.
-이 영감탱이. 생각해 보면 뉴블랙이 언급될 때마다 꾸준히 등장해서 라이벌 이야기하고 그랬잖아
-일본을 떠나라 하시모토
-떠나야 할 사람이 안 떠나고, 안 떠나야 할 사람이 떠났네. 세상일이란 참 우습단 말이야
실시간으로 쭈르륵 폭발하는 댓글과 트위터 멘션.
물론 이에 대해 반박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한국인들 보고 선동 잘 당한다고 말할 게 없다. 일본인들도 심하네. 왜곡된 반일영화에 선동되는 꼴 좀 봐
-누가 봐도 반일영화 아니냐
-선명주가 정말로 그때 저 일을 당한 건지 누구 본 사람이 있나? 저것도 그 아들이 자기 멋대로 넣은 장면이잖아
-K팝은 척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은 딱히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언론들이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주류 미디어들은 영화를 보고 고심에 빠진 상황이었다.
‘으으음…….’
솔직히 아무리 봐도 반일 영화라고는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일본을 긍정적으로 그리면 그렸지, 어떤 구석을 봐도 비판한 구석은 없었다.
단순히 하시모토 겐지라는 개인을 간접적으로 비난했을 뿐.
그랬기에 저울 위에 여러 가지를 올려놓고 계산을 하던 미디어들은 곧장 노선을 확실하게 잡았다.
-하시모토 겐지는 일본인이 아니다!
국적이야 일본인이긴 하지만, 일본인이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들 아니던가?
그러니 일본인이 아니었다.
미디어들은 손익계산이 빨랐다.
은퇴해서 별 볼 일 없는 하시모토 겐지를 품고 [사운드 오브 선>을 깎아 내릴 것인지, 일본이 알아보고 키워 낸 슈퍼스타와 그 아들이 세계를 재패하는 스토리를 치켜세워 줄 것인지.
“그, 그게 무슨 말인가?”
-유감스럽게 됐습니다. 선생님.
“이보게! 이봐!”
집에서 전화기를 붙든 하시모토의 얼굴이 창백하게 물들었다.
주간지든, 일간지든.
어느 언론에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다들 앵무새처럼 똑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론이란 것이 좋지 않아요.
-아드님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가 힘을 써 보겠습니다.
그 말대로 일본이 자랑하고 있는 유망주 피아니스트 하시모토 켄타는 언론들이 쏘아대는 화살의 과녁에서 빗겨나 있었다.
-아버지의 죄를 아들에게 물을 순 없지!
…라는 기조였지만 솔직히 하시모토를 공격한답시고 유망주 피아니스트까지 잃는 건 국가적인 손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철저하게 하시모토 겐지에 대한 비판만 들어가는 언론이었다.
“하시모토 씨! 하시모토 씨!”
“한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최근에 개봉한 영화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라이벌이라고 하셨던 게….”
항상 ‘선생님’ 하며 불렀던 기자들이 지금은 집 앞에서 진을 치고 ‘하시모토 씨!’ 하고 부르고 있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선명주의 팬들이 피켓을 들고 묵묵부답의 시위를 하고 있었다.
[하시모토는 사죄하라]기자들에게도 아무 말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타는 하시모토 겐지.
“이를 어찌해야 할꼬…….”
골치가 아파 왔다.
어떻게 상황을 모면할 방법이 없는지 머리를 굴렸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막막하군.’
때로는 모든 게 후회스러워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지금 그가 그랬다.
당연하게도 과거 그가 선명주에게 했던 일을 후회하는 건 아니었다.
‘그 아들을 언급하는 게 아니었는데.’
선우주를 언급하면서 언론들에 불을 지핀 게 후회스러웠다.
지금 그가 온갖 곳에서 욕을 먹는 이유는 영화 때문도 있지만, 그간의 발언이 가장 큰 이유였다.
뉴블랙과 우주가 성공 신화를 써 나갈 때마다 ‘라이벌’임을 언급하면서 존재감을 키워 냈던 발언들.
그 당시에 선명주를 차별했던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그처럼 오랫동안 선명주를 언급한 사람은 없었다.
‘젠장!’
하시모토 겐지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간 아무런 문제도 없었건만.’
지금까지 이러한 언론 플레이로 일본 음악계의 거물이 되는데 성공했기에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깨달았다.
“호랑이의 자식이 아니라 용이었구나….”
그가 여태까지 선명주의 아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선명주와 같은 인물인 줄만 알았다.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까닭에 인간계의 잡스러운 일에는 연연하지 않는 신선 같은 성격.
그러나 그 아들은 아버지와는 조금 달랐다.
아버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마치 똬리를 틀고 샘에 웅크리고 있는 이무기처럼, 그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
하시모토 겐지의 등에 쭈뼛 소름이 돋았다.
용이 될 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을 이무기가 떠올랐다.
조용히 지켜보면서 하시모토 겐지의 퇴로가 더 이상 사라졌을 때, 용으로 승천하면서 목덜미를 콱 물어 버리는.
‘방도가 없군.’
처음에만 해도 전화를 받아 주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화를 받아 주지 않았다.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정치계 인사 및 관료들.
그와 예술적인 교류를 이어 가던 문화계의 저명한 인사들.
항상 덕담을 주고받았던 방송국 관계자들.
자신의 전화가 부재중이 되어 갈 때마다 하시모토 겐지는 더 이상 ‘하시모토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랬기에….
“고토 군.”
-예. 선생님.
그는 자신의 비서를 불렀다.
“기자회견을 준비해 주게.”
그리하여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양복 차림으로 서서는 카메라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찰칵- 찰칵-
“에… 저 하시모토는…….”
찰칵-
“그동안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공식 사과.
무표정한 얼굴로 타이핑을 하는 기자들을 바라보며 하시모토 겐지는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나갔다.
비현실적인 기분 속에서 하시모토 겐지는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가 그동안 쌓아 온 거짓의 성.
음악으로 이기지 못했기에 거짓의 힘을 빌려 이겼다.
하지만….
지난날 견고했다고 생각한 모래성이 단숨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에 그는 모든 것을 실감했다.
앞으로는 영영 대중들 앞에 나오지 못할 것이란 걸.
‘결국에는 내가 졌군.’
하시모토 겐지는 수십 년은 늙은 기분이 들었다.
* * *
나는 개인적으로 복수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진짜요? 완전 쩨쩨하게 맨날 복수하면서.”
“내가 언제?”
“에이~! 누나들도 그렇고 맨날 내가 이런 얘기하면 ‘내가 언제~?’ 그러면서 물어본다니까요. 그래 놓고 바로 기억 못 해서 대답 못하면 거봐~ 그러구. 내가 막내니까 참지.”
어쨌든 나는 복수란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복수라는 것을 하려면 부정적인 감정과 행위에 에너지와 시간을 온전히 쏟아부어야 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못되게 굴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계획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갈고닦아서 내가 잘 되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되갚아 주지 않는 건 아니었다.
열심히 살고 있다가 언젠가 되갚아 줄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되갚아 주면 되는 것이다.
[저 하시모토는… 그동안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핸드폰 속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하시모토 겐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주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과한 거예요?”
“저게 아마 최대치로 사과한 거일 거예요. 사죄라는 표현까지 쓰고 싶지는 않은 거죠.”
리혁이가 대답하면서 ‘이 아저씨 끝까지 비겁하네요’ 했다.
그 말대로 사과를 하기 싫은 티가 나지만 억지로 사과를 하는 것에 가까웠다.
중현이가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댓글창 보니까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이 미안하다고 그러고 있네요. 왜 일본 사람들이 대신 사과하는 거예요?”
“나도 그것까진 모르겠네.”
분명 잘못은 일본 음악계가 했는데 다른 일본 사람들이 ‘미안해요!’ 하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잘 이해가 가진 않지만, 어쨌든 좋은 일이었다.
앞으로 이 사람과는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테니까.
“흐음…….”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에 있는 방들.
지금은 사라져 버린 홍보 삭감맨 드와이트 굿맨을 비롯해 아빠의 인종을 바꾸자고 했던 크리스 핀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던 방에서 나름 큰 사이즈로 있던 하시모토 겐지의 방을 비웠다.
“이제 몇 안 남았네.”
“네?”
“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을 하고는 웃으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일본에서 개봉을 한 [사운드 오브 선>은 어마어마한 흥행 돌풍을 시작했다.
“추이가 좋다고 하더라고. 1억 불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대.”
“우와아아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
조금 안타까운 점이라면 출연 배우들 일부가 일본의 악플러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정도.
다행히 일본인 역할을 했던 배우들 대부분이 일본어가 유창한 일본계 미국인이라서 그랬지, 만약 자국 배우였으면 영화 업계나 미디어들이 굉장히 괴롭혔을 듯한 분위기였다.
왜 그런 역할로 출연해서 나라 망신을 시키냐- 하고.
그렇게 일본 소식을 일단 갈무리하는 동안 한국에서도 좋은 일이 있었다.
-사운드 오브 선, 마침내 천만 돌파.. “역대 최단 천만영화”
“축하해요! 형!”
“축하해요!”
연습을 하던 중에 들려온 기쁜 소식에 동생들과 탄산음료로 축배를 들었다.
천만 영화.
역대 한국 영화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는 영화에 [사운드 오브 선>이 들고야 만 것이다.
현실감이 없을 만큼 기쁜 소식에 하루 종일 웃음이 새어 나왔다.
울먹이는 이견우 선배나 김보라 감독님과 통화해서 기쁨을 나누고, 천만 영화 메시지를 찍으면서 하루 종일 오는 축하 메시지에 답장했다.
천만 영화에 들어서 그런 걸까.
훌쩍 다가온 어워드 준비를 하면서도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한별이의 앨범 발매와 어워드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마침내 우리가 기다렸던 날도 왔다.
-뉴블랙의 여행일기 3, 예고편 공개 ‘문라이트와 합숙?’
바로 우리가 알래스카에서 문라이트와 함께 문명을 건설했던 편이 방영을 앞두고 있었다.